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식 책방] 기뻤어, 기뻤어, 기뻤어
글: 정한샘 상실을 겪고 있는 친구에게 선물할 책을 추천해 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내가 어떤 책을 권했더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뭘 안다고. 누군가를 잃고 살아가는 일에 대해 대체 뭘 안다고 책을 골라 추천했을까. 그때와 지금은 모든 것이 달라졌다. 그 마음을 짐작만 하던 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 아픔을 감히 모르고 책을 고르던 때로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죽음으로 인한 이별을 늘 생각하며 살았다. 아니, 그런 줄 알았다. 이별이 찾아온다면 스페인의 시인인 안토 ...
[월간소묘: 레터] 3월의 편지, 사랑과 우정의 세리머니
3월의 첫 목요일에 있었던 <자기만의 방으로> 북토크가 끝난 밤, 서로를 찍은 사진과 영상이 가득 들어왔습니다. 너무 그 안에 있던 터라 미처 보지 못했던 너른 풍경 속 동료들, 여러 시선과 각도로 담긴 우리의 옆과 뒤와 앞, 그리고 목소리와 몸짓과 표정을 보며 좀 과하게 벅찼는데요. 사랑과 우정이 그렇게 선명히 보이는 것이라니! 아, 이것은 평소 애틋해하며 동경하는 여자배구의 장면들과 같았어요. 이번 ‘소소한 리-뷰’에서 이치코 실장은 사랑과 우정의 스포츠, 여자배구의 매력 ...
[소소한 리-뷰] 사랑과 우정의 스포츠, 여자배구
글: 이치코 Unidentified Flying Object, 미확인비행물체, 보통은 줄여서 UFO. 의미만 놓고 보면 군대에서 사용될 법한 용어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외계인의 우주선을 지칭하는 뜻으로 쓰입니다. UFO를 목격했다는 주장이나 증거라고 제시되는 사진과 영상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을 가집니다. 첫 번째는 지구에서 만든 것으로 보이지 않는 비행물체의 모양입니다. 대표적으로 접시 모양의 비행체가 있죠. 요샌 그렇게 부르는 일이 잘 없는 것 같지만 예전에 비행접시가 곧 UFO를 지칭하는 ...
[월간소묘: 레터] 2월의 편지, 일상 맞춤형 실감 블록
설 연휴 잘 보내셨을까요? 저는 기차표를 못 끊은 데다 마감할 일들도 있어서 하루 걸러 하루씩 출근을 했습니다. 누군가에겐 ‘아주 커다란 휴식’의 시간이었기를, 혹은 커다란 휴식의 시간을 갖고 계시기를 바라며, 서수연 작가님의 개인전을 다녀온 이실장의 ‘소소한 리-뷰’를 전합니다. 이번 소묘 일지에는 3월 출간을 목표로 준비 중인 책 작업 이야기를 담아 보내고요.^^ (뒤늦은 깨달음이지만, 소묘 일지는 언제나 다음 책의 예고가 될 수밖에 없겠군요?!) 저는 몇 주간 여러 작가님들을 ...
[소소한 리-뷰] 아주 커다란 휴식 Way Back Home
글: 이치코 원래대로라면 2월은 <이치코의 코스묘스>가 나가는 달입니다. 써야겠다 싶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3월의 <소소한 리-뷰>까지도 이미 마음속에 정해져 있었지요. 이리도 부지런한 필자라니, 하지만 스스로 대견한 마음도 잠깐, 삶이란 누군가의 말처럼 ‘계획을 세워. 그대로 인생이 흘러가진 않겠지만, 길을 벗어나 만나는 풍경이 더 멋진 법이니까.’ 분명 누군가 이런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잘 쉬었어? 오늘은 기분이 어때? — <백 살이 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