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그림책 작가들이 사랑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비올레타 로피즈의 국내 첫 번역본
섬 위의 주먹
Les poings sur les îles
엘리즈 퐁트나유 글, 비올레타 로피즈 그림
정원정/박서영 옮김, 이경신 감수
푸르른 계절에 만나는 가장 아름답고 풍요로운 초록의 정원
<뉴욕타임스> 올해의 일러스트북 수상 작가 비올레타 로피즈와
프랑스 소설가 엘리즈 퐁트나유의 협업으로 탄생한 한 편의 예술작품
★ CJ Picture Book Awards 수상작
★ WOW Film Festival 수상 애니메이션 ‘섬 위의 주먹’ 원작
“할아버지가 땅에 씨를 뿌리면 뭐든 쑥쑥 자라!”
진짜 신기하고 근사한 곳을 소개해 줄게!
이제 막 읽고 쓰기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를 따라 작은 집의 문을 열면 세상에서 가장 신기하고 근사한 장소가 눈앞에 펼쳐진다. 커다란 초록 손을 가진 루이 할아버지의 정원에서는 아티초크가 아빠 머리만큼 커지고, 콩은 하늘까지 자라고, 파는 무질서와 자유 속에서도 씩씩하게 줄지어 있다. 향기로운 당근, 버찌가 가득 열린 벚나무, 갖가지 식물로 가득한 풀숲에 박새, 나이팅게일, 찌르레기가 모여 노래하고 검은 고양이 디아볼라는 새들을 쫓고, 달팽이와 풀벌레, 노란 구슬과 붉은 마음이 겹겹이 숨은 곳. 풍요로운 할아버지의 토양에서 아이는 책에는 없는 소중한 것들을 배워 나간다.
“그런 건 책에는 없어.”
우리가 잊고 살았던 작은 것들의 가치
전쟁을 겪으며 어릴 적 홀로 타국으로 피난 온 이민자, 문맹, 러닝셔츠 차림새에 문신으로 가득한 몸, 작은 집에서의 소박한 생활, 영문 모를 이상한 말을 하는 할아버지. 세간의 시선으로 보면 폄하되기 쉬운 존재지만, 아이의 눈에서는 경이의 존재가 된다. 글 작가 엘리즈 퐁트나유가 자신의 작은 영웅이라고 밝힌 실존 인물을, 비올레타 로피즈가 프랑스 화가 앙리 루소를 오마주해 그린 매력적인 일러스트는 책을 펼치는 순간 우리를 그곳, 삶에서 잊었던 가치를 다시 움트게 하는 루이 할아버지의 정원으로 데려간다. 함께 풀숲을 거닐고 직접 딴 채소로 요리를 하고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하고 그림을 그리다 보면, 어떤 씨앗은 우리 안에 깊숙이 들어와 책장을 넘기는 동안 초록으로 자라날지 모를 일이다.
전 세계 그림책 작가들이 작업하고 싶어 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비올레타 로피즈의 첫 국내 번역본
<뉴욕타임스> 2018 올해의 일러스트북 선정을 비롯해 각종 상을 수상한 비올레타 로피즈는 작품마다 글과 가장 적합한 그림을 구현해내며 다채로운 스타일을 선보이는 작가로, 그림책 글 작가들이 가장 작업하고 싶어 하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손꼽힌다. 현재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미국, 중국 등 국경을 넘어 다양한 그림책 작가들과 공동 작업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시회를 가진 바 있으며, 서울SI그림책학교의 강사로 세계적 작가들과 함께 워크숍을 이끌기도 한다. 스페인의 작은 섬인 이비자에서 태어나 음악을 전공한 그는 이 책에서 스페인 출신의 루이 할아버지를 마치 정원 그 자체로, 신비롭고 경이로운 존재로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투명 판에 그린 일러스트들을 포개고 나누며 펼쳐나가는 그림 서사는 하나로 포섭될 수 없는 이야기의 주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그가 그려낸 온갖 초록과 그 사이에 숨겨놓은 작은 이미지 요소들은 독자에게 더 많은 이야기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문이 되어줄 것이다. 무엇보다 할아버지가 소년을 품기도 하고 서로 마주하기도 하고, 때로는 소년이 할아버지를 어루만지기도 하는 각각의 변주는, 그들이 천천히 쌓아나가는 성장과 우정을 그 어떤 초록보다도 아름답게 보여준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읽기’를 이끌어온 무루 작가와, 정원사 기린이 소개하는 그림책
루이 할아버지를 닮은 옮긴이 정원정은 번역과 정원 일을 하며 그림책을 만들기도 한다. 무루(mooru)라는 이름으로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읽기’ 수업을 진행해온 박서영은 2년 가까이 성인들과 그림책을 읽어오고 있으며, 현재 그림책에 관한 에세이를 집필하고 있다. 비올레타 로피즈의 그림 세계에 푹 빠져 우리말로 소개되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랐던 이 두 사람이 직접 번역에 나섰으며, 이 책을 시작으로 비올레타 로피즈가 작업한 그림책을 꾸준히 소개할 예정이다.
“《섬 위의 주먹》에는 몇 번이고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숨겨진 요소들이 많습니다. 풀숲 사이에서 숨바꼭질을 하듯 작가가 감춰놓은 작은 이미지들을 발견할 때마다 ‘아니 이런 그림이 있었어?’ 하고 매번 놀라게 되고요. 그렇게 찾아낸 새와 고양이, 달팽이와 풀벌레, 크고 작은 구슬들이 이야기의 겹을 더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줍니다.”
-옮긴이의 말
글쓴이 엘리즈 퐁트나유
프랑스 소설가. 파리에 살고 있다. 오랫동안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다 30대 후반에 소설과 그림책을 쓰기 시작했다. NRP 문학상, 에르크만-샤트리앙 어워드를 비롯해 프랑스의 저명한 문학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다.
그린이 비올레타 로피즈
그림책 작가들이 사랑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스페인 이비자 섬에서 태어나 마드리드 대학교에서 음악과 그림을 전공했다.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미국, 중국 등 국경을 넘어 다양한 작가들과 공동 작업하고 있다. 서울SI그림책학교 강사 중 한 명이다. 이 책 《섬 위의 주먹》은 2011년 CJ픽처북어워드를 수상했으며, 동명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WOWFF 감독상을 받았다.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으로 선정된 《숲》과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브레드》, 《노래하는 꼬리》, 《마음으로 맺은 친구》를 그렸다.
옮긴이 정원정
번역을 하고 식물을 돌보고 물건을 만든다. 개와 고양이가 사는 정원에서 그림책을 읽고 옮긴다.
옮긴이 박서영
나무들이 자라는 작은 집에서 고양이와 산다. 목요일과 토요일에는 어른들과 함께 그림책을 읽고 문장을 쓴다. 지은 책으로 《홍차의 나날들》과 《엄마의 살림》이 있고, 지금은 그림책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instagram.com/mooru)
감수자 이경신
프랑스 몽펠리에 3대학에서 근현대 철학으로 박사과정 D.E.A. 학위를 받았다.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철학 교육을 해왔으며 최근에는 ‘철학 카페’를 통해 대중과 생각을 나누고 있다. 《죽음 연습》과 《철학하는 일상》을 썼고, 《니체와 철학》 등을 옮겼다.
서점에서 보기
sewmew.co.kr/2019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