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묘입니다.
월간 소묘로 인사드려요.
사월의 소묘 신청과 함께 3/4/8개월 정기구독도 오픈합니다.
기존 구독자 분들, 새롭게 만나게 될 분들 모두 반가워요 :)
사월의 소묘 찬찬히 소개할게요.
따뜻한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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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gin Again
사월의 소묘는 ‘따뜻한 시도’입니다.
저에겐 각별한 사월,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이달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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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모든 시도는 따뜻할 수밖에>
이 책은 지난겨울에 읽고서 바로 소개 드리고 싶었지만 사월의 책으로 아껴뒀어요. 사월의 설렘, 사월의 슬픔, 사월의 연약함, 사월의 강인함, 사월의 아름다움이 담긴 책입니다. 매해 사월 꺼내볼 것 같아요.
“길 위의 음악가, 어디서나 동네 가수, 일기와 편지로 노래를 만들어요. 가깝고 편하고 따뜻한, 목욕탕 같은 노래를 불러요.” -이내
서른이 넘어 기타를 잡고 작은 카페나 책방을 다니며 일상을 노래한 이내 작가님의 에세이예요. 작고 연약한 걸음처럼 보이지만 문득 걸어온 자취를 돌아보면 놀라운 – 그의 길을 함께 따라 걸어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가 혹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다면, 또는 새로운 인연을 기대한다면, 일단은 어쨌든 조만간에 좀 엉뚱한 작당을 시도해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이내 <모든 시도는 따뜻할 수밖에>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 것만 같은 봄이었다.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기울어졌다. 이렇게 쓰고 나니 한참을 뭐라고 말을 이어나갈지 몰라 모니터 위에 커서만 깜박거린다. (…)
사고 며칠 후 공연을 하러 가는 길이었다. (…) 잔잔한 나의 노래들 속 어떤 가사들은 평소보다 몇 배로 슬퍼져서 전혀 다르게 들리기도 했고, 그걸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람들이 모였으니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우리는 슬픔을 이야기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
이내 <모든 시도는 따뜻할 수밖에>
이내의 글은 동화처럼 읽힌다. 주인공은 기타 하나 둘러맨 방랑 가객과 마을 사람들. 기꺼이 폐 끼치는 용기가 인연을 터주고, 귀 기울이는 마음이 노래를 빚는다. 서로 서로 존재의 빈틈을 메우며 한 시절 살아가는 이야기는, 소소한 일상을 단단한 서사와 신나는 노래로 마법처럼 바꿔놓는다. 무엇보다 아무렇지 않게 초대하고 찾아가고 맞이하고 시도하는 일의 무모함에 반하고 위대함에 취한다. 어서 따라 해보고 싶다. 우리 삶이 노래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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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 (추천사)
소개하는 책들의 작은 연결 고리를 발견할 때면 슬며시 웃음이 샙니다.
3월의 책 저자인 은유 선생님의 추천사가 뒤표지에 실려 있네요.
2월의 책 저자인 김미경 선생님의 그림엽서는 이내 작가의 글과 꼭 어울려요.
자신의 내재율에 따라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사람들.
따뜻한 시도들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아름다운 결과물들.
함께 나누고 싶어요.
나는 언니에게 ‘나를 키운 건 8할이 언니’라고 자주 농담을 던지곤 했는데, 언니는 도대체 자신의 어떤 점에 영향을 받았냐고 진지하게 되물었다.
“햇살이 좋으니 산책을 하자고 했고, 잔디밭이 좋으니 양말을 벗자고 했고, 이 노래가 좋으니 함께 부르자고 했고, 이 책이 좋으니 읽어보라고 했고.”
“그렇게 작은 것들이었어?”
그렇게 작은 것들이었다. 새삼 돌이켜보니 언니가 내 인생의 지도 같은 역할을 하게 된 이유는 사소한 것들이다.
이내 <모든 시도는 따뜻할 수밖에>
이달의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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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Yellow, ribbon, blossom, begin again
2월의 커피가 초콜릿에 숨겨둔 꽃이었다면,
4월의 커피는 봄꽃들의 은은한 향연이에요.
모든 시도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은 겨울을 견뎌내고 어김없이 피어나는 꽃들의 발화가 아닐까요. 그야말로 비긴 어게인.
제가 무척 좋아해서 여러 번 소개했던 에티오피아 커피와, 월간 소묘로 처음 선보이는 페루 커피 전해요.
달에 두 번,
따뜻하게 만나요.
sewmew.co.kr/2019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