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sewm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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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리-뷰] 윤고은/김초엽/정세랑

2024-02-13T16:26:40+09:002024-01-8|

글: 이치코   [월간소묘: 레터]에 4년 가까이 소소한 산-책을 연재하며 많은 동네책방과 도서관을 다녔습니다. 생활 근거지가 서울이다 보니 수도권에 자리한 책방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긴 하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지도상으로 넓게 각 지역의 책방을 다녀보려는 마음으로 책방을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전국 방방곡곡에 좋은 책방이 너무 많아서 꼭 가야지 마음먹고도 아직 발걸음을 하지 못한 곳들이 수두룩합니다. ...

[엄마의 책장으로부터] 별거 아닌 것들의 별것

2024-01-08T15:30:27+09:002024-01-7|

글: 신유진   겨울에는 옛날 집을 생각한다. 겨울을 나는 일이 혹독한 주택이었는데, 그곳을 이야기할 때면 자꾸 따뜻한 것들만 말하게 된다. 식탁 위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던 음식, 등을 대고 누우면 기분이 좋았던 온돌바닥, 티브이 앞에 편안한 자세로 앉아서 과일을 먹던 어른들, 두껍고 포근한 이불. 어디까지 사실인지 어디서부터 조작된 기억인지 헷갈린다. 나는 과거를 글로 옮기며 각색하니까. 각색의 방법은 ...

[가정식 책방] 보이지 않는 곳에서

2024-01-08T15:29:59+09:002024-01-7|

글: 정한샘   어두운 공간을 목소리가 채운다. 단어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꽂혀 와 숨을 쉴 타이밍을 자꾸 놓친다. 이어지는 첼로와 기타의 선율에 참았던 숨을 뱉는다. 낭독과 클래식 음악이 함께 하는 이 시간을 위해 책방 문을 닫자마자 고속도로를 달렸다. 낭독이 이루어질 책은 포르투갈의 극작가이자 연극 연출가인 티아구 호드리게스가 쓴 희곡집 《소프루》이고 그에 맞는 음악을 첼로와 클래식 기타가 연주해 줄 것이었 ...

[월간소묘: 레터] 12월의 편지, 연말정산

2024-01-02T17:45:33+09:002023-12-25|

      2023년 올 한 해 여섯 권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그림책, 에세이, 화집, 만화책까지 여느 때보다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는데요. 함께 작업한 국내 저자 다섯 분께 올해의 소회와 새해의 목표를 여쭤보았어요.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다 보니 앞으로의 계획들도 다채롭고, 내년이 무척 기대됩니다. 반가운 소식 되었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의 연말정산과 새해 계획도 들려주세요 :)       1. 책과 ...

[이치코의 코스묘스] 마지막 겨울

2024-01-02T17:50:17+09:002023-12-11|

어느 계절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아무래도 봄을 손에 꼽는 분들이 제일 많으시려나요. 인간이 생명체로서 가진 본성을 고려하면 그게 맞을 것도 같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끝없이 탄생하고 성장하며 번성하기 위해 분투하는 존재니까요. 땅속에 잠들어 있던 씨앗들부터 새로 돋아나는 나뭇잎까지, 식물은 말할 것도 없고 따뜻한 햇살 아래 기지개를 켜고 활동을 시작하는 동물들까지 폭발하듯 뿜어내는 거대한 생명 에너지에 인간이 ...

[가정식 책방] 서점원Q가 보내는 11월의 편지

2023-12-11T15:50:09+09:002023-12-11|

글: 정한샘   서울에 나올 일이 많지는 않은데요, 기꺼이 게으른 발걸음을 옮기는 때가 있다면 오랜 친구를 만나 마음에 있는 짐을 모두 털어놓는 날입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고요. 지금 저는 친구가 자신을 기다리라고 지정해 준, 친구가 사는 동네에 있는 빵집에 앉아 작은 종이에 이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제 손에는 세 번째 읽는 11월의 책이 들려 있고요.)   이 빵집은 매일 8시에 그날 새벽에 준비한 빵 ...

[엄마의 책장으로부터] 첫눈 오던 날

2023-12-11T15:49:47+09:002023-12-11|

글: 신유진   눈이 왔다. 이른 아침에 하얗게 눈 덮인 동네를 산책하다가 새끼를 낳은 개를 봤다. 빈집에서 어미 개가 새끼 강아지들을 품고 있었다. 유기견 센터에 신고는 하지 않았고(보호소에 데려다줬던 강아지가 안락사 대상이 된 이후로 절대 신고하지 않는다), 대신 어미 개가 누운 곳에 반려견이 먹던 사료를 놓아뒀다. 어미 개는 새끼들을 두고 혼자 나와 밥을 먹었고,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자리 ...

[월간소묘: 레터] 11월의 편지, 오늘의 주인공은 너

2024-01-02T16:44:58+09:002023-11-27|

    책방에서 한담을 나누던 오후 5시. 통창으로 햇볕이 쏟아졌다. 주택과 주택 사이에 지는 해가 걸릴 무렵, 이때만 책방에 잠시 쏟아지는 볕이 있었다. ... 한 소쿠리 끌어모아 와르르 쏟아부은 듯한 볕은 유달리 따뜻했다. 편히 내어둔 내 마음도 잘 데워졌다. _고수리, <선명한 사랑>   책 속 문장을 그대로 옮겨 온 듯 창으로 노란 볕이 쏟아지던 오후, 블라인드가 ...

[소소한 산-책] 부산, 스테레오북스/비온후책방

2023-11-14T15:13:32+09:002023-11-12|

글: 이치코   구독 중인 뉴스레터(마이 마인드풀 다이어리)의 글을 읽다가 신기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정부24에서 초중고 시절 생활기록부를 다시 볼 수 있다길래 다운 받아보았다.” 오잉! 정부24 사이트에서 저런 것까지 서비스한다고? 부랴부랴 잊었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찾아서 로그인해 보았습니다. 정말로 ‘유치원 및 초중등학교 학교(유치원) 생활기록부 증명’이라는 이름의 메뉴가 있더군요. 학교 이름을 바로 ...

[엄마의 책장으로부터] 나와 엄마와 마릴린 먼로 2

2023-11-14T15:10:11+09:002023-11-11|

글: 신유진   금발머리 여자가 수술대 위에 누워 있다. 세상에 나오지 못한 아기의 목소리가 들린다. 여자의 모든 결핍에는 아버지의 부재가, 불행의 근원에는 임신중지 수술이 있다. 여자는 현실이 컷 없는 영화 같다고 느낀다. 금발의 여자는 두 개의 이름, 노마 진과 마릴린 먼로 사이에서 갈등한다. 조이스 캐럴 오츠의 《블론드》를 각색한 영화, 〈블론드〉의 이야기이다.   그 영화를 보는 내내 떠오르는 장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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