<?xml version="1.0" encoding="UTF-8"?><rss version="2.0"
	xmlns:content="http://purl.org/rss/1.0/modules/content/"
	xmlns:wfw="http://wellformedweb.org/CommentAPI/"
	xmlns:dc="http://purl.org/dc/elements/1.1/"
	xmlns:atom="http://www.w3.org/2005/Atom"
	xmlns:sy="http://purl.org/rss/1.0/modules/syndication/"
	xmlns:slash="http://purl.org/rss/1.0/modules/slash/"
	>

<channel>
	<title>걷기 &#8211; 오후의 소묘</title>
	<atom:link href="https://sewmew.co.kr/tag/%ea%b1%b7%ea%b8%b0/feed/" rel="self" type="application/rss+xml" />
	<link>https://sewmew.co.kr</link>
	<description>일상의 작고 짙은 온기</description>
	<lastBuildDate>Wed, 24 Jan 2024 07:54:19 +0000</lastBuildDate>
	<language>ko-KR</language>
	<sy:updatePeriod>
	hourly	</sy:updatePeriod>
	<sy:updateFrequency>
	1	</sy:updateFrequency>
	<generator>https://wordpress.org/?v=7.1.3</generator>
	<item>
		<title>『우울이라 쓰지 않고』 낭독 &#8211; 햇밤</title>
		<link>https://sewmew.co.kr/%e3%80%8e%ec%9a%b0%ec%9a%b8%ec%9d%b4%eb%9d%bc-%ec%93%b0%ec%a7%80-%ec%95%8a%ea%b3%a0%e3%80%8f-%eb%82%ad%eb%8f%85-%ed%96%87%eb%b0%a4/</link>
		
		<dc:creator><![CDATA[sewmew]]></dc:creator>
		<pubDate>Mon, 21 Nov 2022 05:54:41 +0000</pubDate>
				<category><![CDATA[오후의 소묘]]></category>
		<category><![CDATA[image-list]]></category>
		<category><![CDATA[감정]]></category>
		<category><![CDATA[걷기]]></category>
		<category><![CDATA[계절]]></category>
		<category><![CDATA[고수리]]></category>
		<category><![CDATA[기쁨]]></category>
		<category><![CDATA[낭독]]></category>
		<category><![CDATA[독립서점추천]]></category>
		<category><![CDATA[동네책방추천]]></category>
		<category><![CDATA[마음]]></category>
		<category><![CDATA[마음의지도시리즈]]></category>
		<category><![CDATA[문이영]]></category>
		<category><![CDATA[사랑]]></category>
		<category><![CDATA[산문]]></category>
		<category><![CDATA[산문집]]></category>
		<category><![CDATA[산책]]></category>
		<category><![CDATA[삶]]></category>
		<category><![CDATA[신유진]]></category>
		<category><![CDATA[에세이]]></category>
		<category><![CDATA[용기]]></category>
		<category><![CDATA[우울]]></category>
		<category><![CDATA[우울이라쓰지않고]]></category>
		<category><![CDATA[위로]]></category>
		<category><![CDATA[위안]]></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s://sewmew.co.kr/?p=7935</guid>

					<description><![CDATA[https://youtu.be/LwBnepYgYIY   &lt;우울이라 쓰지 않고&gt;의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video-shortcode"><iframe title="[우울이라 쓰지 않고] 낭독 - 햇밤" width="960" height="540" src="https://www.youtube.com/embed/LwBnepYgYIY?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allowfullscreen></iframe></div>
<p>&nbsp;</p>
<p>&lt;우울이라 쓰지 않고&gt;의 문이영 작가가 직접 책을 낭독합니다.</p>
<p>&nbsp;</p>
<p>─</p>
<p>&#8216;햇밤&#8217; 중에서</p>
<p>&nbsp;</p>
<p>[∙∙∙]</p>
<p>&nbsp;</p>
<p>낮에 있었던 일이다.</p>
<p>장을 보러 갔는데 처음 보는 아저씨가 햇밤을 팔고 있었다. 한 바구니에 오천 원. 굵은 펜으로 눌러 쓴 글씨 뒤로 바구니 가득 담긴 밤을 보면서, 밤이 나오다니 정말 가을이구나 생각했다. 마트에서 파는 잘 손질된 매끈한 밤이 아니라 가시가 잔뜩 달린 옷을 입고 나온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어떤 밤송이는 푸른빛이 더 많이 돌았다. 오복소복 쌓인 밤송이 사이로, 함께 딸려 들어온 모양인지 밤나무의 것으로 짐작되는 이파리도 간혹 보였다.</p>
<p>내 앞에 놓인 밤들이 너무나 생생해서 밤이 태어나 자란 곳을 쉬이 상상할 수 있었다. 그곳은 새벽안개가 골짜기를 타고 내려오는 가을 산. 다저녁때 이슬로 풀숲이 젖는 가을 산. 밤송이 아람 벌어지는 소리 무시로 울리는 가을 산. 그곳에 밤나무가 산다. 푹신한 낙엽 위로 밤송이를 떨어뜨리는 밤나무가 한 그루, 두 그루, 세 그루….</p>
<p>무리 지어 살아가고 있는 밤나무들을 상상하다가 그만 깨어나 현실로 돌아온 것은 아저씨의 목청 때문이었다. 살 것 같은 모양새를 하고 파라솔 아래를 기웃거리자 안 그래도 우렁찬 아저씨 목소리에 갈수록 활기가 돌았다. “여기 다 오천 원! 마음에 드는 걸로 가져가요.” 그렇게 밤을 사온 것이다. 푸르스름한 가시를 보다가, 이파리의 출처를 궁금해하다가, 그것이 살았을 곳을 상상하다가. 얼떨결에 그러니까 실수로. 아저씨의 목청, 그보다는 가시 사이로 빼꼼 보이던 송이밤이 눈에 밟혀서 에라 모르겠다, 계획에 없던 밤을 바구니째 사고 말았다.</p>
<p>밤이라는 것이 원래 집에 들이면 계속 생각이 나게 마련인 건지, 밤을 처음 사본 나는 틈만 나면 밤을 생각했다. 글을 쓰다가도, 냉장고 문을 열다가도 불쑥불쑥 떠올라서 베란다에 나가 밤송이들이 잘 있나 확인했다. 나간 김에 창가에 붙어 서서 바람을 맞고 하늘을 올려다봤다.</p>
<p>그러는 동안 가을을 곱씹었다. 내가 밤을 생각할 때마다 가을도 쫓아와서 내 곁을 기웃거렸다. 실수로 산 밤 한 바구니 때문에 나는 온종일 밤과 가을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런 사람이 된 것이 기뻤다. 어처구니없게도 잘 살고 있다는 기분마저 들었다.</p>
<p>&nbsp;</p>
<p>[∙∙∙]</p>
<p>&nbsp;</p>
<p>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은 많은데 정작 그것들이 곁에 없음을 깨닫게 하는 계절. 가을에는 없는 것들에 대한 마음으로 깊어진다. 마냥 없기만 한 것은 아니다. 썩으면서 사라지고 사라지면서 짙어지는 여름의 잔향처럼, 텅 비어가는 가운데 짙어지는 것도 있음을 가을로부터 배운다.</p>
<p>그런가 하면 졸아들면서 깊어지는 맛은 어쩌다 맛본 무화과 케이크가 가르쳐주었다. 작고 둥근 접시에 담겨 나온 무화과 케이크를 한 입, 키가 작고 널따란 찻잔에 담긴 뜨거운 밀크티를 한 모금 번갈아 먹으며 속을 데우던 가을 밤, 뭉근하게 졸인 무화과를 씹으며 생각했다. 밤 맛이 나네. 그 후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말하고 다녔다. 혹시 알고 계세요? 졸인 무화과에서는 밤 맛이 난답니다. 대화 중에 무화과가 등장하면 꼭 그 이야기를 했다. 그때마다 어처구니없게도 약간은 더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잘 살고 있다는 기분마저 들었다.</p>
<p>조그맣고 낡은 나무 의자에 웅크리듯 앉으면 좁다란 서교동 비탈길과 가로수가 보이던 그 카페 역시 3년쯤 전에 사라졌다. 사진을 찍어둘걸, 넋두리는 매해 가을 반복된다.</p>
<p>그러니까 3년 정도 되었다. 넋두리도 밤 맛 나는 무화과 이야기도 말이다. 실수로 산 밤 얘기가 나온 김에 무화과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한 번 더 할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p>
<p>아무도 해치지 않는 이야기를 많이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이야기를 몸에 지니고 다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밤 맛 나는 무화과 조림이 그런 글이 될 수 있을까.</p>
<p>아무도 해치지 않는 실수를 하고 싶다. 그런 실수라면 되도록 많이 하고 싶다. 그런 실수를 잔뜩 한 후 실수에 관한 글을 쓰고 싶다. 실수로 산 밤송이 한 바구니가 그런 글이 될 수 있을까.</p>
<p>실은 뭔가를 흉내 낸 것인지도 모른다.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이니까. 아저씨의 호객 행위와 밤송이의 색깔과 딸려 온 이파리에 기대어 뭔가가 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잘 사는 사람 혹은 조금 더 나은 사람, 가벼운데 짙은 사람, 무해한 농담을 하는 사람.</p>
<p>&nbsp;</p>
<p>바야흐로 가을이다.</p>
<p>가을을 좋아한다. 가, 하고 말하려다 들이마시는 스산한 공기. 을, 하느라 혀가 입천장에 가벼이 붙었다 떨어지는 모양. 을, 하고도 남아 있는 여운. 모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무엇보다 마르면서 가벼워지고, 가벼워지면서 짙어지는 만물을 보는 일이 사뭇 기쁘다.</p>
<p>들 위로 한 차례 더 낮게 꺾이는 햇살을 느끼며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섰다. 돌아서서 보았다. 내 키만 한 옥수수 밭 사이로 서걱서걱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것, 저기 숲 왼편 허리를 돌아 나가는 것, 돌아 나가며 사라졌다가 더 작아진 모습으로 나타나 멀리 언덕을 넘어가는 것. 여름의 뒷모습이라 생각되는 것을 오래 바라보는 동안 바람이 멎었다. 소란하던 새들이 조용해졌다. 숲 그림자가 길어졌다.</p>
<p>길어진 그림자를 달고 들어와 쌀을 안치고 저녁을 차렸다. 어둠을 몰아내고 싶지 않아서, 어둠 속에서 작고 노란 스탠드를 켜고 보랏빛이 한 줌도 남지 않고 모두 사라질 때까지, 일몰 속에서 천천히 밥을 먹었다. 여름의 마지막 빛을 꼭꼭 씹어 먹었다.</p>
<p>─</p>
<p>&nbsp;</p>
<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5500;">﹅ <span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a style="color: #ff5500; text-decoration: underline;" href="https://sewmew.co.kr/%ec%9a%b0%ec%9a%b8%ec%9d%b4%eb%9d%bc-%ec%93%b0%ec%a7%80-%ec%95%8a%ea%b3%a0/">책 소개 더 보기</a></span></span></p>
<p><img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0/%E1%84%8B%E1%85%AE%E1%84%8B%E1%85%AE%E1%86%AF%E1%84%8B%E1%85%B5%E1%84%85%E1%85%A1%E1%84%8A%E1%85%B3%E1%84%8C%E1%85%B5%E1%84%8B%E1%85%A1%E1%86%AD%E1%84%80%E1%85%A9-%E1%84%8B%E1%85%B5%E1%86%B8%E1%84%8E%E1%85%A6%E1%84%84%E1%85%B5%E1%84%8C%E1%85%B5-500px.png" /></p>
<p>&nbsp;</p>
<p>&nbsp;</p>
<p><img decoding="async"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19/07/sewmew-line-2.png" /></p>
<p>&nbsp;</p>
]]></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우울이라 쓰지 않고』 낭독 &#8211; 프롤로그</title>
		<link>https://sewmew.co.kr/%ec%9a%b0%ec%9a%b8%ec%9d%b4%eb%9d%bc-%ec%93%b0%ec%a7%80-%ec%95%8a%ea%b3%a0-%eb%82%ad%eb%8f%85-%ed%94%84%eb%a1%a4%eb%a1%9c%ea%b7%b8/</link>
		
		<dc:creator><![CDATA[sewmew]]></dc:creator>
		<pubDate>Wed, 09 Nov 2022 08:30:41 +0000</pubDate>
				<category><![CDATA[오후의 소묘]]></category>
		<category><![CDATA[image-list]]></category>
		<category><![CDATA[감정]]></category>
		<category><![CDATA[걷기]]></category>
		<category><![CDATA[계절]]></category>
		<category><![CDATA[고수리]]></category>
		<category><![CDATA[기쁨]]></category>
		<category><![CDATA[낭독]]></category>
		<category><![CDATA[독립서점추천]]></category>
		<category><![CDATA[동네책방추천]]></category>
		<category><![CDATA[마음]]></category>
		<category><![CDATA[마음의지도시리즈]]></category>
		<category><![CDATA[문이영]]></category>
		<category><![CDATA[사랑]]></category>
		<category><![CDATA[산문]]></category>
		<category><![CDATA[산문집]]></category>
		<category><![CDATA[산책]]></category>
		<category><![CDATA[삶]]></category>
		<category><![CDATA[신유진]]></category>
		<category><![CDATA[에세이]]></category>
		<category><![CDATA[용기]]></category>
		<category><![CDATA[우울]]></category>
		<category><![CDATA[우울이라쓰지않고]]></category>
		<category><![CDATA[위로]]></category>
		<category><![CDATA[위안]]></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s://sewmew.co.kr/?p=7841</guid>

					<description><![CDATA[https://www.youtube.com/watch?v=OXB5k8OJU8A   &lt;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div class="video-shortcode"><iframe title="[우울이라 쓰지 않고] 낭독 - 프롤로그" width="960" height="540" src="https://www.youtube.com/embed/OXB5k8OJU8A?feature=oembed"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allowfullscreen></iframe></div>
<p>&nbsp;</p>
<p>&lt;우울이라 쓰지 않고&gt;의 문이영 작가가 직접 책을 낭독합니다.</p>
<p>&nbsp;</p>
<p>─</p>
<p>프롤로그</p>
<p>&nbsp;</p>
<p>사람들은 우울을 싫어한다. 사실은 우울이 주는 취약한 느낌을 싫어하는 것이다. 우울이 저마다 외면하고 싶어하는 자신의 어떤 면, 무력하고 의기소침한 모습을 일깨우기 때문에. 우울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일은 그래서 고되다. 애써 모른 척하고 있는데, 아닌 척 잘 살고 있었는데. 우울이 옮기라도 하듯, 사람들은 우울한 이를 멀리한다. 우울한 이에게 우울에 관해 말하지 말라고 한다.<br />
우울을 긍정하고 싶지도 부정하고 싶지도 않다. 우울이 무언가를 가르쳐주었다 한들 우울이 견딜 만해지진 않았다. 우울이 무언가를 앗아갔지만 지나고 보면 어떤 것은 없는 편이 나았다. 우울로 얻은 것과 잃은 것을 아직도 정확히 셈하지 못한다. 다만 우울에 관한 흔한 오해—우울이 단지 축축하고 기분 나쁜 상태, 단절과 고립을 가져오는 동굴 같은 곳이기만 하다는—에 관해서는 할 말이 있다.</p>
<p>&nbsp;</p>
<p>이십 대를 지나며 여러 장소를 전전했다. 이 동네에서 저 동네로,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어딜 가든 많이 걸었다. 밑창이 얇은 신발을 신고, 계절에 따라 달아오르고 식는 땅을 발바닥으로 가장 먼저 느꼈다.<br />
걷는다는 것, 그것은 내가 장소를 사랑하는 방식이다. 언젠가 비탈 동네에 살게 되었을 때 한동안은 일부러 가파른 길로만 다녔다. 내가 사는 이곳을 미워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다리의 힘이, 매일 똑같은 길 위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마음의 눈이 절실했다.<br />
벗어나지 못하면 걷기라도 해야지. 어둠이 내린 거리를 헤집고 다녔던 숱한 날들. 하지 못한 말과 고쳐 하고 싶은 말이 날마다 산적해서 걷는 동안 나는 중얼거리며, 간혹 울먹거리며 지나온 모든 시간을 ‘새로고침’ 하고 싶어 했다. 돌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하고 싶어 했다.</p>
<p>&nbsp;</p>
<p>불가능하다. 우리는 앞으로만 걸을 수 있다. 희망도 다짐도 앞으로 던져야 한다. 그걸 몰라서 희망도 다짐도 잘하지 못했다. 우울은 내 안에 닻을 내리고 매번 내가 바라는 것보다 오래 머물렀고, 사람들이 각자의 희망과 다짐을 앞에 던져놓고 그걸 확인하러 달려가는 걸 보면서도, 나는 벗어날 수 없는 여기를 걸어 다녔다.<br />
걷다 보니 알게 되었을 뿐이다. 우울이라는 장소의 지형에 관하여. 우울의 동쪽과 서쪽, 남쪽과 북쪽, 산과 들, 바다와 언덕에 관하여. 그곳에는 어둡고 축축한 동굴 말고도 풀밭이, 풀밭 위로 치마폭을 일렁이는 태양이, 태양이 사라지면 자욱이 깔리는 안개가, 그 안개가 골짜기를 타고 내려오는 산이 있다. 산에는 밤나무가 무리 지어 살고, 그들이 내어준 햇밤으로 어느 해 가을을 잘 살았다. 작게 노래 부르며 걷기 좋은 서쪽 바다, 늦여름 잔향이 오래 맴도는 북쪽의 숲과 들도 물론 빼놓을 수 없지만 끝에는 동네로 돌아왔다. 언덕 위 동네, 강 근처 동네, 골목이 미로 같은 북동쪽 동네… 돌아올 때마다 새로운 나선을 그리며, 우울을 벗어나지 않고도 멀리 갔다. 우울을 데리고 먼 데까지 갔다.</p>
<p>&nbsp;</p>
<p>풍경들이, 안보다 너른 바깥이 있어서 갇히지 않았다. 우울이 항상 내면에 갇히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우울은 열린 상태를 요구했다. 계속해서 흔들리기를, 사소한 것에 관해서조차 단언하지 못하기를 원했다. 우울은 어떤 것의 좋은 면보다 나쁜 면을 먼저 보게 했고, 믿을 만한 이름 뒤에 우리가 숨겨둔 것들을 끄집어내 부려놓았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횡행하는 폭력, 자기 위안에 불과한 위로, 오직 본인만을 위해 발동하는 옹졸한 용기를 눈앞에 펼쳐 보였다.<br />
그래서 어려웠다. 뒤틀린 사랑이 있음을 알고도 사랑을 믿는 일이, 위로와 용기의 이면을 알면서도 위로하거나 위로받고 용기를 내는 일이 불가능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것들 없이 사는 일도 마찬가지로 가능하지 않았다. 사랑 없이, 위로를 하지도 받지도 못하면서, 한 줌의 용기조차 없이 불확실한 시간을 가로지르는 일은 고달팠다. 여전한 우울 안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보는 수밖에 없었다.<br />
산책이야말로 익숙한 장소에서 이방인이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이므로, 내가 아는 사랑과 위로와 용기가 새로운 무언가로 보일 때까지 걷고 또 걸었다. 걸을수록 아는 것은 줄고 모르는 것이 늘었다. 지난 시간과 나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한참 걷다 돌아오면 무언가가 달라져 있었다. 익숙했던 풍경이 눈에 설게 느껴졌다.</p>
<p>&nbsp;</p>
<p>이 책은 걷는 동안 마주한 우울의 낯선 풍경, 그 생소한 지형을 표시한 지도다. 알 수 없게 되어버린 우울의 면면을 연신 들여다보던 그 시간이, 실은 희망과 다짐을 앞으로 던지는 시간이었음을 이제는 안다.<br />
살면서 걸었던 무수한 길을 떠올려본다. 길 위를 헤매며 얻은 것이 새로운 풍경만은 아니었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익숙하고 자명한 세계를 보며, 내가 느낀 것은 분명 기쁨이었다. 쥐고 있던 것을 놓았을 때, 아는 것을 잊고 끝까지 갔을 때 얻어지는 불가사의한 기쁨. 보람이나 의미와는 상관 없는 것이었다.<br />
나는 이제 그러한 기쁨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 막 던져진 나의 희망과 다짐이 내게 등을 돌리는 순간을, 아직 도래하지 않은 그 풍경을 비밀스럽게 기다린다. 그리하여 미래의 어느 날에, 삶이 내가 기대했던 그 무엇과도 닮지 않은 모습으로 나를 저버린다면…. 그 낯선 풍경 앞에서 나는 기분 좋은 무력감에 휩싸일 것이다. 새로이 걸어볼 길도, 사랑할 것도 한이 없는 세상 속에서 특별하고 불가해한 기쁨에 겨울 것이다.</p>
<p>&nbsp;</p>
<p>&nbsp;</p>
<p>2022년 가을</p>
<p>문이영</p>
<p>─</p>
<p>&nbsp;</p>
<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5500;">﹅ <span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a style="color: #ff5500; text-decoration: underline;" href="https://sewmew.co.kr/%ec%9a%b0%ec%9a%b8%ec%9d%b4%eb%9d%bc-%ec%93%b0%ec%a7%80-%ec%95%8a%ea%b3%a0/">책 소개 보기</a></span></span></p>
<p><a href="https://sewmew.co.kr/%ec%9a%b0%ec%9a%b8%ec%9d%b4%eb%9d%bc-%ec%93%b0%ec%a7%80-%ec%95%8a%ea%b3%a0/"><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7823 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0/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입체띠지-500px.png" alt="" width="500" height="581" srcset="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0/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입체띠지-500px-200x232.png 2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0/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입체띠지-500px-258x300.png 258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0/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입체띠지-500px-400x465.png 4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0/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입체띠지-500px.png 500w" sizes="(max-width: 500px) 100vw, 500px" /></a></p>
<p>&nbsp;</p>
<p>&nbsp;</p>
<p><img decoding="async"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19/07/sewmew-line-2.png" /></p>
<p>&nbsp;</p>
]]></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우울이라 쓰지 않고</title>
		<link>https://sewmew.co.kr/%ec%9a%b0%ec%9a%b8%ec%9d%b4%eb%9d%bc-%ec%93%b0%ec%a7%80-%ec%95%8a%ea%b3%a0/</link>
		
		<dc:creator><![CDATA[sewmew]]></dc:creator>
		<pubDate>Mon, 31 Oct 2022 14:34:53 +0000</pubDate>
				<category><![CDATA[도서목록]]></category>
		<category><![CDATA[book-list]]></category>
		<category><![CDATA[book-list-e]]></category>
		<category><![CDATA[감정]]></category>
		<category><![CDATA[걷기]]></category>
		<category><![CDATA[계절]]></category>
		<category><![CDATA[고수리]]></category>
		<category><![CDATA[기쁨]]></category>
		<category><![CDATA[독립서점추천]]></category>
		<category><![CDATA[동네책방추천]]></category>
		<category><![CDATA[마음]]></category>
		<category><![CDATA[마음의지도시리즈]]></category>
		<category><![CDATA[문이영]]></category>
		<category><![CDATA[사랑]]></category>
		<category><![CDATA[산문]]></category>
		<category><![CDATA[산문집]]></category>
		<category><![CDATA[산책]]></category>
		<category><![CDATA[삶]]></category>
		<category><![CDATA[신유진]]></category>
		<category><![CDATA[에세이]]></category>
		<category><![CDATA[용기]]></category>
		<category><![CDATA[우울]]></category>
		<category><![CDATA[우울이라쓰지않고]]></category>
		<category><![CDATA[위로]]></category>
		<category><![CDATA[위안]]></category>
		<guid isPermaLink="false">https://sewmew.co.kr/?p=7822</guid>

					<description><![CDATA[  우울이라 쓰지 않고 문이영 지음   발행일 2022년 10월 31일 | 무선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img decoding="async"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7823 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0/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입체띠지-500px.png" alt="" width="500" height="581" srcset="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0/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입체띠지-500px-200x232.png 2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0/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입체띠지-500px-258x300.png 258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0/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입체띠지-500px-400x465.png 4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0/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입체띠지-500px.png 500w" sizes="(max-width: 500px) 100vw, 500px" /></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size: 36px; color: #4d7984;">우울이라 쓰지 않고</span></p>
<p style="text-align: center;">문이영 지음</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4px; color: #808080;">발행일 2022년 10월 31일 | 무선 120*185 | 200쪽 | 210g | 값 16,000원</span></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4px; color: #808080;">마음의 지도 시리즈 | 분야 에세이 | ISBN 979-11-91744-17-0 04810 (979-11-91744-16-3 세트)</span></p>
<p>&nbsp;</p>
<p>&nbsp;</p>
<p><img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19/07/sewmew-line-1.png" /></p>
<p>&nbsp;</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color: #4d7984; font-size: 28px;">“우울을 데리고 먼 데까지 갔다”</span></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20px;">오래 내디딘 걸음과 섬세한 눈으로</span></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20px;">우울의 지형을 새로이 펼쳐 보이는 마음의 지도</span></p>
<p>&nbsp;</p>
<p>&nbsp;</p>
<p><span style="font-size: 16px;"><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고수리·신유진 작가 추천</span></strong></span></p>
<p><span style="font-size: 16px;"><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나는 저물어가는 저녁을 지켜보는 사람처럼 글을 읽어나갈 때마다 아쉬워했다.</span></strong></span></p>
<p><span style="font-size: 16px;"><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멈춰 서는 문장마다 내 마음 같아서. 그저 오래도록 읽고 싶어서.” _고수리 작가</span></strong></span></p>
<p>&nbsp;</p>
<p><span style="font-size: 16px;"><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그의 문장은 나와 보폭이 비슷한 사람의 옆모습 같아서 그를 따라 고개를 돌리면</span></strong></span></p>
<p><span style="font-size: 16px;"><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그의 풍경이 나의 것이 되고, 그의 표정이 나의 풍경이 된다.” _신유진 작가</span></strong></span></p>
<p>&nbsp;</p>
<p>여기 우울을 데리고 먼 곳까지 걸어본 이의 아름답고도 너른 지도가 있다. 감정과 마음을 깊고 넓게 살피는 오후의 소묘 새 산문 시리즈 ‘마음의 지도’ 첫 권으로, 이 책은 제목처럼 진실로 ‘우울이라 쓰지 않고’ 우울의 다채로운 풍경을 섬세히 보여준다. 우리는 우울이 그의 시선과 마음을 어떻게 벼리고 넓혔는지 확인하며, 한 존재의 깊고 낮은 곳부터 지층처럼 쌓여온 우울의 지형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데 놀라고 만다. 작은 기쁨과 차분한 격정의 언덕을 오르내리고, 상처의 골목을 매번 새로이 헤매고, 다시금 사랑의 바다로 나아가는 그의 걸음에, 닮고도 또 다른 나의 걸음을 겹치며 먼 데까지 가보기를. 자신만의 마음의 지형을 새로이 그려보기를. 그 특별하고도 불가해한 기쁨을 기꺼이 누리기를. 이 책이 ‘우리에게 하는 약속’과도 같다.</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걷는다는 것은 내가 장소를 사랑하는 방식이다”</span></strong></p>
<p>우울을 극복하거나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서의 증상이 아니라 나를 이루는 장소로 여기며 사는 사람. 그 장소를 “밑창이 얇은 신발을 신고, 계절에 따라 달아오르고 식는 땅을 발바닥으로 가장 먼저 느”끼며 걷는 사람. 그는 우울이 “내면에 갇히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단절과 고립을 가져오는 동굴 같은 곳”이라는 우울에 관한 흔한 오해에 관해 할 말이 있다. 그곳에 동굴 말고도 밤나무가 무리 지어 사는 산이, 작게 노래 부르며 걷기 좋은 서쪽 바다가, 늦여름 잔향이 오래 맴도는 들이, 골목이 미로 같은 북동쪽 동네가 있다고. 계속해서 흔들리며 열려 있게 하는 것 또한 그 풍경들이라고. 언덕을 넘고 강을 끼고 걷고 또 걸으며 그는 벗어나지 않고도 멀리 간다. 최초의 나무로, 비밀을 갖게 된 유년으로, 홀린 듯 열어본 낯선 곳의 문 앞으로, 나를 찾던 엄마의 목소리로, 사랑이 막 태어나려는 유월의 밤공기로, 아버지와 나 사이에 놓인 바다로…. 매번 새로운 나선을 그리며 익숙하고도 생소한 우울의 얼굴을 연신 들여다본 이가 진실로 고백하는 것들은, 그 장소에 없다고 여겼던, 그리하여 그가 믿지 않았던 혹은 믿기 어려웠던 모든 것들. 그러니까 새로이 보게 된 위로와 용기, 특별하고 불가해한 기쁨, 마침내 사랑.</p>
<p>&nbsp;</p>
<p>“산책이야말로 익숙한 장소에서 이방인이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이므로, 내가 아는 사랑과 위로와 용기가 새로운 무언가로 보일 때까지 걷고 또 걸었다. 걸을수록 아는 것은 줄고 모르는 것이 늘었다. 지난 시간과 나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한참 걷다 돌아오면 무언가가 달라져 있었다. 익숙했던 풍경이 눈에 설게 느껴졌다.”</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읽고 쓰는 일의 아름다움에 대하여</span></strong></p>
<p>“읽고 쓰는 일의 아름다움은 나약함을 인정하는 과정에 있다.”</p>
<p>‘우울이라 쓰지 않고’ 그가 말하는 것들은 이런 것. 나약함을 인정하는 일, 당신의 앞이 아니라 옆이나 뒤로 들어가는 일, 그리하여 나를 잃어버리는 일, 아무도 해치지 않는 실수를 많이 하는 일, 그런 이야기를 몸에 가지고 다니는 일, 모르는 문장을 기다리는 일, 아버지에 관한 새로운 생각을 하는 일, 다시 내가 되는 일. 그것은 “연한 마음으로 잎사귀의 떨림을 감각하다가 세상을 다시 사랑하고 마는 일”. 어쩌면 끝끝내 ‘쓰지 않고’는 할 수 없었던 모든 일. 장소를 사랑하기 위해 걷고 또 걸을 수밖에 없던 그는 삶을 사랑하기 위해 이 이야기를 쓰고 또 고쳐 쓸 수밖에 없었으리라. 그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그의 글을 읽어보면 알게 된다. 이 책이 그의 첫 책이어서 더없이 각별해지는 마음을, 그의 다음 책을 기다리게 되는 마음을.</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color: #4d7984; 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20px;">✲</span></p>
<p>&nbsp;</p>
<p style="text-align: left;"><strong><span style="color: #4d7984; 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20px;">추천의 글</span></strong></p>
<p><span style="font-size: 16px;"><strong>─고수리·신유진 작가 추천</strong></span></p>
<p>한 마디 이름을 지어 이것이 마음이라고 읽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시절 기억을 톺아보며 이것이 마음이라고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 문이영은 후자와 같은 사람. 모호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이 맑아졌을 땐, 나도 어스름의 시간에 서 있었다. 나는 저물어가는 저녁을 지켜보는 사람처럼 글을 읽어나갈 때마다 아쉬워했다. 멈춰 서는 문장마다 내 마음 같아서. 작가의 글을 그저 오래도록 읽고 싶어서. _고수리 작가</p>
<p>&nbsp;</p>
<p>문이영의 문장은 나와 보폭이 비슷한 사람의 옆모습 같아서 그를 따라 고개를 돌리면 그의 풍경이 나의 것이 되고, 그의 표정이 나의 풍경이 된다. 나는 때로는 익숙하고 때로는 낯선 그의 우울을 거닐며 내 것을 그려본다. 그가 옳다, 걷다 보면 사랑하게 된다. 우울의 동쪽과 서쪽을, 남쪽과 북쪽을, 아무도 해치지 않는 이야기를 많이 아는, 그런 이야기를 햇밤처럼 몸에 지니고 다니는 사람의 마음을. _신유진 작가</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size: 16px;">─서점인들의 추천</span></strong></p>
<p>그를 걷게 하고 사랑하게 하고 숨게 하고 용기 내게 했던 이야기들은 오랫동안 몸을 웅크리고 기다리다, 추워지는 계절에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려고 지금에야 한 권의 책이 되었나 보다. 이제 나는 슬픈 눈과 용기 낸 얼굴로 말을 걸어온 손님들에게 이 책을 권할 것이다. _리브레리아Q(정한샘 대표)</p>
<p>&nbsp;</p>
<p>여기, 우울과 기꺼이 동행하는 너그러운 그림자가 있다. 우울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은 같은 순간이라도 남들보다 더 오래 그 장면에 사는 것 같다. 나는 우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니까, 문이영이 길게 펼쳐 보인 순간을 미행해 본다. 그 길이 쓸쓸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_작업책방 씀(윤혜은 작가)</p>
<p>&nbsp;</p>
<p>평생 나를 할퀼 것 같던 뾰족한 마음이 산책길에 무심코 차버린 돌멩이처럼 매끈하게 닳는다. 이 산책이 끝나면 조약돌만큼 작아진 기억을 주머니에 넣고 어디든 멀리갈 수 있을 것 같다. 그곳에서 다시 시작해도 되겠지. 우울이라 쓰지 않아도 좋을 이야기를. _작업책방 씀(이미화 작가)</p>
<p>&nbsp;</p>
<p>책에도 옆모습이 있을까. 이 책은 세상의 정면에서는 알아채지 못할 이야기들이 장소와 계절의 비스듬한 얼굴로 펼쳐진다. 읽고 나면 내 안의 비밀스러운 곳에 도착하게 된다. 누구든 갇혀 있던 이야기를 불러내거나, 조금 다른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_책의기분(조순영 대표)</p>
<p>&nbsp;</p>
<p>문이영의 글은 유리컵 속 투명한 물과 같아서 나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그녀가 남긴 우울의 빛을 따라가다 보니 저 멀리 희망이 보인다. 막연한 희망이 아닌 무해하고 용감한 작은 희망. 그리고 우울이라는 단어가 아닌 ‘하루’, 잘 살아내고 싶은 하루가. _한낮의 바다(한혜숙 대표)</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color: #4d7984; 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20px;">✲</span></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20px; color: #4d7984;">객원 에디터 후기</span></strong></p>
<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4px; color: #808080;">출간 전 원고를 읽으며 함께 작업한 객원 에디터들의 후기 중 일부를 소개합니다.</span></p>
<p>&nbsp;</p>
<p>한 발 두 발 걸으면서 기록한 마음들 안에서, 작고 분명한 기쁨들을 무수히 읽었다. 위안이자 구원의 기쁨. 우울이라 쓰지 않고, 정말 그랬다. 제목은 마지막 페이지까지 약속처럼 진심 그리고 진실이었다. _강민희 에디터</p>
<p>&nbsp;</p>
<p>다시 삶을 사랑하기 위하여. 읽는 내내 이 말이 떠올랐다. 상처 받은 기억이 많아 사람을 믿는 일이 어려워도 결국에는 사랑의 감정을 품고야 마는. 내게도 사랑과 믿음이 자라날 거라는 희망이 움튼다. _이신후 에디터</p>
<p>&nbsp;</p>
<p>하나의 장편 시처럼, 계절이 머무는 풍경과 내면에서 여러 갈래로 샘솟는 마음들이 어우러진다. 지나온 시간들을 우울로만 점착하지 않고 만물에 대한 끈질기고도 다정한 태도로 사랑을 말한다. _주연 에디터</p>
<p>&nbsp;</p>
<p>스르륵. 이 단어가 제격인 듯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스르륵, 글 속에 푹 담겨졌다. 다급하지도 서두르지도 않는 글과 시간 속으로 흠뻑 빠졌다 나온 기분이다. 마음의 무게가 차분하고 가벼워졌다. _홍은주 에디터</p>
<p>&nbsp;</p>
<p>소설을 읽는 듯했다. 어느새 나는 주인공에게 푹 빠져들었다. 읽고 쓰며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결국 그것을 내면의 힘으로 축적해가는 그녀가 좋았다. 글은 침착하고 고요한데 내 마음은 크게 파도쳤다. _황지혜 에디터</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color: #4d7984; 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20px;">✲</span></p>
<p>&nbsp;</p>
<p><strong><span style="color: #4d7984; 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20px;">마음의 지도 시리즈</span></strong></p>
<p>감정과 마음을 깊고 넓게 들여다본 이들이 길어올린 문장으로 마음의 물성을 살피는 산문 시리즈. 우울을 시작으로 작은 마음, 쌓는 마음, 허무는 마음이 예정되어 있다.</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color: #4d7984; 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20px;">✲</span></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차례</span></strong></p>
<p>프롤로그: 우울의 지형</p>
<p>태양 | 나무 | 햇밤 | 삼청동 | 파란 대문 | 옥상 | 여름 | 겨울 | 버스 | 유월 | 눈 | 서점 | 새벽 바다 | 한 시절</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추천사 전문</span></strong></p>
<p>문이영의 글은 언제나 어스름을 향해 걷는다. 이 근면한 산책자이자 끈기 있는 기록가는 짐작건대, 낮볕에 일렁이는 볕뉘 같은 사람. 저녁볕에 그림자가 자라는 사람. 어두워진 밤으로 걸어 들어가는 사람. 푸른 새벽을 가로질러 걸어 나가는 사람. 그리하여 저물거나 밝아오는 어스름의 시간을 걷는 사람. 그는 우울이라 쓰지 않고, 우울을 걸어보는 사람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몸에 지니고 다니는 사람이었으므로, 나는 그를 따라 발맘발맘 걸었다.</p>
<p>우리는 떠나온 자리를 돌아다니며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이야기를 주웠다. 타인의 곁을 맴돌며 가장 연약한 뒷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기억의 가장자리를 애써 겉돌며 나란히 걸어보았다. 삼청동의 산책로, 초가을의 시장, 여름의 계곡, 겨울의 옥상, 명동 가는 버스, 유월의 을지로, 일요일의 서점, 봄의 교정, 겨울의 동네에 다다를 때까지. 아주 오래 걸었을 때, 무언가 달라진 걸 깨달았다. 이미 지나갔거나 벌써 당도해 버린 계절감을 느꼈다. 뒤처져서 초조하고 따라가지 못해 어둑해진 마음의 기분. 그때 옅은 우울이 휘 지나가며 알려주었다. 여기,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느끼는 이 마음이 무엇인지.</p>
<p>한 마디 이름을 지어 이것이 마음이라고 읽어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시절 기억을 톺아보며 이것이 마음이라고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 문이영은 후자와 같은 사람이라서, 그 마음을 다 읽는 데에는 시간이 걸렸다. 그렇기에 더욱이 그를 신뢰하며 따라 읽었다. 모호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이 맑아졌을 땐, 나도 어스름의 시간에 서 있었다. 우울에 우울 말고 다른 것들이 있었다. 이 마음은 저무는 걸까 밝아오는 걸까. 이 마음을 걸어 나가면 한밤일까 아침일까. 읽어본 사람만이 답할 수 있다.</p>
<p>한편, 나는 저물어가는 저녁을 지켜보는 사람처럼 글을 읽어나갈 때마다 아쉬워했다. 멈춰 서는 문장마다 내 마음 같아서. 작가의 글을 그저 오래도록 읽고 싶어서. 어쩔 도리 없이 문이영의 글을 기다리고 기대하게 되었다. 몸에 지닌 이야기를 처음으로 써낸 작가는, 저물거나 밝아오는 하루처럼, 지나가거나 다가오는 계절처럼, 내내 성실하게 글을 쓸 것이다. 그런 굳건한 믿음이 있다. 기다리지 않는대도 문이영의 글은 언제고 나에게 올 테지만, 나는 구태여 기다리고 싶다. 몇 번이고 그의 책을 열어 기쁘게 읽어보기를 기다리겠다.</p>
<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4px;">_고수리(《마음 쓰는 밤》 저자)</span></p>
<p>&nbsp;</p>
<p>때마침 햇빛이 좋은 계절이다. 문이영처럼 햇밤을 한 바구니 사 들고 걸어 본다. 걷는 일은 그가 장소를 사랑하는 방식이라는 말을 떠올리면서. 걷다 보니 문득 그가 궁금해진다. 지금 이곳을 그가 걷는다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아니 혹시 우리가 언젠가 마주치진 않았을까. 그러다 책 속의 그 길과 비슷한 풍경이 나오면 무릎을 치며 말한다. 아, 나는 어쩌면 그를 알 것도 같다고. 그러니까 그는 태양에 경의를 표하면서 생명력을 흠뻑 감각하고, 나무를 보며 계절을 세고, 멀리까지 갔다가도 어린 시절의 파란 대문 앞으로 자주 돌아오는, 벗어날 수 없는 곳이라면 차라리 사랑해 버리는 사람. 문이영의 글을 읽으면 그와 나란히 걷는 기분이다. 그의 문장은 나와 보폭이 비슷한 사람의 옆모습 같아서 그를 따라 고개를 돌리면 그의 풍경이 나의 것이 되고, 그의 표정이 나의 풍경이 된다.</p>
<p>우리가 걷는 이 길을 그는 우울이라 부른다지. 그는 오래 걸었던 사람답게 그 마음의 지형을 내게 알려주고, 나는 때로는 익숙하고 때로는 낯선 그의 우울을 거닐며 내 것을 그려본다. 그가 옳다, 걷다 보면 사랑하게 된다. 우울의 동쪽과 서쪽을, 남쪽과 북쪽을, 아무도 해치지 않는 이야기를 많이 아는, 그런 이야기를 햇밤처럼 몸에 지니고 다니는 사람의 마음을.</p>
<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4px;">_신유진(《창문 너머 어렴풋이》 저자)</span></p>
<p>&nbsp;</p>
<p>나는 내 우울에 대해 관심이 많다. 이 우울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적지 않은 고민을 하며 지낸다. 주변을 맴돌며 호시탐탐 내게로 스며들 타이밍을 기다리는 우울이 느껴진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우울도 내게 관심이 많아 보인다. 솔직히, 이 관계가 싫지 않다. 오랜 시행착오의 시기를 지나 이제 나는 우울감을 제법 능숙하게 다룰 줄 알고 때때로 그런 스스로에게 기이한 만족감마저 느끼곤 하니까. 우울의 입장에서도 제가 머물 곳을 종종 내어주는 인간 하나를 알고 있는 셈이니 이만하면 우울과 나는 서로에게 우호적인 편이라 볼 수 있겠다.</p>
<p>여기, 우울과 기꺼이 동행하는 또 하나의 너그러운 그림자가 있다. 문이영 작가는 우울이 얼마나 다양한 얼굴로 오는지 알고 있는 사람, 서로 다른 우울 앞에 낯을 가리기보다는 일단 함께 걸으면서 우울에게 안부를 건네는 사람이다. 그래서 문이영의 글엔 우울 대신 우울로 인해 드러난 외로움과 고통의 자리를 쓸어보는 사람이 존재한다.</p>
<p>우울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은 같은 순간이라도 남들보다 더 오래 그 장면에 사는 것 같다. 나는 우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니까, 문이영이 길게 펼쳐 보인 순간을 미행해 본다. 그러다 문득 그의 우울이 내게 스며드는 것 같을 때면 나는 그것과 함께 뒤돌아 나의 자리로 돌아가겠지. 그 길이 쓸쓸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p>
<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4px;">_윤혜은(《아무튼, 아이돌》 저자, 작업책방 씀 대표)</span></p>
<p>&nbsp;</p>
<p>문이영의 글은 옷장에 숨어 있던 나를 꺼낸다. 발견되길 기다리다가 이대로 영영 사라지고 싶었던 오랜 기억 속의 나를 밖으로 꺼내어 나와 같이 발맞춰 걷는다.</p>
<p>‘천을 따라 걷고, 운동장을 가로지르고, 뒷산에 오르고 집 주변을 배회하면서. 허락된 길과 허락되지 않은 길을 가리지 않고, 서로 다른 동네의 경계를 두 번, 세 번 지나는’ 동안 운동화의 뒤꿈치가 닳듯 이야기가 닳는다. 잊으려고 할수록 잊히지 않던 모난 기억들이, 평생 나를 할퀼 것 같던 뾰족한 마음이 산책길에 무심코 차버린 돌멩이처럼 매끈하게 닳는다.</p>
<p>이 산책이 끝나면 조약돌만큼 작아진 기억을 주머니에 넣고 어디든 멀리갈 수 있을 것 같다. 그곳에서 다시 시작해도 되겠지. 우울이라 쓰지 않아도 좋을 이야기를.</p>
<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4px;">_이미화(《영화관에 가지 않는 날에도》 저자, 작업책방 씀 대표)</span></p>
<p>&nbsp;</p>
<p>책에도 옆모습이 있을까. ‘우울이라 쓰지 않고’ 시작하는 이 책은 세상의 정면에서는 알아채지 못할 이야기들이 장소와 계절의 비스듬한 얼굴로 펼쳐진다. 머문 자리마다 온기가 있어 빛을 따라가는 마음으로 문장 사이를 걸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빛은 옆모습을 사랑하여 비스듬히 통과해야만 그림자를 만든다는 것을. 그림자는 테두리에 고인 빛과 경계를 볼 줄 아는 이에게 허락한 시선이라는 것을.그가 거닐며 만든 마음의 지도를 따라 나의 작은방은 그의 장소들로 확장된다. “볼 수 없었던, 설령 있다 하더라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존재들”을 세심히 살피며 멀리 나아간다. 그렇게 걷다 마주하는 것은 우리 자신, “낯선 존재들과 내가 조금씩 닮아 있고 또 연결되어 있다”라는 사실. 그리하여 이 책을 읽는 것은 지극히 ‘나’로 돌아가는 일이기도 하다. 읽고 나면 내 안의 비밀스러운 곳에 도착하게 된다. 누구든 갇혀 있던 이야기를 불러내거나, 조금 다른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어느새 빛의 지형을 탐구한 독자이므로.</p>
<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4px;">_조순영(서점 책의기분 대표)</span></p>
<p>&nbsp;</p>
<p>책방에 앉아 있다 보면 가끔 조심스레 다가오는 사람들을 만난다. 언제 또 만날지 모르는 서점원에게 자신의 사연을 들려주며 어떤 책을 지니고 나가면 좋을는지 물어온다. 그런 이야기는 대체로 어렵고 힘든 사정을 품고 있다. 그들의 눈이 조금 슬퍼 보여서, 책을 추천하는 일은 어렵고도 조심스러운 일이어서, 짧은 대화로는 그의 마음을 다 알 수 없어서, 대답할 시간을 버느라 나의 말은 평소보다 조금 느릿느릿 입을 벗어난다.</p>
<p>모두가 저마다의 하루를 산다. 하지만 모두가 그 하루 속에서 이야기를 건져 올리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그저 지나쳤을 걸음과 기억 안에서 문이영은 질문과 이야기를 자라게 하고 그것이 목소리가 되어 종이에 내려앉았다. 사랑으로 시작했으나 때로는 미워하고 버거워했던 존재에 대해 나지막하게 전해주기도, 마음속으로만 만지작거리던 동네를 꺼내어 보여주기도 하는 글이 되어서. 그를 걷게 하고 사랑하게 하고 숨게 하고 용기 내게 했던 이야기들은 오랫동안 몸을 웅크리고 기다리다, 추워지는 계절에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려고 지금에야 한 권의 책이 되었나 보다.</p>
<p>이제 나는 슬픈 눈과 용기 낸 얼굴로 말을 걸어온 손님들에게 이 책을 권할 것이다. 그리고 나 또한 내 우울의 지형을 걸어볼 것이다. 어떠한 모습이든 피하지 않고 마주할 것이다. 그렇게 이 책은 ‘멀쩡한 무언가에 불을 댕’기고, 그 불은 타올라 다시 이야기가 될 것이다.</p>
<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4px;">_정한샘(《세상의 질문 앞에 우리는 마주 앉아》 저자, 서점 리브레리아Q 대표)</span></p>
<p>&nbsp;</p>
<p>페이지를 넘기며 그녀가 무덤덤하게 적어 내려간 우울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나의 일기장을 보는 듯한 글들이 가득해 위로를 받는다. 그녀의 글은 유리컵 속 투명한 물과 같아서 나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녀가 남긴 우울의 빛을 따라가다 보니 저 멀리 희망이 보인다. 막연한 희망이 아닌 무해하고 용감한 작은 희망. 그 희망을 붙잡고 하루를 견뎌내는 모습이 어쩌면 나와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자꾸 책을 펼쳐보며 귀퉁이에 적어본다. 우울이라는 단어가 아닌 ‘하루’. 잘 살아내고 싶은 하루.</p>
<p>기쁨보다 슬픔이 더 많은 삶 속에서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해보려고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괜찮아지는 것이 아닐까. 조금씩 나아지려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건 아닐까.<br />
당신과 나는 ‘우리’가 되어 똑같이 힘든 삶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고, 그러니 힘든 순간에 주저앉더라도 조금씩 일어나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말해주는 그녀의 말이 참 따듯해서 이 책을 자꾸만 곁에 두고 싶다.</p>
<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4px;">_한혜숙(서점 한낮의 바다 대표)</span></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책 속에서</span></strong></p>
<p>밑창이 얇은 신발을 신고, 계절에 따라 달아오르고 식는 땅을 발바닥으로 가장 먼저 느꼈다. 걷는다는 것, 그것은 내가 장소를 사랑하는 방식이다. 매일 똑같은 길 위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마음의 눈이 절실했다.(6쪽)</p>
<p>&nbsp;</p>
<p>읽고 쓰는 일의 아름다움은 나약함을 인정하는 과정에 있다. 내가 얼마나 다른 모든 것에 의존하고 있는지 깨닫고, 단독자로서의 내가 아니라 의존자로서의 나를 의식하는 과정이다. 신기하게도 나약함은 숨길 때는 나약함일 뿐이지만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나면 힘이 된다. 무언가를 억누르고 제압하는 힘이 아니라 나와 너를 일으키고 끌어안는 부드러운 힘이다.(23쪽)</p>
<p>&nbsp;</p>
<p>길들여지지 않은 세계를 확인하고 싶을 때마다 이곳에 온다. 내가 모르는 게 많고 결코 다 알 수도 없다는 사실이 위안이 된다. 신비하고 낯선 무언가, 경외할 무언가가 남아 있다는 것. 그것은 ‘나’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구원이자 한 그루의 나무가 우리에게 하는 약속과도 같다.(35-36쪽)</p>
<p>&nbsp;</p>
<p>아무도 해치지 않는 이야기를 많이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이야기를 몸에 지니고 다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무도 해치지 않는 실수를 하고 싶다. 그런 실수라면 되도록 많이 하고 싶다. 그런 실수를 잔뜩 한 후 실수에 관한 글을 쓰고 싶다.(45쪽)</p>
<p>&nbsp;</p>
<p>망각이 흥미로운 이유는 노력할수록 실패하는 일이라서다. 어떤 기억을 잊으려고 할 때마다 그 기억을 떠올려야 해서, 정말로 잊고 싶은 기억은 절대로 잊히지 않는다.(80쪽)</p>
<p>&nbsp;</p>
<p>사랑하는 이들과 나란히 앉아 담장을 따라 줄지어 선 나무를 보며 대화를 나눴다. 이야기가 창밖으로 던져지고, 담장에 맞아 이쪽으로 돌아오는 동안 내 안에서 질문이 자라났다. 이야기에 의해 그려지는 안온한 각도 속에서 내 생각은 적게 하고 상대에 대해 더 많이 생각했다. 돌이켜보면 그건 나란히 앉아 서로를 향해 떠나는 모험 같다.(124쪽)</p>
<p>&nbsp;</p>
<p>눈부시게 진다. 질 때마다 낯선 세상이 환하게 떠오르고 거기엔 내가 모르는 게 많다. 삶은 나를 넘어뜨리는 방식으로 일으키고, 내가 아는 말을 앗아가는 방식으로 새로운 말을 준다. 나는 어느새 졌다는 사실도 까먹고 삶이 선사하는 것들을 기쁘게 누린다.(148쪽)</p>
<p>&nbsp;</p>
<p>무모하게 믿고 싶다. 노래 가사처럼 좋은 것이 내 안에서도 드물게 생겨난다는 사실, 그 무해한 마음이 단지 무언가를 작게 소리 내어 말하는 일로 가능해지기도 한다는 사실을.(186쪽)</p>
<p>&nbsp;</p>
<p>한 장소를 떠나기 전까지는 진정한 의미에서 한 시절이 끝나지 않을 때가 있다. 한 시절을 끝내기 위해서는 좋든 싫든 떠나야 하는 것이다. 어떤 장소에 엮인 시간을 과거 시제로 돌리는 데 그만한 방법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자주 떠났다. 한 시절에 마침표를 찍는 일이 절실했다.(189쪽)</p>
<p>&nbsp;</p>
<p>사는 동안 벗어날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한 시절이 끝나버렸음을 절감했다. 내가 찍지 않았는데 어느새 찍혀 있는 마침표를 어색하게 바라봤다. 달라진 것 없는 공간 속에서 달라진 나를, 사라져버린 나를 발견했다.(195쪽)</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6px;">저자 소개</span></strong></p>
<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4px;">지은이</span> <strong>문이영</strong></p>
<p>걷고 쓰는 사람. 여러 도시와 동네를 전전하며 그 장소들을 사랑하기 위해 걸었다. 걷는 동안 마주한 것, 알게 된 것은 새로운 풍경만이 아니라 제 우울의 다채로운 지형이어서 익숙하고도 생소한 그 면면을 연신 들여다보며 이 책을 썼다. 엉뚱하고, 잘 웃고, 궁금한 게 많고, 눈을 좋아한다.</p>
<p>&nbsp;</p>
<p>&nbsp;</p>
<p><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7825 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0/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상세-680px-01.png" alt="" width="680" height="2000" srcset="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0/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상세-680px-01-102x300.png 102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0/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상세-680px-01-200x588.png 2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0/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상세-680px-01-348x1024.png 348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0/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상세-680px-01-400x1176.png 4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0/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상세-680px-01-522x1536.png 522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0/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상세-680px-01-600x1765.png 6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0/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상세-680px-01.png 680w" sizes="(max-width: 680px) 100vw, 680px" /> <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7826 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0/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상세-680px-02.png" alt="" width="680" height="1937" srcset="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0/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상세-680px-02-105x300.png 105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0/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상세-680px-02-200x570.png 2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0/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상세-680px-02-359x1024.png 359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0/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상세-680px-02-400x1139.png 4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0/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상세-680px-02-539x1536.png 539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0/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상세-680px-02-600x1709.png 6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0/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상세-680px-02.png 680w" sizes="(max-width: 680px) 100vw, 680px" /></p>
<p>&nbsp;</p>
<p>&nbsp;</p>
<p><img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lazy loaded"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19/07/sewmew-line-1.png" data-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19/07/sewmew-line-1.png" data-was-processed="true" /></p>
<p>&nbsp;</p>
<p>&nbsp;</p>
<div id="preview" style="text-align: center;"><strong>***본문 미리보기***</strong></div>
<p style="text-align: center;"><div id="metaslider-id-9549" style="width: 100%; margin: 0 auto;" class="ml-slider-3-113-1 metaslider metaslider-flex metaslider-9549 ml-slider has-dots-nav ms-theme-default" role="region" aria-label="우울이라 쓰지 않고 미리보기" data-height="1048" data-width="680">
    <div id="metaslider_container_9549">
        <div id="metaslider_9549" class="flexslider">
            <ul class='slides'>
                <li style="display: block; width: 100%;" class="slide-9571 ms-image " aria-roledescription="slide" data-date="2024-01-24 16:49:54" data-filename="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01.jpg" data-slide-type="image"><img decoding="async"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1/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01.jpg" height="1048" width="680" alt="" class="slider-9549 slide-9571 msDefaultImage" title="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홈페이지미리보기-01" /></li>
                <li style="display: none; width: 100%;" class="slide-9572 ms-image " aria-roledescription="slide" data-date="2024-01-24 16:49:55" data-filename="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02.jpg" data-slide-type="image"><img decoding="async"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1/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02.jpg" height="1048" width="680" alt="" class="slider-9549 slide-9572 msDefaultImage" title="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홈페이지미리보기-02" /></li>
                <li style="display: none; width: 100%;" class="slide-9573 ms-image " aria-roledescription="slide" data-date="2024-01-24 16:49:55" data-filename="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03.jpg" data-slide-type="image"><img decoding="async"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1/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03.jpg" height="1048" width="680" alt="" class="slider-9549 slide-9573 msDefaultImage" title="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홈페이지미리보기-03" /></li>
                <li style="display: none; width: 100%;" class="slide-9574 ms-image " aria-roledescription="slide" data-date="2024-01-24 16:49:55" data-filename="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04.jpg" data-slide-type="image"><img decoding="async"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1/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04.jpg" height="1048" width="680" alt="" class="slider-9549 slide-9574 msDefaultImage" title="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홈페이지미리보기-04" /></li>
                <li style="display: none; width: 100%;" class="slide-9575 ms-image " aria-roledescription="slide" data-date="2024-01-24 16:49:55" data-filename="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05.jpg" data-slide-type="image"><img decoding="async"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1/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05.jpg" height="1048" width="680" alt="" class="slider-9549 slide-9575 msDefaultImage" title="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홈페이지미리보기-05" /></li>
                <li style="display: none; width: 100%;" class="slide-9576 ms-image " aria-roledescription="slide" data-date="2024-01-24 16:49:56" data-filename="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06.jpg" data-slide-type="image"><img decoding="async"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1/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06.jpg" height="1048" width="680" alt="" class="slider-9549 slide-9576 msDefaultImage" title="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홈페이지미리보기-06" /></li>
                <li style="display: none; width: 100%;" class="slide-9577 ms-image " aria-roledescription="slide" data-date="2024-01-24 16:49:56" data-filename="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07.jpg" data-slide-type="image"><img decoding="async"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1/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07.jpg" height="1048" width="680" alt="" class="slider-9549 slide-9577 msDefaultImage" title="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홈페이지미리보기-07" /></li>
                <li style="display: none; width: 100%;" class="slide-9578 ms-image " aria-roledescription="slide" data-date="2024-01-24 16:49:56" data-filename="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08.jpg" data-slide-type="image"><img decoding="async"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1/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08.jpg" height="1048" width="680" alt="" class="slider-9549 slide-9578 msDefaultImage" title="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홈페이지미리보기-08" /></li>
                <li style="display: none; width: 100%;" class="slide-9579 ms-image " aria-roledescription="slide" data-date="2024-01-24 16:49:56" data-filename="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09.jpg" data-slide-type="image"><img decoding="async"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1/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09.jpg" height="1048" width="680" alt="" class="slider-9549 slide-9579 msDefaultImage" title="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홈페이지미리보기-09" /></li>
                <li style="display: none; width: 100%;" class="slide-9580 ms-image " aria-roledescription="slide" data-date="2024-01-24 16:49:56" data-filename="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10.jpg" data-slide-type="image"><img decoding="async"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1/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10.jpg" height="1048" width="680" alt="" class="slider-9549 slide-9580 msDefaultImage" title="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홈페이지미리보기-10" /></li>
                <li style="display: none; width: 100%;" class="slide-9581 ms-image " aria-roledescription="slide" data-date="2024-01-24 16:49:57" data-filename="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11.jpg" data-slide-type="image"><img decoding="async"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1/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11.jpg" height="1048" width="680" alt="" class="slider-9549 slide-9581 msDefaultImage" title="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홈페이지미리보기-11" /></li>
                <li style="display: none; width: 100%;" class="slide-9582 ms-image " aria-roledescription="slide" data-date="2024-01-24 16:49:57" data-filename="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12.jpg" data-slide-type="image"><img decoding="async"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1/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12.jpg" height="1048" width="680" alt="" class="slider-9549 slide-9582 msDefaultImage" title="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홈페이지미리보기-12" /></li>
                <li style="display: none; width: 100%;" class="slide-9583 ms-image " aria-roledescription="slide" data-date="2024-01-24 16:49:57" data-filename="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13.jpg" data-slide-type="image"><img decoding="async"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1/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13.jpg" height="1048" width="680" alt="" class="slider-9549 slide-9583 msDefaultImage" title="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홈페이지미리보기-13" /></li>
                <li style="display: none; width: 100%;" class="slide-9584 ms-image " aria-roledescription="slide" data-date="2024-01-24 16:49:57" data-filename="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14.jpg" data-slide-type="image"><img decoding="async"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1/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14.jpg" height="1048" width="680" alt="" class="slider-9549 slide-9584 msDefaultImage" title="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홈페이지미리보기-14" /></li>
                <li style="display: none; width: 100%;" class="slide-9585 ms-image " aria-roledescription="slide" data-date="2024-01-24 16:49:57" data-filename="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15.jpg" data-slide-type="image"><img decoding="async"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1/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15.jpg" height="1048" width="680" alt="" class="slider-9549 slide-9585 msDefaultImage" title="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홈페이지미리보기-15" /></li>
                <li style="display: none; width: 100%;" class="slide-9586 ms-image " aria-roledescription="slide" data-date="2024-01-24 16:49:57" data-filename="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16.jpg" data-slide-type="image"><img decoding="async"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1/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16.jpg" height="1048" width="680" alt="" class="slider-9549 slide-9586 msDefaultImage" title="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홈페이지미리보기-16" /></li>
                <li style="display: none; width: 100%;" class="slide-9587 ms-image " aria-roledescription="slide" data-date="2024-01-24 16:49:58" data-filename="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17.jpg" data-slide-type="image"><img decoding="async"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1/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17.jpg" height="1048" width="680" alt="" class="slider-9549 slide-9587 msDefaultImage" title="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홈페이지미리보기-17" /></li>
                <li style="display: none; width: 100%;" class="slide-9588 ms-image " aria-roledescription="slide" data-date="2024-01-24 16:49:58" data-filename="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18.jpg" data-slide-type="image"><img decoding="async"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1/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18.jpg" height="1048" width="680" alt="" class="slider-9549 slide-9588 msDefaultImage" title="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홈페이지미리보기-18" /></li>
                <li style="display: none; width: 100%;" class="slide-9589 ms-image " aria-roledescription="slide" data-date="2024-01-24 16:49:58" data-filename="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19.jpg" data-slide-type="image"><img decoding="async"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1/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19.jpg" height="1048" width="680" alt="" class="slider-9549 slide-9589 msDefaultImage" title="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홈페이지미리보기-19" /></li>
                <li style="display: none; width: 100%;" class="slide-9590 ms-image " aria-roledescription="slide" data-date="2024-01-24 16:49:58" data-filename="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20.jpg" data-slide-type="image"><img decoding="async"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1/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20.jpg" height="1048" width="680" alt="" class="slider-9549 slide-9590 msDefaultImage" title="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홈페이지미리보기-20" /></li>
                <li style="display: none; width: 100%;" class="slide-9591 ms-image " aria-roledescription="slide" data-date="2024-01-24 16:49:58" data-filename="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21.jpg" data-slide-type="image"><img decoding="async"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1/우울이라쓰지않고-홈페이지미리보기-21.jpg" height="1048" width="680" alt="" class="slider-9549 slide-9591 msDefaultImage" title="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홈페이지미리보기-21" /></li>
            </ul>
        </div>
        
    </div>
</div></p>
<p>&nbsp;</p>
<p>&nbsp;</p>
<p><img decoding="async"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19/07/sewmew-line-2.png" /></p>
<p>&nbsp;</p>
<p><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7830 alignleft"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0/우울이라쓰지않고-표1띠지-px110.jpg" alt="" width="71" height="110" /><span style="color: #4d7984;"><strong>서점에서 보기</strong></span></p>
<p>• <a href="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0096350" target="_blank" rel="noopener">교보문고</a></p>
<p>• <a href="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9678573" target="_blank" rel="noopener">알라딘</a></p>
<p>• <a href="http://www.yes24.com/Product/Goods/115048308" target="_blank" rel="noopener">예스24</a></p>
<p>&nbsp;</p>
]]></content:encoded>
					
		
		
			</item>
	</channel>
</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