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산-책에 이어 이달에도 온라인 산-책 이야기를 전합니다. 외출에 부쩍 소극적인 인간이 되었네요.

11월에 둘러볼 곳은 오픈 전부터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용인의 큐레이션 책방 리브레리아 Q. 프리모 레비의 생일인 7월 31일에 문을 연 리브레리아 Q는 여성, 인권, 환경, 생태, 여성 문학 중심의 가정식 책방입니다. 어린이, 청소년 서적과 아름다운 그림책도 함께하고요. 오후의 소묘가 늘 관심을 두는 주제이고, 저희 책을 출간 전부터(?!) 1등으로 주문해주시는 곳이기도 해요.(사..사랑합니다. 사심 가득한 글이 될 것 같지요.)

낮은 조도와 짙은 나무로 채워진 아늑하면서도 정갈한 책방 풍경을 사진으로만 접하고 있는데요. 꼭 직접 방문해서 그 공간 분위기를 전하고 싶었으나 좀처럼 기회가 닿지 않아 책방의 여러 프로그램 중 ‘온라인 북Q’로 먼저 만나보았습니다. 온라인 북Q는 서점원 Q가 매달 선정한 책을 사전 정보 없이 받아보는 서비스입니다. 손편지와 작은 선물 함께 담기고, 책은 신간,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를 제외한다고 해요.

 

“선정의 첫 단계는 집에 있는 저의 개인책장 앞을 서성이기입니다. 책장에서 ‘아, 이 책이야, 이거였어!’ 하는 책을 뽑은 후 혹시 많은 이가 읽지는 않았는지 검색해봅니다. 리뷰가 50개를 넘지 않으면 온라인북큐의 후보가 되는 것이죠. 그렇게 해서 지난달과 이번 달에 보낸, 그리고 앞으로 보낼 책들은 대부분 그 어떤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보기 힘든 책일 것입니다.”

[출처] 온라인 북Q에는 어떤 책이 오나요? | 작성자 리브레리아 Q

 

 

책을 꽤 많이 사는 편이고(소소한 산-책에서는 독립출판물 위주로 극히 일부만 소개하고 있어요) 신간은 날마다 온라인서점으로 체크하며 대형 오프라인 서점도 정기적으로 방문해 시장조사를 하기 때문에, 신간과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를 제외한다는 온라인 북Q 컨셉에 마음을 놓고 혹은 마음이 끌려 신청서를 작성했어요. 신청서는 매달 중순경 일정 기간에만 열린답니다. 언제 열릴까 계정 공지를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는 것은 이제 저만의 일이 아닐 테지요. 참, 정기구독도 있어요. 기다림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에요. 신청 후 어떤 책이 올까 궁금해하며 받아볼 날을 손꼽게 됩니다. 네, 즐거운 기다림이에요.

그리고 이 글을 쓰기 전날, 11월의 북Q를 받아보았답니다. 책이 담긴 종이봉투에는 프리모 레비의 문장이 스탬핑되어 있고, 질감이 느껴지는 카드에는 서점원 Q의 손글씨가 단정히 제게 말을 걸었어요. 아직 기다리는 분들 있을지 몰라 책의 제목을 공개하진 않을게요. 하지만 깜짝 놀랐다는 것만은 전하고 싶어요.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 책을 받아볼 독자들에 대한 믿음, 그 타협 없음과 뚝심 있음에 조금 감동했다는 것까지요.

서점원 Q 님이 남긴 후기를 붙여봅니다.

“이번 달 책은 조금 어두울 수 있는데요, 함께 읽는 이들이 많다고 생각하면 용기를 내실 수 있을 거예요.”

책을 읽고 고르고 소개하는 용기 있는 행보에서 용기를 얻습니다. 전에는 용기라는 단어를 무겁게만 여겼는데 누구나 저마다의 용기를, 매일의 용기를 조금씩 내어 살아간다는 걸 엿볼 기회가 늘면서 어깨가 가벼워졌어요. 용기勇氣가 ‘날랜 기운’임을 잊지 않고 다른 이들에 기대어 나는 듯이 빠르게 11월의 북Q 읽어볼게요.

 

리브레리아 Q는 온라인 북Q 외에도 1:1 맞춤 큐레이션, 책선물 선물Q 서비스, 각종 꾸러미, 추천도서 온라인 주문도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직접 가보는 것이 좋을 테죠. 올해가 가기 전에 오프라인 책방 산-책 소식도 전할 수 있길 바라요.

 

﹅ 리브레리아 Q https://www.instagram.com/libreriaq/

 

 

* ‘소소한 산-책’ 코너에서 독자 투고를 받습니다. 제 걸음이 미처 닿지 못한 곳들의 이야기도 전하고 싶어요. 분량 제한은 없습니다. 짧아도 좋고요. 자유롭게 여러분의 산-책 이야기 들려주세요. 해당 메일(letter@sewmew.co.kr)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선정된 분께는 오후의 소묘에서 제작한 노트 세트와 신간을 보내드립니다. 소중한 원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소소한 산-책’은 [월간소묘 : 레터]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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