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코의 코스묘스] ⑨ 오래된 미래

혼돈의 카오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두 번이나 캐리어에 넣는 걸 실패한 터라 세 번째 시도에서는 정말 인정사정 안 보고 모카를 힘껏 붙들었어요. 모카가 다치지 않을까 걱정할 겨를이 없었어요. 지난번의 실패 이후로 일주일간 무럭무럭 자란 모카의 발버둥이 얼마나 강한지 제 힘이 부칠 지경이었거든요. 모카를 겨우 캐리어에 넣은 다음에 튀어나오지 못하도록 제 몸통으로 캐리어를 덮어 누르고 있어야만 했어요. 그다음에 더듬거리며 지퍼를 찾아서 마치 모비 딕과 사투를 벌이는 선원들처럼 조금씩 조금씩 하지만 끈질기게 지퍼를 채워나갔어요. 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