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묘의 여자들] 이미나, 계속 그리고 싶은 어린아이 하나가

2025-04-16T14:12:17+09:002025-04-13|

  고양이 화가, 이미나 작가와의 여담   몇 마리쯤 그려야 싫증이 나는지     이미나 작가님은 그림책 <나의 동네>(2018)로 처음 만났다. 제주도의 한 소담한 마을에 자리한 책방에서 책을 펼치자마자, 첫 두어 장 만에 이 그림책에 홀려버렸다. 나비들이 화면을 한가득 채운 장면이었을 것이다. 책 속 동네는 건물이나 사람이 아니라 나비와 새, 개와 고양이, 다람쥐 같은 동물들이, 그리고 색색의 ...

[월간소묘: 레터] 3월의 편지, 충분한 사랑

2025-03-25T17:00:34+09:002025-03-25|

  3월이고 봄이고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지요. 충분히 사랑하고 있나요? 늘 사랑하고 있지만, ‘충분히’라는 수식어를 붙이면 어쩐지 대답을 망설이게 됩니다. 이달엔 충분히 사랑하기 위해 사랑을 연습하는 사람, 신유진 작가님을 만났어요. 자기 삶의 기준을 질문하고 찾고 마침내 세워 지키는 사람의 얼굴이 몸짓이 얼마나 충만할 수 있는지, 우리가 나눈 이 말들이 다 전해줄 수 있을런지요. 여러분은 무엇을 질문하며 사 ...

[소소한 리-뷰] 노안老眼presbyopia

2025-03-25T16:30:17+09:002025-03-21|

#1 어느 날 안경이 부러졌습니다. 렌즈가 깨진 게 아니라 안경테가 똑 하고 부러지면서 두 동강이 났습니다. 어쩔 수 없이 새 안경테를 샀습니다. 렌즈도 바꿔야 했고요. 새로 바꾼 안경은 예전에 비해 동글동글한 디자인입니다. 눈매도 덩달아 부드러워지는 느낌이랄까요. 악당에서 정의의 사도로 변신할 정도의 드라마틱한 관상적 변화는 아니지만 아무튼 7년 만에 새 안경테로 바꾸고 기분 좋게 안경원을 나섰습니다. 그런 ...

[월간소묘: 레터] 2월의 편지, 이상한 용기

2025-02-25T16:32:47+09:002025-02-24|

  잘 지내셨나요? 월간소묘는 숨 고르기 끝에 새 마음과 형식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해 전해드린 ‘소묘 일지’에 이어 올해는 ‘소묘의 여자들’이 시작됩니다. 인터뷰 형식이지만 인터뷰라기보다는 사사로운 여담에 가깝겠고요. 앞으로 일 년간 소묘가 애정하고 더 알아가고 싶은 여자들 열 분 마주해 이야기 나누고 전할게요. 그리고 이번 레터에 이치코 실장의 글이 없어서 서운해하실 얼굴들이 보이는데, 걱정 마시어요. 네 ...

[소소한 리-뷰] 작은책

2025-02-25T15:38:43+09:002025-02-22|

올해 첫 영화는 빔 벤더스 감독의 <퍼펙트 데이즈>였습니다. 그리 부지런하지 않은 탓에 극장 개봉 때는 시기를 놓쳤고 새해 첫날 OTT로 감상했습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비교적 간단합니다. “도쿄 시부야의 공공시설 청소부 ‘히라야마’는 매일 반복되지만 충만한 일상을 살아간다. 오늘도 그는 카세트테이프로 올드 팝을 듣고, 필름 카메라로 나무 사이에 비치는 햇살을 찍고, 자전거를 타고 단골 식당에 가서 ...

[소묘의 여자들] 박혜미, 어디선가 이상한 용기가 (feat. 정선정)

2025-02-13T16:06:55+09:002025-02-10|

  <사적인 계절> 박혜미 작가, 정선정 디자인 실장과의 여담   만들고 전하는 것들이 내 온기고 용기     소묘 “마음이 기우는 것들을 사려 깊게 그려가고 있다. 고운 인상이 남은 것들로 작고 적은 무언가를 만들기도 한다.” 작가님 저자 소개글에는 늘 이 문장이 들어가요. 좀 더 풀어서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혜미 쉽게 지나치지 못하고 들여다보게 되는 것, ...

[월간소묘: 레터] 1월의 편지, 숨 고르기

2025-02-09T20:07:36+09:002025-01-27|

        2025년 첫 인사를 드립니다. 해가 바뀐 지 벌써 열흘이나 넘게 지났다니요. 여러분은 새해 계획이나 다짐을 실천해 가고 계실까요? 저는 이제야 지난해를 갈무리하는 중인 것 같습니다. 나의 새해는 구정부터지!라면서요. 그간 레터로 전해온 월간소묘 시즌2가 어느덧 만 5년이 되었는데요. 작은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잠시 정비의 시간을 가지며 소소한 개편 후에 다시 찾아뵈려고 합니 ...

[월간소묘: 레터] 12월의 편지, 연말정산

2025-02-09T20:08:09+09:002024-12-23|

        2024년이 이제 열흘도 채 남지 않았네요. 올 12월은 여느 때보다도 더 빨리 흘렀지요. 흘렀다기보다 뭉텅 사라진 것 같은 기분에 더 가깝지만요. 그럼에도 한 해를 되짚어 보는 시간 가져봅니다. ‘연말정산’마다 빠지지 않는 소묘의 ‘올해의 그림책’을 소개했고요. 이치코 실장은 아주 오랜만에 ‘이치코의 코스묘스’ 결산을 했습니다. 오후의 소묘는 올해 네 권의 ...

[이치코의 코스묘스] 만수무강

2024-12-24T14:24:18+09:002024-12-22|

2024년은 개인적으로 엄청난 한 해였습니다. 이사를 했는데요. 차곡차곡 쌓인 것들이 뭐 그리 많은지, 8년을 한 곳에 살다 옮기려니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사 나온) 봉산아랫집은 태어나서 가장 오래 머문 공간이었습니다. 어느 집에서도 그렇게 오래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여섯 살까지의 기억이 흐릿한 시절을 제외하면)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5년 정도 한 집에서 살았던 게 가장 길었던 것 같은데 그 기록 ...

[월간소묘: 레터] 11월의 편지, 작은 도망

2024-11-29T15:04:45+09:002024-11-29|

        벌써 연말이네요. 11월부터 이곳저곳에서 캐롤이 들리고 크리스마스 장식이 한창입니다. 날은 이렇게나 포근한데 말이에요. 좋은데 걱정… 다음 주엔 그래도(?) 부쩍 추워진다지요. 모두 월동 준비 단단히 하시길 바라요. 이달의 ‘소소한 리-뷰’에서는 스산하고도 따듯한 전시를 소개합니다. 12월 20일까지 더현대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유코 히구치 특별전: 비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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