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묘의 여자들] 무루, 질문이 되는 이야기를 따라
<우리가 모르는 낙원>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무루 작가와의 작은 인터뷰 “좋은 이야기를 더 많이 알고 싶어요. 그리고 하고 싶어요.” 올 상반기엔 무루 작가님의 신작 <우리가 모르는 낙원>(이하 우모낙)과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이하 이로운 할머니) 개정판을 연달아 내고서, 북토크 투어로 내내 함께했다. 첫 행사였던 라트랑슈의 낭독회부터 김신지 작가님과 함께한 알라딘 북토크, 리브레리아Q의 라운드 테이블 ...
[이치코의 코스묘스] 그것도 척추라고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두 달 정도 됐습니다. 요가는 처음인데 저한테 잘 맞고 재미도 있습니다. 사실 운동이란 게 처음입니다. 청소년 시절까지는,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 못 하는 그 연령대의 인류가 대체적으로 그러하듯이, 제법 날뛰기도 했습니다. 축구도 하고 농구도 하고 탁구도 치고 많이 달리고 많이 걷고 산도 타고 담도 넘고(?). 그렇다고 운동을 좋아한 건 아니었습니다. 운동신경이 애매하게 중간이어서 축구를 할 때도 농구를 할 때도 스포츠 자체에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저 친구들이 ...
[월간소묘: 레터] 8월의 편지, 다정한 고집으로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나요? 2020년 2월부터 5년 5개월 동안 한 달도 빠짐없이 다달이 보내온 소묘 레터의 짧은 첫 방학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사이 무루 작가님의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개정판과 리브레리아Q의 서점원인 정한샘 작가님의 <고르는 마음>이 출간되었어요. 참 열심으로 달려온 2025년의 상반기였네요. 이달엔 서점원Q 한샘 님과 나눈 대화를 전합니다. 책을 만들면서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만, 차분히 자리를 잡고 한 사람의 마음을 처음 ...
[소묘의 여자들] 정한샘, 작은 고집으로 지켜온 시간
<고르는 마음> 정한샘 작가와의 작은 인터뷰 "굳이. 단단한 마음으로, 구태여 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이제는 까마득한 어느 날, 지인으로부터 자신이 가장 믿고 따라 읽는 독서가가 책방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 한켠이 설레었다. 책방의 오픈을 손꼽아 기다렸고, 2020년 11월과 2021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소묘 레터의 [소소한 산-책]으로 리브레리아Q를 소개할 수 있었다. 첫 온라인 주문으로 책방에서 책을 받았던 순간,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 책을 받아볼 독자 ...
[이치코의 코스묘스] 복잡계 이론: 다묘가정에 관한 수학적 고찰
도서관옆집에는 여섯 고양이가 살고 있습니다. 현실의 카오스적 복작거림과 난리스러움에 비해 참으로 건조한 문장이네요. 숫자 여섯은 큰 수가 아닙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금방이잖아요. 하지만 고양이가 여섯이란 표현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고양이 하나, 고양이 둘, 고양이 셋… 이런 선형적인 느낌이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 무언가 숫자의 비밀이 숨겨진 듯한 기분을 떨쳐낼 수 없습니다. 1, 3, 2, 5, 4의 순서로 숫자를 세는 것도 아니고 1+1은 명백히 2임을 알고 있지만 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