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소묘: 레터] 3월의 편지, 충분한 사랑
3월이고 봄이고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지요. 충분히 사랑하고 있나요? 늘 사랑하고 있지만, ‘충분히’라는 수식어를 붙이면 어쩐지 대답을 망설이게 됩니다. 이달엔 충분히 사랑하기 위해 사랑을 연습하는 사람, 신유진 작가님을 만났어요. 자기 삶의 기준을 질문하고 찾고 마침내 세워 지키는 사람의 얼굴이 몸짓이 얼마나 충만할 수 있는지, 우리가 나눈 이 말들이 다 전해줄 수 있을런지요. 여러분은 무엇을 질문하며 사나요? 저마다 가진 ‘내 삶의 기준’을 들여다보는 시간 되길 바라요. 충분한 사랑으로. ...
[소소한 리-뷰] 노안老眼presbyopia
#1 어느 날 안경이 부러졌습니다. 렌즈가 깨진 게 아니라 안경테가 똑 하고 부러지면서 두 동강이 났습니다. 어쩔 수 없이 새 안경테를 샀습니다. 렌즈도 바꿔야 했고요. 새로 바꾼 안경은 예전에 비해 동글동글한 디자인입니다. 눈매도 덩달아 부드러워지는 느낌이랄까요. 악당에서 정의의 사도로 변신할 정도의 드라마틱한 관상적 변화는 아니지만 아무튼 7년 만에 새 안경테로 바꾸고 기분 좋게 안경원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안경 렌즈를 바꿀 때면 매번 어느 정도는 시각적 위화감이 있습니다. ...
[소묘의 여자들] 신유진, 충분히 사랑하고 있나요?
<사랑을 연습한 시간> 신유진 작가와의 여담(feat. 이치코 실장) 쓰고, 살고, 모든 것은 사랑하기 위해 (모두가 한창 이안이‘랑’ 이야기하다가 이안이 잠든 후-) 유진 내가 쓰는 걸 진짜 좋아한다는 걸 최근에 알게 됐어. 오래전부터 계속 써왔는데 예전엔 뭔가 쓰고 싶다라는 열망만 있었지, 쓰는 걸 좋아한다고는 생각 안 했거든. 그래, <사랑을 연습하는 시간>(이하 사연시) 쓰면서부터 쓰는 것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졌고 내가 이걸 진짜 좋아하는구나를 깨달았 ...
[월간소묘: 레터] 2월의 편지, 이상한 용기
잘 지내셨나요? 월간소묘는 숨 고르기 끝에 새 마음과 형식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해 전해드린 ‘소묘 일지’에 이어 올해는 ‘소묘의 여자들’이 시작됩니다. 인터뷰 형식이지만 인터뷰라기보다는 사사로운 여담에 가깝겠고요. 앞으로 일 년간 소묘가 애정하고 더 알아가고 싶은 여자들 열 분 마주해 이야기 나누고 전할게요. 그리고 이번 레터에 이치코 실장의 글이 없어서 서운해하실 얼굴들이 보이는데, 걱정 마시어요. 네 번째 월요일에는 이실장의 연재로 찾아뵙겠습니다. 소묘의 첫 여자는 박혜미 작가님(과 정선 ...
[소소한 리-뷰] 작은책
올해 첫 영화는 빔 벤더스 감독의 <퍼펙트 데이즈>였습니다. 그리 부지런하지 않은 탓에 극장 개봉 때는 시기를 놓쳤고 새해 첫날 OTT로 감상했습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비교적 간단합니다. “도쿄 시부야의 공공시설 청소부 ‘히라야마’는 매일 반복되지만 충만한 일상을 살아간다. 오늘도 그는 카세트테이프로 올드 팝을 듣고, 필름 카메라로 나무 사이에 비치는 햇살을 찍고, 자전거를 타고 단골 식당에 가서 술 한잔을 마시고, 헌책방에서 산 소설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