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백서] 6. 둘 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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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백서] 5. 내새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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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코의 코스묘스] ⑨ 오래된 미래
혼돈의 카오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두 번이나 캐리어에 넣는 걸 실패한 터라 세 번째 시도에서는 정말 인정사정 안 보고 모카를 힘껏 붙들었어요. 모카가 다치지 않을까 걱정할 겨를이 없었어요. 지난번의 실패 이후로 일주일간 무럭무럭 자란 모카의 발버둥이 얼마나 강한지 제 힘이 부칠 지경이었거든요. 모카를 겨우 캐리어에 넣은 다음에 튀어나오지 못하도록 제 몸통으로 캐리어를 덮어 누르고 있어야만 했어요. 그다음에 더듬거리며 지퍼를 찾아서 마치 모비 딕과 사투를 벌이는 선원들처럼 조금씩 조금씩 하지만 ...
[이치코의 코스묘스] ⑧ 혼돈의 카오스
“고양이란 대체 뭘까?”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 말이에요. 한둘이라면, 고양이란 저런가 보다 하며 무심히 넘겼을 것도 같아요. 그런데 매일 다섯 고양이와 부대끼며 살다 보니 날이 갈수록 고양이의 정체를 모르겠어요. 이놈과 저놈의 차이가 너무 커서 얘네들이 같은 종이란 말인가 싶을 때가 많아요. 공통점이라고 부를 만한 건 잠을 자는 시간이 많다, 내가 부를 땐 절대로 오지 않고 지가 필요할 때만 다가온다, 정도나 될까요? 그것 말곤 다섯 아이가 정말 제각각이에요. 엉덩이를 두들겨 주면 좋아하는 아이 ...
[월간 소묘: 레터] 4월의 편지 ‘장소라는 몸’
[월간 소묘] 시즌 2 레터는 소묘가 고른 커피와 책을 소개하고 함께 나누고 싶은 글, 그리고 출판사 오후의 소묘 소식을 전합니다. 4월의 편지는 ‘장소라는 몸’입니다. 지난달 진정 봄은 오는지 물었던 우문이 멋쩍게 꽃들이 제 몸을 한껏 피워냈어요. 불안과 환멸과 지리멸렬 속에서도 우리의 몸은 갖가지 색과 모양을 보고 냄새를 맡고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저마다의 장소에서 조금씩 펼쳐지고 있겠지요. 2월에 전한 첫 편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