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코의 코스묘스] ⑨ 오래된 미래

2020-05-08T19:06:29+09:002020-04-30|

혼돈의 카오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두 번이나 캐리어에 넣는 걸 실패한 터라 세 번째 시도에서는 정말 인정사정 안 보고 모카를 힘껏 붙들었어요. 모카가 다치지 않을까 걱정할 겨를이 없었어요. 지난번의 실패 이후로 일주일간 무럭무럭 자란 모카의 발버둥이 얼마나 강한지 제 힘이 부칠 지경이었거든요. 모카를 겨우 캐리어에 넣은 다음에 튀어나오지 못하도록 제 몸통으로 캐리어를 덮어 누르고 있어야만 했어요. 그다음 ...

[이치코의 코스묘스] ⑧ 혼돈의 카오스

2020-04-28T13:38:39+09:002020-04-28|

“고양이란 대체 뭘까?”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 말이에요. 한둘이라면, 고양이란 저런가 보다 하며 무심히 넘겼을 것도 같아요. 그런데 매일 다섯 고양이와 부대끼며 살다 보니 날이 갈수록 고양이의 정체를 모르겠어요. 이놈과 저놈의 차이가 너무 커서 얘네들이 같은 종이란 말인가 싶을 때가 많아요. 공통점이라고 부를 만한 건 잠을 자는 시간이 많다, 내가 부를 땐 절대로 오지 않고 지가 필요할 때만 다가온다, 정도 ...

[소묘의 산-책] 서울, 이후북스

2021-09-05T20:26:10+09:002020-04-5|

/3월의 산 책들/   3월엔 조금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까 했는데 아직 조심해야 할 때네요. 부러 찾기보다 겸사겸사의 산책으로 가능한 적은 발걸음을 옮겼어요. 2월의 산책과 겹치기도 합니다. 지난달에 독립서점 1세대로 새로운 장소에 자리한 두 책방을 소개했는데, 이번엔 신촌에서 망원으로 장소를 옮긴 책방을 소개해요. 제가 무척 아끼는 장소랍니다. 짐작하시는 분들도 있겠지요 :)   올봄 4주년을 맞은 이후북 ...

[이치코의 코스묘스] ⑦ 빈 책상

2020-04-10T16:26:44+09:002020-04-5|

살다 보면 빈자리가 생길 때가 있어요. 사소하게는 물건의 빈자리가 있겠죠. 한 번도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테니까 다들 경험해 보셨을 거예요. 갑자기 물건이 고장 나 못 쓰게 되어버리는 경우도 많죠. 물건의 빈자리는 대개 금세 채워지기 마련이에요. 똑같은 것 혹은 비슷한 물건을 다시 구하면 되니까요. 손에 익은 물건일수록 허전함이 크긴 하겠지만 곧 새 물건에 익숙해지게 돼요. 잃어버린 ...

Go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