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삶 속으로 들어가는 법을 배운다. 내 앞에 찾아오는 것들을 발견하고, 망설이지 않고 따라가고, 함께 더 가보는 것. 그러다 어느 날 느닷없이 무대 위에 올라가게 됐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해보는 것. …

문은 열려 있다. 어디로든 갈 수 있을 것이다.

_신유진, <레몬 타르트와 홍차와 별들> ‘옮긴이의 말’에서

 

봄까지 야물게 닫아두었던 문이 여름을 맞자 귀퉁이라도 녹은 것인지 자꾸만 활짝활짝 열리네요. 유월엔 순천을, 칠월엔 익산을 다녀왔습니다. 순천의 책방 탐방기는 이실장이 ‘소소한 산-책’으로 전하고요, 저는 익산에서의 밤 풍경을 옮겨봅니다.

 

이번 익산행은 두 번째였어요. 모두 ‘르물랑’을 향한 것이었고요. 르물랑은 신유진 작가님과 짝꿍 마르땅이 함께 운영하는 카페지요. 세상 맛있는(‘세상’을 꼭 붙여야 해요!) 커피와 프랑스의 정취가 가득한 디저트, 마르땅 사장님의 환한 웃음, 유진 작가님의 손과 눈을 거친 책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그곳에 들어서는 순간이면 마치 파리의 어딘가에 와 있는 듯한, 아니 이야기 속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몸을 부드럽게 감쌉니다. 그 아름다운 장소에 오후의 소묘가 잠시 깃드는 하루를 보냈어요. 작은 전시와 팝업, 그리고 우리 함께 호흡한 시간. 와주신 한 분 한 분이 유진 작가님의 <열다섯 번의 낮> 속 양초처럼 모두 온기이고 사랑이었네요.

 

마주했던 사람들과 목도한 풍경이 내 안에 양초 한 자루를 들고 찾아와 묻는 듯하다. … 내 안에 환한 무언가가 이미 켜졌음을 느꼈다. … 그런 생각을 할 때면 느껴지는 이 작은 온기가 누군가에게 받은 촛불인 것만 같다.

_신유진, <열다섯 번의 낮> ‘촛불을 켜는 사람’에서

 

쓰시는 글처럼 나누는 말들도 초를 켜나가는 것만 같았습니다. 오후의 소묘에 대해서, 그림책과 이야기, 아름다움과 삶에 대해서 깊이 이야기 나눴는데요. 유진 작가님이 건네준 스물두 개의 촛불 중 그림책에 관한 작은 불씨를 희미하게나마 전합니다. 마지막 양초는 여러분이 켜보시기를.

 

유진_ 오후의 소묘 출판사를 처음 알게 됐을 때, 어느 조용한 미술 작업실에서 소묘화를 그리는 여성 아티스트를 떠올렸어요. 그런데 소묘의 소묘가 그 소묘가 아니라죠. 소묘는 ‘작은 고양이’라는 뜻인데요. 출판사 이름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소묘_ 제가 정말 사랑하는 고양이 이름이 오히루인데요. 일본어로 한낮이라는 뜻이에요. 작고 어릴 때 떠나서 함께한 시간은 너무나 짧았지만 그 아이가 제게 너무나 큰 존재였고. 출판사를 할 생각도 없던 시절부터 앞으로의 생은 이 아이를 기억하며 살아야지 하고 오래전에 지어둔 이름이에요.

유진_ 제가 소묘를 좋아하는 지점이 바로 그런 것 같아요. 사랑에서 비롯되는 것. 너무나 사랑이다.

 

유진_ 출간할 그림책을 선정하는 기준, 과정이 궁금해요.

소묘_ 저를 사로잡는 장면이 반드시 있어야 돼요. 완성도 높고 아름다운 그림이어도 덮었을 때 마음에 남는 장면이 없다면 다시 보게 되지 않는데, 어떤 작품은 보는 도중 걸려 넘어지거나 덮고 나서 오롯이 떠오르는 장면이 있어요. 질문을 남기는 책, 여운이 오래 남는 책이라고 해도 좋겠죠. 할머니가 되어서도 펼쳐보게 될 책들.

 

유진_ 제가 어릴 때는 똑같은 그림책을 닳아질 때까지 읽고 또 읽을 수 있었는데요, 자라면서 마치 그림책을 읽는 방법을 잊은, 아니 잃어버린 사람이 된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이 자리에는 그림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겠지만, 아직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 낯선 분들에게, 저처럼 그림책을 읽는 법을 잃은 사람들에게 지우님만의 팁을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소묘_ 유진 작가님이 질문 속에서 답을 벌써 얘기하셨는데요. 읽고 또 읽는 거. 다만 어릴 때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재밌어서 여러 번 봤다면, 어른이 된 지금은 의식적으로 여러 번 읽어야 한다는 점이 조금 다를 것 같고요. 그림책을 처음 보는 분들은 대부분 글을 위주로 읽고 다 봤다고 덮어버려요. 이게 끝이야? 시시하다 생각하기도 할 테고, 어쩌면 이게 뭐야? 어렵다 생각하기도 할 거고요. 저는 그림책은 그림을 꼭 먼저 보시라고 하고 싶어요. 처음엔 그냥 쭉 한번 넘기면서 보고요. 두 번째는 마음이 머문 장면을 좀 더 오래 들여다보세요. 이 장면에 왜 마음이 동했지? 생각하면서 그림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읽어보세요. 우리는 문자 언어가 익숙하니까, 그 익숙한 언어로 그림을 번역해 보는 거예요. 내 언어로 그림을 한번 옮겨보는 거죠. 그럼 안 보이던 게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되고, 그림책 한 권을 한 시간 동안 읽을 수도 있어요.

 

유진_ 우리는 오랫동안 미술 교육을 받았고, 문학 교육을 받아왔지만 여전히 텍스트를 이해하고 분석하거나 그림을 읽는 법을 잘 몰라요. 예술 작품 또는 문학 작품,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어떤 ‘작품’들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쉽고 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그림책 공부를 하면 미학적으로 예술적으로 어떤 ‘안목’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름다운 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아름다움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 비법, 방법 같은 것을 제안해 주실 수 있을까요?

소묘_ 저도 알고 싶은데요..! 안목이라는 단어가 재밌는 게 눈 안, 눈 목 자를 써서 눈눈이라는 글자잖아요. 보고 또 봐야 한다. 좋은 것, 아름다운 것을 알아보려면 분별이 필요한데 결국은 축적에서 오는 것 같아요. 일단 양이 많이 쌓이면 우리의 뇌가 알아서 분별을 하게 돼 있으니까요. 그 과정에서 물론 학습과 지성도 필요하겠지만, 아름다움은 1차적으로는 감각과 결부된다고 봐요. 자신이 어떤 감각에 가장 끌리는지 스스로 알고 계실까요? 이를테면 저는 후각이나 청각이 예민한데 그만큼 취약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고, 시각이나 미각은 둔하지만 즐거움을 더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누구나 그런 감각들이 있을 거예요. 자신이 즐거움을 많이 느끼는 감각을 알아차리고 그 영역에서 관심사를 발견하고 기쁨을 쌓아보기. 궁극적으로 저는 아름다움은 다 통한다고 생각해요. 일단 내가 어떤 것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지 직관적으로 알게 되면 다른 것들을 보았을 때도 적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

 

유진_ 올해 만난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누군가 아름다운 장면을 이야기하는 걸 듣는 이 순간이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삶이 지속적으로 충만하고 행복하게 느껴질 수는 없더라도 그런 순간들을 자주 만드는 것이 우리를 충만하게 할 거라고 믿어요. (숙제랍니다..! :)

 

“사랑이야, 그게.”

사랑이다. 그 모든 것이, 내게는.

_신유진, <열다섯 번의 낮> ‘촛불을 켜는 사람’에서

 

르물랑

• 7월의 두 번째 편지는 두 편의 연재글을 전합니다.

 ─ 이전 연재 보기

 신유진, [엄마의 책장으로부터] 건넌방

 ﹅ 정한샘, [가정식 책방] 여긴 뭐하는 곳인가요?

 

 

마감이란 무엇인가?

마감은 우주를 생성하는 에너지입니다. 또한 세계를 구성하는 입자이기도 합니다. 이 절대적 존재의 압박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마감생활자들에겐, 적어도 그렇습니다. 마감이 시작이고 마감이 끝입니다. 마감 없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직 마감만이 최종의 확정을 선고할 수 있습니다. 마감이 사라진다면 모든 예술 역시 사라질지 모릅니다. 마감생활자들은 마감 없는 일상의 홀가분함에 잠깐 취했다가 서서히 굶어 죽어 갈지도 모릅니다. 마감을 해도 마감은 소멸하지 않습니다. 마감은 매번 새로운 얼굴로 영원히 회귀할 것이니..

 

드물게도 마감일을 여유롭게 남겨두고 일을 마무리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해요. 마감에 쫓기지 않는다고 해서 마감이 없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에 크게 보면 그들도 마감형 인간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유형의 마감형 인간은 그들이 아니죠. 마감일에 딱 맞춰 1분, 1초의 여유도 없이 혼신의 힘을 다해 마치 내일이 없을 것처럼 자신을 불태우는 사람들, 7월 7일까지라는 말을 7월 8일 해 뜨기 전까지라고 알아듣는 사람들, 그래서 새벽 4시 반에 메일을 보내놓고 어슴푸레한 창밖을 바라보며 가까스로 마감을 맞췄다고 스스로 대견해하는 사람들.. 이들이 바로 마감형 인간입니다. 그런데 차원을 달리하는 완성형 마감닝겐은 따로 있어요. 7월 7일까지 마감인 일을 7월 7일 23시 50분에 시작하는 사람들, 7월 8일 오후쯤에야 일을 마치고서는 이번에도 빵꾸는 안 났다며(본인은 아직 7월 7일 치 잠을 안 잤으니까, 마감 전?!) 대인배의 풍모를 보일 줄 아는 사람들이 진짜배기입니다.

 

[월간소묘: 레터]는 매달 두 번째, 네 번째 월요일 오후에 발송합니다. 오후라곤 해도 웬만하면 3시쯤 보내기 때문에 레터에 실릴 글의 마감은 실질적으로 일요일까지라고 할 수 있어요. 6월 12일에 발송된 지난달 첫 레터는 11일이 마감이었던 셈이죠. 그런데 마감을 눈앞에 두고 ‘소소한 산-책’의 원고를 2/3밖에 쓰지 못한 마감형 인간과 아직 ‘6월의 편지’를 시작하지도 않은 진짜배기 마감닝겐은 6월 9일과 10일에 걸쳐 저 멀리 순천에 다녀왔습니다. 마감보다 급한 일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마감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수도 있고.. 어쨌거나 순천을 잘 보고 왔습니다. 순천에 있는 동네책방 네 곳을 둘러봤어요. 동선을 짜다 보니 자연스럽게 도서관도 한 곳 들렀고요. 1박 2일 일정이라 순천의 유명한 관광지를 제대로 못 본 게 아쉽긴 하지만, 마감에 쫓기고 있었기 때문일까요? 충분히 즐겁고 충만한 여행이었습니다.

함께 순천으로 떠나보실까요!

 

─✲─

 

순천역에 도착하자마자 도보로 10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책방심다를 먼저 들렀습니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순천 동천의 뚝방 바로 너머 조용한 골목에 위치한 책방심다는 얼핏 가정집처럼 보이기도 하는 2층 건물(한때는 순천역의 철도노동자들이 장기 숙박을 하던 여인숙이었다고 해요)에 자리하고 있었어요. 2016년 2월에 순천역 앞 시장 골목에서 처음 책방을 열었는데 2019년에 지금 장소로 이전했습니다. 사진을 전공한 뒤 꾸준히 예술 관련 분야의 일을 해 오던 프리랜서 작가 두 분이 결혼 후, 부산과 서울에서 나고 자라셨다고 하네요, 순천에 정착하며 책방을 열었다고 합니다. 책방을 처음 열면서 일 년에 한 달은 여행을 떠나자고 해서 1주년 때 핀란드를 다녀오셨다고 하는데, 한 달간 친구들이 돌아가며 책방을 지켰고 그 이야기를 모여 <한 달 책방>이라는 책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책방심다는 ‘수상한 북클럽’, ‘독립출판 씨앗학교’와 같은 지역 활동뿐만 아니라 전국 독립출판축제인 순천아트북페어 ‘자란다’를 개최하는 등 왕성한 문화기획 역량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책방은 아담하면서도 단정한 공간이었습니다. (오래된 양옥 구조였으므로) 대문을 들어서자 작은 마당이 있었고 책방으로 들어가는 입구엔 역시나 작은 마루가 있었습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해서 친구 집에 초대받아 방문한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마루에 올라서면 폭이 좁은 복도가 있고 그 너머에 서점 공간이 있었습니다. 복도와 서점 공간엔 책장, 선반장, 벽장, 매대, 테이블 등이 맞춤한 듯이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요. 그리 넓지 않은 면적이었음에도 내부 구성이 짜임새 있어서 책 구경, 쇼핑, 전시 관람의 기분을 다채롭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장이 밀집해 있는 서점 공간 여기저기엔 식물이 풍성하게 놓여 있어서 자칫 책들의 무게로 답답할 수도 있는 공기가 청량하게 느껴졌어요. 하얗게 칠해진 내부 벽면과 적갈색 빛이 감도는 짙은 원목 가구의 대비도 인상적이어서 어느 자리에서 보더라도 품위 있는 공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계속 읽기]

 

 

 

 

🌱  [발땅손흙] 행사 소식

• <향그러운 흙가슴_그림과 시 미니 워크숍>

 노른자책방(영등포) | 7월 12일(수) 오전 10시 30분(2시간)

 해당 행사는 모집 마감되었습니다.

• <발땅손흙 미니 전시와 북토크>

 그래서책방(을지로 방산시장) | 7월 22일(토) 오후 2시(2시간)

 추후 서점 인스타그램에서 모집 예정입니다.

 

👏  [우울이라 쓰지 않고] 행사 소식

• <문이영 작가 북토크_한쪽가게 테이블>

 한쪽가게(즐거운커피) | 7월 22일(토) 오후 2시

 추후 서점 인스타그램에서 모집 예정입니다.

 

 

언어란 특별한 힘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모국어든 외국어든 전달되는 힘에는 살아있음이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그것에는 기억이 동반되는 이중의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외국어를 말했을 때의 순간과 기억들, 모어로 속삭이던 음성을 듣던 특정한 순간들.. 이를테면 어릴 적 신나게 뛰어 놀다 넘어지는 바람에 인중에 상처를 얻고 들어와 누워있는 제가 안쓰러웠는지 엄마가 장을 보고 오시는 길에 분홍색과 노란색 가락지를 사가지고 오셔서 제 손에 끼워주시던 순간이 떠올라요. “괜찮아?” 라고 물으시던 그 목소리와 표정이 너무 생생하고 여전히 저에겐 눈물이 왈칵 차오르는 순간이거든요. 이렇듯 입체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언어의 힘인 것 같아요.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외국어는 늘 갈망의 대상이고 모국어는 채워짐이라는 것인 것 같아요.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원서로 읽고 싶다는 갈망은 늘 있기 때문일까요 ^^; 아무튼 언어란 이렇게 아름다운 예술인 것 같아요. 삶의 기억이자 예술의 순간이라고 해야 할까요. 특히 신유진 작가님의 글엔 잠자던 기억이 살아 숨쉬게 하는 마법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의 연재가 더욱 기대되고요. :) _inyoung0408

 

지난달에 이어 새로운 연재에 귀한 답장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적어주신 장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아요. 유진 작가님 글이 인영 님의 기억을 불러일으킨 것 같아 더욱 뭉클해지고요. 앞으로의 이야기 함께 만들어가요 :)

 

나만의 고유한 이야기가 있는 나만의 건넌방을 저 역시 찾고 싶네요. 잘 읽었습니다. :) _해나

 

매달 다정한 답장 고맙습니다. 해나 님만의 고유한 이야기도 잘 읽고 있어요. 아름다운 건넌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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