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작은 서점들을 찾아다니는 즐거움을 나눕니다. 책방에서 산 책들을 함께 소개합니다.

[소소한 산책] 리브레리아 Q

  지난달 소소한 산-책에서 ‘꼭 가보고 싶은 서점 리스트’가 있다고 밝혔어요. 리스트가 담긴 지역을 써보자면 강릉, 경주, 군산, 속초, 수원, 인천, 제주입니다.(여행이 하고 싶은 걸까요…) 용인의 리브레리아 Q도 그중 하나였고요. 인테리어에서 느껴지는 고아한 분위기, 질문을 던지는 큐레이션, 그 속에서 또렷하게 드러나는 책방 주인의 개성. 책방을 이루는 요소요소들이 저를 그곳으로 향하게 했습니다. 문을 연 지 아직 일 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온 곳 같아요. 낯선 거리를 걷다 책방의 표지를 발견하니 마치 ...

[소소한 산-책] 책의 기분

  꼭 가보고 싶은 서점 리스트 중 가장 가까운 곳을 다녀왔어요. 소개하는 책들과 공간 구석구석 닿은 손길이 예사롭지 않아 눈여겨보고 있던 곳이에요. 성북구의 기품 있는 서점 ‘책의 기분’입니다. 가깝다고 썼지만 전철 탑승 시간만 꼬박 50분이어서 이달의 책을 챙겨 여행하는 기분으로 나섰답니다. 6호선 돌곶이역에서 한참을 걸어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자 책방의 모습이 보였어요. 사진 같은 단편적인 정보들만 접한 후 실제를 맞닥뜨렸을 때 실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죠. 그런 경험들이 쌓여서 미리부터 걱정을 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반대의 ...

[소소한 산-책] 한낮의 바다

글 홍모야     세상의 모든 바다가 저에겐 오직 하나의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강릉. 바다가 보고 싶을 때 마음이 먼저 그곳에 가 있지요. 강릉은 제게 바다의 대명사이기도 하고 여러 안부를 확인하는 곳이기도 해요. 정이 든 장소와 건물 구석구석마다 안부를 묻습니다. 그래서 ‘한낮의 바다’에 들러요.   이곳에만 가면 교토에 있는 느낌이 들어요. 인테리어에서 풍기는 느낌만은 아닌 것 같아요. 그건 아마도 책방 사장님으로부터 드는 느낌일 거예요. 이번이 네 번째 방문인데 그분과 대화를 나눈 기억은 없어요. 비니를 쓰고 계신 작은 ...

[소소한 산-책] 번역가의 서재

  손님이 직접 구입한 책을 들고 있는 사진이 SNS 계정에 꾸준히 올라오는 서점이 있습니다. 오후의 소묘 책도 종종 등장한 터라 그 사이 내적 친밀감이 생긴 ‘번역가의 서재’인데요. 한적한 주택가를 걷다 적벽돌 건물 2층 유리창 너머로 따듯한 조명과 서가가 보이자 벌써 아늑한 기분이 듭니다. 계단 몇 개를 올라 문을 열고는 조용한 책방에서 그만 탄성을 내지를 뻔했어요. 입구 오른편 카운터의 전면서가에 놓인 저희 그림책 두 권이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겨울의 책 <눈의 시>와 <할머니의 팡도르>가 나란했어요. ...

[소소한 산-책] 작업책방 ‘ㅆ-ㅁ’

12월 25일. 대청소를 하고 신간 그림책 <눈의 시>를 역자 두 분과 디자이너께 부치고 나니 날이 어둑해졌어요. 집으로 곧장 들어오지 않고 망원으로 향했습니다. 좋아하는 디저트 가게에서 마카롱을 사고, 그날도 열었다는 작은 책방으로 발을 옮겼어요. 북적이는 시장통에서 골목 하나만 돌아 들어가면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로 바뀌어요. 작은 불빛을 따라가니, 소박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먼저 인사를 건네는 작업책방 ‘ㅆ-ㅁ’(이하 씀)이 있었습니다.     “그녀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글을 쓰기 위한 적당한 분위기였다. 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