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소묘: 레터] 6월의 편지, 우리를 홀린 OOO
사전 연재 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미화리의 영화처방 편지 <엔딩까지 천천히>가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망종芒種생이 되었네요 :) 책 소식 요모조모 알차게 전하고요. 이달의 ‘소소한 리-뷰’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요망한 전시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를 다뤘습니다. 글의 엔딩을 미리 스포…해 봅니다. “고양이에 관한 민속 유물 전시일 ...
사전 연재 때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미화리의 영화처방 편지 <엔딩까지 천천히>가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망종芒種생이 되었네요 :) 책 소식 요모조모 알차게 전하고요. 이달의 ‘소소한 리-뷰’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요망한 전시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를 다뤘습니다. 글의 엔딩을 미리 스포…해 봅니다. “고양이에 관한 민속 유물 전시일 ...
글: 이치코 G11N. Globalization. 세계화. 자본주의 경제의 확장이나 국가들 사이의 정치적 헤게모니 싸움이 연상되는 이 뾰족한 단어는, 의외의 부드러운 뜻으로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를 이해하고 받아들임. 또는 그렇게 되게 함.”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것 같네요. 그런데 세계화라는 단어가 정말 그런 느낌인가? 많이 부족해 보입니 ...
글: 정한샘 집은 무엇일까. 집이란 공간은 어떤 의미일까. 나는 집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다. 지금껏 한 번도 경제적 논리의 ‘내 집’을 가져본 적 없으나 내가 머무는 모든 집을 ‘내 집’이라 생각하며 살았다. 얼마나 낡았든, 얼마나 작든, 얼마나 짧게 머물든 그곳은 나의 집이었다. 사는 동안은 마치 그곳에 평생이라도 머물 것처럼 가꾸고 돌보며 내 생활 패턴에 최적화시켜 놓았다. 여기를 보고 저기 ...
이달에는 오랜만에(무려 반년 만에!) ‘소소한 산-책’으로 돌아왔습니다. 특별한 곳을 다녀왔거든요. 군산… 좋아하세요? 저는 좋아합니다.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었어요. 안 가본 곳도 많은데 간 델 또 가다니! 새로운 곳에 가는 걸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례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같은 도시라도 계절마다 다르게 느껴지니까요. 마음에 드는 곳이 생기면 계절마다 탐색하게 됩니다. 여름의 군산, 겨울의 군산, ...
글: 이치코 어떤 도시는 그곳을 상징하는 계절이 있습니다. 강릉이나 속초라면 아무래도 여름이겠지요. 개인의 취향에 따라 겨울 바다가 더 좋을 수도 있고, 봄부터 가을까지 제각각 다른 매력들이 있을 테지만 그래도 동해 바다라면 왠지 여름에 가야 할 것 같은 느낌, 한편으론 기세라고 불러도 좋을 분위기가 있습니다. 러시아 중앙 지역의 대표적 도시인 이르쿠츠크는 시베리아의 파리라는 별명에 걸맞게 누가 뭐래도 겨 ...
글: 신유진 엄마는 화집을 모았다. 우리는 종종 책장을 채운 화집을 꺼내 보면서 가장 좋아하는 그림과 화가를 꼽아보곤 했다. 두 사람의 취향이 비슷했던 때도 있었고, 너무 달라서 서로를 이해할 수 없었던 시간도 있었다. 파리에서 살던 시절에 헌책방에서 화집을 발견하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엄마와 함께 봤던 그림을 다시 보는 반가움 또는 향수 때문이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엄마가 알려줬던 그림의 제목과 프랑 ...
글: 정한샘 “전라도에 페미까지 대박이네요… 저는 믿고 거르겠습니다.” 책방을 열고 한 해가 막 지났을 무렵 한 일간지의 인터뷰에 응한 적이 있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에서 착안한 코너였는데, 나만의 방을 꾸려나가는 여성 자영업자들을 만나는 기획이라고 했다. 기사는 인터뷰어가 책방을 보고 느낀 내용과 질문으로 이루어졌다. 주요 질문이 책방을 어떤 책으로 채웠냐는 ...
봄은 분명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길고양이를 돌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겨울만큼이나 어려운 계절이기도 합니다. 발정기가 시작되고 영역 다툼이 격화되며, 아픈 아기 고양이들이 나타나는 시기거든요. 오랜만에 돌아온 ‘이치코의 코스묘스’에서는 ‘길고양이 돌봄 지침(가이드라인)’을 소개합니다. 오늘은 소묘가 2월에 신청해 두었던 구청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실행하는 날이에요. 담당자 ...
벌써 시간이 조금 지났네요. 작년 12월 27일에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길고양이 돌봄 지침(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발표된 보도자료에 따르면 해외 논문 및 지침(가이드라인)을 참고로 제작되었으며, ‘길고양이 복지개선 협의체’(동물보호단체, 길고양이 돌봄 활동가, 수의사, 법률 전문가, 지자체 등으로 구성)의 논의를 거쳐 국내 실정을 맞게 세부 내용을 조정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었습니 ...
글: 정한샘 상실을 겪고 있는 친구에게 선물할 책을 추천해 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내가 어떤 책을 권했더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뭘 안다고. 누군가를 잃고 살아가는 일에 대해 대체 뭘 안다고 책을 골라 추천했을까. 그때와 지금은 모든 것이 달라졌다. 그 마음을 짐작만 하던 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 아픔을 감히 모르고 책을 고르던 때로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죽음으로 인한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