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연습한 시간
사랑을 연습한 시간 엄마의 책장으로부터 신유진 에세이 “나는 그 책이 엄마와 딸을 방구석에 처박아 둔 이야기가 아니어서 좋아.” 엄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여자들 이야기도 방구석에서 나와야지.” 발행일 2024년 11월 15일 | 무선 128*188 | 224쪽 | 285g | 값 17,000원 ISBN 979-11-91744-38-5 03810 | 분야 ...
사랑을 연습한 시간 엄마의 책장으로부터 신유진 에세이 “나는 그 책이 엄마와 딸을 방구석에 처박아 둔 이야기가 아니어서 좋아.” 엄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여자들 이야기도 방구석에서 나와야지.” 발행일 2024년 11월 15일 | 무선 128*188 | 224쪽 | 285g | 값 17,000원 ISBN 979-11-91744-38-5 03810 | 분야 ...
글루미 웬즈데이. 지난 수요일은 종일 울적했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너무 언빌리버블한 사건이라 충격이 더 컸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머리 위에 떠다니는 물음표를 지울 수 없었습니다. 정치공학이니 선거전략이니 하는 걸 따지기 전에, 유에스에이 피플은 불과 몇 년 전 일을 새카맣게 잊어버린 걸까요. 투표용지의 그쪽으로 손가락이 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전 세계의 인민들이 그놈은 ...
저는 신기가 있습니다.(응?) 며칠 전 새벽이었어요. 거실 창가 쪽 작은 조명만 켜놓은 집에서 그 조명 아래 책장 앞을 서성였습니다. 문득 이제는 읽어야겠다고 떠오른 책을 찾기 위해서였어요. 읽은 이들 대다수가 저에게 힘들 거라고 겁을 주었던 바로 그 책, <채식주의자>를 책장에 꽂아둔 지 근 10년 만에 꺼내어 소파로 가져갔습니다. 어째서 그런 마 ...
글: 이치코 집으로 가는 버스였습니다. 습관처럼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죠. SNS에 올라온 이야기들을 건성으로 훑고 있는 눈은 초점이 흐렸고, 부지런히 화면을 밀어 올리는 손가락만 마치 기계처럼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눈에 띄거나 관심이 가는 소식은 보이지 않습니다. 간혹 있다고 해도 피곤에 지친 몸을 간신히 지탱하기에도 벅한 퇴근길에는 놓치기 십상입니다. 시간을 꼬깃꼬깃 잘 접어서 ...
[사진: 정림 번역가] Monica Barengo Exhibition 번역가의 서재, 10월의 전시 _ 모니카 바렌고가 그려낸 낭만적 세계 바랜 듯한 세피아톤에 색연필로 쌓아 만든 섬세한 질감의 그림이 옛 사진처럼 아련한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킵니다. 미묘하고 몽환적인 인물들, 작품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매력적인 동물과 아름다운 식물, 빈티지한 사물 묘사, 오감을 깨우고 감정을 ...
언제부터 가을일까요? 이실장은 단호하게 9월부터라고 합니다. 저는 첫째 고양이 삼삼이 이불 속 제 품으로 파고들 때예요. 그게 참 신기하게도 거의 매년 9월 첫날이었는데요. 올해는 아직입니다. 늘 곁에 붙어 자긴 하지만 아직 이불 안으로 들어오진 않았거든요. 가을 어서 와…. 그렇다고 지금이 여름이라는 건 아닙니다. 제 여름의 끝은 마지막 복숭아 한 입이에요. 그 일은 엊그제 벌어졌고요. 그러니 ...
글: 이치코 가을입니다. 아직 더우시나고요? 전국적으로 30도를 웃도는 날씨를 어떻게 가을이라 부를 수 있냐고요? 9월이니까요. 계절을 나누는 기준이 모두 같을 수는 없을 겁니다. 옷장을 정리하는 일로 한 계절을 떠나보내는 이들도 있을 테고, 잠자리의 이불을 바꾸는 것으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니까요. 누군가는 아침 최저기온이나 한낮의 최고기온을 기준으로 봄과 여름을, 가을과 겨 ...
여전히 나는 다비드 칼리 글, 모니카 바렌고 그림 정림, 하나 옮김 원제 A volte, ancora | 발행일 2024년 9월 5일 | 양장본 217*297 | 38쪽 | 460g | 값 18,000원 ISBN 979-11-91744-37-8 07650 | 분야 예술, 그림책 “여기서 기다릴게” 세계적 작가 다비드 칼리와 ...
입추에 든 지 수일이 지났지만 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네요. 너무하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요즘입니다. 여름을 크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여름의 그림책에는 더 각별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모든 감각이 종으로 횡으로 높아지고 열리며 때로는 생으로 때로는 소멸로 끝의 끝까지 나아가니까요. 계절도, 그 계절을 담은 그림책도, 그 그림책을 만나는 우리도 모두. 그래서 지치고 ...
특별 임무: 고양이 여섯을 데리고 이사하기 ①편 보기 페로몬pheromone은 같은 종의 동물끼리 특정한 사회적 반응을 유발하기 위해 배설하는 화학 물질을 말합니다. 동물, 특히 개미를 비롯한 곤충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잘 알려져 있죠. 인간은 페로몬을 감지할 수 없는데, 페로몬을 수용하는 후각기관인 야콥슨 기관이 퇴화되어 흔적만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나 개 같은 동물은 이 기관을 사용해 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