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소녀

김선진 그림책

 

발행일 2022년 6월 21일 | 양장본 190*265 | 52쪽 | 375g | 값 17,500원

ISBN 979-11-91744-13-2 07650 | 분야 예술, 그림책

 

 

 

 

사라져버리는 것들의 아름다운 여정

“폭우가 오기 전에 먼저 가서 기다릴게”

 

★《농부 달력》 저자 김선진 그림책

★무루 작가 추천

 

 

사라지는 것들은 모두 어디로 갈까

“폭우가 쏟아진 다음 날 / 산책길에서 어제는 보지 못했던

동그랗고 하얀 버섯을 만났습니다

반나절의 햇볕은 뜨거웠고 / 돌아오는 길에 그 버섯은

사라지고 없었어요

순간의 요정처럼”

―에필로그

 

이끼 숲에서 꽃밭까지 한여름 찰나에 깃든

버섯 소녀의 신비로운 생의 여정

이끼 숲의 오래된 나무 곁에서 태어난 작디작은 버섯 소녀는 먼 곳에서 온 새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세상을 향한 호기심을 키워나갑니다. 고목의 나뭇잎과 곤충 날개의 다정한 비호 아래 숲의 짙은 밤들을 보낸 후 훌쩍 자라버린 버섯 소녀는 숲의 친구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모험을 떠나요. 폭우가 쏟아지기 전 무겁게 가라앉은 여름의 공기에는 바람 한 점 없네요. 버섯 소녀는 스스로 푸른 바람을 일으켜 날개를 달고 숲을 날아갑니다.

연약해 보이는 선과 색이 만들어낸 장면들이 금방이라도 눈앞에서 사라질 듯 아련하면서도 몽환적입니다. 하지만 여백 넉넉한 그림과 이 이야기가 주는 울림은 결코 약하지 않아요. 이끼 숲에서 꽃밭까지 버섯 소녀의 아득하리만치 짧은 생의 여정에는 키 큰 나무들로 빽빽한 숲속에서의 깊은 외로움, 끝없이 이어졌으면 하는 꽃들의 황홀함이 흠뻑 스며들어 있습니다. 버섯 소녀는 그토록 궁금해했던 ‘하얀 바람의 촉감과 바위 아래, 수풀 사이, 호수 바닥의 노래와 단어들, 깊은 동굴의 어둠, 꿀의 맛, 붉은 꽃의 향기’를 이제 알게 되었을까요?

 

“소녀는 아직 거기 있어”

사라지지만 아주 사라지지는 않는 것들에 대해

버섯 소녀는 여정의 끝에서 빗속에서 ‘흩어지고 흘러’ 물거품처럼 방울방울 사라집니다. 하지만 ‘사이사이 스며들어’ 있기도 해요. 비가 그친 꽃밭, 홀연 나타난 버섯 소녀‘들’이 다시 한 번 사라집니다. “먼저 가서 기다릴게.”

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이제는 영영 사라져버린 걸까요? 작가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버섯 소녀는 가득한 호기심으로 길을 나서지만 무섭기도 외롭기도 하죠. 새로운 곳을 찾아 멀리 가버린 듯하지만 어느 순간 등 뒤나 겨드랑이, 머리카락 사이사이에서 살짝 고개를 내밀었다 수줍게 웃으며 숨어버릴지도 몰라요.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떠났지만 소멸하지 않은 우리 모두의 모습이에요.”

버섯 소녀는 잊어버린 언젠가의 내 모습, 나를 새로운 모험으로 이끄는 요정, 곁을 떠난 그리운 존재처럼 겹겹의 아름다운 모양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아직 거기 있어”라고 속삭여요. 그 끝에 버섯 소녀가 만난 신비로운 세계가 이제 우리 곁에서 몇 번이고 계속해서 펼쳐질 거예요.

 

추천사

“먼저 가서 기다릴게.”

이 문장이 두 번 등장합니다. 버섯 소녀가 길을 떠날 때, 꽃밭에 있던 버섯 소녀들이 사라질 때. 어디로 사라지는 것인지, 무엇을 기다리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이 모호하고 신비로운 문장은 슬프고도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버섯 소녀》는 무척 기묘한 판타지인 동시에 매우 과학적인 이야기입니다. 최초의 이야기들은 바로 이렇게 만들어졌겠지요. 이야기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무척 중요한 방식일 거예요. 어차피 다 사라져버릴 텐데 무슨 소용일까, 라는 생각 혹은 태도의 가장 먼 곳에 사라진 것들이 먼저 가서 존재하는 세계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장소를 상상하는 일은 끝내 흘러가버린 것들이 실은 전부임을 아는 것이기도 하겠죠. 가만히 들여다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일, 그리고 그것을 기억하거나 기록하고 이야기로 만드는 일이 새삼 무척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무루(《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저자, EBS 팟캐스트 <무루의 이로운 그림책>에서 소개)

 

저자 소개

김선진

일상의 모든 순간과 사물에는 그것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떨어지는 나뭇잎에게도 내가 모르는 삶이 있고, 경험이 있고, 기억이 있겠지요. 아마 혼자 간직한 비밀도 있을 것 같아요. 고개를 숙여 가만히 들여다보면 스쳐 지나가는 모든 것들이 말을 걸어옵니다. 곁에 가까이 다가가 이야기를 듣고 나누고 그림으로 글로 옮깁니다.

시절이야기가 가득한 《나의 작은 집》과 《농부 달력》을 지었습니다. 그 밖에 그린 책으로 《냄새 박물관》, 《우리 용호동에서 만나》, 《엄마는 좋다》, 《루루야 내 동생이 되어 줄래?》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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