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sewm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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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소묘: 레터] 2월의 편지 ‘걸음걸음’

2022-03-11T16:48:33+09:002021-02-28|

  “걸어가는 사람이 바늘이고 걸어가는 길이 실이라면, 걷는 일은 찢어진 곳을 꿰매는 바느질입니다. 보행은 찢어짐에 맞서는 저항입니다.” -리베카 솔닛, <걷기의 인문학>   몸은 녹슨 기계 같고 바깥은 산화를 촉진하는 위협적 환경같이 느껴지는 때, 찢어진 것은 무엇일까. 갈수록 묵직하고 크게 다가오는 물음을 앞에 두고 작은 것들을 생각합니다. 나의 한 걸음, 한 걸음을요. &nb ...

작가들이 사랑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비올레타 로피스의 세계

2022-03-06T17:44:35+09:002021-02-27|

비올레타 로피스 작가들이 사랑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스페인의 작은 섬 이비사에서 태어났다. 마드리드, 베를린, 리스본, 뉴욕, 서울, 쿠스코 등 다양한 도시에서 활동하며, 국내 SI그림책 학교 강사를 지냈다. 《노래하는 꼬리》, 《마음의 지도》, 《섬 위의 주먹》, 《할머니의 팡도르》 등을 그렸고, 스페인 문화체육부 최우수도서상, 국제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ILUSTRARTE 그랑프리, 《뉴욕 타임스》 올해의 ...

[조용함을 듣는 일] 물결이 내는 소리

2023-05-27T18:59:32+09:002021-01-30|

1월 어느 날, 김혜영이 김혜영을 인터뷰하다.   김¯ 매일 아침에 아주 짧은 명상을 하잖아요. 저건 그냥 더 자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짧게요. 그때 무슨 생각을 하나요? 혜영¯ 원래 명상은 자신의 코끝 숨결에 집중하는 거라고 하잖아요. 저는 아마추어라서 그런지 잘 안되더라고요. 대부분 오늘은 또 무엇을 해야 죄책감이 덜해질까 생각해요.   김¯ 죄책감으로 시작하는 하루인가요? 혜영¯ 네. 대부분 어제 ...

[소소한 산-책] 서울, 번역가의 서재

2021-09-05T20:23:27+09:002021-01-30|

  손님이 직접 구입한 책을 들고 있는 사진이 SNS 계정에 꾸준히 올라오는 서점이 있습니다. 오후의 소묘 책도 종종 등장한 터라 그 사이 내적 친밀감이 생긴 ‘번역가의 서재’인데요. 한적한 주택가를 걷다 적벽돌 건물 2층 유리창 너머로 따듯한 조명과 서가가 보이자 벌써 아늑한 기분이 듭니다. 계단 몇 개를 올라 문을 열고는 조용한 책방에서 그만 탄성을 내지를 뻔했어요. 입구 오른편 카운터의 전면서가에 놓 ...

[이치코의 코스묘스] 공감과 교감 사이에 어중간하게(1)

2021-02-01T17:59:15+09:002021-01-25|

얼마 전,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얘길 나누다가 오후의 소묘에 관해 설명해야 할 일이 있었어요. 어떤 책을 만들고 있는지, 지금까지 몇 권이 출간되었는지, 책이 어느 정도 팔리는지 등에 대한 간단한 얘기였어요. 친구가 책에, 특히나 그림책엔 별 관심이 없어서 자세하게 설명할 만한 건 없었어요. 그저 대화의 중간에 안부처럼 몇 마디가 오갔을 뿐이고 ‘올해는 에세이 책들도 내보려고 해.’라며 얘기를 마칠 참이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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