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산-책] 서울, 조이책방 (조용한 이야기 책방 다방)
글: 이치코 영화 <오펜하이머>가 CG 없이 핵폭발 장면을 재현했다는 얘기가 들리길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진짜 핵폭발을 일으킨 걸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라면.. 아니지, 아무리 놀란 감독이라고 해도 그럴 리는 없겠죠. 또 이런 말도 있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영화에 등장하는 과학자들 이름과 관계를 공부(?)하고 가야 재밌게 볼 수 있다, 핵폭탄 개발이나 양자역학에 관한 기본적인 과학 지식을 알고 가야 한다 등등. 진지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
[월간소묘: 레터] 8월의 편지, 치코의 일기
나는 치코다. 봉산육묘 중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는 고양이 치코, 그러니까 이것은 본인등판이다. 대봉이 형아가 책을 냈다고 해서 읽어봤다. 형아는 나랑 많이 닮았다. 사실 외모는 오즈가 더 닮긴 했지만 나는 형아랑 운명적으로다가 통하는 게 있는 것 같다. 그 뭐더라, 소울 메이트? 우리는 둘 다 집안의 기둥이다. 아니 집안 그 자체다. 여러 인간들이 봉산아랫집에 놀러, 실제로는 우리 육묘 얼굴이라도 한번 볼까 싶어서 찾아오지만 결과는 뻔하다. 어차피 나밖에 못 본다. 미노, 오즈, ...
[이치코의 코스묘스] 치코의 일기
나는 치코다. 봉산육묘 중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는 고양이 치코, 그러니까 이것은 본인등판이다. 본인등판! 대봉이 형아가 책을 냈다고 해서 읽어봤다. 형아는 나랑 많이 닮았다. 사실 외모는 오즈가 더 닮긴 했지만 나는 형아랑 운명적으로다가 통하는 게 있는 것 같다. 그 뭐더라, 소울 메이트? 우리는 둘 다 집안의 기둥이다. 아니 집안 그 자체다. 여러 인간들이 봉산아랫집에 놀러, 실제로는 우리 육묘 얼굴이라도 한번 볼까 싶어서 찾아오지만 결과는 뻔하다. 어차피 나밖에 못 본다. 미노, ...
[월간소묘: 레터] 7월의 편지, 촛불을 켜는 밤
다시 삶 속으로 들어가는 법을 배운다. 내 앞에 찾아오는 것들을 발견하고, 망설이지 않고 따라가고, 함께 더 가보는 것. 그러다 어느 날 느닷없이 무대 위에 올라가게 됐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해보는 것. … 문은 열려 있다. 어디로든 갈 수 있을 것이다. _신유진, <레몬 타르트와 홍차와 별들> ‘옮긴이의 말’에서 봄까지 야물게 닫아두었던 문이 여름을 맞자 귀퉁이라도 녹은 것인지 자꾸만 활짝활짝 열리네요. 유월엔 순천을, 칠월엔 익산을 다녀왔습니다. 순천의 책방 탐방기는 ...
[소소한 산-책] 순천의 책방들
마감이란 무엇인가? 마감은 우주를 생성하는 에너지입니다. 또한 세계를 구성하는 입자이기도 합니다. 이 절대적 존재의 압박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마감생활자들에겐, 적어도 그렇습니다. 마감이 시작이고 마감이 끝입니다. 마감 없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직 마감만이 최종의 확정을 선고할 수 있습니다. 마감이 사라진다면 모든 예술 역시 사라질지 모릅니다. 마감생활자들은 마감 없는 일상의 홀가분함에 잠깐 취했다가 서서히 굶어 죽어 갈지도 모릅니다. 마감을 해도 마감은 소멸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