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코의 코스묘스] 사라진 것들의 자리

한 해가 다 저물었습니다. 꼴랑 이틀 남았습니다. 우리의 2025년은 어땠을까요? 다들 무사하셨나요? 안부를 물을 수 있게 된 것만 해도 참 다행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2025년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시작했는지 도대체 알 수 없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럴 수밖에요. 달력의 날짜가 1월 1일이 되었지만 새해는 맞지 못한 채 2024년을 계속 살았으니까요. 2024년 12월이 길어도 너무 길었습니다. 2024년이라는 연도가 평생토록 선명하게 기억될 만큼 강렬했기에, 그 영향으로 인해 2025라는 ...

[소묘의 여자들] 윤혜은, 내 마음에 드는 나를 위해서

  <매일을 쌓는 마음> 윤혜은 작가와의 작은 인터뷰   일기장 앞에 뿌듯한 마음으로 앉고자   혜은 작가님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내게는 '우정의 작가'다. 일기인간, 걷는 사람, 쓰는 사람, 아이돌 덕후(!), 지망생의 달인(?), (전)책방지기… 여러 모양의 혜은이 있겠지만, 그 모든 혜은 아래 우정이 단단히 받치고 있는 것 같달까. 내가 <매일을 쌓는 마음>의 마지막 문단을 좋아하는 이유. "두 다리가 뻗어나가는 길은 발아래 하나뿐인 것 같은 ...

[월간소묘: 레터] 10월의 편지, 흔적을 남기는 일

  긴 연휴내 비가 오더니 이제는 갑작스럽게 쌀쌀해진 날씨에 몸이 움츠러드네요. 그래도 사이사이 별사탕처럼 찾아온 드물게 온화한 날들에는 볕을 향해 씩씩한 걸음을 옮겼습니다. 다시 날이 풀릴 거라고 하니 가을 안에서 걸을 날들을 기쁘게 고대해 봐요. 지난달 이치코 실장의 글이 없어서 아쉬우셨던 분들 계시지요? '이치코의 코스묘스'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원고의 두 장 반을 읽고(총 세 장 반) '소소한 리뷰'인 줄 알았는데 절묘하게 코스묘스로 빠지더라고요. '이치코의 삼천포'로 타이틀을 바꿔야 하는 ...

[소묘의 여자들] 이미화, 엔딩 다음에 오는 것들

  <엔딩까지 천천히> 미화리 작가와의 작은 인터뷰   끝나면 또 쓰고, 계속해서 쓰는 거지   <엔딩까지 천천히>로 삶의 다양한 고민과 사연에 꼭 맞는 영화를 처방해 주었던 우리의 영화처방사 미화리 작가님과 이야기 나눴다. 혜은 작가님과 오래 운영해 온 '작업책방 씀'의 문을 닫고 어떤 날들 보내고 계실지 궁금했는데, 붙잡았던 한 이야기의 끝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찾아내고 기대하고 믿으며 나아가는 모양이 여전했다. 늘 이야기와 영화를 곁에 두고 삶과 글을 이으며 나아가는 모 ...

[이치코의 코스묘스] 노후준비

미국이나 일본 드라마를 즐겨 보는 편입니다. 딱히 의도한 게 아니라 OTT 서비스 환경에서는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재밌다고 하면 웬만하면 찾아보는 편입니다. 올해 본 목록만 해도 <웬즈데이 S2>, <더 베어 S4>, <오오마메다 토와코와 세 명의 전 남편>, <바라카몬>, <가공 OL 일기>, <안도르 S2>, <데어데블: 본 어게인>, <핫 스팟>, <세브란스: 단절 S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