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해

밤을 준비했다

그늘을 준비했다

작은 소리들을 달아주었다

 

꼭 나는 조용한 것들에게

매료된다

내 귀로는 못 듣는 소리들

김복희, <스미기에 좋지>, ‘밤의 기계’ 중에서

 

마음에 스미는 것들과, 그것들에 스며드는 마음을 담아낸 김복희 시인의 시집 <스미기에 좋지>의 첫 시입니다. 시집의 표지는 회화 작가 김혜영의 그림으로 감싸여 있어요.

동이 터오는 듯 오렌지빛 띠를 품은 흙빛 하늘, 멀리 푸른 바다, 자줏빛 터, 그곳에 지어진 단층의 집, 불 꺼진 어두운 창, 제멋대로 자라난 남쪽의 나무와 풀, 난데없이 놓인 화분들과 램프, 바다를 닮은 얕은 웅덩이, 그 옆에 놓인 나무 의자와 탁자, 탁자 위 얇은 책 혹은 노트, 타는 초 여럿, 그리고 보이는 것을 비추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시공간을 혹은 스스로 품은 풍경을 보여주는 거울들. 그림자 없는 바람이 휘이 소리를 내는 곳.

그 풍경들을 담은 그림과, 그림에 담은 마음을 써 내려간 에세이 화집 <조용함을 듣는 일>에서 김혜영 작가는 자신의 작업에 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림 속의 빈터는 연극 무대 혹은 영화의 세트장이 된다. 쓸쓸해 보이지만 누군가의 흔적이 묻은 듯한 집과 사물들은 끝이 아무래도 상관없을 이야기를 떠올려 보게 한다.”

 

여린 안료를 겹겹이 쌓아올려 빈터를 내어주는 마음. 그는 “사는 게 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 하지만 분명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쪽으로 기우는 사람. 그리하여 집과 의자, 바다와 언덕을 흰 벽에 걸고 우리를 기다립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쪽보다 듣는 편에 섭니다. 그림과 내가 서로 다가가 조우할 때 한순간 조용해진 세상에서 비로소 듣게 되는 마음, 그것을 꺼내어볼 수 있도록. 창 너머 당신은 무얼 하는지, 거기 오래 머물렀는지, 거닐었던 곳은 어디인지, 별것 아니어서 그만 소리 없이 삼켰던 말들은 무엇인지. 바람에 묻히도록, 물결에 쓸려 가도록 내버려둔 마음은 없는지.

 

“공기는 푸른색이지만 왠지 차갑지 않았다. 조용히 다가오는 것에 곁을 내주었다.

오래 담아둔 이야기를 두서없이 꺼내놓았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른다. 사실 나는 기다리고 있었고 남은 것은 없다.” _김혜영, <조용함을 듣는 일>

 

그림은 얼마나 스미기에 좋은가요. 그림자 없이 살아가는 것들을 위해 작은 소리를 달아주는 시인, 조용함에 귀 기울이며 곁을 내어주는 화가. 오늘도 조용한 것들에 매료되는 이들에게 매료되고 맙니다. 조용함 안에서 우리 다가가고 마주치기를.

 

땅과 / 그림자와 / 소리와 / 우리가

마주치고 마주치고 마주친다

_김복희, <스미기에 좋지>, ‘긴 줄 넘기’ 중에서

 

 

— ✲ —

 

2020년 11월의 편지에서 김혜영 작가님의 그림을 소개한 적이 있어요.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 테지만 새삼스레 옮겨봅니다.

자꾸만 그 앞에 서고 싶은 그림이 있습니다. 벌판 같은 바다, 바다 같은 언덕, 버려진 듯한 집, 덩그러니 놓인 배, 아무렇게나 자란 풀. 사람 하나 없고 경치랄 것도 없고 소리도 없이 허허로운 풍광이 왜 이토록 마음을 잡아끌까요.

여느 때보다 혼자인 시간이 많지만 그럼에도 언제나 타인과 연결되어 있고, 안팎의 잡음에 속은 늘 시끄럽죠. 그럴 때 김혜영 작가가 마련해놓은 빈터로, 빈집으로 갑니다. 그곳도 나와 조우하기 위해 오래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아요. 어딘가 조금씩 기이하고 기묘하게 배치된 조각들의 화폭 속에서 시간이 다르게 흐릅니다. 어떤 작품을 만나고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 있는 듯한 경험을 해본 적 있을 거예요. 시간이 멈추거나 느리게 가는 듯한 감각, 전생을 겪은 기분, 유년의 시간으로 돌아간 느낌. 모두의 시간에서 잠시 탈주해 새 시간을 가질 때, 그제야 오롯이 혼자가 됩니다.

(…) 그림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려고 섰다가 그 속에 저를 두고 오게 됩니다. 그러니까 그 집들은 저마다의 용기와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거기 빈자리로 서 있는 것은 아닐까.

2020년 11월의 편지에서

 

 

[고양이 책]은 독서 기록입니다. 고양이에 관한 책일 필요는 없고 그저 고양이란 단어가 등장하기만 하면 됩니다. 독서 기록이지만 책 이야기가 될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고양이 이야기는 확실합니다.

─────────

 

<총, 균, 쇠>는 유명한 책입니다. 그 책 나도 알지, 집에 있는데, 라고 하실 분들이 제법 많으실 거예요. 하지만 난 다 읽었지, 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의외로 적을지 모릅니다. 1998년에 한국어 번역판이 나오고 2019년까지 50만 부가 팔렸다고 해요. 많이 팔렸으니까 많은 사람이 읽었을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총, 균, 쇠>가 20여 년 동안 50만 부가 팔렸다면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국내에 ‘정의’ 열풍을 일으키며 출간 11개월 만에 100만 부가 판매된 책인데요. <정의란 무엇인가>가 한창 유행할 때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다는 사람을 거의 만나지 못했습니다. 팔리지만 읽히지 않는다, 이것은 두껍고 유명한 책의 숙명 같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 <총, 균, 쇠>를 읽은 척 얼버무리고 살아오다가 이제서야, 책이 책장에 꽂힌 지 10년 만에 다 읽었습니다. 뿌듯하네요. 으쓱.

 

[…]

 

“세력권을 갖고 혼자 사는 포유류 중에서 가축화된 것은 고양이와 흰족제비뿐이다. 우리가 그들을 가축화한 동기는 식용으로 한꺼번에 큰 집단을 기르면서 몰고 다니기 위해서가 아니라 저 혼자 다니면서 사냥을 하게 하거나 애완동물로 삼기 위해서였다.”(256쪽)

다이아몬드 선생님, ‘저 혼자 다니면서 사냥을 하게 하’는 게 어떻게 가축화인가요? 그건 그냥 야생동물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은데요. 무슨 말씀인지는 알겠어요. 인류가 수렵채집에서 농사로 넘어가면서 곡물을 저장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각종 해충이나 설치류로부터 식량을 지키기 위해 뛰어난 사냥꾼이 필요했고 마침 고양이가 그 역할을 맡게 되면서, 독립적으로 살아가지만 생활 반경을 인간과 공유하는 일종의 가축과 같은 관계가 형성되었다, 라는 얘기 아닐까요? 아, 그러면 좀 자세하고 길게 써주시든가.

 

애완동물 부분은 더 이상해요. 가축화되기 위해서는 아래 서술된 모든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한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면서 애완동물로 길들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해서 모두 가축화된 것은 아니라고 언급하기도 했고요.

“그러나 제9장에서 확인했던 것처럼 야생 동물이 가축화되기 위해서는 충분히 온순해야 하고, 사람에게 복종해야 하고, 먹이가 저렴해야 하고, 질병에 면역성이 있어야 하고, 성장이 빨라야 하고, 감금 상태에서도 잘 번식해야 하다.”(588쪽)

고양이가, 호랑이에 비한다면야 충분히 온순할지는 모르겠으나 그렇다고 절대로 ‘복종’하는 녀석들이 아닌데 어떻게 가축화가 되겠습니까? 게다가 ‘애완동물’이란 개념 자체가 꽤 현대적인 개념일 텐데 거기에 대한 설명은 또 없고. 선생님, 실망이에요. 솔직히 말씀해보세요. 고양이랑 안 살아봤죠?

 

답답한 마음에 직접 이와 관련된 내용을 검색해봤습니다.

미주리대학교의 수의과대학 연구팀이 고양이 유전자 연구를 통해 가축화의 기원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하는데요. 이 연구에 따르면 거의 만 년 전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을 둘러싼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 정착한 인류 최초의 문명에서부터 고양이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어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가축화 과정은 특별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고 해요. 개나 다른 동물과 달리 고양이에게는 사람 중심의 길들이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반 길들여진 고양이(cats as semi-domesticated)’라고 부를 수 있으며, 연구팀의 일원인 리옹(Leslie A. Lyons) 교수는 “인류는 고양이의 행동을 억지로 바꾸는 ‘길들이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약 고양이를 야생으로 돌려보낸다면 고양이는 여전히 해충을 사냥하고 스스로 살아남아 짝짓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사이언스 타임즈 기사 <‘고양이 집사’의 역사, 인류 최초 문명에서부터 시작?’>에서 발췌]

 

거 봐요. 고양이는 복종하지 않는다니까요.

 

반 길들여짐(semi-domesticated, 반 가축화).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도저히 고양이를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칠 때는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고양이가 인간에게 길들여질 수 있는 최대치가 딱 그만큼이다는 것을요. 반밖에 길들여지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고양이랑 살다 보면 어차피 우리가 고양이한테 나머지 반만큼 길들여지게 되어 있으니까요. 서로가 반씩 길들여진 채 살아가는 일, 사람 사이건 사람과 고양이 사이건 간에 얼마나 아름다운 관계인가요. 그런 인생이라면 한번 살아볼 만할 거예요. 고양이와 함께든 사람과 함께든, 각자의 행복과 서로의 행복 모두를 놓치지 않고 알콩달콩하면서요.

 

그나저나 고양이란 녀석들, 참 이상한 존재들이긴 해요.

 

[처음부터 읽기]

 

 

 

 

👏 김혜영, [조용함을 듣는 일] 에세이 화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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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 모집 댓글 이벤트 ~3.13(월)

• [조용함을 듣는 일] 김혜영 초대 개인전

—2023.3.7(tue) _ 3.25(sat) 12:00 pm ~ 6:00 pm / 일, 월 휴무

—𝗣𝗢𝗟𝗘𝗦𝗧𝗔𝗥𝗔𝗥𝗧 𝗚𝗔𝗟𝗟𝗘𝗥𝗬 @polestarart_gallery 폴스타아트 갤러리 || 성동구 서울숲 6길 17 _ 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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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미, [차를 담는 시간] 토림도예 도예가 노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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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은 매장의 도자기를 가만 보고 있노라면 하나하나 저마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작품이 작가의 삶을 보여준다는 책 속의 글처럼, 만드는 이의 마음이 기물 속에 녹아들어 사용하는 이에게 스며든다. 내가 도자기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 아이가 낮잠에 든 사이 토림도예 다구로 차를 마시며 작가님의 책을 읽는다. 부드러운 곡선, 얇은 두께, 깊은 색감의 다구는 본질을 탐구하고 고요히 집중하는 토림도예 작가님들을 꼭 닮았다. @mokryunstore

 

이 책만큼 도예와 다도를 온전히 그려내는 영업서가 또 있을까 싶다. 활자를 읽는데 마치 영화처럼 물레 앞의 풍경이 눈앞에 선연히 그려지면서 흙 냄새가 나는 듯했고, 차를 마실 때의 그 호젓한 뿌듯함이 갑자기 못 견디게 절실해져서 물을 올리게 만들기도 했다. 진심이 담긴 문장과 삶으로 증명하는 이야기에는 생명력이 가득하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또 한번 느낀다. 손바닥만한 책을 통해 예술가의 마음, 삶, 태도를 들여다 보는 호사스러운 책, 한국 산골마을의 정취가 담뿍 묻어나는 사계절을 차곡차곡 접어 담아낸 아름다운 책을 소장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 @metheruler

 

잘 적셔진 마음🍵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느껴지는 공예품들을 좋아한다. 토림도예의 도예가 노트를 읽다보니 ‘이런 건강하고 기쁜 마음으로 만들어진 기물이라니 안심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느껴지는 계절감에 더웠다가 추웠다가 따뜻했다가 했던 기분 좋은 책.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을 시럿 읽을 수 있는 작가노트 시리즈 너무 좋네. @kyurimkim

 

우리집엔 토림도예의 고백자 찻잔이 있다. 깊이 있어 고요한 색과 차의 온도를 잘 느낄 수 있는 품을 가진 그 잔을 참 좋아한다. 왜 그렇게 자주 찾게 되는 건지, 또 왜 가만히 보게 되는 건지 궁금했는데 이제야 내 마음이 알 거 같아 웃는다. “좋은 삶이 담겨 있어 그랬구나.” @moajium_

 

정갈하고 단정한 사진에서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삶의 결이 느껴진다. 단단하고 간결한 작가의 생각들과 작업의 시간들. 아름다움을 입고 나온 찻잔에 담긴 차의 온도만큼 작가의 생각도 시간도 고민도 따뜻하고 깨끗하다. @inyoung0408

 

불과 몇 장 읽기도 전에, 잠들어 있던 찻주전자와 아끼던 잔을 꺼내 <고유한 순간들>을 읽었을 때 구매했던 블렌딩 차를 우려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물을 끓이며 조금씩 마셨다. 내 마음이 편해져서 그런지 몰라도 차 맛이 더욱 맑고, 무엇보다 이 책이 보여주는 정경, 그 속에 들어가야만 보이는 생활, 그것을 있게 하는 마음가짐을 모두 비추어내는 듯했다. 차가 참 맛있었고, 차를 불러온 이 책은 참 고요했다. 많은 부분에 플래그를 붙였다. @yourics

 

 

최근 물레 정규 수업을 듣고 있는데, 도예가의 작업노트 도서를 소개해주셔서 반가웠어요! 문장들이 넘 좋아서 감탄하며 읽고 갑니다. 차와 도자기, 도예하는 시간의 고요하고 평온한 시간을 잘 전달해주신 것 같아요. 책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_도자기를 좋아하는 사람

 

와, 반갑습니다. 저도 물레 수업을 일 년 반 정도 들었는데, 이번 책 작업하면서 그 시간을 다시 체험하는 것 같아 좋았어요. 언젠가 다시 물레 앞에 앉고 싶네요. 즐거운 작업 이어가시길 바라요. 책도 꼭 만나셨기를 :)

 

소소한 산책에서 ‘아름다움을 잊은 채 살아갈 수는 없다는 기개(!)’가 너무 좋아서 답장을 보냅니다. 괄호와 그 속의 느낌표까지 너무 마음에 들어요 ㅋㅋ

밤의 서점 이야기 읽으며 어쩐지 마음이 따땃해졌네요! 조만간 다시 들러야겠습니다. 이번 레터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_해나

 

아름다움을 향한 기개로 함께하는 해나님, 역시 통했나요(!) 밤의 서점 너무 좋았어요. 우연히 마주칠 날도 있을지 기대해 보게 되네요. 늘 감사합니다.

 

아름다움을 잊은 채 살아갈 수는 없다는 기개(!)라니, 역시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인 것이죠.(찡긋) 저도 영어를 다시 공부해야겠단 마음이 든 계기가 있었는데, 유야무야 시간만 흘러버렸네요. 올해 목표 중 하나로 다시 점찍어봐야겠습니다.💪🏻 _율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그럼요. 율님의 영광의 시대(!)를 응원하며 듀오링고를 추천해 봅니다. 다이아몬드 리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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