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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업책방씀 &#8211; 오후의 소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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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일상의 작고 짙은 온기</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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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묘의 여자들] 윤혜은, 내 마음에 드는 나를 위해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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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08 Dec 2025 09:02:25 +0000</pubDate>
				<category><![CDATA[소묘의 여자들]]></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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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매일을쌓는마음]]></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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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lt;매일을 쌓는 마음&gt; 윤혜은 작가와의 작은 인터뷰   일기장 앞에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img fetchpriority="high" decoding="async"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11298 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IMG_1552-680px.jpeg" alt="" width="680" height="680" srcset="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IMG_1552-680px-66x66.jpeg 66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IMG_1552-680px-150x150.jpeg 15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IMG_1552-680px-200x200.jpeg 2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IMG_1552-680px-300x300.jpeg 3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IMG_1552-680px-400x400.jpeg 4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IMG_1552-680px-600x600.jpeg 6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IMG_1552-680px.jpeg 680w" sizes="(max-width: 680px) 100vw, 680px" /></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8px;">&lt;매일을 쌓는 마음&gt; 윤혜은 작가와의 작은 인터뷰</span></p>
<p>&nbsp;</p>
<p><img decoding="async"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11289 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이미지430-따옴표1.png" alt="" width="430" height="32" srcset="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이미지430-따옴표1-200x15.png 2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이미지430-따옴표1-300x22.png 3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이미지430-따옴표1-400x30.png 4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이미지430-따옴표1.png 430w" sizes="(max-width: 430px) 100vw, 430px" /></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size: 24px;">일기장 앞에 뿌듯한 마음으로 앉고자</span></p>
<p><img decoding="async"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11290 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이미지430-따옴표2.png" alt="" width="430" height="32" srcset="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이미지430-따옴표2-200x15.png 2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이미지430-따옴표2-300x22.png 3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이미지430-따옴표2-400x30.png 4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이미지430-따옴표2.png 430w" sizes="(max-width: 430px) 100vw, 430px" /></p>
<p>&nbsp;</p>
<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혜은 작가님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내게는 &#8216;우정의 작가&#8217;다. 일기인간, 걷는 사람, 쓰는 사람, 아이돌 덕후(!), 지망생의 달인(?), (전)책방지기… 여러 모양의 혜은이 있겠지만, 그 모든 혜은 아래 우정이 단단히 받치고 있는 것 같달까. 내가 &lt;매일을 쌓는 마음&gt;의 마지막 문단을 좋아하는 이유.</span></p>
<p style="text-indent: 1.6em;"><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8220;두 다리가 뻗어나가는 길은 발아래 하나뿐인 것 같은 데, 손을 잡고 나란히 걷는 길은 언제나 여러 갈래로 펼쳐진다. 그렇게 이 삶을 설명하는 이정표가 늘어나는 것이 좋다. 어딘가에서 나는 휴게소를 찾아 헤매고 있고, 어딘가에서는 이제 막 떠나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리고 있다. 또 어딘가는 한참 통과하고 있는 중인가 하면 이미 도착해 오래 머물고 있는 곳도 있다. 그 모든 곳에, 서로 다른 친구들이 있다. 지금 내 삶의 현재 위치를 하나로만 잡을 수 없게끔, 나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많은 것이 마음에 든다. 그 복잡한 길들을 나는 오래, 아주 오래 걸어야지.&#8221;</span></p>
<p style="text-indent: 1.6em;"><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아마도 이 글을 쓸 때보다 더욱 복잡한 길을 걷고 있을 혜은 작가님과 이야기 나눴다.</span></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6px; color: #ff8674;">✲</span></strong></p>
<p>&nbsp;</p>
<p><span style="color: #ff8674;"><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6px;">&#8220;노력하여 얻은 것을 어찌 횡재라 하겠습니까?&#8221;</span></strong></span></p>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99cc;">소묘</span></sup> 미화리 작가님과 함께 운영했던 작업책방 씀 공식 영업 종료 후 벌써 세 달이 훌쩍 지났어요. 책방지기가 아닌 세 달 동안 어떤 일상을 보내셨을까요?</div>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8674;">혜은</span></sup> 원래는 책방을 정리하고 나면 바짝 쉬면서(끝내주게 놀면서) 지내다 금방 취업을 하려고 했는데요. 생각보다 딴짓을 너무 많이 하느라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주중에는 어린이 독서논술 교실에서 파트타임 선생님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동화를 쓰는 친구와 어린이&amp;청소년을 주요 대상으로 삼은 글쓰기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고요.(물론 성인반도요!) 11월부터는 격주마다 미화언니와 함께 TBS와 협업하는 팟캐스트, &#8216;씀 라디오&#8217;를 진행하고 있어요.(물론 &#8216;일기떨기&#8217;도 병행하며!) 그 밖의 시간들엔 자잘한 외주와 함께 내년 상반기 출간 예정인 소설을 틈틈이(정도로 하면 안 되긴 하는데..) 쓰고 있습니다. 이런 저를 보면서 엄마가 놀리듯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8220;너 바쁜 거 보면 돈 되게 많이 버는 사람 같아.&#8221; 물론 저는 웃지 못합니다….</div>
<p>&nbsp;</p>
<p><img decoding="async"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11293 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이미지630-우다다라디오2.jpg" alt="" width="630" height="420" srcset="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이미지630-우다다라디오2-200x133.jpg 2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이미지630-우다다라디오2-300x200.jpg 3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이미지630-우다다라디오2-400x267.jpg 4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이미지630-우다다라디오2-600x400.jpg 6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이미지630-우다다라디오2.jpg 630w" sizes="(max-width: 630px) 100vw, 630px" /></p>
<p>&nbsp;</p>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99cc;">소묘</span></sup> 책방을 닫으면 회사원이 될 거라고 하셨는데 뜻밖의 다채로운 기회들을 마주하고 계시네요! &#8220;살수록 &#8216;사는 운&#8217;이, 쓸수록 &#8216;쓰는 운&#8217;이 쌓인다는 걸 알겠다&#8221;라고 저희 책 &lt;매일을 쌓는 마음&gt;에 쓰셨잖아요. 그동안 어떤 운을 쌓아오셨다고 생각하세요?</div>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8674;">혜은</span></sup> 저의 모든 근황이 전부 누군가와 함께 하는 일이네요.^^; 최근에 또 다른 친구가 마흔 살 즈음부터는 회사 밖에서도 자기만의 뭔가를 만들어볼 거라는데, 그때 꼭 너와 함께 할 거야,라고 하더라고요. 농담이라는 걸 알지만 약간의 진담도 섞여 있는 게 느껴져서 웃겼어요. <strong>사실 저는 오롯이 저 혼자 있는 시간을 가장 사랑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제 곁에서 쌓아지는 건 늘 &#8216;이 삶을 협업하는 운&#8217; 같아요</strong>.</div>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99cc;">소묘</span></sup> 너무 멋진 운이다. 연말이면 한 해의 운세도 보곤 하잖아요. 혹시 올 한 해가 운세대로 흘러갔는지? 새해 운세도 보셨을지 궁금해요. ;-)</div>
<div style="margin-top: 0.8em;">
<p><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8674;">혜은</span></sup> 저는 주간, 월간마다 별자리 운세를 보고 가끔은 유튜브로 제너럴 타로도 보곤 하는데, 사실 아무리 좋은 말이 나와도 기억력이 나빠서 금방 다 잊어버려요. 순간의 기쁨, 혹은 순간의 염려 정도만 느끼고 마는 거죠.^^; 그런데도 계속 운세에 흥미를 갖는 건 &lt;매일을 쌓는 마음&gt;에서도 썼듯이, <strong>좋은 운이든 나쁜 운이든 나에게 어떤 &#8216;운&#8217;이 있음을 확인하는 행위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아요</strong>. 사실 확인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는 셈이 되는 거잖아요.</p>
<p style="text-indent: 1.6em;">그러고 보니 일기 쓰기와 비슷한 맥락이 있네요. 저에겐 기록하지 않고 지나간 하루는 그냥 없던 날이 되어버린다는 감각이 있거든요. 내가 분명히 살아냈지만,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날로 하루가 사라지는 것보다는 <strong>즐거웠던 날도, 꽤나 힘이 들었던 날도 나에게 &#8216;있었음을&#8217; 남겨두는 편이 저는 좋더라고요</strong>. 그게 저를 지지해 온 오랜 방식 중 하나여서 그런 것 같은데, 운세를 확인하는 일도 꼭 그렇습니다.</p>
<p style="text-indent: 1.6em;">그리고 최근에 모 금융회사에서 공유한 신년운세로 2026년의 운을 가벼게 점쳐봤는데요. 엄청나게 좋은 거예요. 감탄만 나오는 해석 와중에도 참 웃긴 게, 이런 말이 있더라고요. &#8220;괜한 횡재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자신의 노력의 결과임을 알아야 합니다. 노력하여 얻은 것을 어찌 횡재라 하겠습니까?&#8221;</p>
<p style="text-indent: 1.6em;"><strong>큰 행운들이 오긴 오는데, 사실 내가 무지 노력해서 얻는 일이겠구나</strong>. 근데 그런 모양이 너무 저다운 것 같아서, 말도 안 되게 기쁜 예고들에 오히려 신뢰가 갔답니다. 내년이 기대가 되어요(?)</p>
</div>
<p>&nbsp;</p>
<p><span style="color: #ff8674;"><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6px;">&#8220;오늘 내가 가장 마지막으로 한 일&#8221;</span></strong></span></p>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99cc;">소묘</span></sup> 말씀하신 것처럼 혜은 하면 &#8216;일기인간&#8217;을 빼놓을 수 없잖아요. 첫 책이 &lt;일기 쓰고 앉아 있네, 혜은&gt;이고 저희 &lt;매일을 쌓는 마음&gt;을 차지하는 큰 부분도 일기예요. 여러 일기(!)를 쓰고 계실 텐데 일기 쓰기의 루틴도 궁금해요.(저는 틀려먹었어요&#8230; 빈칸이 더 많아요&#8230; 매번 우리 책 보면서 마음을 다잡아요&#8230;)</div>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8674;">혜은</span></sup> 가장 클래식(!)한 방식으로 쓰는 것 같아요. 아침에도 써보고, 한낮에 밀린 일기를 써본 적도 있지만 역시 하루 끝에서, 자기 직전에 쓰는 게 저에겐 가장 잘 맞더라고요. <strong>여전히 &#8216;일기 쓰기가 오늘 내가 가장 마지막으로 한 일&#8217;이 되는 게 좋습니다</strong>. 이걸 지키기 위해서는 그 앞의 하루들이 제법 정돈이 잘 되어야 해서 더욱 이 루틴을 지키는 걸 좋아해요. 특별히 과로를 하거나 특별히 나태하거나 혹은 특별히 흥청망청하거나 하면, 가장 마지막에 쓰는 일기가 금방 피곤한 일처럼 여겨지거든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그렇게 느끼면서 하는 게 싫어서, <strong>하루를 좀 빠듯하게 보내더라도 일기장 앞에선 다소간 뿌듯한 마음으로 앉고자 해요</strong>.</div>
<p>&nbsp;</p>
<p><img decoding="async"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11294 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이미지630-10년일기장.jpg" alt="" width="630" height="340" srcset="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이미지630-10년일기장-200x108.jpg 2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이미지630-10년일기장-300x162.jpg 3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이미지630-10년일기장-400x216.jpg 4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이미지630-10년일기장-600x324.jpg 6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이미지630-10년일기장.jpg 630w" sizes="(max-width: 630px) 100vw, 630px" /></p>
<p>&nbsp;</p>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99cc;">소묘</span></sup> &#8217;10년 일기장&#8217; 두 번째 권을 다 채워가시는 걸로 알아요. 그리고 세 번째 &#8217;10년 일기장&#8217;은 직접 만드실 거라고 했는데 그 이야기도 들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div>
<div style="margin-top: 0.8em;">
<p><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8674;">혜은</span></sup> 원하는 걸 말할수록 잘 이뤄진다(?)는 속설이 있잖아요. 사실 저와 잘 맞는 수법(?)은 아니에요. 좀 쉽게 비장해지는 편이고,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뭔가를 시도하거나 기대해 보는 게 어려운 사람인데 주변의 친구들이 저랑 꼭 반대거든요. 이걸 해야겠다, 저게 되면 좋겠다! 하면서 <strong>일상의 크고작은 상상력을 펼치는 사람들이 있어요. 특히 미화언니를 보면서 기대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나를 오히려 사뿐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strong>.</p>
<p>그래서 세 번째 10년 일기장을 만들겠다는 건, 내심 제 안에 자리한 바람이기도 하지만 무언가 훌쩍 기대하는 마음을 저도 흉내내 보고자 호기롭게 뱉은 거예요. 아무 계획이 없어서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마음이 또 금방 무거워진답니다… 진짜로 해야 하나… 그럼 언제, 뭐부터 시작해야 하나… 시장조사? 내가 쓴 다이어리의 장단점 분석? 이런 생각이 마구 섞여요. 이렇게 실현이 되려나 봐요.(?)</p>
</div>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99cc;">소묘</span></sup> 그래서일까요? 혜은 작가님이라면 얘기한 걸 꼭 실현할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 올해 일기에 가장 많이 쓴 이야기는 무엇이었어요?</div>
<div id="letter" style="margin-top: 0.8em;">
<p><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8674;">혜은</span></sup> 굳이 일기장을 펼치지 않아도 알 것 같아요. 작년 가을부터 올해 늦여름까지는 씀을 닫는 일에 대해 가장 몰두해 있었으니까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 다음은 뭘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strong>돌이켜보면 가장 &#8216;지금&#8217;에 충실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strong>. (책방을 닫고 남은 올해를 보내는 마지막 3개월도 같은 마음이고요. 이렇게 현재만 생각하고 있다니…)</p>
<p style="text-indent: 1.6em;">최근에 한 원고에도 썼었는데, 씀을 닫는 일을 씀을 지금껏 운영해 온 일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더라고요. 또 한편으로는, 저는 책방을 운영해 온 시간이 작가 활동을 한 시기와 거의 동일하거든요. <strong>&#8216;작업책방&#8217; 씀에 어울리는 작업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쓴 일들이, 결과적으로 작가 활동에 대한 지지가 되어주었더라고요. 그래서 씀과 함께 만들어진 제 모습을 전반적으로 회고하면서, 씀이 끝나도 쓰는 혜은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일기도 꽤 많이 썼어요</strong>.</p>
</div>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99cc;">소묘</span></sup> 씀을 같이 운영했던 미화리 작가님과 이전 달에 먼저 인터뷰를 할 때 혜은 작가님이 어떤 존재인지 여쭤봤었어요. &#8220;이별을 생각할 수 없는 존재인 거 같아요. 씀처럼 혜은과 함께하는 경험과 이별할 수는 있지만 혜은 자체와 이별할 일은 없지 않을까..&#8221;라고 답해주셨죠. 혜은에게 미화리란?</div>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8674;">혜은</span></sup> 너무 근사한 대답을 해줘서 저도 이하동문이라고 말하고 싶어요&#8230; 일단 언니의 자문에 동감하는 바이고요. 저에게 미화언니는 보통명사인 언니를 고유명사로 만든 사람이에요. 사람들이 나의 근황을 묻는데 그게 언니와 관련된 일일 때 저는 미화언니라고 지칭하지 않고 그냥 언니라고만 말하거든요. 응, 언니랑 있어. 언니랑 어디가. 언니랑 뭐해. 이런 식으로요. 미화가 생략되어도 사람들은 그게 미화언니라는 걸 알아요. 그러니까 제 인생에 어떤 언니가 등장해도 그냥 &#8216;언니&#8217;라고만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미화언니밖에 없을 거예요. 엄마, 아빠처럼요. <strong>혈연도 아닌데 모두에게 이름으로 부르지 않아도 관계가 설명되는 존재</strong>. 그리고 좀 이상한 말인데 저는 미화언니가 저한테 언니인 게 좋아요. 이미화한테 미화야, 미화야 하지 않고 언니, 언니 할 수 있는 게 좋아요.</div>
<p>&nbsp;</p>
<p><img decoding="async"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11295 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책방씀-630px.jpeg" alt="" width="630" height="420" srcset="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책방씀-630px-200x133.jpeg 2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책방씀-630px-300x200.jpeg 3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책방씀-630px-400x267.jpeg 4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책방씀-630px-600x400.jpeg 6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책방씀-630px.jpeg 630w" sizes="(max-width: 630px) 100vw, 630px" /></p>
<p>&nbsp;</p>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99cc;">소묘</span></sup> 저에게 혜은 작가님은 제가 아는 가장 잘 걷는 사람 중 한 명이에요.(다른 한 명은 같은 마음의 지도 시리즈를 함께 쓴 문이영 작가님 ㅎㅎ) 저희 책에서 불광천을 걷다가 일순 날갯짓하며 떠오른 왜가리에 대해 써주신 장면이 인상 깊었는데, 최근 걸으면서 수집한 장면이 있으실까요?</div>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8674;">혜은</span></sup> 요즘도 팟캐스트 녹음 때문에 망원동에 주기적으로 가곤 해요. 그때마다 불광천을 걷는데, 마포구청역에서 디지털미디어시티역으로 향하는 방향에 굴다리가 있거든요. 거기 한창 벽화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중간 과정을 봤을 땐 &#8216;시민의 거리&#8217;라고 생각했는데, 완성되고 보니 &#8216;시인의 거리&#8217;였더라고요. <strong>시인의 거리라니… 더 마음에 들더라고요. 불광천은 정말 질리도록 음악만 들었던 거리예요. 종종 노래를 더 들으려고 일부러 끝까지 걷고 돌아오곤 했던 거리인데 만약 씀을 운영할 때 이 벽화가 완성됐다면 저는 분명 집에 갈 때마다 그날의 시를 한 편씩 정해봤을 거예요</strong>. 다른 책보다 시집을 챙기는 날이 더 많았을 테고, 그런 귀갓길도 참 좋았겠다~ 이런 생각을 한 기억이 나네요.</div>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99cc;">소묘</span></sup> 요즘 플레이리스트에서 가장 자주 재생되는 노래와 가장 최근에 추가된 노래는 무엇일까요?</div>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8674;">혜은</span></sup> 요즘 자주 듣고 있는 노래는 후지이 카제의 &lt;토쿠니나이(딱히 없어)&gt;입니다. 멜로디도 심플해서 오래 듣기에 좋은데 다소 지쳐 있는 듯, 초연해 보이지만 또 자기 삶의 미지근한 애정이 느껴지는 가사가 참 좋더라고요. 가장 최근에 추가된 노래는 크리스탈의 첫 싱글 &lt;Solitary&gt;예요! 중저음의 음색이 너무 매력적이고, 은근한 R&amp;B가 흥얼거리기 좋아서 거의 종일 듣고 있어요. 그런데 Solitary가 무슨 뜻인지 찾아봤더니 글쎄 &#8216;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혼자서 잘 지내는&#8217;이라고 하네요. 노래가 더 좋아졌습니다.</div>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99cc;">소묘</span></sup> 요즘 즐겁게 하고 계신 일은 뭐예요?</div>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8674;">혜은</span></sup> 복싱을 11월에 잠시 쉬었는데, 최근에 재등록을 했어요. 엄청 뜨거워진 몸으로 밖에 나와 쨍한 겨울바람을 맞는 기분이 너무 상쾌하더라고요. 제가 이제 복싱을 한 지 1년 반이 넘어가는데, 지난 겨울엔 계엄 이후로 봄까지 복싱을 쉬었거든요. 그래서 복싱과 보낸 사계절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겨울이 빠져 있었어요. 올겨울은 복싱을 하면서 보낼 생각해 벌써 즐겁습니다. 계엄해제로부터 1년이 된 어제, 서울에 첫눈이 펑펑 왔는데 복싱을 하고 귀가하는 마음이 너무 홀가분했어요.</div>
<p>&nbsp;</p>
<p><img decoding="async"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11296 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이미지630-시인의거리복싱1203.jpg" alt="" width="630" height="420" srcset="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이미지630-시인의거리복싱1203-200x133.jpg 2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이미지630-시인의거리복싱1203-300x200.jpg 3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이미지630-시인의거리복싱1203-400x267.jpg 4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이미지630-시인의거리복싱1203-600x400.jpg 6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이미지630-시인의거리복싱1203.jpg 630w" sizes="(max-width: 630px) 100vw, 630px" /></p>
<p>&nbsp;</p>
<p><span style="color: #ff8674;"><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6px;">&#8220;없던 척하는 일에 이제 그만 실패하기&#8221;</span></strong></span></p>
<div style="margin-top: 0.8em;">
<p><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99cc;">소묘</span></sup> <em>&#8220;요즘은 스스로 질문을 던지지 않고서는 쌓을 수 없는 것들 앞에 있다. 쓰기로 무엇을 파고들고 싶은지. 문장을 잘 쓰는 것보다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통과하고 싶은지. 내 소설이 이 세상의 어디를 경유했으면 하는지.&#8221; _&lt;매일을 쌓는 마음&gt;</em></p>
<p style="text-indent: 1.6em;">이 질문에 대한 작은 답이 책으로 나왔지요. 첫 청소년 소설 &lt;우리들의 플레이리스트&gt;가 올 6월에 출간됐는데, 읽으면서 여름을 열기에 참 좋았다 생각했어요. 어떤 소설인지 직접 소개 부탁드려요 :)</p>
</div>
<div style="margin-top: 0.8em;">
<p><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8674;">혜은</span></sup> 이 소설에는 같은 자리에서 다른 시간을 겪는 시절, 변해 가는 자신의 모습이 &#8216;우리&#8217;로 겹쳐지는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모두가 반짝이는 꿈을 꾸라고 하는 세상에서, 누군가는 외로움을 고백하는 것에서부터 꿈이 시작되기도 한다는 걸 알려주는 다섯 친구들의 이야기랍니다. 나래, 이나, 소영, 유림, 정현과 함께 마냥 연약했다고만 여긴 10대 시절에 깃들어 있는 용기를 알아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p>
<p style="text-indent: 1.6em;">여기까지는 대외용(?)이고요, 사실 <strong>&lt;우리들의 플레이리스트&gt;는 제가 묻어둔 오랜 꿈, 그러기로 선택한 저의 10대와 화해하는 30대를 맞이하고 쓰게 된 이야기예요</strong>. 소묘님은 &#8216;꿈&#8217; 하면 어떤 장면을 떠올리시나요? 저에게 꿈은 스스로 매몰차게 끊어내 버린 것. 그럼에도 오랫동안 내 곁을 맴돌았고, 그걸 알았지만 더는 해줄 있는 게 없어 몇 번이고 외면하다 끝내 잊는 데 성공한 이야기에 가까워요. <strong>그런데 이 소설을 쓰면서 깨달았어요. 저의 오랜 꿈은 이러한 잊기가 실패하기를 묵묵히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고요. 어떤 시절을 없던 척하는 일에 이제 그만 실패하기를 말예요. 그 방법이 소설을 쓰기가 될 줄은 몰랐는데, 쓰고 나니 나한테 한번은 꼭 주고 싶었던 이야기라는 확신이 들었어요</strong>.</p>
</div>
<p>&nbsp;</p>
<p><img decoding="async"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11297 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8934925183_1-350px.jpg" alt="" width="350" height="508" srcset="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8934925183_1-350px-200x290.jpg 2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8934925183_1-350px-207x300.jpg 207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8934925183_1-350px.jpg 350w" sizes="(max-width: 350px) 100vw, 350px" /></p>
<p>&nbsp;</p>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99cc;">소묘</span></sup> 요즘은 어떤 질문을 던지고 계세요?</div>
<div style="margin-top: 0.8em;">
<p><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8674;">혜은</span></sup> 질문보다는, 완벽한 끝이라는 건 없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해요. 그게 무엇이든, 어쩌면 죽음 마저도요. 물론 물리적인 세계 안에서는 시작과 끝이 분명한 일들과 존재가 더 많겠지만, 그냥 <strong>이 세상에 한 번이라도 출현했던 것들은—가시적이든, 비가시적이든—어떤 식으로든 영원히 남아서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strong>. 그런 의미에서 지구가 살아 있는 거대한 무덤 같기도 하고요. 이 우주가 탄생한 이래(?) 한 순간도 완벽히 멈추지 않고 억겁의 시간을 그냥 무한히 반복하고 있는 게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p>
<p style="text-indent: 1.6em;">그리고 또 하나는, 아직 짧은 생을 살았을 뿐이지만 <strong>내 안에 제법 세월이라고 이름 붙일 만한 시간이 쌓이고 있구나. 확실하게 과거라는 거리감을 느끼며 돌이켜볼 수 있는 시간이 나에게 생기는 게 좋다…</strong> 이런 생각을 합니다.</p>
</div>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99cc;">소묘</span></sup> 저희 책에 &#8220;쌓는 마음은 기다리는 마음과 닮아 있다&#8221;라고 쓰셨는데, 혹시 또 다른 닮은 마음이 더해지셨을까요? 혜은에게 &#8216;쌓기&#8217;란? 앞으로 무엇을 쌓아가고 싶으세요?</div>
<div style="margin-top: 0.8em;">
<p><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8674;">혜은</span></sup> 사실 제가 무언가를 &#8216;쌓겠다는&#8217; 다짐을 잘 하거나 그런 감각을 원동력 삼아 살아온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런데 제가 지나온 궤적을 소묘님께서 &#8216;쌓는 마음&#8217;으로 이름 붙여주시고, 덕분에 &lt;매일을 쌓는 마음&gt; 이라는 책을 쓰게 된 이후로 그게 저와 잘 어울리는 모양으로 자리잡은 느낌이랄까요.ㅎㅎ</p>
<p style="text-indent: 1.6em;">제가 살면서 가장 많이 한 생각이 뭘까 잠시 고민해 보니까, 엄마의 건강 다음으로 <strong>&#8216;내 마음에 드는 내 모습이 되자&#8217;</strong>인 것 같아요. 학창시절부터 다른 누구보다도 제 마음에 드는 제가 되고 싶었던 기억이 나요. 그런 일기를 자주 남기면서 자랐고요. 그래서 <strong>제가 삶에 의식적으로 더하고자 하는 게 있다면, 그건 전부 넓은 의미에서 제 마음에 드는 저를 위해서일 거란 생각이 들어요</strong>.</p>
</div>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99cc;">소묘</span></sup> &#8216;소묘의 여자들&#8217; 공식 질문입니다. 혜은 작가님의 아끼는 단어는 무엇인가요?</div>
<div style="margin-top: 0.8em;">
<p><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8674;">혜은</span></sup> 성실과 정성 중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갑자기 친구가 내가 좋아할 것 같다며 보낸 인터뷰에 성실이라는 말이 바로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둘 다 비슷비슷한 느낌이지만) 성실로 해야겠다~라고 마음을 정한 뒤, 친구에게 그 얘길 하니까. &#8220;난 정성에 한 표!&#8221;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아 그래? 그럼 정성으로 하지 뭐~이렇게 되었습니다. 어쩐지 성실도 정성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 답변이지만…</p>
<p style="text-indent: 1.6em;">사실 이 대화는 며칠 전 아침에 친구가 브로콜리너마저의 윤덕원 씨 인터뷰를 보내면서 <strong>&#8220;대충 하는 것도 있는 하루를 보내라&#8221;</strong>는 안부로 시작됐거든요. 그의 신간 &lt;열심히 대충 쓰는 사람&gt;이라는 책의 한 페이지와 함께요. 근데 사실 저는 12월이 되면서 더 충실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거든요. 만약 친구가 문득 제가 또 온 마음으로 하루를 다 살까 봐 가볍게 핀잔하는 마음으로 그 연락을 한 거라면, 제가 확실히 무엇이든 정성을 다하는 게 익숙한 사람인 것 같아요. 그게 제 마음에 드는 모습이라 그런가 봐요.</p>
<p style="text-indent: 1.6em;"><strong>정성을 좋아하면, 별것 아닌 것도 소중하게 대할 수 있거든요. 내게 오는 것을 대수로워하는 마음,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는 게 저는 좋아요. 그래서 가끔 무거워질 때도 있지만, 그렇게 몸도 마음도 기울어지려 할 때면 새로운 정성을 향해 허리를 펴고 넓은 보폭으로 넘어가면 돼요</strong>.</p>
</div>
<p>&nbsp;</p>
<p><img decoding="async"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11302 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윤혜은_프로필-630px.jpeg" alt="" width="630" height="421" srcset="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윤혜은_프로필-630px-200x134.jpeg 2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윤혜은_프로필-630px-300x200.jpeg 3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윤혜은_프로필-630px-400x267.jpeg 4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윤혜은_프로필-630px-600x401.jpeg 6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2/윤혜은_프로필-630px.jpeg 630w" sizes="(max-width: 630px) 100vw, 630px" /></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color: #ff8674;"><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6px;">✲</span></strong></span></p>
<p>&nbsp;</p>
<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작업책방 씀을 닫고 더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는 혜은 작가님, 그 곁에는 함께하는 서로 다른 친구들로 가득했고, 우정의 다른 말을 알게 되었다. &#8220;이 삶을 협업하는 운.&#8221; 꼭 너와 함께 할 거야, 라고 말해주는 친구와 대충하는 것도 있는 하루를 보내라, 라고 말해주는 친구가 있다니, 이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 운인가요. 그건 어디서 떨어지거나 주어진 운이 아니라 10년 일기장을 두 권 채울 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랫동안, 매일 하루의 끝에서 쌓아온 두께에서 온 것일 테다. &#8216;내 마음에 드는 내 모습이&#8217; 되기 위해 걷고, 듣고, 말하고, 쓰는 하루를 차곡차곡 정돈하고서 다소간 뿌듯한 마음으로 일기장 앞에 앉는 한 사람의 모습을 그려본다. 즐거웠던 날도 힘들었던 날도 모두 나에게 &#8216;있었음&#8217;을 남겨두는 일, 오늘 가장 마지막에 한 그 일이 우리 안에 영원히 남아 있을 거라 생각하면, 혜은처럼 &#8216;새로운 정성을 향해 허리를 펴고 넓은 보폭으로 넘어가&#8217;고 싶다.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더라도 작게나마 이 삶을 협업하는 기분, 역시 나의 우정의 작가.</span></p>
<p>&nbsp;</p>
<p>&nbsp;</p>
<p><img decoding="async"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19/07/sewmew-line-2.png" /></p>
<p>&nbsp;</p>
]]></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소묘의 여자들] 이미화, 엔딩 다음에 오는 것들</title>
		<link>https://sewmew.co.kr/%ec%86%8c%eb%ac%98%ec%9d%98-%ec%97%ac%ec%9e%90%eb%93%a4-%ec%9d%b4%eb%af%b8%ed%99%94-%ec%97%94%eb%94%a9-%eb%8b%a4%ec%9d%8c%ec%97%90-%ec%98%a4%eb%8a%94-%ea%b2%83%eb%93%a4/</link>
		
		<dc:creator><![CDATA[sewmew]]></dc:creator>
		<pubDate>Mon, 10 Nov 2025 05:14:14 +0000</pubDate>
				<category><![CDATA[소묘의 여자들]]></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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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두둠칫스테이션]]></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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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엔딩까지천천히]]></category>
		<category><![CDATA[영화]]></category>
		<category><![CDATA[월간소묘]]></category>
		<category><![CDATA[윤혜은]]></category>
		<category><![CDATA[작업책방씀]]></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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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lt;엔딩까지 천천히&gt; 미화리 작가와의 작은 인터뷰   끝나면 또 쓰고, 계속해서 쓰는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img decoding="async"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11260 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IMG_7954-2-680px.jpeg" alt="" width="680" height="509" srcset="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IMG_7954-2-680px-200x150.jpeg 2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IMG_7954-2-680px-300x225.jpeg 3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IMG_7954-2-680px-400x299.jpeg 4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IMG_7954-2-680px-600x449.jpeg 6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IMG_7954-2-680px.jpeg 680w" sizes="(max-width: 680px) 100vw, 680px" /></p>
<p> </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8px;">&lt;엔딩까지 천천히&gt; 미화리 작가와의 작은 인터뷰</span></p>
<p> </p>
<p><img decoding="async"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11247 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이미지430-따옴표1.png" alt="" width="430" height="32" srcset="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이미지430-따옴표1-200x15.png 2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이미지430-따옴표1-300x22.png 3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이미지430-따옴표1-400x30.png 4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이미지430-따옴표1.png 430w" sizes="(max-width: 430px) 100vw, 430px" /></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size: 24px;">끝나면 또 쓰고, 계속해서 쓰는 거지</span></p>
<p><img decoding="async"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11248 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이미지430-따옴표2.png" alt="" width="430" height="32" srcset="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이미지430-따옴표2-200x15.png 2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이미지430-따옴표2-300x22.png 3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이미지430-따옴표2-400x30.png 4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이미지430-따옴표2.png 430w" sizes="(max-width: 430px) 100vw, 430px" /></p>
<p> </p>
<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lt;엔딩까지 천천히&gt;로 삶의 다양한 고민과 사연에 꼭 맞는 영화를 처방해 주었던 우리의 영화처방사 미화리 작가님과 이야기 나눴다. 혜은 작가님과 오래 운영해 온 &#8216;작업책방 씀&#8217;의 문을 닫고 어떤 날들 보내고 계실지 궁금했는데, 붙잡았던 한 이야기의 끝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찾아내고 기대하고 믿으며 나아가는 모양이 여전했다. 늘 이야기와 영화를 곁에 두고 삶과 글을 이으며 나아가는 모양이.</span></p>
<p> </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strong><span style="color: #f28dd2;">✲</span></strong></span></p>
<p> </p>
<p><span style="color: #98487f;"><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6px;">&#8220;이런 어른이 되려고 했구나!&#8221;</span></strong></span></p>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99cc;">소묘</span></sup> 미화리 작가님, 중판 출래! 우리 《엔딩까지 천천히》 재쇄 축하드려요. 요즘 근황은 어떠세요? 혜은 작가님과 함께 운영했던 작업책방 씀이 공식 영업을 종료한 지 벌써 두 달 가까이 됐잖아요.</div>
<div style="margin-top: 0.8em;">
<p><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98487f;">미화</span></sup> 씀을 완전히 정리한 지는 이제 막 한 달이 되었어요.(10월 5일) 문을 닫자마자 추석 연휴라서 친척들과 시간을 보내느라 문을 닫았다는 실감이 안 나다가, 인스타그램에서 다른 책방이 올린 추석 영업 공지 게시글을 보는데 &#8216;아 우리는 (연휴에) 언제부터 열지? 혜은한테 연락해 볼까?&#8217; 하는 생각이 든 거예요. 그때 실감이 났어요. 아, 맞다 우리 이제 계속 연휴지 ㅎㅎ 이후에는 놀랍게도 씀을 생각하는 시간이 거의 없어요. 아쉽거나 그립거나 다시 돌아가고 싶다거나 후회되거나 하는 불순물이 하나도 없는 마음이에요. 이건 아마 혜은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해요. 세상에 이런 엔딩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깨끗한 엔딩. 마음의 불순물들은 1년이라는 이별의 시간을 가지면서 모두 채로 걸러낸 것 같아요.</p>
<p style="text-indent: 1.6em;">그리고 요즘엔 본격적으로..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어요&#8230; 놀랍게도 한 달 동안 두 편의 이야기를 구성했는데 두 편 모두 제작사에 거절당했어요ㅋㅋㅋ 제작사 미팅 -&gt; 이야기 구상 -&gt; 거절 -&gt; 새로운 이야기 구상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p>
</div>
<p> </p>
<p><img decoding="async"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11254 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이미지630-씀종료.jpg" alt="" width="630" height="670" srcset="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이미지630-씀종료-200x213.jpg 2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이미지630-씀종료-282x300.jpg 282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이미지630-씀종료-400x425.jpg 4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이미지630-씀종료-600x638.jpg 6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이미지630-씀종료.jpg 630w" sizes="(max-width: 630px) 100vw, 630px" /></p>
<p> </p>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99cc;">소묘</span></sup> 너무나 멋있는 것! 영화 에세이도 여러 권 쓰셨고 이제 시나리오 작업까지- 늘 영화와 함께하는 삶을 살고 계신데, 언제부터 어떻게 영화를 좋아하게 되셨어요?</div>
<div style="margin-top: 0.8em;">
<p><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98487f;">미화</span></sup>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 게 특별한 계기가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영화관에서 처음 본 영화도 기억이 안 나요. TV로도 영화를 봤으니까 영화관에서 본 게 저의 첫 영화는 아닐 거예요. 영화가 좋은 이유 같은 건 오히려 글을 쓰면서 찾은 거고, 영화를 본격적으로 보기 전부터 이야기 자체를 좋아했던 것 같아요. 만화책,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까지, 나이에 따라서 매체만 달라질 뿐이지 그게 이야기라는 건 똑같거든요. 영화가 두 시간이라는 러닝타임 안에 주인공의 변화를 보여주는 극적인 장르라서 글의 소재로 영화를 선택한 것이지, 영화를 드라마보다, 애니메이션보다 더 좋아해서 글을 쓰는 건 아니에요.</p>
<p style="text-indent: 1.6em;">영화를 언제 어떻게 좋아했는지는 확실히 기억이 안 나지만 만화책에 대해서 또렷이 기억하는 장면이 있어요. 제가 중학교 때 수업시간에 자주 만화책을 보는 청소년이었는데요.. 그래서 뺏긴 만화책이 한두 권이 아닌데.. 한번은 학원에서도 읽다가 걸려서 선생님한테 만화책으로 뚜드려 맞았거든요. 넌 커서 뭐가 되려고 이러냐?!고 막 혼났는데.. 제작년에 &lt;더 퍼스트 슬램덩크&gt;를 보고.. 이런 어른이 되려고..!!! 어린 시절 &lt;슬램덩크&gt;를 봤던 어른이 되려고 했구나!!! 깨달음을 얻었답니다. 어려서 슬램덩크를 안 봤다면, &lt;더 퍼스트 슬램덩크&gt;에 우는 어른은 안 되었을 것 같더라고요. 저는 &lt;더 퍼스트 슬램덩크&gt;를 보고 우는 어른이 된 게 좋거든요.</p>
</div>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99cc;">소묘</span></sup> 《엔딩까지 천천히》에서도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가리지 않고 다뤄주셨죠. 그리고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해 주고 계신데요. 제가 올해 가장 즐겁게 듣고 있는 팟캐스트가 <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5500; font-size: 15px;">&lt;<span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a style="color: #ff5500; text-decoration: underline;" href="https://open.spotify.com/show/7oyHW06bRKg9HN1NPURTn9?si=31e3c16c28c14d39&amp;nd=1&amp;dlsi=9fe0149454144b14" target="_blank" rel="noopener">두둠칫 스테이션</a></span>&gt;</span>의 &#8216;부먹클럽&#8217;이거든요. 미화리 작가님이 들려주는 콘텐츠 이야기는 언제나 좋고, 특히 함께 진행하는 서해인 작가님이랑 두 분 성향이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시각이 달라서 그 티키타카가 정말 재밌어요.</div>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98487f;">미화</span></sup> 저는 &#8216;부먹클럽&#8217;을 하면서 제가 좋은 콘텐츠를 좋다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게 소중해졌어요. 그건 제가 콘텐츠에 편견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됐어요. 누군가가 너무 좋다고 추천하는 콘텐츠는 저도 좋아할 준비가 되어 있거든요. 그게 소년 만화든, 괴수영화든, 중국 드라마든, 어떤 콘텐츠에서든 미덕을 찾아내는 것이 어쩌면 내가 가진 능력이고 개성일 수 있겠구나. 그게 누군가에게는 하찮은 능력일 수 있겠지만, 저의 삶에는 도움이 되거든요ㅎㅎ</div>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99cc;">소묘</span></sup> 올해까지만 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아쉬웠는데요. 앞으로 미화리 작가님의 영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다른 자리나 계획이 있을까요?</div>
<div style="margin-top: 0.8em;">
<p><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98487f;">미화</span></sup> &#8216;부먹클럽&#8217;은 올해까지만 진행하지만, 혜은과 함께 (또 혜은) 라디오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TBS 교통방송에서 격주 화요일 4시에 &#8216;씀 라디오&#8217;라는 이름의 코너를 맡게 되었어요. 둘이서 한 권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각자의 정체성에 맞게 저는 책과 어울리는 영화를, 혜은은 책에 맞는 음악을 추천합니다. 다시듣기는 팟빵에서 가능하니 많관부입니다~! (11월 4일 첫방송)</p>
<p style="text-indent: 1.6em;"><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4px;">*씀 라디오 청취하기 <span style="text-decoration: underline;"><span style="color: #ff5500; text-decoration: underline;"><a style="color: #ff5500; text-decoration: underline;" href="https://www.podbbang.com/channels/1793540" target="_blank" rel="noopener">https://www.podbbang.com/channels/1793540</a></span></span></span></p>
</div>
<p> </p>
<p><span style="color: #98487f;"><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6px;">&#8220;김칫국을 마시는 동안 아주 새콤하고 짜릿했으니&#8221;</span></strong></span></p>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99cc;">소묘</span></sup> 팟캐스트만이 아니라 유튜브 &lt;미화리 로그&gt;를 운영 중이기도 한데 최근 영상 제목이 &#8216;고베 영화 여행 | 우리들의 [해피엔드]&#8217;예요. &#8216;무브드바이무비 프로젝트&#8217;의 일환이죠.</div>
<div style="margin-top: 0.8em;">
<p><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98487f;">미화</span></sup> 무브드바이무비(moved by movie) 프로젝트는 영화의 촬영지로 여행을 떠나서 영화에 나온 장면을 글과 사진으로 담는 프로젝트예요. 베를린에서 지낼 때 유럽 국가를 배경으로 한 영화(비엔나 &lt;비포선라이즈&gt;, 파리 &lt;비포선셋&gt; &lt;미드나잇인파리&gt;, 런던 &lt;노팅힐&gt; &lt;클로저&gt; &lt;어바웃타임&gt;, 더블린 &lt;원스&gt;, 리스본 &lt;리스본행 야간열차&gt;, 헬싱키 &lt;카모메식당&gt;)들을 작업해서 나온 책이 《당신이 나와 같은 시간 속에 있기를》이에요.</p>
<p style="text-indent: 1.6em;">유튜브를 시작한 후로는 촬영지를 찾아가는 과정도 함께 담아서 영화여행 브이로그로 만들고 있어요.(&lt;퍼펙트 데이즈&gt; &lt;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gt; &lt;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gt; &lt;바닷마을 다이어리&gt; &lt;윤희에게&gt; &lt;해피엔드&gt; &lt;귀에 맞으신다면&gt; &lt;상견니&gt;) 이제는 사진보다는 영상이 더 메인이 된 것 같아요.</p>
</div>
<p> </p>
<p><img decoding="async"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11255 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이미지630-무브드바이.jpg" alt="" width="630" height="354" srcset="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이미지630-무브드바이-200x112.jpg 2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이미지630-무브드바이-300x169.jpg 3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이미지630-무브드바이-400x225.jpg 4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이미지630-무브드바이-600x337.jpg 6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이미지630-무브드바이.jpg 630w" sizes="(max-width: 630px) 100vw, 630px" /></p>
<p> </p>
<div style="margin-top: 0.8em;">
<p><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99cc;">소묘</span></sup> &lt;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gt; &lt;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gt; &lt;바닷마을 다이어리&gt; 같은 일본 영화들은 아예 프로젝트의 이름을 그대로 쓴 《Moved by Movie》 책으로도 내셨죠. 그 책에 담긴 영화 다섯 편 모두 좋아해서 더 깊이 빠져들며 봤던 기억이 나요. &lt;걸어도 걸어도&gt; &lt;러브레터&gt;까지요. 그동안 또 쌓인 여행이 많으실 텐데 다음 책도 기대하게 돼요.</p>
<p style="text-indent: 1.6em;">그러고 보니 이번 &lt;해피엔드&gt;도 일본 영화였네요. 그리고 혜은과의 이별 여행이기도 했어요. 미화리 작가님에게 혜은이란?ㅎㅎ</p>
</div>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98487f;">미화</span></sup> 이별을 생각할 수 없는 존재인 거 같아요. 씀처럼 혜은과 함께하는 경험과 이별할 수는 있지만 혜은 자체와 이별할 일은 없지 않을까..</div>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99cc;">소묘</span></sup> 뭉클해라, 전에 씀에서 북토크할 때 어떤 질문 때문에 둘의 엔딩을 상상하다 울먹이셨던 것도 떠오르네요. 씀도 그렇고 부먹클럽도 그렇고 미화리 작가님이 정성껏 이어온 일들이 하나둘 엔딩을 맞고 있는데요. 《엔딩까지 천천히》에서 무언가에 열심을 다하고 또 그것을 후련하게 그만두는 마음에 대해서 써주셨잖아요. 어떤 계기로 &#8216;이제 그만해도 되겠다&#8217;는 마음이 드는지도 궁금해요.</div>
<div id="letter" style="margin-top: 0.8em;">
<p><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98487f;">미화</span></sup> 저의 원동력은 김칫국 마시기예요. 김칫국을 마신다는 말에는 &#8216;실망&#8217;이 예견되어 있잖아요. 기대하는 일만으로는 김칫국이라고 하지 않고, 실망을 해야만 김칫국의 완성이니까요. 그런데 사실 김칫국 마시기의 장점은 실망이 크지 않다는 점이에요.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긴 하겠지만 김칫국을 마시는 동안 아주 새콤하고 짜릿했으니 그 기억으로 다음을 도모하고 또 기대하고 또 김칫국을 마실 수 있거든요.</p>
<p style="text-indent: 1.6em;">그런 의미에서 제가 무언가를 그만해도 되겠다고 생각되는 시기는 다음을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을 때예요. 나의 기대가 수명을 다하는 시기라고 해야 할까. 부먹클럽도, 책방도 그래서 후련하게 그만둘 수 있는 것 같아요. 김칫국을 마시는 동안에 마음을 다해 기대할 수 있어서 기뻤어요.</p>
</div>
<p> </p>
<p><img decoding="async"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11257 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KakaoTalk_Photo_2025-11-10-13-57-25-002-630px.jpeg" alt="" width="630" height="429" srcset="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KakaoTalk_Photo_2025-11-10-13-57-25-002-630px-200x136.jpeg 2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KakaoTalk_Photo_2025-11-10-13-57-25-002-630px-300x204.jpeg 3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KakaoTalk_Photo_2025-11-10-13-57-25-002-630px-400x272.jpeg 4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KakaoTalk_Photo_2025-11-10-13-57-25-002-630px-600x409.jpeg 6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KakaoTalk_Photo_2025-11-10-13-57-25-002-630px.jpeg 630w" sizes="(max-width: 630px) 100vw, 630px" /></p>
<p> </p>
<p><span style="color: #98487f;"><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6px;">&#8220;또 다른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다&#8221;</span></strong></span></p>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99cc;">소묘</span></sup> 최근에 &lt;문학레터 차차&gt;에 쓰신 글을 읽었어요. 취향에 관한 글이었는데, 첫 문장부터 인상적이었어요. &#8220;취향이 무기가 되는 시대에 나는 자주 취향을 저버리고 싶어진다.&#8221; 이 글을 읽고 아, 내가 이래서 미화리 작가님을 좋아하지, 이래서 《허무는 마음》이라는 책을 써달라고 부탁드렸지, 새삼 떠올렸답니다. 내 세계가 견고해지는 걸 경계하면서 바깥을 궁금해하고 넘어가 보려는 마음이 아닐까 해요. 그런 태도를 유지하는 힘, 실행하는 동력은 어디서 올까요?</div>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98487f;">미화</span></sup> 저는&#8230; 모두가 &#8216;자기만 아는 깨알 같은 인생의 재미&#8217;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뭔지 너무 궁금해요. 나도 좀 같이 재밌자~ 이런 마음이랄까ㅋㅋ 만약 취미가 캠핑이라면, 캠핑으로만 뭉뚱그릴 수 없는 디테일, 그 손톱만 한 재미 때문에 캠핑을 하는 걸 수도 있는데 캠핑을 하지 않는 저는 절대 모를 인생의 비밀이잖아요. 보통 그런 비밀을 회사에 숨겨두진 않을 테니까, 사람들이 쉬는 날 뭘 보고 뭘 하는지가 궁금해지더라고요. 운 좋게 그게 콘텐츠라면? 그걸 따라보는 게 저한테는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 저도 같이 즐겁고 싶어서 일단 따라 보는 거 같아요ㅋㅋ 그래서 최근에 &lt;코난&gt;을 뒤늦게 정주행하기 시작했어요. 삶의 타임라인에 &lt;코난&gt;이 있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희로애락이 부러워서ㅠㅠ</div>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99cc;">소묘</span></sup> 정말 많은 콘텐츠를 보고 계신데, 독서 모임도 세 개나 하신다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영화와 드라마뿐 아니라 책도 폭넓게 읽으시잖아요. 내 취향과는 다르지만 흥미롭게 읽은 책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div>
<div style="margin-top: 0.8em;">
<p><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98487f;">미화</span></sup> 솔직히 책은 아직도 제 취향을 모르겠어요. 책에 있어서만큼은 조금 겸손해지는 것 같아요. 진짜 잘 쓴 글 앞에서는 취향이 무색해지더라고요. 옷을 예로 들면 장인이 만든 옷이더라도 제 체형이나 얼굴에 안 맞으면 제 옷은 아닌 건데, 너무 훌륭한 책은&#8230; 바로 내 책이 되어버려요ㅎㅎ 갑자기 내 취향이 되어버리는..? 그래서 더 취향에 갇히지 않으려고 독서모임을 하는 것 같아요.</p>
<p style="text-indent: 1.6em;">최근에 중국문학을 읽는 독서모임에서 홍콩의 우산혁명을 배경으로 한 《동생》이라는 소설을 읽었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혁명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을 바라보는 누나의 시점에서 쓰인 책인데&#8230; 열네 살 차이 나는 저의 막내 동생이 생각나면서 저 또한 어떤 상황에서든 동생의 편에 설 거라는 걸 이 책으로 알게 됐어요. 심지어 동생이 저와 반대 진영에 있다고 하더라도, 그 아이의 편을 들어주고 싶을 거라는 걸 알게 돼서&#8230;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만을 바라고 싶었어요ㅠ</p>
</div>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99cc;">소묘</span></sup> 그럼 다시 영화로 가볼까요?ㅎㅎ 《엔딩까지 천천히》에서 여러 고민과 사연에 영화를 처방해 주셨잖아요. 책을 낸 뒤에도 많은 영화를 보셨을 텐데, &#8216;그 고민에는 이 영화를 처방해 주면 좋겠다&#8217; 싶은 작품이 새로 생기셨을까요?</div>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98487f;">미화</span></sup> 누군가의 인생을 함부로 평가하고 싶어질 때가 있잖아요. 내가 보는 단편적인 부분으로만 누군가를 평가하기가 쉬운데, 그럴 때 보면 좋은 다큐멘터리가 있더라고요. 퇴행성 질환 때문에 스물다섯 살에 죽게 된 마츠의 이야기를 담은 &lt;이벨린의 비범한 인생&gt;이라는 작품인데요. 마츠는 10대 때부터 전동 휠체어에 앉아서 생활해야 했고, 나중에는 손가락만 간신히 움직일 수 있어서 하루 종일 &#8216;월드 오브 워크래프트&#8217;라는 게임만 하고 살았거든요. 그러다가 스물다섯에 죽었으니 가족들은 마츠가 친구도 없고, 사회성도 기르지 못한 채 방안에서만 삶을 살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후에 마츠의 이메일과 게임 계정을 통해 마츠가 &#8216;이벨린&#8217;이라는 닉네임으로 게임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쌓고 또 영향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돼요. 게임 속 친구들에게 마츠가 어떤 존재였는지를 보다 보면 누군가의 삶은 그 자신밖에 모른다는 것, 함부로 누군가의 삶을 지레짐작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div>
<p> </p>
<p><img decoding="async"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11258 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이미지630-이미화.jpg" alt="" width="630" height="420" srcset="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이미지630-이미화-200x133.jpg 2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이미지630-이미화-300x200.jpg 3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이미지630-이미화-400x267.jpg 4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이미지630-이미화-600x400.jpg 6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이미지630-이미화.jpg 630w" sizes="(max-width: 630px) 100vw, 630px" /></p>
<p> </p>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99cc;">소묘</span></sup> 지금 미화리의 삶에게 영화처방을 한다면?</div>
<div style="margin-top: 0.8em;">
<p><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98487f;">미화</span></sup> &lt;틱, 틱&#8230; 붐!&gt;이 아주 간절한 요즘입니다. 토니상과 퓰리처상을 휩쓴 뮤지컬 &lt;렌트&gt;의 작가 조너선 라슨이 &lt;렌트&gt;를 쓰기 전의 상황을 담은 영화인데요. &lt;렌트&gt;를 쓰기 전까지 계속해서 실패만 하는 조너선 라슨을 보면서&#8230; 저도 계속 써야겠지요..? 연필을 날카롭게 갈아야겠지요..?</p>
<p style="text-indent: 1.6em;">&#8220;다음 작품을 써. 그게 끝나면 또 쓰고. 계속해서 쓰는 거지. 그게 작가야. 그렇게 계속 써재끼면서 언젠가 하나 터지길 바라는 거라고. 이봐,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 조언 하나 할까? 다음 작품은 네가 잘 아는 것에 대해 써. 알았지? 연필 날카롭게 갈아.&#8221;</p>
</div>
<div style="margin-top: 0.8em;"><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ff99cc;">소묘</span></sup> &#8216;소묘의 여자들&#8217; 공식 질문입니다. 미화리 작가님의 아끼는 단어는 무엇인가요?</div>
<div style="margin-top: 0.8em;">
<p><su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color: #98487f;">미화</span></sup> 이야기.</p>
<p style="text-indent: 1.6em;">믿어보고 싶은 존재인 것 같아요. 세상에 아름다운 이야기, 용기를 주는 이야기, 삶을 바꾸는 이야기는 얼마든지 있잖아요. 붙잡고 있던 하나의 이야기에 효력이 끝나는 날에는 또 다른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 저로 하여금 또 믿어보게 만드는 것 같아요. 세상이든, 사람이든, 나 자신이든.</p>
</div>
<p> </p>
<p><img decoding="async"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11259 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KakaoTalk_Photo_2025-11-10-13-58-43-630px.jpeg" alt="" width="630" height="420" srcset="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KakaoTalk_Photo_2025-11-10-13-58-43-630px-200x133.jpeg 2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KakaoTalk_Photo_2025-11-10-13-58-43-630px-300x200.jpeg 3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KakaoTalk_Photo_2025-11-10-13-58-43-630px-400x267.jpeg 4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KakaoTalk_Photo_2025-11-10-13-58-43-630px-600x400.jpeg 6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5/11/KakaoTalk_Photo_2025-11-10-13-58-43-630px.jpeg 630w" sizes="(max-width: 630px) 100vw, 630px" /></p>
<p> </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strong><span style="color: #f28dd2;">✲</span></strong></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엔딩을 깨끗하게 맞는 마음 앞에는 김칫국을 마시는 마음이 있었다. 나는 실망이 두려워서 좀처럼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 편인데, 미화리 작가님은 나와는 정 반대편에, 온 마음을 다해 기대하는 편에 선 사람이다. 아주 새콤하고 짜릿하게 김칫국을 벌컥벌컥 마시고 후련하게 내려놓는 그 모양이 너무나 시원하고 사랑스러워서, 나도 따라하고 싶어진다.</span></p>
<p style="text-indent: 1.5em;"><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그러다 우리의 대화 속에서 나 역시 언제나 기대를 품고 마는 존재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바로 이야기, 우리는 결국 이야기에 둘러싸여 이야기의 힘을 믿으며 나아가는 사람이라는 걸. 그리고 미화리는 나에게 제일 가는 이야기꾼이다. 그가 어떤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면 나는 덮어놓고 그 이야기를 쫓아가게 되니까.(게슈탈트 붕괴가 오고 있다…이야기 뭘까) 그러니 미화리, &#8220;계속 써재끼세요. 연필 날카롭게 갈아요.&#8221;</span></p>
<p> </p>
<p> </p>
<p><img decoding="async"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19/07/sewmew-line-2.png" /></p>
<p> </p>


<div style="border-left: 6px solid #6e6e6e; padding: 10px 20px 10px 20px; background-color: #eeeeee;">
<p>&#8216;소묘의 여자들&#8217;은 [월간소묘 : 레터]에 연재되고 있습니다.</p>
<p><img decoding="async" style="float: left; margin-right: 5px;"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19/01/letter.png" width="25px" /><a href="https://sewmew.co.kr/letter" target="_blank" rel="noopener noreferrer"><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구독하기</span></strong></a></p>
</div>
<p> </p>



<div style="border: 1px solid #999999; padding: 20px;">
<p>[소묘의 여자들]</p>
<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a href="https://sewmew.co.kr/소묘의-여자들-박혜미-어디선가-이상한-용기가-feat-정/">박혜미, 어디선가 이상한 용기가 (feat. 정선정)</a> • <a href="https://sewmew.co.kr/%ec%86%8c%eb%ac%98%ec%9d%98-%ec%97%ac%ec%9e%90%eb%93%a4-%ec%8b%a0%ec%9c%a0%ec%a7%84-%ec%b6%a9%eb%b6%84%ed%9e%88-%ec%82%ac%eb%9e%91%ed%95%98%ea%b3%a0-%ec%9e%88%eb%82%98%ec%9a%94/">신유진, 충분히 사랑하고 있나요?</a> • <a href="https://sewmew.co.kr/%ec%86%8c%eb%ac%98%ec%9d%98-%ec%97%ac%ec%9e%90%eb%93%a4-%ec%9d%b4%eb%af%b8%eb%82%98-%ea%b3%84%ec%86%8d-%ea%b7%b8%eb%a6%ac%ea%b3%a0-%ec%8b%b6%ec%9d%80-%ec%96%b4%eb%a6%b0%ec%95%84%ec%9d%b4-%ed%95%98/">이미나, 계속 그리고 싶은 어린아이 하나가</a> • <a href="https://sewmew.co.kr/%ec%86%8c%eb%ac%98%ec%9d%98-%ec%97%ac%ec%9e%90%eb%93%a4-%ec%9a%94%ec%95%88%eb%82%98-%ec%b9%b4%eb%a5%b4%ed%8f%ac%eb%b9%84%ec%b9%98-%ec%a0%80%ed%8e%b8%ec%97%90-%eb%ac%b4%ec%97%87%ec%9d%b4-%ec%9a%b0/">요안나 카르포비치, 저편에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a> • <a href="https://sewmew.co.kr/%ec%86%8c%eb%ac%98%ec%9d%98-%ec%97%ac%ec%9e%90%eb%93%a4-%ec%a0%95%ed%95%9c%ec%83%98-%ec%9e%91%ec%9d%80-%ea%b3%a0%ec%a7%91%ec%9c%bc%eb%a1%9c-%ec%a7%80%ec%bc%9c%ec%98%a8-%ec%8b%9c%ea%b0%84/">정한샘, 작은 고집으로 지켜온 시간</a> • <a href="https://sewmew.co.kr/%ec%86%8c%eb%ac%98%ec%9d%98-%ec%97%ac%ec%9e%90%eb%93%a4-%ec%a0%95%ed%95%9c%ec%83%98-%ec%9e%91%ec%9d%80-%ea%b3%a0%ec%a7%91%ec%9c%bc%eb%a1%9c-%ec%a7%80%ec%bc%9c%ec%98%a8-%ec%8b%9c%ea%b0%84/">정한샘, 작은 고집으로 지켜온 시간</a> • <a href="https://sewmew.co.kr/%ec%86%8c%eb%ac%98%ec%9d%98-%ec%97%ac%ec%9e%90%eb%93%a4-%eb%ac%b4%eb%a3%a8-%ec%a7%88%eb%ac%b8%ec%9d%b4-%eb%90%98%eb%8a%94-%ec%9d%b4%ec%95%bc%ea%b8%b0%eb%a5%bc-%eb%94%b0%eb%9d%bc/">무루, 질문이 되는 이야기를 따라</a> • <a href="https://sewmew.co.kr/%ec%86%8c%eb%ac%98%ec%9d%98-%ec%97%ac%ec%9e%90%eb%93%a4-%ec%9d%b4%ea%b2%bd%eb%9e%80-%ec%86%8c%eb%ac%98%ec%9d%98-%ec%b1%85%eb%93%a4%ec%97%90-%ec%9d%b4%ec%a0%95%ed%91%9c%eb%a5%bc-%eb%82%a8%ea%b8%b0/">이경란, 소묘의 책들에 이정표를 남기는 디자인</a> • <a href="https://sewmew.co.kr/%ec%86%8c%eb%ac%98%ec%9d%98-%ec%97%ac%ec%9e%90%eb%93%a4-%ec%9d%b4%eb%af%b8%ed%99%94-%ec%97%94%eb%94%a9-%eb%8b%a4%ec%9d%8c%ec%97%90-%ec%98%a4%eb%8a%94-%ea%b2%83%eb%93%a4/">이미화, 엔딩 다음에 오는 것들</a>&nbsp;</span></p>
</div>
<p>&nbsp;</p>
]]></content:encoded>
					
		
		
			</item>
		<item>
		<title>매일을 쌓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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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sewmew]]></dc:creator>
		<pubDate>Sun, 17 Mar 2024 10:14:57 +0000</pubDate>
				<category><![CDATA[도서목록]]></category>
		<category><![CDATA[book-list]]></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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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아무튼아이돌]]></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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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CDATA[일기인간]]></category>
		<category><![CDATA[작업책방씀]]></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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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  매일을 쌓는 마음   윤혜은 지음   발행일 2024년 3월 21일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img decoding="async"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9736 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3/매일을쌓는마음_입체띠지-resize-550px.png" alt="" width="550" height="639" srcset="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3/매일을쌓는마음_입체띠지-resize-550px-200x232.png 2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3/매일을쌓는마음_입체띠지-resize-550px-258x300.png 258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3/매일을쌓는마음_입체띠지-resize-550px-400x465.png 4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3/매일을쌓는마음_입체띠지-resize-550px.png 550w" sizes="(max-width: 550px) 100vw, 550px" /></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color: #db836d; font-size: 42px;">매일을 쌓는 마음</span></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윤혜은 지음</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4px; color: #808080;">발행일 2024년 3월 21일 | 무선 120*185 | 232쪽 | 값 17,000원 | 245g</span></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4px; color: #808080;">ISBN 979-11-91744-33-0 04810 | 마음의 지도 시리즈 | 분야 에세이</span></p>
<p>&nbsp;</p>
<p>&nbsp;</p>
<p><img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19/07/sewmew-line-1.png" /></p>
<p>&nbsp;</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strong><span style="color: #db836d; font-size: 24px; font-family: helvetica;">“나로 사는 삶을 나만큼 잘 반복할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span></strong></p>
<p style="text-align: center;"><strong><span style="color: #db836d; font-size: 24px; font-family: helvetica;">일기인간 윤혜은 작가의 신작 에세이</span></strong></p>
<p style="text-align: center;"><strong><span style="color: #db836d; font-size: 24px; font-family: helvetica;">내가 나로서 살아가는 기특한 일에 관하여</span></strong></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21px;">★이미화 작가, 천선란 소설가 추천</span></p>
<p>&nbsp;</p>
<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6px;">“‘매일을 쌓는 마음’이 내게는 지망생의 마음으로 읽힌다. 되고 싶은 나에 가까워지기 위해 애쓰는 오늘의 지망생.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을 내일의 지망생. 그러니까 내 삶의 지망생. 혜은은 꼭 그런 마음으로 매일을 쌓는다. 그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지망생이었던 적이 없는 나도 실은 내 삶의 지망생이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_이미화</span></p>
<p>&nbsp;</p>
<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6px;">“이 책은 빛을 잃고도 의미를 갖는 유적 같은 마음들을 보관해 둔 박물관 같다. 쉼 없이 걸으며 버려진 마음을 발굴하고 다니는 사람이 만든 거대한 박물관. 내 안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고 느껴질 때 이 책의 한 꼭지를 몰래 훔쳐 내 마음에 넣고 싶다. 흘러가는 것들을 잘 담아두는 사람의 글이 나를 들여다보게 한다.” _천선란</span></p>
<p>&nbsp;</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쓰는 일, 쌓는 일, 내가 되는 일</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하루하루를 쌓아 올릴수록 유감없이 가벼워지는 유정한 마음</span></strong></p>
<div id="letter">10년 일기장 두 권을 빈칸 없이 채워가는 참된 일기인간 윤혜은의 신작 에세이. 그에게 오늘이라는 마침표를 찍는 일은 나라는 문장으로 겹겹이 나아가는 여정과도 같다. 하루하루를 착실히 쌓아 올리며 내가 단지 내가 된다는 자명한 사실을 유감없이 받아들인 이의 단단한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저마다의 오늘에도 내가 나로서 살아가는 매일을 기특하게 여기는 귀한 마음이 눈처럼 소복이 쌓이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그 마음을 징검다리 삼아 되고 싶은 내일의 나로 함께 건너가자 말하는, 일기보다 내밀하고 유정한 기록.</div>
<p>“아무리 쌓여도 내가 가뿐한 마음일 거라는 걸 아는 것처럼, 안심하고 펑펑. 눈보라로 번지는 시야 속에서 나는 맨손을 가볍게 말아 쥐고 걸었다.”</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정성껏 움직여 보는 하루.</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하나하나 찬찬히 작은 것부터 쌓아 올리며 전진합니다.”</span></strong></p>
<p>하루를 인식하는 감각은 무엇으로부터 비롯될까? ‘무수한 오늘이 양옆으로, 또 위아래로 짜여 있는 10년 일기장’ 두 권을 빼곡히 써 나가는 윤혜은 작가에게는 하루를 감각하는 삶의 거리가 어제와 내일, 과거와 미래를 잇는 삶의 거리만큼 늘어나 있다. 하루에 대한 그런 인식에는 오늘을 성실히 살게 하는 책임감과 더불어 오늘이 쌓여 내일이 된다는 당연한 홀가분함이 공존한다. 누구보다 성실히, 그러나 무거워지지는 않은 채 작은 것부터 하나씩 찬찬히 쌓아 올리는 마음, 그러니까 ‘살수록 사는 운’을 쌓고 있다고 믿는 귀여운 마음은 이로부터 비롯될 것이다.</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이미 쓰고 있는 사람만이 무언가를 쓰자고,</span></strong></p>
<p><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써야 한다고 매번 다짐한다”</span></strong></p>
<p>매일을 쌓는 마음의 가장 큰 지분은 무엇보다 ‘씀’이다. 혜은 작가에게 쌓다와 쓰다는 언뜻 동의어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무것도 쓰지 않고 그냥 살아왔던 시간도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라는 박완서 선생님의 말에 아무것도 쓰지 않고 살아왔던 시간이 별로 없다는 걸 깨닫고 소스라치는 사람. 그에게 글은 맨 마지막을 상상할 수 있는 유일한 것, 그렇기에 얼마든지 무리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그 글은 반드시 하나의 작은 마침표로 마무리될 테니까. 그런 작은 마침표들을 축적해 오면서 쓰고 있는 나에 대한 믿음 또한 단단해진다. 사는 일이 괜찮을 때에도, 그렇지 않을 때에도 쌓아온 이야기들이 꼭 필요한 때에 징검다리처럼 나를 내일로 넘어가게 해준다는 것을 알기에, 그는 오늘도 어김없이 꾹꾹 마침표를 찍는다.</p>
<p>“쓰는 일은 흔들리며 흩어져 있는 것을 붙잡아 자리를 만들어주는 일 같다. 쓰고 나면 나만 그곳에서부터 조금 떨어져 있다. 마치 내가 이다음으로 건너가기 위해 스스로 징검다리를 놓은 것처럼, 비로소 지면 밖으로 나온다.”</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살면서 한 번은 더 지망생이 될 필요가 있었다”</span></strong></p>
<p>《아무튼, 아이돌》의 작가인 만큼 ‘무언가에 감탄하는 마음, 무언가를 안아주는 마음’이 언제나 넘치는 사람. 단지 좋아하는 마음으로 그치지 않고 끝내 그 일부가 되고 마는 사람. 소설 읽기를 좋아하다 소설을 쓰고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다 노랫말을 쓰는 그는 ‘되고 싶은 마음’이 즐거움을 앞지를까 두려워하면서도 결코 뒷걸음치지 않은 채 되고 싶은 나에 가까워지고자 기꺼이 지망생이 된다. 그의 매일을 오래도록 옆자리에서 지켜봐 온 ‘작업책방 씀’의 동료 작업자 이미화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혜은이 아무것도 아니었던 날들에도 매일 써 내려가던 일기가 그의 첫 책이 되고, 소설 읽는 마음에서 소설 쓰는 마음이 되고, 노래를 부르던 사람에서 부르기 쉬운 노랫말을 써 내려가게 된 오늘이 되기까지. 혜은의 매일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사람으로서 나는 오늘이 쌓이면 내일이 된다는 시시한 말의 증인이 될 수밖에 없다.”</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그 모든 곳에 서로 다른 친구들이 있다”</span></strong></p>
<p>쌓는 마음의 가장 깊고 낮은 곳에서 혜은 작가의 하루하루를 보이지 않게 떠받치는 토대는 어머니로부터 온 ‘사는 재능’일 테고, 가장 넓게 퍼져 곳곳에서 제 존재를 드러내며 혜은 작가만의 고유함을 이루는 형태는 단연 우정으로부터 올 테다. 그는 자신을 ‘마치 모자이크 아트처럼 아주 많은 친구들로 구성된 인간’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얼마든지 쌓고, 모으고, 새롭게 빚어낼 수 있는’ 이 사사로운 관계 속에서 그는 누군가와 함께 걸어보고 싶어서 모험을 하고 여행을 하며, 함께한 궤적을 더듬는 동안 비로소 이 삶을 실감해 나간다. 동시에 무엇이든 쌓는 데 재능이 있는 그가 우정 앞에서는 종종 허물어지기도 하는데, 그것은 분명 모종의 진화일지 모른다.</p>
<p>“나는 우리가 넘어온 시간이 진화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다. (…)</p>
<p>손을 잡고 나란히 걷는 길은 언제나 여러 갈래로 펼쳐진다. 그렇게 이 삶을 설명하는 이정표가 늘어나는 것이 좋다. 그 복잡한 길들을 나는 오래, 아주 오래 걸어야지.”</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color: #db836d;">✲</span></p>
<p>&nbsp;</p>
<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6px; color: #db836d;"><strong>마음의 지도 시리즈</strong></span></p>
<p>감정과 마음을 깊고 넓게 들여다본 이들이 길어 올린 문장으로 마음의 물성을 살피는 산문 시리즈. 우울을 시작으로 쌓는 마음을 펴냈으며, 허무는 마음과 작은 마음이 예정되어 있다.</p>
<p>&nbsp;</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color: #db836d;">✲</span></p>
<p>&nbsp;</p>
<p><span style="font-size: 16px;"><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추천사 전문</span></strong></span></p>
<p><strong>천선란 소설가의 추천의 글</strong></p>
<p>모두가 모래성을 쌓을 때, 윤혜은은 파도에 부서진 모래성을 본다. 그리고 그 부서진 모래성으로 담을 만든다. 담에 모래성을 무너트린 파도를 가둔다. 윤혜은이 만든 담은 부서지거나 사라질 위험이 없다. 파도가 치면 칠수록 더 단단해질 뿐이다. 그렇게 단단해진 담은 더 많은 파도를 담겠지. 언젠가 바다를 담을 것처럼. 나에게 윤혜은의 쌓음은 담는다와 같다. 삶을 이토록 잘 담는 사람이 또 있을까. 자신의 하루에게 잘 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마음을 다듬고, 정리하는 사람. 그렇게 삶이라는 파도, 나를 무너트리는 그 삶을 가두어 담아 꾹꾹 눌러쓴 이 책은, 마치 파도에 쓸려 온 거대한 유적을, 빛을 잃고도 의미를 갖는 그 유적 같은 마음들을 보관해 둔 박물관 같다. 쉼 없이 걸으며 버려진 마음을 발굴하고 다니는 사람이 만든 거대한 박물관.</p>
<p style="text-indent: 1.5em;">내 안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고 느껴질 때 이 책의 한 꼭지를 몰래 훔쳐 내 마음에 넣고 싶다. 흘러가는 것들을 잘 담아두는 사람의 글이 나를 들여다보게 한다. 나도 내 삶에 잘 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하며. _천선란</p>
<p>&nbsp;</p>
<p><strong>이미화 작가의 추천의 글</strong></p>
<p>오늘이 쌓이면 뭐가 될지, 뭐가 되긴 되는 건지 불씨 형제(불안이랑 불만이)가 불쑥 솟아나려 할 때 고개를 조금만 돌려 옆자리를 바라본다. 거기엔 늘 혜은이 앉아 있다.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바쁘게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 언제든 뒤돌아볼 준비가 되어 있는, 시답잖은 얘기에도 곧장 몰입해 버렸다가 다시 작업으로 돌아가는 혜은의 뒤통수를 보아온 지도 4년 차. 맞아. 오늘이 쌓이면 혜은이 되지. 혜은이 아무것도 아니었던 날들에도 매일 써 내려가던 일기가 그의 첫 책이 되고, 소설 읽는 마음에서 소설 쓰는 마음이 되고, 노래를 부르던 사람에서 부르기 쉬운 노랫말을 써 내려가게 된 오늘이 되기까지. 혜은의 매일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 온 사람으로서 나는 오늘이 쌓이면 내일이 된다는 시시한 말의 증인이 될 수밖에 없다.</p>
<p style="text-indent: 1.5em;">그래서일까, 이 책의 제목인 ‘매일을 쌓는 마음’이 내게는 지망생의 마음으로 읽힌다. 그건 무언가가 되지 못한 상태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혜은이 지망생의 마음으로 매일을 대하기 때문이다. 되고 싶은 나에 가까워지기 위해 애쓸 오늘의 지망생.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을 내일의 지망생. 그러니까 내 삶의 지망생. 혜은은 가수를, 소설가를, 작사가를 지망하고 있지 않을 때도 꼭 그런 마음으로 매일을 쌓는다. 그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지망생이었던 적이 없는 나도 실은 내 삶의 지망생이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p>
<p style="text-indent: 1.5em;">늘 천재를 부러워하는 나는 우리가 성실듀오가 아닌 천재듀오였다면 어땠을까 상상한다. 그럼 쌓는 마음 같은 건 모르고 살아도 될 텐데. 쌓는 동안 자주 무너뜨리고 싶은 마음 같은 것도 모를 수 있을 텐데. 그런 꼬깃꼬깃한 마음이 들면 이제는 혜은을 부르는 대신 이 책을 펼치면 되겠지. 밤새 조용히 내려앉은 눈처럼 소복이 쌓인 혜은의 오늘에 가장 먼저 손자국을 내는 사람의 마음으로. 물론 혜은은 언제든 뒤돌아 내 말을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을 테지만. _이미화</p>
<p>&nbsp;</p>
<p>&nbsp;</p>
<p><span style="font-size: 16px;"><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차례</span></strong></span></p>
<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프롤로그: 기억을 쌓는 문장</span></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1부 씀으로부터</span></strong></p>
<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일기인간 | 카프카식 일기 쓰기 | 쓰는 마음, 쓰는 자리 | 책방이 있으니까 괜찮아 | 잘 보이고 싶었어 | 백색왜성 | 별자리 운세와 소설</span></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2부 삶의 실감들</span></strong></p>
<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밤마다 걸으며 | 실감하는 말들 | 엄마의 취향 한켠에서 | 인기가요 대신 일기가요 | 좋은 가사를 쓰기 위한 덕목 | 일기떨기의 목소리들</span></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3부 나로 사는 재능</span></strong></p>
<p><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좋아하는 마음이 | 기분 관제탑 | 재능 유전자 | 도망치기 전에 떠나기 | 혜은 더하기</span></p>
<p>&nbsp;</p>
<p>&nbsp;</p>
<p><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6px;">저자 소개</span></strong></p>
<p><strong>윤혜은</strong></p>
<p>10년 일기장 두 권을 빈칸 없이 채워가면서, 빼곡하게 쌓인 오늘들로부터 내가 단지 내가 된다는 자명한 사실을 유감없이 받아들였다. 망원동에서 ‘작업책방 씀’을 운영하며, 팟캐스트 〈일기떨기〉를 진행하고 있다. 걷기와 별자리 운세와 노래를 몹시 좋아하고, 지금은 소설과 가사를 쓴다. 에세이 《일기 쓰고 앉아 있네, 혜은》, 《아무튼, 아이돌》을 지었고, 〈일기떨기〉를 책으로 묶은 《엉망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를 함께 썼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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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trong><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6px;">책 속에서</span></strong></p>
<p><span style="font-size: 14px;">무수한 오늘이 양옆으로, 또 위아래로 짜여 있는 10년 일기장의 구조나 규모의 특성상 나는 하루하루를 오늘에서 내일로 넘어가는 것보다 빼곡하게 쌓이는 것으로 감각한다. 그렇게 쌓여 있는 ‘오늘들’로부터 뒤늦게 나를 비춰보게 되는 순간이 많았다. _22쪽</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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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4px;">오늘은 어제로서의 결과도, 오늘만을 위한 단독적인 하루도 아니고, 내일을 있게 하는 가장 최근의 현재다. 그런 인식에는 묘한 책임감이 따라온다. 하루를 감각하는 삶의 거리가 오늘에서 내일까지로 늘어난 만큼 얼마나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냈는지는 이 시간이 쌓여 또 하나의 시절이 된 그때에 일기장이 말해주겠지. 이런 변화를 나는 세월이 부린 마법이 아닌 ‘일기를 쓰면서 달라진 점’이라고 느낀다. _23-24쪽</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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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4px;">이미 쓰고 있는 사람만이 무언가를 쓰자고, 써야 한다고 매번 다짐한다. _30쪽</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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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4px;">일기를 쓴다는 건 오늘이 지나면 사라질 노선을 마지막으로 운행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왕이면 사려 깊은 버스 운전사가 되고 싶다. 가까워지는 정류장에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 보여도 슬며시 속도를 늦추고, 골목에서 헐레벌떡 뛰어나올지도 모를 누군가를 기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말이다. _32-33쪽</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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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4px;">쓰는 일은 흔들리며 흩어져 있는 것을 붙잡아 자리를 만들어주는 일 같다. 쓰고 나면 나만 그곳에서부터 조금 멀어져 있다. 마치 내가 이다음으로 건너가기 위해 스스로 징검다리를 놓은 것처럼, 비로소 지면 밖으로 나온다. _41쪽</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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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4px;">지금까지 나는 내 글들과 함께 해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괜찮을 때에도, 그렇지 않을 때에도 나를 등지고 쌓아온 이야기들이 필요한 순간 눈앞에 나타난 느낌이다. 적어도 지금 같아서는, 무엇이 되지 못해도 괜찮을 것 같다. 이제 내가 할 일은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 나의 내일로 넘어가는 것일 테니까. 그곳에서 마침맞게 만날 나의 이야기를 쌓아가면서. _45-46쪽</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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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4px;">글쓰기 클래스를 하다 보면 ‘하루’라는 단위가 얼마나 커다란지 깨닫는다. 클래스에 여섯 명이 모였다면, 나의 세상이 적어도 여섯 개의 하루만큼은 확장되는 기분을 느낀다. 그리고 그날은 한 번에 수십 개의 하루가 내 세계를 팽창시킨 날이기도 했다. _79쪽</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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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4px;">쌓는 마음은 기다리는 마음과 닮아 있다. 단, 기다린다는 감각 없이 기다린다는 점에서 무심하고, 그러므로 가만 기다리고만 있지 않을 거란 점에서 부지런하다. (…) 운세의 배턴을 이어 받듯 매일을 살고, 소설을 쓴다. 하루와 내 글의 마침표는 나 스스로 찍어야 하니까. 이제야 겨우 살수록 ‘사는 운’이, 쓸수록 ‘쓰는 운’이 쌓인다는 걸 알겠다. 결국 별자리 운세와 소설 읽기는 내가 얻고 싶은 행운들의 마중물 같은 건지도 모른다. _94-95쪽</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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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4px;">나는 우리가 넘어온 시간이 진화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단지 내가 되네,라는 자명한 사실이 왠지 더는 실망이나 아쉬움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어렴풋한 해방감과 함께. 나는 비로소 실감이 하나씩 돌아옴을 느꼈다. 나에 게 어떤 시간들이 사라지지 않고 쌓여 있다는 것, 그 궤적을 누군가와 같이 더듬어보니 우연한 해결에 다다라 있었다. _115쪽</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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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4px;">어김없이 한 곡의 음악에 내 하루를 위탁하고 싶어질 때, 그렇지만 결국 음악보다 덜 근사한 하루를 일기로 남길 때. 나는 나로 사는 삶을 나만큼 잘 반복할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게 결국 ‘살 만하다’라는 감각으로 귀결되는 일이라면 좋을 것이다. _135-136쪽</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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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4px;">새벽 내내 빈 문서를 마주한 채 한 곡을 반복 재생하고 있다 보면 슬쩍 겁이 난다. 작사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져서 언젠가 지금의 즐거움을 잃어버릴까 봐. 어쩌면 이런 게 진정한 지망생의 마음이겠지. 지금 나는 두려워하면서도 뒷걸음치고 싶지는 않으니까. 그러니 살면서 한 번은 더 지망생이 될 필요가 있었던 것 같다. _146쪽</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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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4px;">언젠가 엄마와 나란히 누운 어느 밤 건넸던 말을 이제는 내게 돌려줄 수도 있겠지. “엄마는 사는 데 재능이 있는 것 같아.” 나도 사는 데 재능이 있는 것 같아. 내가 다름 아닌 엄마의 딸이기 때문에. _189-190쪽</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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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4px;">오랜 친구를 만나러 간 여행은 우리가 함께한 시간들이 저 멀리 달아난 것이 아니라 각자의 곁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망연히 흐르고 있지만, 우리가 원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느낄 수 있게끔 증거를 남긴다. _218쪽</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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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an style="font-size: 14px;">두 다리가 뻗어나가는 길은 발아래 하나뿐인 것 같은데, 손을 잡고 나란히 걷는 길은 언제나 여러 갈래로 펼쳐진다. 그렇게 이 삶을 설명하는 이정표가 늘어나는 것이 좋다. (…) 그 모든 곳에, 서로 다른 친구들이 있다. 지금 내 삶의 현재 위치를 하나로만 잡을 수 없게끔, 나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많은 것이 마음에 든다. 그 복잡한 길들을 나는 오래, 아주 오래 걸어야지. _227-228쪽</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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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center;"><img decoding="async"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9682 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3/매일을쌓는마음-상세-최종-680px-01.jpg" alt="" width="680" height="1182" srcset="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3/매일을쌓는마음-상세-최종-680px-01-173x300.jpg 173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3/매일을쌓는마음-상세-최종-680px-01-200x348.jpg 2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3/매일을쌓는마음-상세-최종-680px-01-400x695.jpg 4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3/매일을쌓는마음-상세-최종-680px-01-589x1024.jpg 589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3/매일을쌓는마음-상세-최종-680px-01-600x1043.jpg 6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3/매일을쌓는마음-상세-최종-680px-01.jpg 680w" sizes="(max-width: 680px) 100vw, 680px" /> <img decoding="async"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9683 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3/매일을쌓는마음-상세-최종-680px-02.jpg" alt="" width="680" height="1000" srcset="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3/매일을쌓는마음-상세-최종-680px-02-200x294.jpg 2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3/매일을쌓는마음-상세-최종-680px-02-204x300.jpg 204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3/매일을쌓는마음-상세-최종-680px-02-400x588.jpg 4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3/매일을쌓는마음-상세-최종-680px-02-600x882.jpg 6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3/매일을쌓는마음-상세-최종-680px-02.jpg 680w" sizes="(max-width: 680px) 100vw, 680px"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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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mg decoding="async" class="aligncenter lazy loaded"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19/07/sewmew-line-1.png" data-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19/07/sewmew-line-1.png" data-was-processed="true"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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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id="preview" style="text-align: center;"><strong>***본문 미리보기***</strong></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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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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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mg decoding="async"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19/07/sewmew-line-2.png" /></p>
<p>&nbsp;</p>
<p><img decoding="async" class="size-full wp-image-9733 alignleft"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4/03/매일을쌓는마음-표1-px110.jpg" alt="" width="71" height="110" /><span style="color: #db836d;"><strong>서점에서 보기</strong></span></p>
<p>• <a href="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2734686" target="_blank" rel="noopener">교보문고</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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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a href="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5542266" target="_blank" rel="noopener">예스24</a></p>
<p>&nbsp;</p>
]]></content:en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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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터뷰] 문이영 </title>
		<link>https://sewmew.co.kr/%ec%9d%b8%ed%84%b0%eb%b7%b0-%eb%ac%b8%ec%9d%b4%ec%98%81-%ec%9a%b0%ec%9a%b8%ec%9d%b4%eb%9d%bc-%ec%93%b0%ec%a7%80-%ec%95%8a%ea%b3%a0/</link>
		
		<dc:creator><![CDATA[sewmew]]></dc:creator>
		<pubDate>Sat, 26 Nov 2022 10:59:05 +0000</pubDate>
				<category><![CDATA[오후의 소묘]]></category>
		<category><![CDATA[text-list]]></category>
		<category><![CDATA[마음의지도]]></category>
		<category><![CDATA[문이영]]></category>
		<category><![CDATA[북토크]]></category>
		<category><![CDATA[우울이라쓰지않고]]></category>
		<category><![CDATA[인터뷰]]></category>
		<category><![CDATA[작업책방씀]]></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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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글덕후의 쓰는 마음” (작업책방 씀 북토크에서)          ...]]></description>
										<content:encoded><![CDATA[<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size: 28px; color: #4d7984;">“글덕후의 쓰는 마음”</span></p>
<p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helvetica; font-size: 14px; color: #808080;">(작업책방 씀 북토크에서)</span></p>
<p>&nbsp;</p>
<p>&nbsp;</p>
<p><img decoding="async"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7945 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1/우울-북토크-680px.jpeg" alt="" width="680" height="510" srcset="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1/우울-북토크-680px-200x150.jpeg 2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1/우울-북토크-680px-300x225.jpeg 3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1/우울-북토크-680px-400x300.jpeg 4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1/우울-북토크-680px-600x450.jpeg 6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1/우울-북토크-680px.jpeg 680w" sizes="(max-width: 680px) 100vw, 680px" /></p>
<p>&nbsp;</p>
<p>&nbsp;</p>
<p><img decoding="async"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7960"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1/뉴스레터-인스타로고M.png" alt="" width="220" height="100" srcset="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1/뉴스레터-인스타로고M-200x91.png 2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1/뉴스레터-인스타로고M.png 220w" sizes="(max-width: 220px) 100vw, 220px" /></p>
<p>&nbsp;</p>
<div style="margin-bottom: 0.3em;"><span style="color: #808080;">O</span> <span style="color: #6e6e6e;">저자 소개글에 ‘걷고 쓰는 사람’이라고 적었는데, 직접 자기 소개를 더 해주신다면?</span></div>
<p><span style="color: #4d7984;">M</span> 제가 세상과 진실로 관계 맺는 방식은 걷기와 쓰기를 통해서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걷고 쓰는 사람’이 저를 잘 설명해주는 문장이라고 생각해요. 덧붙이자면 걷기와 쓰기 만큼이나 읽기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걷고 쓰고 읽고 커피 마시다 보면 하루가 너무 짧아요. 황홀해서.</p>
<p>&nbsp;</p>
<div style="margin-bottom: 0.3em;">
<p><span style="color: #808080;">O</span> <span style="color: #6e6e6e;">우울을 다룬 책을 쓰셨는데 작가 소개는 좋아하는 것들로 이루어진 사람이라니. 그 간극이 또 이 책을 잘 설명해 주는 것 같기도 해요 :)</span></p>
<p style="text-indent: 15px;"><span style="color: #6e6e6e;">첫 책을 펴낸 소감은 어떠실까요? 얼마 전에 읽은 고수리 작가님 에세이 &lt;마음 쓰는 밤&gt;에서 “첫 책을 쓰고 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문장을 읽었는데, 그럼에도 안팎으로 무언가가 일어났다면.</span></p>
</div>
<p><span style="color: #4d7984;">M</span> 그렇지 않아도 그 문장 덕분에 ‘그래, 김칫국 마시지 말자!’ 하면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답니다. 설레발 치지 않게 해주셔서 수리 작가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요. ㅎㅎ</p>
<p style="text-indent: 15px;">조금 더 솔직히 얘기하자면, 너무 큰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내심 바라기도 했어요. 그게 좋은 것이든 좋지 않은 것이든 주변에서 평가가, 반응이 쏟아지면 내가 그것들에서 무사할 수 있을까? 무사히 계속 쓸 수 있을까? 걱정이 됐는데 생각보다 무사히 지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게 다행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요. ;)</p>
<p style="text-indent: 15px;">그리고 제가 작은 것에도 의미를 잘 두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냥 다 감사하더라고요. 날마다 정말 많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누군가가 이 책을 발견하고 읽어준다는 그 자체가 너무 신기하고 놀라운 일인 것 같아요.</p>
<p style="text-indent: 15px;">또 한편으로는 얼른 다시 작업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어요. 역시 글을 쓰는 그 순간이 저에겐 가장 지극한 기쁨이구나, 심지어 출간의 기쁨도 그 기쁨을 이길 수는 없다는 깨달음이 저한텐 개인적으로 의미 있었어요.</p>
<p>&nbsp;</p>
<div style="margin-bottom: 0.3em;"><span style="color: #808080;">O</span> <span style="color: #6e6e6e;">와 너무 반가운 이야기예요. 작가님들이 책 내고 난 후에, 할 얘기를 다 써버렸는데 어떡하지 앞으로 계속 쓸 수 있을까,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시거든요.</span></div>
<p><span style="color: #4d7984;">M</span> 물론 이제 또 뭘 쓰지 싶은 생각은 들어요. 한 차례 제 이야기를 쏟아냈기 때문에. 그렇지만 글을 쓰는 기쁨이 다른 어떤 일에서 오는 기쁨과도 비교가 안 되는 것이라 빨리 다시 작업하고 싶다, 그 기쁨을 누리고 싶다, 그런 상태인 것 같아요.</p>
<p>&nbsp;</p>
<div style="margin-bottom: 0.3em;"><span style="color: #808080;">O</span> <span style="color: #6e6e6e;">그건 어떤 기쁨일까요?</span></div>
<p><span style="color: #4d7984;">M</span> 저를 잊어버리는 기쁨이요. 다른 일을 할 때는 ‘그 일을 하고 있는 나’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되는데 글을 쓸 때는 제 자신이 투명해져요.</p>
<p>&nbsp;</p>
<div style="margin-bottom: 0.3em;"><span style="color: #808080;">O</span> <span style="color: #6e6e6e;">말씀하신 부분이 ‘태양’과 ‘나무’ 꼭지에 쓴 이야기와 맞닿아 있는 것 같아요. 책은 다시 읽어보셨을까요?</span></div>
<p><span style="color: #4d7984;">M</span> 이상하게 안 보게 되더라고요. 첫 책이라 무척 각별하지만, 이 책을 쓴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다는 게 여실히 느껴진달까요.</p>
<p>&nbsp;</p>
<div style="margin-bottom: 0.3em;"><span style="color: #808080;">O</span> <span style="color: #6e6e6e;">자그마한 책이지만 오래 쓴 글들이기도 하죠. 책에 프롤로그까지 열다섯 편이 실려 있는데 2019년 8월에 쓴 ‘옥상’부터, 아홉 편은 2020년에 집중적으로 쓰였고요. 21년에 세 편, 그리고 올해 3월 ‘서점’까지. 마지막 꼭지는 ‘한 시절’인데 정말로 삶의 치열했던 한 시기를 잘 마무리하고 떠나보내는 느낌 아닐까 짐작도 해봐요. &#8220;한 장소를 떠나기 전까지는 진정한 의미에서 한 시절이 끝나지 않을 때가 있다”라는 문장을 쓰시기도 했는데, 이 책이 어쩌면 한 시절을 담은 한 장소일 수 있겠다.</span></div>
<p><span style="color: #4d7984;">M</span> 맞아요. 정말 한 시절이 지나갔구나 하는 느낌이에요. 그런데 정확히는 제가 이 글을 썼기 때문에 더 이상 이런 글을 못 쓰게 된 것에 가까워요. 썼으므로 비로소 지나갔달까요. 만약 2019년에 ‘옥상’이라는 글을 쓰지 않았다면 지금 2022년에 제가 써야 할 글이 ‘옥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단지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먼 과거가 되어서 쓰지 못하게 된 것이 아니라, 내가 2019년에 옥상을 썼고 그 이후의 시간을 ‘옥상’을 쓴 사람으로서 살았기 때문에 달라진 것이라고.</p>
<p>&nbsp;</p>
<div id="letter" style="margin-bottom: 0.3em;">
<p><span style="color: #808080;">O</span> <span style="color: #6e6e6e;">‘옥상’이라는 글에 유년의 이야기가 나오죠. 저희가 2019년 1월부터 함께 쓰기 모임을 했는데 8월에 쓴 ‘옥상’ 이전까지는 이야기가 풀려 나오지 않고 어딘가 맺혀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쓰고 싶은 이야기, 써야 할 이야기가 아주 많은데 그것들을 꺼내 보이려다 다시 막 묻어두는 것 같다. 그런데 ‘옥상’ 글을 받아보고 깜짝 놀랐죠.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겠구나. 이제 계속 풀려나겠구나. 그때 아, 이 사람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 그런 생각했던 것 같아요.</span></p>
<p style="text-indent: 15px;"><span style="color: #6e6e6e;">그러고 이듬해 겨울에 책을 내자고 제안 드렸는데, 어떤 마음으로 수락하셨는지도 궁금해요.</span></p>
</div>
<p><span style="color: #4d7984;">M</span> 몰랐어요. 책을 낸다는 게 엄청 어렵다는 걸 잘 몰랐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결정이었고요. 계약서를 쓰고 마감이 생기면 내가 글을 진짜 열심히 쓰겠구나, 단순히 그렇게 생각했어요.</p>
<p>&nbsp;</p>
<div style="margin-bottom: 0.3em;"><span style="color: #808080;">O</span> <span style="color: #6e6e6e;">(웃음) 그럼 이전의 글쓰기와 책을 내기로 한 이후의 글쓰기에 변화가 있었는지.</span></div>
<p><span style="color: #4d7984;">M</span> 글쓰기를 일의 영역으로 가져와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회사에서 일을 할 때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얼마나 예측할 수 있느냐였거든요. 어떤 일을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변수와 리스크를 최대한 예상 가능하게 만들고 그걸 관리하는 능력이 필수적이잖아요. 그래서 글쓰기를 그렇게 했어요. 어떤 글을 쓰기 전에 이 글이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어디쯤에서 막힐 것 같은지 혹은 실패한다면 왜 실패할지까지 예측해서 완벽하게 계획을 한 다음에 초고에 가까운 기획서랄지 대본을 만들어놓고 글을 썼어요. 이 책의 절반은 그렇게 나온 것이고요. 그런데 왜 절반 분량만 그렇게 썼느냐면, 딱 절반까지만 그 전략이 유효했어요. 어느 순간 ‘아 계속 이렇게 쓸 수는 없겠구나’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 방식으로는 기존에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만 쓸 수 있는 거예요. 글을 쓰는 과정에서 새로운 발견을 하지는 못하는 거죠. 그래서 이후로는 이 글이 뭐가 될지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한 문장 한 문장 붙여나가면서 썼어요. 그렇게 하니까 제가 몰랐던 것에 관해서 쓰게 되더라고요. 모르는 문장을 쓸 수 있었어요.</p>
<p>&nbsp;</p>
<div style="margin-bottom: 0.3em;">
<p><span style="color: #808080;">O</span> <span style="color: #6e6e6e;">‘눈’이라는 꼭지에서 모르는 문장을 기다리는 일에 관해 써주셨죠. 그 글도 그렇게 쓰였던 것 같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어느 순간부터 글 스타일이 완전 달라져서 제가 그런 피드백도 드렸는데요. 글이 멀리멀리 간다, 재밌다고. 어쩌면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먼 데까지 가는 일.</span></p>
<p style="text-indent: 15px;"><span style="color: #6e6e6e;">좀 엉뚱하지만, 쓰기 모임도 굉장히 먼 데서 오셨었잖아요. 궁금하더라고요. 무엇이 작가님을 그렇게 먼 길을 향해 오면서 쓰도록 만들었을까.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시기나 계기가 있으셨을까요?</span></p>
</div>
<p><span style="color: #4d7984;">M</span> 원래 이것저것 끄적거리는 습관이 있었어요. 언제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오랫동안. 그러다 심적으로 무척 힘든 시기가 찾아왔는데, 힘든 시기야 크고 작게 수시로 오기는 하지만, 그땐 지금 돌이켜봐도 참 힘든 시기였던 것 같아요. 그때 처음으로 아무것도 쓰지 않고 지냈어요. 하다못해 그냥 ‘힘들다’, 이런 하소연 투의 글이라도 쓸 수 있었을 텐데 그마저도 쉽지 않았어요. 저한테서 나오는 문장이 다 마음에 안 들었던 거예요. 언젠가부터 똑같은 이야기 속에서 헤매고 있다는 느낌.</p>
<p style="text-indent: 15px;">쓰기 모임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처음으로 타인에게 피드백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어요. 그전까지는 타인에게 전달이 되든 말든 나는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쓴다, 그런 태도였는데. 실은 전달이 되지 않을까 봐 두려웠던 것 같아요. 내가 겪고 느낀 게 실은 아무것도 아닐까 봐. 그러니까 내가 겪은 것, 느낀 것이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라면, 그 사실을 내가 이제라도 마주해야겠다는, 제 나름대로 비장한 마음으로 용기를 냈던 거예요. 내가 쓰려는 게 뭔지, 전달 가능한 것인지 혹은 아닌지, 다른 사람들 말을 좀 들어봐야겠다. 뭐가 되었든 더 늦기 전에 마주할 필요가 있겠다. 그래야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겠다.</p>
<p>&nbsp;</p>
<div style="margin-bottom: 0.3em;"><span style="color: #808080;">O</span> <span style="color: #6e6e6e;">어쩌면 책을 계약한 일보다 더 큰 용기였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쓰기 모임 때 과제들을 다시 열어보았는데 작가님과 마지막으로 나눈 주제가 ‘목소리’더라고요. 글을 쓸 때 이게 온전히 내 목소리라고 여기기 쉽지만 실은 담고 싶고, 또 닮고 싶은 목소리들이 들어오기 마련이잖아요. 나와 닮았지만 조금은 다른, 그림자일 수도 뒷모습 혹은 작가님이 좋아하는 옆모습일 수도 있고요. :) 그때 과제로 ‘닮고 싶은 아홉 가지 목소리’를 써오셨는데, 그 목소리들, 그 실험이 이 책에 다 담겨 있구나 깜짝 놀랐어요.</span></div>
<p><span style="color: #4d7984;">M</span> 저도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 찾아봤죠. 닮고 싶은 아홉 가지 목소리 중에서 당시에는 절대 쓸 수 없었던 게 ‘위트로 어깨에 힘 빼고 말하기’ 였어요. 위트라는 건 거리가 확보되어야 나올 수 있잖아요. 내가 쓰려고 하는 그 일과 어느 정도 떨어져 있어야, 그 거리감 속에서 힘들고 괴로운 상황도 달리 볼 수 있게 되는 건데, 그때만 해도 제가 쓰려고 하는 것과 충분한 거리감이 없었고, 오히려 아직 그 속에 있었기 때문에 위트는 나오려야 나올 수가 없었던 거죠. 위트에서 거리감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나는 여기 있고 내가 쓰려는 건 저기 있고, 따라서 내가 쓰려고 하는 그 일이 ‘나’는 아니기 때문에 그 일을 희화화해도 내가 초라해지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특히 자신이 겪은 일을 위트 있게 쓰려면 거리감이 여러모로 중요한 것 같아요.</p>
<p style="text-indent: 15px;">그런데 초고 거의 막바지에 와서 어떤 시절, 삶의 한 시기와 충분한 거리감이 생겼고, 그래서 위트에 대한 욕구가 생겨났어요. 책에서는 ‘서점’ 꼭지 전반부를 그렇게 썼죠.</p>
<p>&nbsp;</p>
<div style="margin-bottom: 0.3em;"><span style="color: #808080;">O</span> <span style="color: #6e6e6e;">내가 쓰고자 하는 것을 내가 원하는 목소리로 내기 위해서는 여러 번 쓰는 것도 방법인 것 같아요. 작가님도 한 가지 이야기를 꽤나 여러 번 반복해서 쓰시죠. 책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시점을 다르게 변주한 꼭지들이 있어요.</span></div>
<p><span style="color: #4d7984;">M</span> 맞아요. 저희끼리는 돌림노래 같다, 이런 말도 했어요.</p>
<p>&nbsp;</p>
<div style="margin-bottom: 0.3em;"><span style="color: #808080;">O</span> <span style="color: #6e6e6e;">또 어떤 시도들이 있었을까요?</span></div>
<p><span style="color: #4d7984;">M</span> 많은 분들이 ‘햇밤’ 꼭지를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사실 좀 놀랐어요. 이 글을 이렇게까지? ;) ‘햇밤’을 쓰면서 제가 시도한 건 내용보다 형식적인 면인데요. 주제나 메시지가 아니라 어떤 글을 읽는 동안 통과한 이미지랑 장면으로 주로 남는 글. 그게 다인 글. 제가 그런 글을 좋아해서, 써보고 싶었어요.</p>
<p>&nbsp;</p>
<div style="margin-bottom: 0.3em;">
<p><span style="color: #808080;">O</span> <span style="color: #6e6e6e;">성공하신 것 같아요. 책을 덮고 나서도 이파리 달린 오복소복한 햇밤들이 강렬하게 남아 있거든요. :)</span></p>
<p style="text-indent: 15px;"><span style="color: #6e6e6e;">그리고 저희 레터 연재 때 가장 큰 반응이 있었던 글은 ‘유월’이었죠.</span></p>
</div>
<p><span style="color: #4d7984;">M</span> ‘유월’을 쓸 때 시도했던 건 ‘새로운 방식으로 묘사하기’였어요. 적어도 나는 본 적 없는 새로운 방식의 비유, 은유를 만들어내 보고 싶었어요. 특정 계절을 묘사할 때 흔히 쓰는 표현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런 것에 기대지 않고 싶었어요. 그래서 쓰게 된 표현이 이를테면, ‘터질 듯 풍선을 불다가 잠깐 입을 떼는 동안 새어 나오는 바람 같다’, ‘허공에 쏘아본 화살이 수풀 사이를 통과하며 만들어내는 꽃대의 떨림 같다’ 이런 것들이에요. 새로운 표현들을 시도하면서 사실 걱정도 많이 했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읽힐까, 잘 전달이 될까.</p>
<p>&nbsp;</p>
<div style="margin-bottom: 0.3em;"><span style="color: #808080;">O</span> <span style="color: #6e6e6e;">그런데 사랑받았죠…! ‘유월’뿐 아니라 ‘여름’이나 ‘겨울’도 그렇고 작가님에게 계절이 중요한 키워드인 것 같아요.</span></div>
<p><span style="color: #4d7984;">M</span> 제가 들여다본 계절성을 표현하고 싶었던 게 있어요. 어떤 계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쉽게 기대기보다 내가 느낀 계절, 그 계절의 다른 면들.</p>
<p style="text-indent: 15px;">보통 여름이 바다, 수영, 아이스크림 같은 것으로 대변되는 생동감, 생명력, 즐거움의 이미지로 많이 묘사되는데, 제가 겪은 여름에는 꼭 그런 즐거운 이미지만 있진 않았어요. 저한테는 여름이 끝이라는 심상으로 다가오거든요. 저의 계절은 가을부터 시작해서 겨울이 절정이고 봄에 시들어서 여름에 끝나요. 저한테 여름은 최후의 이미지가 있어요.</p>
<p>&nbsp;</p>
<div style="margin-bottom: 0.3em;"><span style="color: #808080;">O</span> <span style="color: #6e6e6e;">계절 말고도 또 하나 중요한 키워드가 가족 같은데요. 방금 이야기한 ‘여름’ 꼭지도 그렇고 앞서 언급한 ‘옥상’과 ‘서점’까지 가족 이야기가 등장해요.</span></div>
<p><span style="color: #4d7984;">M</span> 제 안에는 가족을 미워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이 모두 있고 그걸 최대한 복잡하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어느 것 하나도 쉽게 긍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그래서 ‘여름’과 ‘서점’에서 공통적으로 시도했던 것은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기’였어요. 가족이라는 주제에 관해서 쉽게 화해하는 방식으로 쓰고 싶지 않았어요.</p>
<p>&nbsp;</p>
<div style="margin-bottom: 0.3em;"><span style="color: #808080;">O</span> <span style="color: #6e6e6e;">지금까지 닮고 싶은 아홉 가지 목소리 중에 세 가지 정도 이야기해 주셨는데 요즘 가장 마음이 가는 목소리가 있다면 무엇일까요?</span></div>
<p><span style="color: #4d7984;">M</span> 요즘 제가 정말 꽂혀 있는 주제가, 공교롭게도 아홉 가지 목소리 중에 좀 비슷한 게 있었는데, ’비!문학으로 문학하기’예요. 글을 쓰다 보면 문장이 소위 아름답게, 말하자면 문학적으로 느껴질 것 같을 때가 있어요. 가령, 가을+낙엽+코트+바람, 이걸 조합해서 쓰면 뭔가 각이 나올 것 같잖아요. 요리로 치면 실패할 수 없는 레시피 같은 느낌. 그런 것에서 벗어나는 게 저한텐 항상 중요했어요. 익숙한 것을 반복하지 않고, 어떤 것을 완전히 새롭게 느끼게 하는, 마치 태어나서 어떤 것에 대한 감각을 처음 익히듯이… 쉽지 않죠. 그렇지만 항상 갈망해요. 내 입맛에 맞게 조리하고 파헤쳐 놓는 문장보다 온전히 드러나 새것 같은.</p>
<p>&nbsp;</p>
<div style="margin-bottom: 0.3em;"><span style="color: #808080;">O</span> <span style="color: #6e6e6e;">제 생각엔, 그걸 이 책으로 하신 것 같아요. ‘우울이라 쓰지 않고’ 자체가 우울을 완전히 새로운 감각, 관점으로 느끼고 보게 하는 문장들로 가득하니까요.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작가님 다음 책이 더 기대되는데요. 앞으로 쓸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구상해 보셨을지, 혹은 책이나 글 바깥의 계획도 있으실까요?</span></div>
<p><span style="color: #4d7984;">M</span> &lt;우울이라 쓰지 않고&gt;에 실린 열네 편의 글이 각각의 시도이자 실험이었듯, 계속 실험하듯 쓰고 싶어요. 장르나 포맷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글쓰기를 시도해 보고 싶고요.</p>
<p style="text-indent: 15px;">또 다양한 사실들을 알고 싶어요. 아직 누군가의 해석이 붙여지지 않은, 의미화되지 않은 사실 그 자체. 물론 그 어떤 것도 아예 의미화되지 않은 것은 사실 없겠죠. 과학적 사실도 그 사실을 발견한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하에서 발견된 것이기 때문에. 그렇지만 되도록 날것의 사실을 많이 알고 싶은데, 그런 단순한 사실이야말로 무궁무진한 에너지를 함축하고 있어서예요. 누군가의 입맛대로 조리되기 전의, 원형에 가까운 대상이 내뿜는 에너지요. 그런 에너지를 많이 함축한 글을 쓰고 싶어요. 대상을 온전히 놓아두는 글이요.</p>
<p>&nbsp;</p>
<div style="margin-bottom: 0.3em;"><span style="color: #808080;">O</span> <span style="color: #6e6e6e;">마지막으로, 첫 책을 막 내놓으셨는데 앞으로 첫 책을 쓰게 될 분들께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span></div>
<p><span style="color: #4d7984;">M</span> 이 글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면 그 글은 안 쓰는 게 좋다는 걸 첫 책을 쓰면서 알게 됐어요. 이거 진짜 공감이 될지 안 될지 전혀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쓰겠다, 왜냐하면 나는 이렇게 쓸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느낌으로 밀고 갈 때 그래도 조금 더 나은 글이 나온다는 것. 이해 받으려고, 공감 받으려고 쓰기보다 깜깜한 허공에 한 문장씩 던지는 느낌으로, 막막하게 써야 하는 것 같거든요. 그럴 땐 도무지 내가 하는 이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닿지 않을 것 같고, 그래서 엄청 떨려요. 정말 바들바들. 그런데 그런 마음으로 쓸 때 자기만의 고유한 진실에 가까운 글이 나오지 않을까.</p>
<p style="text-indent: 15px;">그런 글을 저는 항상 찾아다니고 기다려요. 그런 글은 읽으면 진짜 황홀하거든요. 그런 글을 읽을 때면 가난할 때도 정말로 가난해지지는 않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이 생겨요. 누군가 그런 글을 써주신다면 정말 감사히 읽을 거예요. 뭔가 크게 빚진 기분으로.</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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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 href="https://sewmew.co.kr/%ec%9a%b0%ec%9a%b8%ec%9d%b4%eb%9d%bc-%ec%93%b0%ec%a7%80-%ec%95%8a%ea%b3%a0/"><img decoding="async" class="alignnone size-full wp-image-7963 aligncenter" src="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1/우울이라쓰지않고-입체띠지-400px.png" alt="" width="400" height="465" srcset="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1/우울이라쓰지않고-입체띠지-400px-200x233.png 200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1/우울이라쓰지않고-입체띠지-400px-258x300.png 258w, https://sewmew.co.kr/wp-content/uploads/2022/11/우울이라쓰지않고-입체띠지-400px.png 400w" sizes="(max-width: 400px) 100vw, 400px" /></a></p>
<p style="text-align: center;"><a href="https://sewmew.co.kr/%ec%9a%b0%ec%9a%b8%ec%9d%b4%eb%9d%bc-%ec%93%b0%ec%a7%80-%ec%95%8a%ea%b3%a0/"><strong><span style="font-size: 16px; color: #4d7984;">문이영 &lt;우울이라 쓰지 않고&gt;</span></strong></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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