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나 시를 예술작품이라 할 때 그것은 책이라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으나, 그림책은 그 자체로 예술작품이 된다. 이 육면체의 예술품은 물론 창작자의 세계이면서, 동시에 창작자에게 반한 이들이 공동하는 세계이기도 하다. 첫눈에 반한 창작자의 세계를 품고 펼쳐내며 풍성해질, 작고 아름다운 거주지를 만드는 일. 나의 일이다.

[‘한눈에 반하다’]

 

주간지 <한겨레21>의 5월 2일자 발행호에 글을 실었습니다. ‘책의 일’ 코너로 총 4회 연재인데요. 첫회는 오후의 소묘 첫 그림책 <섬 위의 주먹>으로, 지향하는 그림책의 세계에 관해 썼어요. 반하는 일, 아름다움, 그림책이라는 예술작품,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까요.

애초 칼럼 제안 방향은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라는 장르에 관한 이야기였는데요. 이것에 관해서는 언제나 조심스러워집니다. 그림책을 아동문학의 하위로 보는 문화 속에서 그림책은 유아/어린이 분야로 생산·유통되어 왔지만, 오후의 소묘는 줄곧 예술 분야로 펴내고 있어요. 이런 방침이 ‘어른을 위한 그림책’으로 포지셔닝되면서 만든 이의 한계가 대상을 한정해버린 게 아닌가 우려도 되고요. 저는 다만 어른, 어린이 할 것 없이 예술작품으로서의 그림책을 함께 향유하고 싶습니다. 물론 어른이 보기에 더 좋은 그림책은 분명 있지요. 이 이야기는 마지막 원고에서 하게 될 것 같아요 :)
그전에 제작 이야기를 해야 했어요. 그림책 제작에 관한 두 번째 원고를 막 마감한 참이고요.(송고한 칼럼은 5월 23일자 발행호에 실릴 예정입니다. 아마도…) 이 칼럼의 분량은 200자 원고지 8매인데 쓰다 보니 20매를 훌쩍 넘겨 종일 줄이느라 애를 먹었답니다. 무슨 할 말이 그렇게도 많았을까요. 한탄 같기도 하고 너무 구구절절해 보여 덜어낸 이야기를 여기에서는 좀 풀어봐도 좋겠죠. 한 편의 글에서 뚝뚝 떨어져 나온 조각들이라 앞뒤가 맞지 않지만, 싣지 못한 제작 비화 일부를 오월의 편지에 담아봅니다.

 

 

︒ 0

“모든 외적인 것은 자체 내에 내적인 것을 담고 있다. 어떤 형식이든지 간에 어떤 내용을 지니고 있다. 비록 중요하지 않게 작용하고 있다 하더라도 무언가 아무것도 말하고 있지 않은 형식이란 없다. 어떤 형식이든지 말을 하고 있다. 예술가의 과제는 형태들을 분명한 언어가 되게 하고, 이로써 내용을 표현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바실리 칸딘스키 <점·선·면>

 

︒ 1

책의 아름다움은 시각적인 동시에 촉각적이다. 어떤 책을 보고 단번에 아름답다 느꼈다면 다음 세 요소 중 무언가가 불러일으킨 정감일 테다. 첫째 표지, 둘째 장정, 셋째 내지內紙. 드물게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경우, 아주 높은 확률로 그림책일 가능성이 크다.(사진집이나 화집도 들 수 있을 텐데, 그림책을 포함한 이들의 공통점은 내지가 이미지로 짜여 있다는 것이다.)

10년을 인문교양 분야에서 일한 뒤 휴지기를 겪으면서, 책에 대한 애정이라는 세포가 되살아난 순간은 오로지 책이라는 물성에서 아름다움이 만져진 때. 그리하여 그 아름다움을 탐닉하며 다시 책을 만들었고 만들고 있다. 그림책일밖에.

교양서를 만들 적에는 제작에 크게 관여할 일이 적었다. 도판이 많은 예술서나 여행서처럼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대부분 가독성 좋은 모조지에 먹 1도 혹은 별색을 넣은 2도로 인쇄하고 가볍게 무선제본을 했다.

그림책은 다르다. 첫 그림책의 감리를 보던 날, 내 앞에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열렸음을 깨달았다.

 

︒ 2

안 되겠어요. 멈춰주세요.

 

저작권사에서 받은 데이터 그대로 인쇄기를 돌렸는데 원서와 전혀 다른 색이 나왔다. 종이도 발색이 잘되는 고급지를 쓴 터라 지종의 문제는 아니었다. 현장 전문가들도 의아해했다. 제작처의 컨디션에 맞게 데이터를 조정하는 수밖에 없었다. 상업출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오프셋 인쇄는 디지털 인쇄와 달리 컬러 도수에 따라 동판을 만들어 인쇄기에 건다. 그림책은 대부분 4도(CMYK)이므로 한 페이지를 찍는 데 4개의 판이 필요한 셈이다. 그러니 데이터를 조정한다는 것은 제작한 판들을 모두 폐기하고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했다.

조정한 데이터로도 색을 맞추기가 어려워 여러 페이지가 앉혀진 커다란 판을 쪼개 한 장 한 장 섬세히 인쇄했다. 아침에 시작된 감리가 밤까지 이어졌다. 종일 서서 인쇄기를 노려봤다. 구두를 신고 온 자신을 책망하면서. 4월 30일로 찍어놓은 발행일이 무색하게 5월에야 런칭할 수 있었다.

 

기계를 멈춘 일은 이듬해에도 이어졌다. 그때는 종이가 문제여서 발주한 전지 9연을 보류하고 새 종이를 주문해 다시 찍었다.

제작의 난감함이 인쇄뿐일까. 원서 사이즈 그대로 표지와 본문을 찍었는데 제본 기술의 차이로 표지에서 원치 않은 여백의 미가 생긴 일은 작은 에피소드에 불과하다. 어느 봄엔 물류처에서 반나절 동안 표지 코팅 불량으로 인한 오염을 닦아냈고, 어느 겨울엔 제본소에서 후가공 불량으로 인한 파본을 종일 솎아냈다. 초판 부수 1/3을 폐기하고 나무에게 미안해했다. 그래도 제작이 되면 다행이다. 어떤 책은 국내 제작이 아예 불가능해 판권을 포기해야 했다.

 

︒ 3

편집자의 일을 몇 가지 단어로 표현하면 기다림, 거북목, 또 기다림, 마감, 다시 기다림, 안구건조증… 슬퍼지니까 이만하고 중요한 것 하나만 말하자. 바로 협업이다. 편집자는 저자, 역자, 디자이너, 마케터, 외주편집자, 에이전트, 서점 관계자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며 책을 만들고 세상에 내놓는다. 그리고 그림책을 펴내면서 내가 시간을 가장 오래 함께 보내는 전문가는 누구도 아닌 인쇄소 기장님.

처음엔 시쇄지와 원서를 번갈아보며 왜 똑같이 안 나오느냐 기장님을 채근하곤 했다. 어떤 기장님은 내 무지한 질문과 요구를 질려했고, 어떤 기장님은 차분히 설명하며 맞춰가 주시기도 했다. 지금 기장님과는 이제 척하면 척이다.

원서가 진릿값이 아니라는 것을 이 과정들을 거치며 겨우 알았다. 원서를 추앙하며 무조건 똑같이를 외치던 내 태도는 꽤 변해서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선으로, 어떤 때는 원서나 원화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시쇄지가 나오면 원서나 원화가 아니라 기장님과 눈을 맞춘다. 전과 다른 질문을 한다.

기장님 보시기에 어떤가요?

 

지난해 봄에 펴낸 <인생은 지금>은 노부부의 새로운 시작을 안아주는 기분으로 원서보다 밝고 따듯하게 찍고, 표지에서 보송한 촉감이 느껴지도록 벨벳 코팅을 했다. 한여름 바다의 찬란함을 담아낸 <빛이 사라지기 전에>는 수채화인 원화의 맑은 느낌을 인쇄로 구현할 방도가 없어 작가님과 상의해 아예 청을 진하게 올렸더니, 파도가 생생히 느껴졌다. 표지 그림에는 홀로그램박을 찍어 빛에 반짝이는 바다를 표현했다.

최근작인 <사랑의 모양>과 <구름의 나날>은 저작권사에서도 색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해 여러 실험의 결과를 보내 오기도 한 터였다. 우리도 인쇄 전 테스트를 통해 제작처 컨디션에 맞춰 데이터를 수정했다. 그럼에도 기장님이 어려움을 토로했던 것은(오후의 소묘 너무 힘들어! 저런 거 하면 좋잖아, 쨍한 거!!)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기계가 돌아갈 때마다 잉크 분사나 압력에 의한 미세한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상하게도 내가 좋아하는 그림들은 그 1, 2퍼센트의 농도 차이에 크게 반응한다. 한 번의 세팅으로 끝낼 수가 없다. 돌아가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조정을 해야 한다…

 

︒ 4

“색채와 형태의 아름다움만을 추구함으로써 예술이 충족될 수는 없다.”

—칸딘스키 같은 책

 

이 문장은 역으로 내가, 우리가 만드는 그림책이 색채와 형태의 아름다움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걸 새삼스레 일깨운다. 그러니 필연적으로 아쉬움이 남더라도, 칸딘스키의 문장에 기댄다. 나의 일은 작고 예술로서의 그림책이 갖는 내적인 생명은 크다. 누군가에게 가닿아 짙은 울림 불러일으킬.

 

 

저는 내일도 기장님을 만나러 간답니다. 오후의 소묘 업무 시간은 이름답게(?) 오후에 시작하는 1 to 9인데, 9 to 6인 때가 간혹 있으니 바로 인쇄 감리의 날이에요. 내일은 이른 아침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서 파주 출판단지로 가는 2200번 버스에 오르겠죠. 40분 후면 그곳에 도착할 것이고요. <섬 위의 주먹> 4쇄가 나오는 모습을 기장님과 함께 지켜볼 것이에요.

 

 

앙시앵 레짐Ancien Régime

바스티유 감옥 습격으로 시작된 1789년 프랑스 혁명 당시 기존의 절대군주정을 일컫는 단어. 역사적으로는 그러하나 보통은 옛체제, 구체제라는 의미로 사용.

 

봉산아랫집 육묘의 정치체제는 영국이나 일본 같은 나라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어요.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출되는 의회가 있지만 동시에 군주가 존재하는 나라들이죠. 이때 군주는 과거의 절대군주와 달리 헌법에 의해 엄격한 제한을 받기 때문에 정치적 실권은 거의 없고 다만 외교 등 일부에서만 상징성을 갖는 존재예요. 봉산아랫집의 군주는 당연히 삼삼이예요. 입헌군주제의 모범이라 할 수 있을 만큼,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왕의 모습을 몸소 실천하고 계시죠. 거기에 모카, 치코, 미노, 오즈, 시월이가 제각기 독립된 정당의 당수가 되어 마치 의회를 운영하듯 민주적 절차에 의해 제멋대로인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이게 참된 민주주의의 실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 만큼 투철한 주권 의식을 가지고 각자의 고유한 능력을 발휘해 봉산아랫집이란 사회를 이끌어가고 있어요. 그 능력이 앙탈 부리기, 시비 걸기, 밥 투정하기, 도른자 되기, 식탐 부리기 등이란 게 문제라면 문제지만요.

 

시월이의 식탐으로 인해 자율급식에서 제한급식으로 바꾸게 되었을 때 먼저 걱정했던 건 삼삼이였어요. 아무래도 봉산아랫집에서 가장 고귀한 동시에 예민한 분이시니까요. 삼삼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자주 토하곤 해요. 토사물의 상태도 다양하고요. 사료 알갱이가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인 적도 있고 절반쯤 소화된 상태일 때도 있고 간혹 국물(?)만 토하는 경우도 있어요. 고양이가 그루밍할 때 삼킨 털을 뱉어내기 위해 주기적으로 토하는 메커니즘을 가진 동물이긴 하지만 삼삼이는 그와 상관없이 자주 토했어요. 금이 가 있던 이빨을 뽑은 뒤로 그나마 조금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빈도가 높아서 병원도 가 봤지만 원인을 찾지는 못했고 그저 스트레스 때문이겠거니 짐작할 수밖에 없었어요. 급식 환경이 바뀌면 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까, 당연히 걱정되었죠. 하지만 의외로, 삼삼이는 봉산아랫집의 군주답게 제한급식 환경에 의연하게 대처했어요. 니들이 밥을 안 주는 것도 아니고 때를 잘 챙겨서 꼬박꼬박 대령하기만 한다면 상관없다, 는 듯 말이에요.

 

삼삼이는 제한급식으로 바꾼 뒤에 오히려 토하는 횟수가 줄었어요. 아마 자율급식보다 규칙적인 식생활을 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봉산아랫집에선 기본적으로 하루에 네 번 아이들 밥을 챙기고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첫 번째, 출근하기 직전에 두 번째, 퇴근하고 와서 세 번째, 잠들기 전에 네 번째 식사를 육묘의 체중에 맞춰 정해진 양만큼 주고 있어요. 그렇게 마치 칸트의 산책처럼 정해놓은 시간에 밥을 먹는 게 자율급식 환경에서 아무 때나 습관적으로 밥그릇을 찾는 것보단 삼삼이 몸에 좋게 작용한 것 같아요.(물론 지금은 하루 네 번의 급식 패턴을 무시하고 수시로 밥을 달라고 조르는 일이 잦아졌지만 그래도 토하는 횟수는 예전에 비하면 확실히 적게 유지되고 있어요.)

 

모카는 봉산아랫집 의회의 당수이긴 하지만 사실 군주의 끄나풀 같은 존재예요. 뭘 해도 삼삼이만 졸졸 따라다니니까요. 삼삼이 껌딱지 강모카는 자율급식이든 제한급식이든 관심이 없었어요. 삼삼이가 먹을 때 옆에서 함께 먹을 수만 있다면 제한급식이라 아니라 곤약 다이어트라고 해도 좋아했을 거예요. 치코는 (시월이를 빼면) 식성이 제일 무난한 아이예요. 싫어하는 사료나 간식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대체로 주는 대로 먹는 편이에요. 제한급식도 별문제는 없었어요. 생긴 것만 보면(!) 식탐이 엄청날 것 같지만 실제로 많이 먹는 편은 아니에요.(먹어서 살이 붙은 게 아니라 운동을 너무 안 해서 먹는 족족 살로 가는..) 오히려 식사 중에 오즈나 미노가 치코의 밥그릇에 머리를 들이밀면 먹던 그릇을 내어주고 뒤로 빠질 정도로 밥 욕심이 적은 쪽이에요. 오즈도 큰 문제는 없었어요. 워낙 입이 짧은 편이라 대체로 조금밖에 안 먹고 가끔은 아예 밥그릇에 입을 안 댈 때도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론 별 탈 없이 제한급식을 받아들였어요.

 

그리고 모든 사태의 원흉(?)인 시월이는…

 

[계속 읽기]

 

 

<사랑의 모양>은 다비드 칼리와 모니카 바렌고가 함께 만든 첫 그림책이다. 이후 두 사람은 <어느날, 아무 이유도 없이>와 <작가>까지 두 편의 그림책을 더 만들었다. 각각은 독립된 이야기지만 모두 사랑의 대상을 깊이 들여다보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닮았다.

 

사랑의 모양으로 본다면 <어느날, 아무 이유도 없이>와 <작가>는 먼 곳에서 하나의 점을 향해 모이는 선들의 이야기인 반면, <사랑의 모양>은 그 점을 통과해 다시 멀어지거나 멀어질 수 있는 이야기다. 예고 없이 시작되는 사랑. 끝난 뒤에도 이어지는 사랑. 나를 초월하는 사랑.

 

웃음기 없는 그림과 연극적인 인물 묘사, 사물의 대칭적 구도와 구체적인 상징들, 초기 바렌고 그림의 그로테스크한 스타일이 식물 이미지와 만나 신비롭고 아름다운 장면들이 연출되었다. 이후로 가면서 바렌고 그림들은 훨씬 부드럽고 간결해지다가 <마녀의 매듭 *출간예정>에 가면 변곡점을 지나듯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진다.

 

종일 피고 지는 꽃 앞에서 전전긍긍하는 여자가 나 같아서였는지 번역 막바지, 결말의 감정에 크게 몰입이 되었다. 문장을 고치면서 자꾸 눈물이 났는데 이런 경험 처음이었고 기분이 몹시 이상했지만 오래는 못 갔다. 끝내 꽃을 용서(?)하지 못한 정기린 때문에…

 

역자 후기 1 : 꽃을 용서하지 못한 정기린 편

 

 

🎂 3주년 기념 행사

   ❂ [백일장 : 리뷰 대회]

   오후의 소묘 3주년을 맞아 백일장을 개최합니다. 그간 펴낸 책이 어느덧 18종이 되었는데요. 저희 책을 사랑해주시는 독자 분들의 독후감을 받아보고자 해요. 작은 마음의 선물도 준비했습니다. 많은 참여 기다릴게요. 성원과 애정 늘 감사합니다 💛

     • 기간: 마감 ~5월 15일(일) / 발표 5월 20일(금)

       (수상자 분들께 보내주신 메일로 개별 연락드릴 예정이니 메일함을 잘 살펴주세요.)

     • 방법: letter@sewmew.co.kr 로 작성한 글을 파일 첨부하여 보내주세요. (한글, 워드, 페이지스 등 편집 가능한 형식의 문서. 메일 내 기재 및 PDF 접수 불가.)

     • 분량: A4 1~2장(200자 원고지 8~20매)

     • 시상

       1. 삼삼대상(1명) : 도잠 원목 독서대(L) + 북엔드 2ea

       2. 오묘우수상(2명) : 도잠 원목 북엔드 2ea

       3. 치코장려상(5명) : 오후의 소묘 출간 예정 신작 그림책

       *수상작은 ( 월간소묘 : 레터 ) 및 홈페이지, 블로그, SNS에 소개될 수 있습니다. 심사 결과 수상자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소묘 챌린지]

     오후의 소묘 그림책으로 재밌는 사진 남겨주신 분들 중 5월 한 달 매주 한 분 선정해 오후의 소묘 첫 그림책 <섬 위의 주먹> 보내드릴게요. 기참여해주신 분들께는 모두 보내드립니다. 이미 있으신 분은 선물하면 좋겠죠? 5월에 마음 전하기 좋은 책이에요 :) 인스타그램으로 참여하고 소묘 계정 태그해주세요.

     https://www.instagram.com/p/CdDEDX3La1W/

 

   ❂ [레터 이벤트]

     월간소묘를 널리 알려주세요. SNS 통해 추천하고 ‘답장을 남겨주세요’에 링크 적어주시면 3분 추첨해 6월 출간예정인 신간 그림책 보내드릴게요. 5월 말까지. 수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후의 소묘는 지금 [버섯 소녀](김선진) 작업 중. 5월 중 예약판매로 만나보실 수 있어요.

 

🙆🏻‍♀️ [Our Universe: 우리들은 자란다] COSMO40 프로젝트 참여

   COSMO40(인천 서구 장고개로 231번길 9)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문화 예술적 시도를 통해 일상의 영감과 감각을 일깨우는 문화공간입니다. 5월 29일(일)까지 진행되는 ‘우리들은 자란다’ 프로젝트는 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5월 어린이날과 가정의 달을 맞아 현재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와 어른, ‘우리들’을 위한 가구, 전시, 워크숍, 간식 메뉴, 북큐레이션 등을 선보입니다. 북큐레이션에는 오후의 소묘를 비롯해 단추, 포포포, 로그프레스, 어라운드까지 5개 출판사가 참여했습니다. 어린이 전용 공간 혹은 노키즈 존과 같이 어린이와 어른 사이에 경계를 두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존재가 공존하며 문화와 예술을 주체적으로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우리들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https://www.cosmo40.com/whats-on

 

🍄 [버섯 소녀] 출간을 준비 중입니다.

   • 작은 전시 6.4(토)~10(금), 오후의 소묘 오픈 스튜디오

   ► 예약 하기(관람 환경을 위해 예약제로 운영합니다)

   • 알라딘 북펀드 오픈 예정. 인스타그램 통해서 소식할게요.

 

👏 지난 편지에서 언급한 칼럼이 게재되어 소개합니다.(송고한 10매 원고에서 2매가 또 덜어졌네요, 껄껄.)

   ﹅ ‘기장님이 싫어하셔’(제목 제가 지은 것 아님)

 

👏 오랜만에 [이달의 썸띵]으로 ‘북스터프의 마더구스 메탈포스터’ 3종을 꼽아봅니다.

오후의 소묘 시작부터 늘 함께해주신 디자인 소요에서 책을 둘러싼 이야기를 책 밖의 사물로써 전하는 브랜드 ‘북스터프Book Stuff’를 런칭했어요. 첫 디자인 상품으로 20세기 미국의 대표적인 삽화가인 윌리엄 월리스 덴슬로가 그린 <마더구스>의 장면들을 금속 배지와 함께 포스터로 제작한 메탈포스터 3종을 선보입니다. 덴슬로의 일러스트는 위트 있고 대담한 것으로 유명하죠. 마더구스의 원문도 함께 실어 그림책의 한 페이지를 보는 듯도 해요. 눈으로 감상하는 배지, 손으로 만져보는 포스터, 액자에 넣은 그림책. 사물에 대한 새로운 생각과 그림을 보는 색다른 관점을 만나보세요. 오후의 소묘 스튜디오에도 자리하고 있어요 :)

   • 마더구스 메탈포스터

   • 북스터프

 

 

아마 사랑의 모양은 이 아름다운 꽃도 제 옆의 강아지도 아니고 여자가 보여주는 모습들이었겠죠? 다비드 칼리는 왜 주인공을 소녀로 썼는지(왜 소년은 아닌지)도 궁금했지만, 소녀든 소년이든 여자든 남자든 사람이든 돌멩이든, 그가 무언갈 사랑하게 된다면 사랑하게 되어서 겪는 모든 것이 사랑의 모양일 거예요. 저는 여자 대신 엄마를 넣은 긴 이야기로 읽었습니다. 살다보면 어느날 갑자기 저 먼 나무 위에서 까마귀처럼 까맣고 번뜩거리는 생각이 날아오르기도 하니까요.

_율

 

다비드 칼리가 주인공을 소녀로 쓴 건 모니카 바렌고를 염두에 두었으리라 생각돼요. 바렌고에게 직접 원고를 건넸다고 하니까요. 그러나 맞아요, 누구든 무엇이든 사랑하면서 겪는 모습들 전부가 사랑의 모양이겠죠. 여자 대신 엄마를 넣었다니..! [두 여자]와 꼭 포개졌겠어요. 율님의 마음과 생각이 너르게 날아오르는 모습 또한 사랑이네요. 전해줘서 고마워요.

 

아주 우연히, <사랑의 모양>을 곁에 두고 <사랑의 모양> 역자 후기를 읽었습니다. 수많은 그림책 중 어쩌다 책상 위에 <사랑의 모양>이 있었고 메일을 잘 열어보지 않는 편인데 딱 그 타이밍에 메일을 읽어보았네요. 이것은 데스티니!!! 사랑은 운명인가요? 타이밍인가요? ㅎㅎㅎ

아직 책 읽기 전이라 역자님께 후기를 전해드리긴 이르네요. 보실지 모르겠지만 SNS에 올릴테니 찾아와주세요. 찾게 되면 그건 정말 데스티니!!

‘답장 쓰기’ 만들어 두니 ‘월간 소묘:레터’가 스팸이 아닌 편지 같이 느껴집니다.

4월의 편지, 어땠냐구요? 짧게 피고 진 4월의 벚꽃 같네요. 주저리주저리 길지 않은데 임팩트 있었어요.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는 가상의 수신자에게 자꾸만 말을 거는 거 같았구요. 행복했던 기억이 기다림을 부릅니다. 5월의 편지엔 어떤 이야기를 전해주실까요?

_shirley_s_picturebook

 

데스티니! 저는 ‘운명’을 ‘수상한 우연’이라고 바꿔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 ‘수상한’이라는 형용사에 사랑스러운 마음 가득 담아서요 :) 앞으로도 수상한 우연들 잔뜩 겹치기를 바라보아요. 5월의 편지는 어떻게 가닿았을지, 벌써 궁금해집니다.

 

‘자라고 있는’ 강아지를 데리러 가면서 이 편지를 읽어요. 몸 속 깊숙이 넣어두었던 눈물샘에 누군가 계속 돌을 던지는 나날이구요. 노키즈존에 들어가지 말아야 할 사람은 바로 나와 같은 어른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도 이렇게 답장을 할 수 있게 말을 걸어주는 소묘가 있어서 무척 고맙고, 다시 그 고마움을 돌려드립니다. 그나저나 다음 감리도 쉽지 않으실 것만 같고…

_율

 

강냉이의 폭풍 성장도, 오늘 편지와 무척 잘 어울리는 반가운 소식도 보았어요. 임보는 역시 임종까지 보호… 축하드립니다 :) 우리의 다음 스텝은 분명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돌들을 딛고 힘을 내요.

 

 

5월의 편지, 어떠셨나요?

답장을 남겨주세요.

 

[월간소묘: 레터] 구독하기

 

 

 

[월간소묘 : 레터]는 책과 고양이를 비롯해 일상의 작은 온기를 담은 다양한 글을 전합니다. 매달 두 번째, 네 번째 월요일에 만나요.

구독하기

 

[월간소묘: 레터]

2020년   첫 편지 ‘생기’   •  3월의 편지 ‘질문의 자리’  •  4월의 편지 ‘장소라는 몸’  •  5월의 편지 ‘낭만’  •  유월의 편지 ‘어느 틈에’  •  7월 ‘편지하는 마음’  •  8월의 편지 ‘빨강’  •  9월의 편지 ‘어스름’  •  시월의 편지 ‘herbarium’  •  11월의 편지 ‘그 속에는’  •  12월의 편지 ‘연말정산’

2021년   첫 편지 ‘얼굴들’  •  2월의 편지 ‘걸음걸음’  •  3월의 편지 ‘Little Forest’  •  4월의 편지 ‘Now or Never’  •  5월의 편지 ‘창으로’  • 유월의 편지 ‘비밀의 무늬’  •  7월의 편지 ‘여름의 클리셰’  •  8월의 편지 ‘파랑’  •  9월의 편지 ‘이름하는 일’  •  시월의 편지 ‘일의 슬픔과 기쁨’  •  11월의 편지 ‘나의 샹그릴라’  •  12월의 편지 ‘연말정산’

2022년  1월의 편지, 새해 첫 책  •  2월의 편지, 어려움에 대하여  •  3월의 편지, 구름의 나날  •  4월의 편지, 사랑의 모양  •  5월의 편지, 비화  •  6월의 편지, 사라진다는 것  •  7월의 편지, 환대  •  8월의 편지, 정원 너머 어렴풋이  •  9월의 편지, 함께 해피엔딩  •  10월의 편지, 마음을 쓰고 계신가요?  •  11월의 편지, 작가의 발견  •  12월의 편지 ,연말정산 

2023년 1월의 편지, 하얀 꽃들이 피어나  •  2월의 편지, 차를 듣는 시간  •  3월의 편지, 조용히 다가오는 것들  •  4월의 편지, 꿈을 꾼다는 건  •  5월의 편지, 다정한 반복으로  •  6월의 편지, 다시 태어나기를  •  7월의 편지, 촛불을 켜는 밤  •  8월의 편지, 치코의 일기  •  9월의 편지, 아름다움과 함께  •  10월의 편지, 언제 나와요?  •  11월의 편지, 오늘의 주인공은 너  • 12월의 편지, 연말정산  •  1월의 편지, 새삼 새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