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식 책방: 리브레리아Q 서점원 노트
오후의 소묘 ‘작가노트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예정되어 있는 <가정식 책방: 리브레리아Q 서점원 노트>의 레터 연재를 시작합니다.
[가정식 책방] 여긴 뭐하는 곳인가요?
글 정한샘 1995년에 만난 그곳은 책방임이 틀림없었다. 루이스 버즈비가 <노란 불빛의 서점>을 펴내기 10년도 전이건만 그곳을 지금 표현해 보라면 딱 ‘노란 불빛의 서점’이다. 노란 불빛과 잔잔한 음악이 감도는 그곳에는 어깨에 숄을 두른 노년의 여성이 몸에 꼭 맞는 일인용 소파에 앉아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학교에 들어가는 골목은 좁고 길었다. 그 골목에 들어서면 잠시 후 우측에서 새어나올 그 노란빛을 상상하며 마음이 한 걸음 앞서 따뜻해지곤 했다. 등교할 때면 학교가 아니라 그 공간으로 들어가고 싶은 충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