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함을 듣는 일] 에필로그
일주일째 내 몸에 딱 맞는 간이침대 위에서 아침과 밤을 맞았다. 새해 첫 달부터 작은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한 엄마의 곁을 지키는 중이었다. 간호사 선생님께서 따님이 어머님을 정말 좋아하나 봐요라고 하셔서 머쓱하게 웃었다. 평일과 주말할 것 없이 붙어 있으니 할 일 없는 철부지 같아 보이려나 생각했다. 하루에 한 번 가습기 물을 채우거나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의 식사를 대신 옮겨드리는 작은 일들을 했다. 조용하고 따듯한 온도의 병실이 꽤 안정적이어서 아침에는 엄마보다 더 늦게 일어나고 밤에는 누구보다 ...
[이치코의 코스묘스] 혁명의 선봉
시월이가 다시 오면서 봉산아랫집엔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겼어요. 우선 고양이들의 화장실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어요. 오묘(五猫)까지만 해도 두 개의 화장실을 하루에 한두 번 치우는 걸로 충분했어요. 화장실 세 개로 하루에 한 번만 치우기도 했었지만 아이들이 작은 화장실을 잘 가지 않는 것 같아서 큰 것 두 개만 남겨놓았어요. 기왕이면 깨끗한 환경을 유지해주고 싶어서 두 개의 화장실을 하루에 두 번 치우는 걸 원칙으로 정하긴 했지만 한 번만 치우더라도 그다지 문제는 없었어요. 그런데 시월이가 오고 나 ...
[월간소묘: 레터] 2월의 편지, 어려움에 대하여
늘 듣고 보고 하는 말이지만 근 한 달 집중적으로 접했습니다. ‘어렵다.’ 오후의 소묘 그림책은 어렵다. 책이 어렵다. 사정이 어렵다. 출판계가 어렵다. 만나기 어렵다. 시국이 어렵다. 사는 게 어렵다… 연초부터 여러 어려움을 곱씹으며 입이 쓰기도 했습니다. 어려움은 영영 달아지지 않는 것인지. 그러나 한 가지 어려움 정도는. ✲ <고양이와 결혼한 쥐에게 일어난 일>을 출간하고 유난히 자신의 감상을 ...
[대봉이의 일기] 누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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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이의 일기] 식사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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