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묘의 산-책] 아침달북스토어 / 서점 리스본, 포르투 / 그림책방 곰곰 / 오래된미래 / 책방 같이[:가치]
1월에는 연남동 서점 세 곳과 지방 서점 두 곳을 산책했어요. 새해를 맞아 처음으로 방문한 서점 아침달에서 최정례 시인의 <햇빛 속에 호랑이>를 샀습니다. 이달 레터의 주제와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 싶군요. 이달의 커피와도 합이 좋습니다. 책선물가게인 서점 리스본의 포르투점도 들러보았어요. 2월 1일의 생일책을 샀고요. 상자 안에 들어 있는 비밀책인데, 선물용이라 어떤 책일지 슬쩍 여쭤봤어요. 문학전집에 속해 있고 흑인 여성 작가의 소설집이라고 해요. 받아볼 친구도 좋아할 것 같아 ...
[이치코의 코스묘스] ① 반짝이는 삶
어른의 삶이라고 특별한 건 아닐 거예요. 꼬맹이 아이나 천방지축 어린이, 질풍노도 청소년의 삶이 어른의 삶과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아요. 누구나 기쁠 때면 웃고 슬플 땐 울어요. 고민하고 방황하고 환희를 만끽하는 일들이 환경에 맞게 주어질 뿐인 거죠. 각자 겪어야 하는 삶의 모양새가 다르더라도 삶의 무게는 누구에게나 항상 최대치일 수밖에 없어요. Photo by Zoltan Tasi on Unsplash 그렇지만 어른의 삶을 규정짓는 고유한 특징이 하나 있어요. 아이들과 ...
[월간 소묘] 2019년 십이월의 편지 – 어쩌면 그건
월간 소묘 2019년 십이월의 편지 어쩌면 그건 “바람이 몹시 불던 날 …… 모든 것이 조용히 흘러간다” -전미화 『어쩌면 그건』 바람이 몹시 불던 날들을 지내고 보니 어느덧 마지막 달이네요. 작은 잔을 앞에 놓고 지난 계절을 채우고 비워요. 하루하루가 산이 되고 강이 되고 또 바다가 되는 풍경이 잔 속에서 조용히 흘러갑니다. 십이월의 첫 커피는 차를 닮았어요. 은은한 오렌지와 베르가못 향이 작은 기쁨이 되어주고요. 저는 큰 기쁨으로 오후의 소묘 세 번째 그림책 함께 전합니다. 월간 ...
[월간 소묘] 2019년 십일월의 편지 – 에이미
월간 소묘 2019년 십일월의 편지 에이미 “에이미, 네 작은 중심엔 뭐가 있어?” 화면 밖에서 닉이 묻는다. 멋쩍게 답을 피하며 담요 아래로 숨는 소녀의 이마 위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영원의 햇빛이 부서진다. -김혜리 「Back to Black」 『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시월엔 강렬한 향으로 코끝부터 사로잡는 커피를 전했어요. 이달엔 입안에서 깊은 밤이 퍼지는 커피를 골랐습니다. 오랜만에 소개해요. 아주 작은 콩이지만 그 안에 짙은 풍미를 품고 있는 케냐의 피베리입니다. 연말의 기분으로 ...
[월간 소묘] 2019년 시월의 편지 – 사랑의 물성
월간 소묘 2019년 시월의 첫 편지 사랑의 물성 시월의 소묘 첫 상자에는 아름다운 커버에 싸인 일곱 편의 반짝이는 소설과 다섯 산지의 일곱 가지 원두를 블렌딩한 커피를 담았습니다. 책을 펼칠 때마다, 커피를 마실 때마다, 다른 모양의 사랑이 만져지는 감각- 닿기를 갈망하는 마음으로 전합니다. 언젠가 우리는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게 되겠지만, 그렇게 먼 미래에도 누군가는 외롭고 고독하며 닿기를 갈망할 것이다. 어디서 어느 시대를 살아가든 서로를 이해하려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싶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