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백서] 26. 계수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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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소묘: 레터] 9월의 편지 ‘어스름’
“우리 위에 펼쳐진 저물녘 별들의 그물. / 이것이 나를 집으로, 야생의 새들의 집으로 끌어간다. ... / 경험의 가장자리, 영혼의 경계 ...” -뮤리얼 루카이저, ‘ 아우터 뱅크스’ 중에서, <어둠의 속도> 해가 조금씩 짧아지더니 어둠이 빠르게 찾아옵니다. 이제 7시만 되어도 어슴푸레하지요. 24절기 중 9월의 추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그날을 기점으로 밤이 더 길어질 것을 실감하게 해요. 어슬녘은 경계의 시간, 경계 너머 밤은 고양이의 시간. 땅거미가 ...
[틈새인간 표류기] 여행하는 고양이 책
글 슈사장 김미정(슈뢰딩거) “당신 나라의 고양이 책을 가져다주세요. 그러면 저희가 준비한 작은 선물을 드립니다.” 2015년 8월부터 2017년 9월까지 동묘앞역 근처 한옥에서 에어비앤비를 운영했다. 작은 마당과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난 서재, 네 개의 방이 있는 그 집은 나와 남집사, 고양이 두 마리가 살고도 방이 남았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 소개 페이지에 별 기대 없이 적어둔 이 짧은 문장은 예상보다 효과가 컸다. 캐리어를 주섬주섬 뒤져 기대에 찬 눈빛으로 책을 건네주는 모습이 정말 ...
[소소한 산-책] 락군展 / 서울, 보안책방
서점이 아닌 전시 산책을 먼저 소개하려고 해요. 이달의 책과도 어울릴 <락군展>입니다. 고양이 민화를 그리는 혜진 작가의 개인전이에요. 9월 13일까지 서촌의 갤러리 팔레드서울에서 열립니다. 전시 제목인 ‘락군’은 혜진 작가가 반려하던 멋진 턱시도 고양이 이름이에요. 어느 날 곁을 떠났지만, 이번 전시에서 그 조그마한 존재가 그에게 얼마나 크게 자리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은유가 아니라 물리적으로요. <락군도>가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어요?! 스케일 무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