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소묘: 레터] 4월의 편지, 계속 그리고 싶은 것들

2025-04-29T15:51:59+09:002025-04-27|

  언제나 그랬지만, 올 사월의 날씨는 유난히도 종잡을 수가 없네요. 그제 밤 이불 속에 있을 친구에게 눈 오는 사진을 보냈더니 '벚꽃잎이 눈처럼 나리네'라는 답이 왔습니다. 눈이 맞아, 창밖을 봐. 전날엔 여름인 양 덥더니 거짓말처럼 눈이 오고 천둥번개에 우박까지, 바람은 태풍 전야처럼 불어옵니다. 며칠 뒤엔 또 여름이 벌써 오냐고 하겠지요. 그럼에도 우리가 봄이라고 할 때 떠올리는 그 이상과도 같은 봄날이 ...

[월간소묘: 레터] 3월의 편지, 충분한 사랑

2025-04-29T15:28:32+09:002025-03-25|

  3월이고 봄이고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지요. 충분히 사랑하고 있나요? 늘 사랑하고 있지만, ‘충분히’라는 수식어를 붙이면 어쩐지 대답을 망설이게 됩니다. 이달엔 충분히 사랑하기 위해 사랑을 연습하는 사람, 신유진 작가님을 만났어요. 자기 삶의 기준을 질문하고 찾고 마침내 세워 지키는 사람의 얼굴이 몸짓이 얼마나 충만할 수 있는지, 우리가 나눈 이 말들이 다 전해줄 수 있을런지요. 여러분은 무엇을 질 ...

[월간소묘: 레터] 2월의 편지, 이상한 용기

2025-02-25T16:32:47+09:002025-02-24|

  잘 지내셨나요? 월간소묘는 숨 고르기 끝에 새 마음과 형식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해 전해드린 ‘소묘 일지’에 이어 올해는 ‘소묘의 여자들’이 시작됩니다. 인터뷰 형식이지만 인터뷰라기보다는 사사로운 여담에 가깝겠고요. 앞으로 일 년간 소묘가 애정하고 더 알아가고 싶은 여자들 열 분 마주해 이야기 나누고 전할게요. 그리고 이번 레터에 이치코 실장의 글이 없어서 서운해하실 얼굴들이 보이는데, 걱정 마시어요. 네 ...

[월간소묘: 레터] 1월의 편지, 숨 고르기

2025-02-09T20:07:36+09:002025-01-27|

        2025년 첫 인사를 드립니다. 해가 바뀐 지 벌써 열흘이나 넘게 지났다니요. 여러분은 새해 계획이나 다짐을 실천해 가고 계실까요? 저는 이제야 지난해를 갈무리하는 중인 것 같습니다. 나의 새해는 구정부터지!라면서요. 그간 레터로 전해온 월간소묘 시즌2가 어느덧 만 5년이 되었는데요. 작은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잠시 정비의 시간을 가지며 소소한 개편 후에 다시 찾아뵈려고 합니 ...

[월간소묘: 레터] 12월의 편지, 연말정산

2025-02-09T20:08:09+09:002024-12-23|

        2024년이 이제 열흘도 채 남지 않았네요. 올 12월은 여느 때보다도 더 빨리 흘렀지요. 흘렀다기보다 뭉텅 사라진 것 같은 기분에 더 가깝지만요. 그럼에도 한 해를 되짚어 보는 시간 가져봅니다. ‘연말정산’마다 빠지지 않는 소묘의 ‘올해의 그림책’을 소개했고요. 이치코 실장은 아주 오랜만에 ‘이치코의 코스묘스’ 결산을 했습니다. 오후의 소묘는 올해 네 권의 ...

[월간소묘: 레터] 11월의 편지, 작은 도망

2024-11-29T15:04:45+09:002024-11-29|

        벌써 연말이네요. 11월부터 이곳저곳에서 캐롤이 들리고 크리스마스 장식이 한창입니다. 날은 이렇게나 포근한데 말이에요. 좋은데 걱정… 다음 주엔 그래도(?) 부쩍 추워진다지요. 모두 월동 준비 단단히 하시길 바라요. 이달의 ‘소소한 리-뷰’에서는 스산하고도 따듯한 전시를 소개합니다. 12월 20일까지 더현대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유코 히구치 특별전: 비밀 ...

[월간소묘: 레터] 10월의 편지, 힙hip하지는 못해도

2024-11-05T16:33:43+09:002024-11-5|

        저는 신기가 있습니다.(응?) 며칠 전 새벽이었어요. 거실 창가 쪽 작은 조명만 켜놓은 집에서 그 조명 아래 책장 앞을 서성였습니다. 문득 이제는 읽어야겠다고 떠오른 책을 찾기 위해서였어요. 읽은 이들 대다수가 저에게 힘들 거라고 겁을 주었던 바로 그 책, <채식주의자>를 책장에 꽂아둔 지 근 10년 만에 꺼내어 소파로 가져갔습니다. 어째서 그런 마 ...

[월간소묘: 레터] 9월의 편지, 여름의 기억

2024-09-28T16:10:56+09:002024-09-28|

        언제부터 가을일까요? 이실장은 단호하게 9월부터라고 합니다. 저는 첫째 고양이 삼삼이 이불 속 제 품으로 파고들 때예요. 그게 참 신기하게도 거의 매년 9월 첫날이었는데요. 올해는 아직입니다. 늘 곁에 붙어 자긴 하지만 아직 이불 안으로 들어오진 않았거든요. 가을 어서 와…. 그렇다고 지금이 여름이라는 건 아닙니다. 제 여름의 끝은 마지막 복숭아 한 입이에요. 그 일은 엊그제 벌어졌고요. 그러니 ...

[월간소묘: 레터] 8월의 편지, Sometimes, again

2024-08-28T17:40:45+09:002024-08-28|

        입추에 든 지 수일이 지났지만 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네요. 너무하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요즘입니다. 여름을 크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여름의 그림책에는 더 각별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모든 감각이 종으로 횡으로 높아지고 열리며 때로는 생으로 때로는 소멸로 끝의 끝까지 나아가니까요. 계절도, 그 계절을 담은 그림책도, 그 그림책을 만나는 우리도 모두. 그래서 지치고 ...

[월간소묘: 레터] 7월의 편지, 이 모든 일이 다 영화 같아요

2024-08-13T19:32:30+09:002024-08-10|

        6월은 오후의 소묘 비상사태의 달이었습니다. 8년 만에 이사를 하는데, 삼삼이 하나뿐이던 고양이가 어째서 여섯으로 늘어가지고… 이사 전날 육묘를 사무실로 데려와 며칠 함께 지냈어요. 그리하여 저희는 요즘 이사 말고 다른 이야기는 못 하는 사람 되었고, 석 달 만에 돌아온 ‘이치코의 코스묘스’는 고양이 여섯 데리고 이사하기의 준비 과정(?)을 풀어냈습니다. 오랜만에 등장한 투비컨티뉴드까지 흥미진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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