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작은 서점들을 찾아다니는 즐거움을 나눕니다. 책방에서 산 책들을 함께 소개합니다.

[소소한 산-책] 서울, 스페인책방

글: 이치코   이번 달 소소한 산-책은 서울시 중구 필동에 있는 스페인책방입니다. 지하철 3호선과 4호선이 교차하는 충무로역에 가까이, 출구에서 불과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어서 찾아가기 좋은 책방이었어요. 다만, 책방 소개※에 적혀 있듯이 엘리베이터 없는 오래된 건물의 5층에 자리한 터라 계단을 조금 오르셔야 합니다. 계단을 오르며 본 안내판에는 4층이 생략되지 않고 순서대로 1층부터 5층까지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 왜 5층의 호수가 603호인지는 미처 여쭤보지 못했네요. 그건 아마 건물을 지은 당사자가 아니면 알기 ...

[소소한 산-책] 서울, (북새통문고) ②

글: 이치코   1907년부터 1927년까지 미국 스미스소니언 연구소의 간사(스티븐 제이 굴드에 의하면 ‘보스를 뜻하는 그들의 직함’)를 지냈던 찰스 두리틀 월컷은 1909년에 캐나다 로키산맥 고지대에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화석 중 하나인 버제스 셰일 동물상을 발견했어요. 이 사건을 스티븐 제이 굴드는 <여덟 마리 새끼 돼지>에서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어요.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결정적인 캄브리아기 대폭발 직후의 동물상을 발견한 것이다. 부드러운 해부 구조들이 보기 드물게 잘 보존되어 있어 동 ...

[소소한 산-책] 서울, (북새통문고) ①

글: 이치코   며칠 전 송해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셨어요. 대체자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상징적인 인물이라 뉴스와 방송, SNS에까지 추모의 마음과 목소리가 넘치며 마치 온 나라의 이목이 쏠린 듯했어요. ‘전국노래자랑’을 34년간 진행하셨다고 하니 일요일마다 방송을 보며 웃고 즐겼던 분들이라면 그 상실감이 무척 컸을 것 같아요. 저는 지난 34년 동안 TV를 거의 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아끼는 음악 프로그램의 사회자가 돌아가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으니까요. 할아버지의 명복을 빌며 평온히 안식하시기를 바랍니다.   글을 쓰면 ...

[소소한 산-책] 고양, 플라뇌즈

글: 이치코 “어디 사세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거예요. 자기 동네의 생활 반경에서 (근방에 거주할 것이라 예상되는) 누군가를 우연히 만난 경우라면 “아, xxx 2차에 살아요.”, “xxx사거리 아시죠? 거기서 xx동 방향이에요.” 등으로 대답하는 게 맞을 거예요. 동네의 구체적인 장소를 기준으로 위치를 설명해도 상대방이 알아들을 테니까요. 반면 제주도에 여행 가서 오래전 연락이 끊긴 친구를 만났다면 “지금 광주 살아.”, “서울에 있지, 뭐.”, “합천이라고, 해인사 팔만대장경 있는 데. 거기 내려 ...

[소소한 산-책] 서울, 책방 시나브로

글: 이치코   더블링(Doubling). 명사인지 형용사인지 헷갈리는 이 단어가 어느 순간부터 뉴스에서 보이기 시작했어요.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 이후에 일일 확진자 수가 (일정 시간 간격으로) 두 배가 되는 현상을 말하려는 것 같은데 굳이 저 생소한 단어를 써야 했을까 싶어요. 이를테면 “1주 간격으로 더블링(2배로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추세다.” 같은 표현은 ‘1주 간격으로 두 배씩 증가하는 추세다.’라고 하면 훨씬 간결하고 명확해 보이는데 굳이 괄호로 쳐서 설명까지 해 가며 낯선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