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백서] 17. 왜 더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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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코의 코스묘스] ⑰ 총체적 난국
오즈를 거두어 집으로 왔어요. 어두컴컴한 밖에서는 허피스에 걸려 괴로워하는 작고 깡마른 아깽이라는 것 말고는 자세히 살펴볼 겨를이 없었어요. 오즈를 안은 품에서 전해지는 온기에 안도하며 걸음을 재촉하기 바빴어요. 활력이 괜찮아 보였고 몸의 움직임에도 불편함은 없어 보여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허피스만이라면 주사와 약으로 잘 나으니까요. 그렇게 안도를 하며 집에 들어와 조명 아래 밝은 곳에서 오즈를 자세히 보게 ...
[월간소묘: 레터] 7월 ‘편지하는 마음’
A에게마지막으로 편지지를 산 날이 전생처럼 까마득할 무렵 편지 한 통이 도착했지요. 얇은 듯 도톰한, 속 것의 두께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봉투의 삼각 모양 문을 열자 반으로 몸을 접은 마음이 어서 펼쳐보라며 말을 거는 듯했습니다. 나로만 파고들던 마음을 ‘세상 끝에 있는 너에게’로 띄우는 일, 도착한 마음을 펼쳐내는 일, 모두 손끝에서 시작되네요. 이것을 작은 기적이라 할밖에요.7월에, 소묘 &nb ...
[일상백서] 15. 잡초 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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