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는 연남동 서점 세 곳과 지방 서점 두 곳을 산책했어요.

 

새해를 맞아 처음으로 방문한 서점 아침달에서 최정례 시인의 <햇빛 속에 호랑이>를 샀습니다. 이달 레터의 주제와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 싶군요. 이달의 커피와도 합이 좋습니다.

 

책선물가게인 서점 리스본의 포르투점도 들러보았어요. 2월 1일의 생일책을 샀고요. 상자 안에 들어 있는 비밀책인데, 선물용이라 어떤 책일지 슬쩍 여쭤봤어요. 문학전집에 속해 있고 흑인 여성 작가의 소설집이라고 해요. 받아볼 친구도 좋아할 것 같아 기쁘게 구입했습니다.

 

지난해 저희 책을 많은 독자분들과 만나게 해준 연남동 그림책방 곰곰도 찾아가보았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저희 그림책 세 권이 나란히 놓여 있었어요. 어찌나 기쁘던지요. 그토록 눈 밝은(?!) 대표님이 보여주신 책이 있어 덥석 샀습니다. 이명애 작가의 그림책 <내일은 맑겠습니다>예요. 저자의 말을 옮겨봅니다.“예측하기 힘든 날씨같이 시시각각 변하는 선상에서 각자 자기의 속도로 나아가는 우리를 봅니다.”

 

그리고 조금 멀리까지 산책해보았지요. 작년부터 당진 면천의 책방 오래된미래가 줄곧 궁금했어요. SNS도 전혀 하지 않고 그림책방도 아닌데 저희 그림책이 독자들과 열심히 만나고 있었거든요. 책방에 들어서자마자 대표님이 그림책을 무척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죽음과 할머니에 관한 그림책을 모아놓은 아늑한 서가가 인상 깊었고요. <할머니의 팡도르>를 특별히 아끼신다는 대표님이 여러 책을 추천해주셨고 잔디어의 그림책 <당신과 함께>를 데려왔습니다. 그림도 아름답고 이야기는 더 아름다워요. 슬픔이 아름다움을 더 빛나게 만들기도 하지요.

 

<할머니의 팡도르> 낭독회로 찾은 전주의 그림책방 같이[:가치]에서는 우리 오를레브가 쓰고 오라 에이탄이 그린 <뜨개질 할머니>를 샀습니다. 그림이 따뜻하고 이야기도 따뜻할 줄 알았는데 “불평은 또박또박 말해야 한다”는 할머니의 외침에 번쩍 정신이 들지 뭐예요. 언제든지 또박또박 불만을 표하고 얼마든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생의 기운을 책에서 또 배웁니다. 제 힘으로 만들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요. 이렇게 산-책하다 보면 커져 있기도 하겠지요.

 

 

 

 

* ‘소소한 산-책’ 코너에서 독자 투고를 받습니다. 제 걸음이 미처 닿지 못한 곳들의 이야기도 전하고 싶어요. 분량 제한은 없습니다. 짧아도 좋고요. 자유롭게 여러분의 산-책 이야기 들려주세요. 해당 메일(letter@sewmew.co.kr)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선정된 분께는 오후의 소묘에서 준비한 굿즈와 신간을 보내드립니다. 소중한 원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소소한 산-책’은 [월간소묘 : 레터]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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