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sewm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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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코의 코스묘스] 특별 임무: 고양이 여섯을 데리고 이사하기 ①

2024-07-10T14:25:42+09:002024-07-8|

이사(移徙) [명사] 사는 곳을 다른 데로 옮김   이사는 현대적인 단어입니다. 20세기가 도래하기 전, 왕을 모시던 시절까지만 해도 일반 백성들은 마음대로 거주지를 바꿀 수가 없었습니다. 그 시절엔 이사란 개념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한자를 봐도 단어를 대충 만든 느낌이 있습니다. 옮길 이移에 옮길 사徙라니, 유리 유(류)琉에 유리 리(이)璃만큼이나 이상합니다. 식민지 시대가 끝나고 해방이 되었다 ...

[엄마의 책장으로부터] 오렌지빛 하늘 아래 당신의 손을 잡고

2024-07-10T18:47:42+09:002024-07-7|

—하이틴 소설을 사랑한 여자아이가 중요한 무언가를 잊어버린, 잃어버린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글: 신유진   여름 저녁에는 엄마랑 자두 한 알을 손에 쥐고 서점까지 걸었다. 동네서점은 사계절 내내 자주 다니던 곳이었는데, 그 길을 생각하면 유독 여름 풍경이 떠오른다. 일몰 때문이었을까. 걷다가 하늘을 올려다보면 온통 오렌지빛이었다. 그걸 보면 엄마는 마음이 이상하다고 했다. 마음이 이상한 것은 기쁘 ...

[가정식 책방] 압정 빼어내기

2024-07-10T18:44:37+09:002024-07-7|

글: 정한샘   어렸을 때 압정을 밟은 적이 있다. 이상한 일이지만, 그 시절에는 압정이 어디에나 있었다. 당시 압정은 요즘 나오는 것처럼 다양한 모양이 아니고 납작한 모양 딱 하나여서, 바닥에 떨어지면 대부분의 경우 무섭고 뾰족한 바늘을 위로 하고 놓일 수밖에 없는 모양을 하고 있었다. 나는 압정을 밟지 않으려고 고개를 빼고 조심하며 걸었다. 압정을 밟는 것은, 그것이 발바닥에 박히는 것은 당시 내가 생각할 ...

[월간소묘: 레터] 6월의 편지, 우리를 홀린 OOO

2024-07-10T18:23:46+09:002024-06-24|

        사전 연재 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미화리의 영화처방 편지 <엔딩까지 천천히>가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망종芒種생이 되었네요 :) 책 소식 요모조모 알차게 전하고요. 이달의 ‘소소한 리-뷰’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요망한 전시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를 다뤘습니다. 글의 엔딩을 미리 스포…해 봅니다. “고양이에 관한 민속 유물 전시일 것이다, 라는 지레짐작은 비록 초장에 ...

[소소한 리-뷰]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2024-06-13T17:58:13+09:002024-06-10|

G11N. Globalization. 세계화. 자본주의 경제의 확장이나 국가들 사이의 정치적 헤게모니 싸움이 연상되는 이 뾰족한 단어는, 의외의 부드러운 뜻으로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를 이해하고 받아들임. 또는 그렇게 되게 함.”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것 같네요. 그런데 세계화라는 단어가 정말 그런 느낌인가?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두 번째, 세 번째 ...

엔딩까지 천천히

2024-06-10T16:29:19+09:002024-06-10|

  엔딩까지 천천히 미화리의 영화처방 편지   이미화 지음   발행일 2024년 6월 10일 | 무선 128*188 | 264쪽 | 값 18,000원 ISBN 979-11-91744-34-7 03810 | 분야 에세이         “당신이라는 영화의 관객이 될게요”   흔들리며 고민하는 자기 삶의 모든 주인공에게 관여도 참견도 없이 산뜻 ...

[가정식 책방] 누군가에게 집이 되어주고 싶어서

2024-06-13T17:51:48+09:002024-06-9|

글: 정한샘 집은 무엇일까. 집이란 공간은 어떤 의미일까.   나는 집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다. 지금껏 한 번도 경제적 논리의 ‘내 집’을 가져본 적 없으나 내가 머무는 모든 집을 ‘내 집’이라 생각하며 살았다. 얼마나 낡았든, 얼마나 작든, 얼마나 짧게 머물든 그곳은 나의 집이었다. 사는 동안은 마치 그곳에 평생이라도 머물 것처럼 가꾸고 돌보며 내 생활 패턴에 최적화시켜 놓았다. 여기를 보고 저기 ...

[엄마의 책장으로부터] 내가 집이 된 것만 같을 때

2024-06-13T17:41:43+09:002024-06-9|

글: 신유진   집에 있을 때면 떠올리는 글*이 있다. 빨래를 개면서, 음식을 만들면서, 반려인과 반려견이 지나간 흔적을 정리하면서 ‘유토피아는 바로 여자가 짓는 집이고, 여자는 가족 구성원들이 행복 자체보다 행복의 탐색에 더 관심을 갖도록 하려는 시도를 참지 못한다’는 내용을 곱씹는다. ‘유토피아를 짓고 있는가?’ 집안일을 할 때는 나도 모르게 혼잣말을 한다. 내가 아는 여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는 어릴 ...

[월간소묘: 레터] 5월의 편지, 절기 좋아하세요?

2024-05-29T14:50:25+09:002024-05-29|

      이달에는 오랜만에(무려 반년 만에!) ‘소소한 산-책’으로 돌아왔습니다. 특별한 곳을 다녀왔거든요. 군산… 좋아하세요? 저는 좋아합니다.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었어요. 안 가본 곳도 많은데 간 델 또 가다니! 새로운 곳에 가는 걸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례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같은 도시라도 계절마다 다르게 느껴지니까요. 마음에 드는 곳이 생기면 계절마다 탐색하게 됩니다. 여름의 군산, 겨울의 군산, ...

[소소한 산-책] 군산, 마리서사

2024-05-29T14:52:46+09:002024-05-12|

글: 이치코   어떤 도시는 그곳을 상징하는 계절이 있습니다. 강릉이나 속초라면 아무래도 여름이겠지요. 개인의 취향에 따라 겨울 바다가 더 좋을 수도 있고, 봄부터 가을까지 제각각 다른 매력들이 있을 테지만 그래도 동해 바다라면 왠지 여름에 가야 할 것 같은 느낌, 한편으론 기세라고 불러도 좋을 분위기가 있습니다. 러시아 중앙 지역의 대표적 도시인 이르쿠츠크는 시베리아의 파리라는 별명에 걸맞게 누가 뭐래도 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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