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식 책방] 4월의 책을 보내는 마음

글: 정한샘   “전라도에 페미까지 대박이네요… 저는 믿고 거르겠습니다.”   책방을 열고 한 해가 막 지났을 무렵 한 일간지의 인터뷰에 응한 적이 있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에서 착안한 코너였는데, 나만의 방을 꾸려나가는 여성 자영업자들을 만나는 기획이라고 했다. 기사는 인터뷰어가 책방을 보고 느낀 내용과 질문으로 이루어졌다. 주요 질문이 책방을 어떤 책으로 채웠냐는 것이었기에 나는 책방을 구성하는 서가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곳들을 소개하며 설명했다. 여성의 삶과 페미니즘 도서가 놓인 ...

[이치코의 코스묘스] 길고양이 돌봄 지침(가이드라인)

벌써 시간이 조금 지났네요. 작년 12월 27일에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길고양이 돌봄 지침(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발표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해외 논문 및 지침(가이드라인)을 참고로 제작되었으며, ‘길고양이 복지개선 협의체’(동물보호단체, 길고양이 돌봄 활동가, 수의사, 법률 전문가, 지자체 등으로 구성)의 논의를 거쳐 국내 실정을 맞게 세부 내용을 조정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길고양이의 위태로운 현실을 개선하고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필수 ...

[가정식 책방] 기뻤어, 기뻤어, 기뻤어

글: 정한샘   상실을 겪고 있는 친구에게 선물할 책을 추천해 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내가 어떤 책을 권했더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뭘 안다고. 누군가를 잃고 살아가는 일에 대해 대체 뭘 안다고 책을 골라 추천했을까. 그때와 지금은 모든 것이 달라졌다. 그 마음을 짐작만 하던 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 아픔을 감히 모르고 책을 고르던 때로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죽음으로 인한 이별을 늘 생각하며 살았다. 아니, 그런 줄 알았다. 이별이 찾아온다면 스페인의 시인인 안토니오 갈라의 시처럼 ‘다 끝났다’고 ...

[소소한 리-뷰] 사랑과 우정의 스포츠, 여자배구

글: 이치코   Unidentified Flying Object, 미확인비행물체, 보통은 줄여서 UFO. 의미만 놓고 보면 군대에서 사용될 법한 용어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외계인의 우주선을 지칭하는 뜻으로 쓰입니다. UFO를 목격했다는 주장이나 증거라고 제시되는 사진과 영상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을 가집니다. 첫 번째는 지구에서 만든 것으로 보이지 않는 비행물체의 모양입니다. 대표적으로 접시 모양의 비행체가 있죠. 요샌 그렇게 부르는 일이 잘 없는 것 같지만 예전에 비행접시가 곧 UFO를 지칭하는 다른 말이기도 했을 정도니까요. 두 ...

[소소한 리-뷰] 아주 커다란 휴식 Way Back Home

글: 이치코   원래대로라면 2월은 <이치코의 코스묘스>가 나가는 달입니다. 써야겠다 싶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3월의 <소소한 리-뷰>까지도 이미 마음속에 정해져 있었지요. 이리도 부지런한 필자라니, 하지만 스스로 대견한 마음도 잠깐, 삶이란 누군가의 말처럼 ‘계획을 세워. 그대로 인생이 흘러가진 않겠지만, 길을 벗어나 만나는 풍경이 더 멋진 법이니까.’ 분명 누군가 이런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잘 쉬었어? 오늘은 기분이 어때? — <백 살이 되면> 황인찬 글, 서수연 그림   계획일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