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치코

 

Unidentified Flying Object, 미확인비행물체, 보통은 줄여서 UFO. 의미만 놓고 보면 군대에서 사용될 법한 용어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외계인의 우주선을 지칭하는 뜻으로 쓰입니다. UFO를 목격했다는 주장이나 증거라고 제시되는 사진과 영상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을 가집니다. 첫 번째는 지구에서 만든 것으로 보이지 않는 비행물체의 모양입니다. 대표적으로 접시 모양의 비행체가 있죠. 요샌 그렇게 부르는 일이 잘 없는 것 같지만 예전에 비행접시가 곧 UFO를 지칭하는 다른 말이기도 했을 정도니까요. 두 번째는 우리에게 익숙한 중력 법칙을 무시하는 듯한 움직임입니다. 빠른 속도로 날아가다 회전 반경 없이 예각으로 꺾어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물체는 지구상에 없습니다. 인간이 만든 비행기는 물론 새나 곤충도 그렇게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공중에서뿐만 아니라 땅 위나 물속에서도 그런 움직임은 어렵습니다. 뉴턴의 제1법칙, 즉 관성의 법칙을 거스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짧게라도) 중간에 한 번 멈추면 어떤 식의 방향 전환도 가능합니다. 이렇게 현란하게 움직이는 생명체를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간혹 밥 먹을 때 앵앵거리며 귀찮게 하는 파리가 바로 그런 식으로 움직입니다. 움직임의 방향을 예측해서 짝- 하고 박수를 쳐서 잡을 수도 있는 모기에 비하면 동그란 반경을 그리지 않고 직선으로 꺾어 움직이는 파리는 파리채의 도움을 받더라도 착지한 상태에서나 겨우 잡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개울에서 볼 수 있는 조그만 물고기들도 그렇게 움직이죠. 방향을 종잡을 수 없이 휘리릭, 휘리릭 물살을 휘젓고 다닙니다. 육지를 달리는 동물 중에도 있습니다. 맹수에게 쫓기는 토끼의 필사적인 달음박질이나 지상에서 가장 빠른 추격전이라는 치타와 가젤의 필사적인 질주를 보고 있으면 어쩜 저렇게 재빠르게 방향 전환을 하는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자연에는 마치 자기가 UFO라도 되는 양 물리법칙의 아슬아슬한 한계 위에서 신비롭고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동물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의 움직임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소금쟁이가 얼음을 지치듯 물 위를 산보하는 모습입니다. 소금쟁이의 움직임은 파리나 토끼나 치타처럼 격렬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스르륵- 하고 얼음을 지치듯 물 위를 미끄러질 뿐이죠. 그런데 길고 날렵한 다리를 튕기듯 출발할 때 생기는 파문들 때문에 마치 순간이동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SF영화를 보면 초공간 항해를 시작할 때 늘 화려한 시각효과를 뿅- 하고 남기는 것처럼 말이에요. 소금쟁이가 움직이는 모습은 점을 콕콕 찍으며 공간을 (마치 웜홀을 통과하듯) 점프하는 것 같은데, 가만 보고 있으면 묘하게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존재하는 세계가 서로 다른 것 같기도 하고요.

 

이렇듯 오묘하고 낯선 움직임이 자연계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스포츠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운동경기란 인간의 신체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경쟁하는 활동이기에 감탄을 자아내는 움직임이 당연히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때론 사람 자체의 몸놀림에 놀라기도 하고 때론 운동의 매개체가 되는 물건의 움직임에 시선을 뺏기게 됩니다. 저는 최근에 동그랗고 커다란 공을 매개물로 승부를 다투는 어느 스포츠를 열렬히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손을 사용하지만 공을 잡으면 안 되는, 한 사람에 닿아서 출발한 공은 반드시 다음 사람에게 가야만 하는, 공이 바닥에 닿지 않는 걸 목표로 움직이는 운동인 배구, 그중에서도 여자배구입니다. 배구공의 움직임이 얼마나 신비롭고 아름다운지, 매 경기 감탄하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경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 [사진 출처 : KOVO 홈페이지]

 

배구의 아름다움을 말하기에 앞서 간단한 규칙 정도는 설명을 하는 게 낫겠지요. 아무래도 배구에 관해 전혀 모르는 분들도 계실 테니까요. 배구의 기본 규칙은 공이 바닥에 닿으면 점수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축구나 농구처럼 골대가 있는 건 아니고 서로의 코트를 구분하는 네트가 경기장 중앙에 높다랗게 장벽처럼 세워져 있죠. 공격하는 팀은 상대방 코트 안에 공이 떨어지도록 해야 하며 수비하는 팀은 공격자가 네트를 넘겨 보내온 공이 자기 코트 바닥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배구는 공이 공중에 계속 떠 있는 스포츠입니다. 이 때문에 배구공의 아름답고 불규칙한 운동을 감상할 수 있는데 이는 나중에 다시 말씀드리기로 하고.. 축구, 농구, 야구와 구별되는 배구의 독특한 점은 규칙 위반이 곧바로 점수로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다른 스포츠에서는 아무리 심한 반칙이나 규칙 위반이 있어도 점수를 직접 주지는 않습니다. 아주 쉽게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페널티킥, 자유투 등)을 제공할 뿐이죠. 하지만 배구는 네트를 살짝 건드리는 행위만으로도 상대방에게 1점을 헌납하게 됩니다. 이렇게나 예민한 스포츠라니..!

 

배구공의 움직임은 아름답습니다. 우아합니다. 그러면서 매섭고 날렵합니다. 만약 경기가 중계되는 화면에서 공만 남기고 나머지 부분을 검게 처리한다면, 배구공의 움직임은 마치 깜깜한 우주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UFO의 모습과 같을 겁니다.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유연하게 날아가다가 갑자기 빛의 속도로 맹렬하게 돌진하기도 하고, 그러다 마치 벽에라도 부딪힌 듯 날아오던 방향으로 강렬하게 튕겨 나왔다가 또 매끄러운 동그라미의 궤적으로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은 뒤 다시 어딘가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가는, UFO의 비행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장면을 연출합니다. UFO를 본 적은 없지만 말이에요. 저는 배구공의 이 불규칙하고 아름다운 움직임에 매료되어 스포츠 관람 역사상 처음으로 응원하는 팀 없이 한 시즌의 전 경기(2023-2024시즌 기준 총 126경기)를 보고 있습니다.(행사나 약속 때문에 시간을 못 맞추면 하이라이트라도!) 특정 국가/팀/선수를 응원하지 않은 채 TV 중계를 보거나 경기장을 찾는 게 가능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배구란 스포츠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아니, 여자배구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남자배구는.. 그것도 배구가 분명하긴 하지만, 저랑은 좀 안 맞더라고요. 이 글에서 말하는 모든 배구는 여자배구를 말하는 것입니다.)

 

먼저 배구의 기본 규칙으로 인한 특징입니다. 정교한 토스와 강력한 스파이크, 철벽같은 블로킹 등 손으로 공을 다루는 기술을 떠올리게 되지만, 의외로 배구는 신체 모든 부위를 사용해도 되는 스포츠입니다. 실제로 발을 이용해 바닥에 떨어져 가는 공을 살리는 기술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을 잡는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이 규칙은 아주 강력하게 적용되기 때문에 토스의 경우에는 공이 손바닥에 닿는 것만으로도 ‘캐치Catch’ 반칙에 해당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세 번의 터치 기회 안에 상대방 코트로 공을 넘겨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배구공은 잠시의 멈춤도 없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끝없이 움직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연결입니다. 이 연결은 축구와 농구의 패스와는 전혀 다릅니다. 패스는 공이 상대방 진영의 목표 지점(골대)까지 도달하게 만드는 전략 중 일부에 해당할 뿐이지만 배구에는 오직 연결만 있습니다. 혼자 적진을 휘젓고 다니는 드리블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팀에 주어진 세 번의 연결 기회를 잘 사용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상대방이 넘겨주는 공을 잘 받는 일, 두 번째는 공격 역할을 맡은 사람에게 공을 잘 보내는 일, 세 번째는 상대방이 받기 힘들도록 코트 위로 공을 넘기는 일입니다. 순서대로 리시브, 토스, 스파이크가 대표적인 액션입니다. 경기장에 있는 6명의 선수는 이 세 번의 연결을 매끄럽고 강력하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혼자서는 사실상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야구에서 투수 혼자 압도적인 피칭으로 경기를 지배하거나 축구에서 손흥민 같은 선수가 수십 미터를 혼자 달려서 골을 터트리는 것 같은 원맨쇼가 배구에는 없습니다. 물론 김연경 선수처럼 아예 다른 차원의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마치 혼자 배구를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 정도가 다른 종목에 덜한 편입니다. 4대 구기종목 모두 팀 스포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팀이 중요한 운동이 바로 배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잘 받고 잘 올리고 잘 때리는 환상의 연결, 그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다른 스포츠에서는 느낄 수 없는 배구의 첫 번째 매력입니다.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배구단 [사진 출처 : KOVO 홈페이지]

 

배구를 보통 신사적인 스포츠라고 하는 이유는 선수들 사이에 신체 접촉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팀과 상대 팀 사이의 접촉은 물론 같은 팀의 선수들 사이에도 서로의 몸이 부딪히는 경우는 없습니다. 배구에서 선수들끼리 부딪힌다면 그건 정상적인 플레이 상황이 아니며 또한 부상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이렇게 신체 접촉이 없다 보니 상대방 팀과 감정 대립이 생기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상대방 선수들끼리는 감정을 드러낼 일이 없고 간혹 있더라도 공이 얼굴에 맞거나 해서 미안함을 표시하는 정도가 전부입니다. 대신에 감정의 날을 세워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는 경우는 대부분 코치진과 심판 사이에서 발생하는데 감독들이 한 번 폭발하면 뭐.. 그래도 야구, 축구, 농구에서 발생하는 전쟁 같은 상황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화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매너 있고 평온한 경기장의 분위기와 달리 배구의 기본적인 전략은 거의 다 ‘속임수’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그 반듯한 얼굴을 하고서 상대를 속이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합니다. 경기의 시작부터 그렇습니다. 심판의 휘슬이 울려 인플레이 상황이 되면 8초 안에 서브를 넣어야 하는데, 이 서브라는 개념부터가 얼마나 속임수인지. 서브 앤 리시브, 줄 테니까 받으렴,이라고 생각했다간 큰일납니다. 서브에는 이걸 절대로 못 받게 할 테다!라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뿐만 아니라 특정 선수나 지역을 정확히 조준하는 목적타 서브에 무회전으로 날아오다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휘어버리는 마구 같은 서브까지, 누가 봐도 크리티컬 어택인데 이게 어떻게 서브라는 단정한 용어로 불리고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직접적인 속임수가 가장 많이 속출하는 연결은 토스입니다. 상대의 블로킹을 어떻게든 따돌리기 위해서 가까운 속공을 줄 것처럼 하다가 저 반대편으로 공을 보내거나, 그 반대로 주 공격수에게 블로킹을 붙여 놓고 가까운 우리편 미들 블로커에게 연결하거나, 세터와 미들 블로커가 합심해서 상대방을 속이기 위해 이동공격을 시도하거나.. 세터는 우리편 공격수에게 공을 토스하는 역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떻게 하면 상대를 속일까 연구하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세터 선생님들은 딱 봐도 기가 엄청 셉니다. 작전타임 시간에 감독이 잔소리를 하면 네- 하고 큰소리로 대답하지만 속으로는 흥- 하고 있을 것 같은 분들.. 그리고 아포짓 스파이커나 아웃사이드 히터 같은 공격수들 역시 정직하게 공을 때리는 법이 결코 없습니다. 강하게 휘두를 것처럼 하다가 슬쩍 넘기는 페인트 기술은 말할 것도 없고, 김연경 선수의 주특기인 노룩 스파이크처럼 전혀 딴 데를 보고 공격하는가 하면 블로커의 손끝을 의도적으로 맞춰 아웃시켜서 점수를 내기도 합니다. 아무튼 순간적인 반사신경으로 움직이는 리시브/디그를 제외하면 선수들의 행동 전체가 속임수를 위한 연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치밀한데, 이 모든 움직임이 즉흥적인 게 아니라 오랜 시간 계획과 훈련을 통해 준비된 것이라니, 다들 그렇게 선량한 얼굴로 참.. 어쨌거나 이 치밀한 전략 싸움이 바로 두 번째 매력입니다.

 

마지막이자 가장 크게 매료된 세 번째 매력은 배구 경기와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습니다. 어느 스포츠나 점수가 나면 세리머니를 합니다. 축구가 대표적일 텐데 워낙 점수가 적게 나다 보니 한 골 넣으면 거의 잃었던 나라를 되찾은 것처럼 시끌벅적한 세리머니를 선보입니다. 다른 종목은 개인적인 세리머니 수준인 것 같고요. 그런데 배구는 한 세트를 이기기 위해 25점, 지는 팀까지 합치면 보통 45점 내외 점수가 나는데 그 한 점 한 점의 점수가 날 때마다 코트 위의 여섯 명이 모두 참여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입니다. 축구만큼 요란하지는 않지만 모든 선수가 참여하기에 왁자지껄합니다. 코트 위에서 돌아가며 하이 파이브를 하기도 하지만 어떨 때는 경기장을 크게 한 바퀴 돌며 코트 밖의 감독과 웜업존의 선수들과도 하이 파이브를 나누곤 합니다. 조금 결정적인 점수다 싶을 땐 격렬하게 껴안고 들어 올리고 서로 점프해서 배치기를 하기도 하고요. 승부가 나기 위해서는 3세트에서 5세트까지 경기를 해야 하는데 그러면 양팀 합쳐서 135~205회(5세트는 15점까지라 평균 25점으로 계산)의 득점 세리머니를 볼 수 있습니다.

 

대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배구단 [사진 출처 : KOVO 홈페이지]

 

저는 점수가 날 때마다 볼 수 있는 세리머니 장면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단순히 기뻐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도요. 점수를 내긴 했지만 중간에 아쉬웠던 연결에 관해 피드백을 주기도 하고, 너무 좋은 연결이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우며 고마워하기도 하고, 실수에 가깝게 전달한 공을 좋은 공격으로 마무리해 준 선수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하기도 합니다. 기쁨도 아쉬움도 미안함도 고마움도 다 같이 모여서 나눈다는 점에서 배구의 세리머니는 언제 봐도 감동과 평온을 선사합니다. 우리 일상에 그런 장면이 자주 없어서일까요? 회사에서 수십 수백 명의 사람과 함께 있어도 늘 혼자인 것처럼 느껴지는 데다 주어진 일을 성취해도 함께 기뻐해 주기는커녕 성과를 뺏어가는 놈만 없어도 다행입니다. 가족이란 관계가 매뉴얼에 적힌 대로 실행되는 기계처럼 의무감으로 각자의 자리만 지키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될 때도 있습니다. 사는 게 대체로 그렇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전하며 진정으로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미안해하고 고마워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배구 경기를 보면 하루에 최소 100번 넘게 그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아름답고 우아한 운동경기에 이름을 붙인다면 이렇게 부르고 싶습니다. 사랑과 우정의 스포츠, 여자배구. 남자배구는 잘 모르겠고요.

 

*배구 시즌의 막바지입니다. 3월 17일에 정규리그가 끝나는데 아직 1위 팀이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1위인 현대건설이 매우 유리하긴 하지만 2위인 흥국생명 또한 기회가 남아 있습니다. 게다가 3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정관장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기 때문에 봄배구 우승을 향한 경쟁이 얼마나 치열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3월은 다함께 여자배구, 어떠신가요?

 

 

 

‘소소한 리-뷰’는 [월간소묘 : 레터]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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