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지도

Amigos do Peito

클라우지우 테바스 글, 비올레타 로피즈 그림, 정원정·박서영 옮김

 

 

 

 

“추억의 장소들, 그곳에 깃든 기억들이

아이의 걸음마다 내 마음에 지도를 그려낸다.”

《섬 위의 주먹》 비올레타 로피즈가 선보이는 또 다른 우정의 공간

★ ILUSTRARTE 2016 Winner ★

당차고 솔직한 아이의 목소리, 다정하고 호기심 어린 시선,

하지만 어쩐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쫓게 되는 아이의 발걸음

이 작은 여행의 끝에 무엇이 있을까?

 

“친구끼리 이름 같은 건 상관없어요.

어디 있는지만 알면 되니까요.”

아이에게는 두 개의 지도가 있다. 하나는 자기가 아는 세계 전부가 담긴 지도다. 이 지도 속에는 아이가 듣고 보고 경험했던 모든 장소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름이 있다. 두 번째 지도는 아이가 마음으로 그린 지도다. 이 지도 속에는 오직 매일 아이가 오가는 학교와 집, 광장과 골목으로 이어진 익숙한 길이 있다.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지도에서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아이는 알고 있다. 자신의 마음이 가장 기쁜 장소들이 어디인지. 마음을 나눌 친구들이 어디에 있는지. 이제 막 자기 세계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하는 아이에게 우정으로 그린 한 장의 지도를 갖는 것은 세상 전부를 가지는 일일 것이다. -옮긴이의 말

“나는 길에서 사람들과 놀고 일했다. 그게 내 인생의 전부다.” -테바스

이 책의 텍스트는 브라질과 포르투갈에서 노래로 만들어져 불릴 만큼 사랑받는 시로, 저자인 클라우지우 테바스는 국제 광대극단 Cia do Quintal의 멤버이며, 재난을 겪은 지역의 공동체 회복에 힘쓰는 Amadas Forces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관계와 공존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그는 테드TED 연사로 참여한 바 있다. 테바스는 이 시를 통해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에 아이들이 모두와 친구가 되어 거리를 장악하고 모험을 펼치며 이웃의 비밀을 풀어내곤 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이 시는 두 관객을 위해 만들어졌다. 아이는 아이의 이야기를, 어른은 아이가 아직 이해하지 못한 언어 속 의미를 읽어낼 것이다.”

《마음의 지도》의 주인공 소년은 밝고 경쾌한 목소리로 자신의 친구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모퉁이 집에 사는 루시아, 함께 공을 차고 노는 루시아네 오빠, 멋진 자전거를 가진 알베르토, 길 건너에 사는 브루노, 맞은편 빌라의 리카르도, 그리고 광장 카페 사장님네 아들까지. 우리 동네에는 별별 사람이 다 살고 개중에는 이상한 사람들도 있지만 뭐 괜찮다고, 나에겐 좋은 친구들이 있다고 말하는 아이. 하지만 어째서일까? “학교가 끝났어요. 오늘도 루시아랑 집에 갈 거예요.”라고 말하는 소년의 동행은 까만 고양이뿐이다.

“혼자 있을 때 비로소 깨닫게 된 우정을 그렸다.” -로피즈

그림 속 소년은 학교에서 집으로 곧장 가는 길을 택하지 않는다. 가장 먼 길을 돌아 고양이와 함께 동네 구석구석을 탐험한다. 소년의 작은 여행을 따라 건물, 광장, 언덕, 거리를 지나다 보면 다양한 모양의 집, 창문, 지붕, 테라스, 자전거, 차, 나무, 산책하는 개, 그리고 마치 개미처럼 조그맣고 와글와글한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꽃을 줍는 사람, 바삐 뛰어가는 사람, 책 읽는 사람, 체조하는 사람, 누워 있는 사람, 캐리어를 끌고 계단을 오르는 사람, 빨래 너는 사람, 휠체어를 타고 가는 사람, 집을 지키는 사람, 연인, 가족, 아이까지 소년이 말하는 ‘별별 사람’을 다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화자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꼭꼭 숨어 있는 ‘친구들’. 글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 등장인물들은 우리가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야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 그림책이 우리에게 주는 여러 즐거움 중 하나다.

“주인공이 항상 혼자 있도록 이야기를 계획했다. 친구가 존재하지 않을 때 장소만 남는다. 친구들을 장소로 대체해 결말에 고조될 감정과 대비되도록 긴장을 조성했다. 나는 사람들을 즐겁게 그렸고 주인공의 친구들을 숨기는 것을 즐겼다. 독자는 이 친구들의 장소에 초대될 것이다.”

국내에 소개되는 비올레타 로피즈의 두 번째 그림책

세계적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 ILUSTRARTE 2016 대상 수상작

각종 일러스트레이션 상을 휩쓸고 있는 비올레타 로피즈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다양한 국가의 작가들과 협업하고 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된 《섬 위의 주먹》이 할아버지와 손자의 우정의 공간을 투명하면서도 깊은 풀숲의 정원으로 표현했다면, 이번 책 《마음의 지도》는 아이와 친구들의 우정의 공간을 도시의 다채로운 모습으로 구현했다. 그는 포르투갈어로 쓰인 이 책을 작업하기 위해 리스본으로 이사해 그 거리를 거닐며 텍스트를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고 한다. 그가 홀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완성한 ‘마음의 지도’에는 그 장소의 풍광이 양 페이지 가득 아름답게 펼쳐진다.

아름다운 장소들, 그 장소에서 살아가는 존재들, 그들이 이뤄나가는 일상을 그려낸 이 사랑스럽고 귀여운 그림과 당차고 매력적인 목소리로 자신에게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말하는 글은 마지막 장면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만난다. 그 순간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추억의 장소와, 장소가 품은 기억들이 폭죽처럼 터져 나올 것이다. 우리가 한때 지니고 있었지만 언제부턴가 잊은 마음의 지도 한 장이.

“누군가와 함께할 때는 알지 못하던 것을 혼자 시간을 보내며 깨달았다. 나는 그림이 텍스트와 대조를 이루면서도 똑같은 것을 이야기하려 했다. 내가 우정에 대해 느낀 것을.”

 

해외 리뷰

《마음의 지도》는 우정은 장소에 있다고 믿는 아이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로 하여금 이웃과 친구로 이루어진 공동체의 경험을 회복하게 한다. 아이의 시선은 집, 거리의 풍경, 나무 냄새, 특히 우리와 그 풍경을 공유하는 다른 이들을 기억하게 할 것이다. 우리를 둘러싼 것들이 소중히 지켜질 필요가 있다는 사실도 함께. -Andreia Rasga, <Deus me livro>

 

아이의 일상과 친구와의 우정이 잘 어우러진 책. 텍스트가 친구와 이웃을 이야기한다면 아름다운 결의 다채로운 이미지는 공공장소와 도시 공간이 정체성 구축에 끼치는 역할을 보여주며 장소와 마음의 연결 고리를 강화한다. -Sara Figueiredo Costa, <Expresso>

 

ILUSTRARTE 대상을 수상한 비올레타 로피즈의 그림은 활기찬 도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텍스트의 등장인물들은 우리를 그들의 삶 속으로 불러들인다. 작은 인물들이 가득 채워진 공간에서 우리는 우리의 이웃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Silvia Souto Cunha, <Revista Visão>

 

이웃, 친구와 한데 얽히며 형성되는 어린 시절에 대한 찬가. 클라우지우 테바스의 시에 비올레타 로피즈의 일러스트가 결합되면서 더욱 아름다운 책이 완성됐다. 비올레타 로피즈가 정교하게 완성한 그림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마음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Soraia Martins, <Colectivo 71.86>

 

저역자 소개

글쓴이 클라우지우 테바스

브라질의 시인이자 교육자. 국제 광대극단 Cia do Quintal의 멤버이며, 재난을 겪은 지역의 공동체 회복에 힘쓰는 Amadas Forces의 공동 설립자다. 관계와 공존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테드TED 연사로 참여했다. 《마음의 지도》를 비롯한 여러 책을 썼다. 이 책의 텍스트인 동명의 시는 노래로 만들어져 음악상을 수상했으며, 어린이를 위한 TV 프로그램으로도 제작될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뒷마당에 오렌지나무가 있는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그린이 비올레타 로피즈

작가들이 사랑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스페인의 작은 섬 이비자에서 태어났으며, 마드리드, 베를린, 리스본, 뉴욕, 서울, 쿠스코 등 다양한 도시를 여행하며 그림을 그린다. 국내 SI그림책학교 강사 중 한 명이다. 《섬 위의 주먹》을 비롯해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으로 선정된 《숲》과 《노래하는 꼬리》,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브레드》를 그렸다. 《마음의 지도》로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 ILUSTRATE에서 2016 대상을 수상했다.

 

옮긴이 정원정

개와 고양이가 사는 정원에서 번역을 하고 식물을 돌보고 호미를 만든다. 그림책 《섬 위의 주먹》을 옮겼다.

 

옮긴이 박서영

나무들이 자라는 작은 집에서 고양이와 산다. 어른들과 함께 그림책을 읽고 문장을 쓴다. 지은 책으로 《홍차의 나날들》과 《엄마의 살림》이 있고, 옮긴 책으로 《섬 위의 주먹》이 있다. 지금은 그림책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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