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sewm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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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함을 듣는 일] 발가락 사이, 반짝임

2023-05-27T18:56:43+09:002021-08-1|

혜영¯ 인터뷰 이야기를 듣고 많이 설렜어요. 딸들이 인터뷰하는 건 몇 번 봤는데 저에 대한 인터뷰는 처음이에요.   김¯ 50대인 혜영 님은 처음이라 저도 많이 설렜어요! 태어나신 후에 첫 번째 기억이 뭔가요? 가지신 기억 중 가장 오래된 거요. 혜영¯ 어릴 때 기억이 많지 않은데… 동생이 태어났을 때가 떠오르네요.   김¯ 그럼 많이 어리실 때 아니에요? 혜영¯ 동생이랑 여덟 살 차이가 나 ...

[월간소묘: 레터] 7월의 편지 ‘여름의 클리셰’

2022-03-11T16:39:30+09:002021-07-29|

  여름에는 어째서 여름 이야기만 하게 되는지. 여름 아닌 것들을 도무지 떠올리기 어렵고 그럴수록 여름 안이라는 것만을 인식하게 됩니다. 그럴 바에야 여름 안에서 좋은 것들을 늘려가는 수밖에 없어요. 폭설로 빙수를 만들고, 온갖 여름을 설탕에 절여 유리병에 담고, 땡볕의 바다에 눕고 구르고, 뒤집힌 양산으로 폭우를 헤치고, 콩국수와 옥수수로 세 끼를 채우고, 수영복을 입고 춤을 추고, 수박을 수영장 ...

빛이 사라지기 전에

2022-08-30T18:25:32+09:002021-07-20|

빛이 사라지기 전에 박혜미 그림책         “한 줌의 빛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풍경과 더불어 세밀하게 그려내는 박혜미 작가가 한여름의 파랑을 담았다. 노란 보드를 안고 생명줄을 발목에 건 채 윤슬의 바다로 나아가는 서퍼, 그는 무언가를 기다리고 일어서고 미끄러지며 끊임없이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러다 어느 순간 파도에 올라 ...

[소소한 산-책] 구미, 삼일문고

2021-09-05T20:22:07+09:002021-07-4|

글: 이치코   이번엔 구미에 있는 삼일문고에 산책을 다녀왔어요. 지난달 속초의 동아서점에 이어 조금 멀리 움직였네요. ‘소소한 산-책’을 나갈 서점을 고르는 기준에 충실히 따르다 보니 그렇게 되었어요. 책에 관심이 있고 덩달아 서점에 가는 일까지 좋아하는 분들이시라면 몇 년 전부터 자신의 생활권 혹은 인접한 생활권에 작은 서점이 많이 생겼다는 걸 체감하실 거예요. 독립서점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동네서 ...

[고양이 화가] 일기 같은 그림

2021-10-04T21:16:02+09:002021-07-4|

  오늘도 그려낸 그림이 모두 팔리는 상상을 합니다. 살림이 넉넉해져서 물감 하나당 붓 하나를 씁니다. 지금은 붓 한 개로 모든 물감을 쓰고 있어요. 붓에 남은 물감을 닦아내거나 어두운 색을 쓰다가 흰 물감을 쓸 때 좀 난감하기도 합니다. 어두운 색은 한참을 빨아도 지워지지 않아서 흰색을 위한 붓이 필요할 때가 있거든요. 색깔별로 붓을 사두면 분명 편할 거예요.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다리 건너 잡화점 ...

[번역가의 서재, 칠월의 전시] 비밀한 언어, 꽃들의 말

2021-07-05T17:29:15+09:002021-07-4|

  비밀한 언어, 꽃들의 말 번역가의 서재, 칠월의 전시   — 꽃말은 이제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공개적이고 약속된 언어지만, 꽃말을 알고 그 의미를 전하고자 누군가에게 꽃을 건네는 순간에는 비밀한 언어로 모습을 바꿉니다. 요안나 콘세이요가 삽화를 그린 어른을 위한 동화 <꽃들의 말>은 세 가지 꽃말로부터 시작된 이야기예요. 그리고 첫 번째 꽃 자줏빛 튤립과 두 번째인 하얀 ...

[월간소묘: 레터] 유월의 편지 ‘비밀의 무늬’

2022-03-11T16:40:10+09:002021-07-3|

  -비밀 있어요? 조카가 귀엣말로 속삭입니다. '아니, 없는데. 도연인 있니?' 물었더니 많다고 하지요. -비밀 많은 사람이 작가가 되는 거래. 작가가 꿈인 조카가 눈을 반짝여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으면서 누구에게나 말하는 거야, 비밀을. 응? 조카가 갸우뚱해요. 아이의 엄마가 덧붙였어요. -도연이도 그러잖아.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하면서 엄마랑 친구들한테 얘기하는 거. 슬며시 웃으며 끄덕입니 ...

[소소한 산-책] 속초, 동아서점

2021-09-05T20:22:13+09:002021-06-6|

/ 잔뜩 흐리고 추운, 정말이지 이상한 유월의 첫날이었지만 마침내 도착한 동아서점은 밝고 따뜻했습니다. 하얀 외관에 나무로 포인트를 주었는데 내부도 꼭 같은 느낌으로 이어졌어요. 처음 들어선 곳인데도 몇 번이고 왔던 곳처럼 편안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어릴 적 다니던 서점 생각이 나기도 하고요. 문을 열면 오른편에 옹기종기 모인 식물들 옆으로 특별한 자리가 눈에 듭니다. 책이 빽빽이 꽂힌 책장 앞에서 찍은 가족 ...

[고양이 화가] 그림을 안 그려도 된다

2021-10-04T21:17:42+09:002021-06-6|

  나는 고양이 화가예요. 작업실에 나가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을 매일 그려요. 매일매일 그려요. 나는 아주 오랫동안 그림을 그려왔어요. 그림만 그려대면 나는 세상에서 제일가는 고양이화가가 될 거예요. 누군가는 알아줄 거예요. 그래서 돈을 많이 벌어 성을 살 거예요. 나만의 성에서 나는 발가벗고 그림을 그릴 거예요. 아직 그만큼의 돈은 못 벌지만요. 나는 가끔 그림을 팔아 꽃 한 송이를 살 만큼의 돈 ...

[이치코의 코스묘스] 떨림이 멈추지 않는 세계에서(2)

2021-06-08T10:46:44+09:002021-06-6|

10여 년 전이었나요, 어쩌면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신문이 사라질 거란 말들이 등장했었더랬어요. 책과 더불어서요. 물론 여기서 신문과 책은 종이신문과 종이책을 말하는 거죠. 그런데 책의 입장에서는 신문과 함께 친구(?) 사이로 엮였던 게 조금은 억울했을 것 같아요. 종이책의 판매량이 그때보다 줄었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여전히 종이에 인쇄된 형태로 시장에서 사랑받고 있으니까요. 반면에 신문은, 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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