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소묘 : 레터] 첫 편지 ‘생기’
[월간 소묘] 시즌 2 레터로 인사드립니다. 2018년 5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운영한 시즌 1은 커피와 책 정기구독 서비스로 달마다 2종의 커피와 한 권의 책을 직접 전해드렸는데요. 시즌 2는 메일을 통해 소묘가 고른 커피와 책을 소개하고 함께 나누고 싶은 글들, 그리고 출판사 오후의 소묘 소식을 전합니다. 첫 편지에 ‘생기’라는 이름을 붙여보았어요. 우리는 태양력을 쓰고 있지 ...
[월간 소묘] 시즌 2 레터로 인사드립니다. 2018년 5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운영한 시즌 1은 커피와 책 정기구독 서비스로 달마다 2종의 커피와 한 권의 책을 직접 전해드렸는데요. 시즌 2는 메일을 통해 소묘가 고른 커피와 책을 소개하고 함께 나누고 싶은 글들, 그리고 출판사 오후의 소묘 소식을 전합니다. 첫 편지에 ‘생기’라는 이름을 붙여보았어요. 우리는 태양력을 쓰고 있지 ...
마감되었습니다 오묘한 독서는 소설 읽기와 인문 에세이 읽기 모임으로 각각 월 1회 진행되고 있으며, 그중 인문 에세이 읽기 모임 멤버를 모집합니다. 선정한 책을 미리 읽고 각자 인상 깊었던 문장이나 내용을 나누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동안 읽어온 책들은 다음과 같아요. 1.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2. 호프 자런 <랩 걸> ...
2월에는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산책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을 찾았는데, 그러고 보니 공통점이 많은 두 곳이네요. 동네서점 혹은 독립서점 1세대이기도 하고, 각각 한 번의 이사를 거쳐 새로운 장소에 소담히 자리하고 있죠. 땡스북스와 유어마인드입니다 :-) 이전에는 층고가 높고 환하고 개방적인 느낌이었던 두 서점이 좀 더 아늑하고 책에 집중하기에 좋은 분위기로 바뀐 후 발걸음을 더 자주 하게 됐어요. ...
우리에겐 누구나 각자의 자리가 있어요. 그렇지만 모두가 똑같은 자리를 가진 건 아니에요. 왜인지, 언제부터인지 알 순 없지만 자리에는 높낮이가 정해져 있었어요. 높은 자리는 더 멀리 더 많은 풍경을 볼 수 있겠죠. 아마 낮은 자리의 풍경보단 좋은 풍경일 거예요. 높은 자리의 사람들은 말할 거예요. 각자의 높이까지 올라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때론 치열한 경쟁을 뚫기 위해 어떤 각오를 했는지에 관 ...
기쁨의 크기는 어떻게 정해질까요? 우리가 기쁨을 누리는 순간에 크기가 얼마인지 알 수 있을까요? 정해진 답은 없겠지만, 저는 제대로 알기 힘들다고 생각해요. 기쁨의 에너지는 휘발성을 가진 것처럼 보이거든요. 기쁨은 내 안에서 출발해 세상으로 향하는 에너지 발산의 과정이에요. 물질적으로 축적되지 않아요. 다만 에너지가 흘러 넘쳤던 시간의 지속에 대한, 나를 둘러싸고 있던 세계의 풍경에 대한 기억으로만 남을 뿐이 ...
벌써 5년도 더 지난 일이네요. 저는 한창 목공, 그러니까 가구 만드는 일에 빠져 있었어요. 퇴근시간이 늦은 밤이어서 공방에 자주 들를 수는 없었지만 시간이 날 때면 대체로 마포구 구수동에 있는 어느 목공방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공방에 낯선 고양이 한 마리가 찾아왔어요. 색깔이 독특한 녀석이었어요. 검은색이라기보단 짙은 회색에 가까운 털이 몸의 대부분을 덮고 있는 삼색 고양 ...
글 문이영 고대인들은 햇빛에 치유 능력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헬리오테라피Heliotherapy’는 고대에 시행되었던 광선치료를 일컫는 단어로, 그리스 태양의 신 헬리오스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2세기에 살았던 한 그리스 의사는 이렇게 썼다. “무기력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빛이 드는 곳에 눕히고 햇볕을 쬐도록 해야 한다. 어둠은 병의 원인이다.” (Lethargics are to be laid ...
1월에는 연남동 서점 세 곳과 지방 서점 두 곳을 산책했어요. 새해를 맞아 처음으로 방문한 서점 아침달에서 최정례 시인의 <햇빛 속에 호랑이>를 샀습니다. 이달 레터의 주제와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 싶군요. 이달의 커피와도 합이 좋습니다. 책선물가게인 서점 리스본의 포르투점도 들러보았어요. 2월 1일의 생일책을 샀고요. 상자 안에 들어 있는 비밀책인데, 선물용이라 어떤 책일지 슬쩍 여쭤봤어요. ...
어른의 삶이라고 특별한 건 아닐 거예요. 꼬맹이 아이나 천방지축 어린이, 질풍노도 청소년의 삶이 어른의 삶과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아요. 누구나 기쁠 때면 웃고 슬플 땐 울어요. 고민하고 방황하고 환희를 만끽하는 일들이 환경에 맞게 주어질 뿐인 거죠. 각자 겪어야 하는 삶의 모양새가 다르더라도 삶의 무게는 누구에게나 항상 최대치일 수밖에 없어요. Photo by Zoltan Tasi on Uns ...
<할머니의 팡도르> 中 겨울이 조금씩 두터워지고 있어요. 아직 큰 추위는 오지 않았지만, 뉴스에서 풀렸다고 말하는 날씨에도 코끝이 시리고 어깨는 잔뜩 움츠러들게 돼요. 이제 곧 세상을 온통 하얗게 뒤덮는 눈세상도 만나게 되겠죠. 게다가 벌써 크리스마스 시즌이에요. 어쩌면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겉으로 내색은 안 해도 기대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혹시나 하며 설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