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사람이 바늘이고 걸어가는 길이 실이라면, 걷는 일은 찢어진 곳을 꿰매는 바느질입니다. 보행은 찢어짐에 맞서는 저항입니다.” -리베카 솔닛, <걷기의 인문학>

 

몸은 녹슨 기계 같고 바깥은 산화를 촉진하는 위협적 환경같이 느껴지는 때, 찢어진 것은 무엇일까. 갈수록 묵직하고 크게 다가오는 물음을 앞에 두고 작은 것들을 생각합니다. 나의 한 걸음, 한 걸음을요.

 

 

우연히 친구를 만나거나, 가게 진열장에서 찾아다니던 책을 발견하거나, 수다쟁이 이웃에게 인사를 듣거나, 건축학적 재미를 맛보거나, 담벼락이나 전신주에서 공연 포스터나 아이로니컬한 정치 논평을 읽게 되거나, 점쟁이를 만나거나, 건물들 사이로 달이 뜨는 것을 보거나, 다른 이들의 인생, 다른 이들의 가정을 엿보거나, 가로수에서 새 소리를 듣게 될 때가 천 배는 더 많다. 무작위로 널려 있는 어떤 것, 체로 걸러지지 않은 어떤 것이 눈에 띄는 순간, 우리는 자기가 찾고 있는 줄도 모르고 있던 그 무엇을 발견하게 된다. 어느 한 장소가 의식으로 떠오르는 때는 그 장소가 우리에게 놀라움을 안겨주는 때다. 마음과 몸, 풍경과 도시가 잠식당하는 이때, 걷는 일은 그 잠식을 차단하는 초소이고, 걷는 사람은 그렇게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최근 김영민 교수의 동아일보 칼럼을 읽고 한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일이 있었어요. 바로 ‘동선’인데요. 저도 모르는 새 동선이라는 단어에 부정성의 옷을 입혀놓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얼마전 함께 일하는 이실장이 고열로 앓아누우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어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제 동선을 그려보며 모든 걸음걸음을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이 글을 만났어요.

 

“나의 박물관행은 직장에서 집 안으로 연결되는 단선적인 동선을 흐트러뜨리고, 낯선 환경과 맺어지지 않으려는 게으름에 균열을 내는 행위이다. 그리하여 OTT 채널을 끄고 긴 시간 홀로 걸어, 닫힌 박물관 앞까지 다녀왔다. 그 행위만으로도 코로나19가 단순화시킨 내 동선에 균열을 낸 느낌이었다. 무엇인가 그 나름대로 충만한 것을 경험하고 온 느낌이었다.” -김영민, ‘시대의 동선, 동선의 시대’, 동아일보 [링크]

 

나의 걸음걸음이 후회가 아닌 충만함이 되려면 내 동선을 어떻게 꾸려 나가야 할까, 질문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솔닛의 책을 펼쳤어요.

쓰인 지 20년이 훌쩍 넘은 리베카 솔닛의 ‘걷기’에 관한 사유가, ‘사적 공간에 틀어박히고, 점점 몸을 망각하고’, ‘열린 공간에서 자유롭게 걸을 가능성’이 위협당하는 지금 우리의 나날에 더욱 절실하게 읽힙니다. 걷는 일을 진화와 의식과 정치의 층위에서 직조해낸 보행의 문화사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과, 그럼에도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목도하고 발견하게 해요.

 

“의지에 내재된 힘을 발휘하는 데는 일상의 경험을 통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길을 걸으면서 자기 몸의 힘을 느끼는 경험, 집 밖에서 집처럼 편하게 느끼는 경험, 스스로를 사회의 한 구성원이라고 느끼는 경험, 낯선 사람들과 공존하는 경험입니다.”

 

도시를 걷고 또 그것을 기록한 발터 베냐민의 글에 대해 “주제 면에서는 학술적이지만 아름다운 아포리즘과 창조적 비약으로 가득하고, 정의를 내리는 연구가 아니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연구”라고 쓴 솔닛의 평가를 그대로 솔닛의 글에 붙여도 부족함이 없을 거예요. 그 ‘아름다운 아포리즘과 창조적 비약’들 사이로 직접 걸어 들어가보길 권해요. 솔닛은 생각의 속도가 “두 발과 비슷한 속도(시속 5킬로미터 이하)”일 것이라고 추측하죠. “느리기 때문에” 걷기를 좋아한 솔닛의 책인 만큼 솔닛과 함께 문장들을 평소보다 조금 더 느릿느릿 걸어도 좋겠습니다. 사이사이 밖을 나서본다면 이 책이 말하는 걷기의 정신에 더욱 가까워지겠지요.

 

“걷는다는 비유가 비유이기를 그칠 때는 우리가 실제로 걸을 때다.”

 

달에 한 번 달력 넘기기도 쉽지 않은데, 일력이라니. 한번씩 뜯을 때마다 엄지와 검지 사이에 잡히는 두께감이 죄책감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잘못 살고 있다는 감각. 하지만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을 보는 재미와 기쁨은 쏠쏠했지요. 그리하여 새해엔 새 마음 새 뜻으로 새 그림 일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모든 만져지지 않는 것들을 공간상에 존재하는 물리적 대상에 비유하게 된다. 그렇게 대상과 물리적, 공간적 관계를 맺게 되면, 대상을 향해 나아가거나 대상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렇게 시간을 공간으로 보게 되면, 인생이라는 시간도 여행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솔닛, 같은 책

 

매듭 없이 흐르는 시간을 천체의 운행에 따라 달과 날로 나누어 이름을 붙이고 숫자를 매기고 종이에 옮겨 묶은 것. 달력 혹은 일력이라는 형상으로 물리적 실체를 지니게 된 시간의 칸들을 우리는 하루하루 걸어 나갑니다.

리베카 솔닛은 걷는 일이 “사유를 개인적, 구체적 경험의 세계에 정박시키는 한 방법”이기 때문에 일기와 어울린다고 썼어요. 일기는 시간을 기억하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에요. 솔닛은 또한 시간처럼 기억에도 물리적 차원이 필요하다며 “두 발로 걷는 물리적 행위”로서 작동하는 기억의 행위에 관해서도 이야기했죠. 일력을 보행과 기억과 일기가 만나는 공간으로 마주해요.

다른 이가 그려둔 지난 시절의 따듯한 조각과 숫자가 적힌 종이 한 장만큼을 살고 나면 그 하루를 찢어냅니다. 그리고 “백지처럼 텅 빈 장소 … 걸어보라고 초대해주는 곳”인 뒷면에 저의 기억을 글자로 새겨요. 그 한 뼘의 공간을 손의 속도로 더듬어가는 그 행위가 제게는 산책의 시간과 같습니다. 걸음걸음마다 쌓이고 있어요.

 

“남은 날들은 줄어들지만 / 시간은 사라지지 않아”-아주라 다고스티노, 에스테파니아 브라보, <눈의 시>

 

 

O와 G와 M의 일력 사용법

 

– 오하루 작가 www.instagram.com/o_oharu/

– 그림 일력 www.deerbookshop.net/product/365calendar

 

* 그림 일력/일기 작업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작가님 두 분도 소개합니다. 이분들처럼 직접 그리지는 못해도 쓰기만 하자, 밤마다 피드 보면서 하루 함께 마감하는 메이트예요. 감사의 인사를 전해봅니다.

– mahi 작가 www.instagram.com/makitoy/

– runnergory 작가 www.instagram.com/runnergory/

 

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작은 서점들을 찾아다니는 소소한 즐거움을 나눕니다. 책방에서 산 책을 함께 소개합니다.

 

번역가의 서재

 

지난달엔 망원역 2번 출구 편의 책방을 산책했죠. 이달엔 반대편인 1번 출구 쪽으로 나들이했습니다.(제 동선 정말 거기서 거기… 여러분의 참여가 간절합니다. 지역서점 산책 투고 부탁드려요. :) 강도 높은 거리두기에 저도 한동안 집 안에서만 지냈는데 이날 모처럼 외출해 서점을 산책했더니, 비가 내리고 잔뜩 흐려 으슬으슬했음에도 내내 따듯한 찻잔를 두 손 가득 감싸안은 느낌이었어요.

 

* ‘소소한 산-책’ 코너에서 독자 투고를 받습니다. 제 걸음이 미처 닿지 못한 곳들의 이야기도 전하고 싶어요. 분량 제한은 없습니다. 짧아도 좋고요. 자유롭게 여러분의 산-책 이야기 들려주세요. 해당 메일(letter@sewmew.co.kr)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선정된 분께는 오후의 소묘에서 1주년 기념 굿즈로 제작한 노트 세트와 신간을 보내드립니다. 소중한 원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남는 것은 언제나 일상이다’ 프로젝트. 회화 작가 김혜영이 동명의 타인을 인터뷰하고 매달 한 폭의 그림과 짧은 글로 풀어냅니다.

 

혜영 인터뷰 첫 번째 ‘조용함을 듣는 것’

 

잔잔한 파도가 치는 바닷가, 겹겹으로 이루어진 그러나 문은 보이지 않는 외딴집. 창밖의 풍경일까요. <물결이 내는 소리>는 어떻게 탄생한 그림일지, 김혜영 작가의 셀프 인터뷰로 전합니다.

 

물결이 내는 소리_91cmx91cm_광목에 채색, 유채_2021

 

#1

물에 잠긴 듯한 날을 보낸다는 친구가 있었다. 그는 날씨 좋던 평일 오후에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길 끝에 있는 정신과 의원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대기 의자에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고, 또 한편으론 나만 이런 건 아니구나 싶었다고도 했다. 그렇게 말하면서 나를 살짝 쳐다봤다. 그 눈빛의 의미를 알 것 같아서 이렇게 말했다.

 

“나도 몰랐는데 마음이 아플 때도 약을 정말 잘 먹어줘야 한대. 마음이 너무 아파서 몸까지 아프게 돼버리는 경우가 있다더라고. 이 이야기를 해준 친구는 학교 가는 길에 그냥 차에 치여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대. 사실 그 말을 들었을 때는 놀라지 않은 척을 할 수가 없었어. 나는 그 친구를 잘 몰랐고, 나는 나조차도 잘 모르니까. 그런데 너는 길을 잘 건너서 병원으로 갔구나.”

 

그리고 친구 손등에 내 손을 올려 몇 번 두드렸다. 경험해보지 못한 일을 섣불리 공감한다고, 이해한다고 할 수가 없어서 미지근하게나마 마음을 전했다.

“넌 평소엔 독불장군 같으면서 이럴 때 보면 참 따듯하더라.”라는 말로 대화가 끝났다.

 

#2

며칠 뒤 엄마와 나, 큰삼촌, 작은삼촌 넷이서 산소에 다녀왔다.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에 나의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계신다. 매일 밤 중얼거리는 기도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분들이다. 남선과 복실이라 쓰인 비석의 패인 부분을 만져보다가 맨 아래 구석에 있는 내 이름 혜영에 시선을 오래 두었다.

 

돌아가는 길 작은 바닷가 앞에 차를 세웠다.

오랜만에 엄마 아빠를 만나고 온 세 남매의 소리, 동네 꼬마들 소리, 해안도로의 빠른 자동차 소리 같은 것들이 가득했다. 찰박찰박 쏴아 쏴아 하는 파도 소리도 있었다.

 

/

우리에겐 너무 사소해서 잘 안 하게 되는 말들이 있다. 별거 아니라는 말로 넘겨버리는 말. 그렇게 담아둔 말을 나는 공책 한켠에 마구 휘갈긴다. 언제나 한 글자 위에 다음 글자를 겹쳐 써서 결국은 아무도 알아볼 수 없는 까만 네모만 남는 식이다. 모래가 종이라면 까만 네모를 만들지 않고 파도에 쓸려 가게 둘 텐데,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모래 위를 자꾸만 씻어내는 물결에 시선이 옮겨간다.

 

물결이 내는 소리는 조용하다. 주의를 기울여 조용함을 듣는 것은 다정하게 관심을 가지는 것과 같다. 사소하지만 분명하게 있는 이야기들을 만나고 싶다.

 

*인터뷰이가 되어줄 혜영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mhaengm@naver.com

제주 고양이 웹툰. <아홉 번째 여행>을 쓰고 그린 신현아 작가가 전지적 대봉 시점으로 동생 소봉을 관찰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개 누나들도 빠질 수 없고요.

 

종種이 다르고 심지어 종이 같아도 언어가 다른 다종다양한 캐릭터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이야기가 맨도롱하니 묘하게 중독적인 ‘대봉이의 일기’. 슴슴한 매력으로 팬이 늘고 있다는 소식 들었어요. 손 들어볼까요? :)

 

* * *

 

 

[대봉이의 일기]

캣초딩

봉봉아

무사마씸?

정기린 네 컷 만화. 오후의 소묘 그림책들을 옮긴 정원정 번역가가 그의 정원생활과 일상을 귀엽고 유쾌한 그림과 이야기로 담았습니다.

 

겨울이 이토록 풍요로울 수 있다니! 씨앗이 틔운 것들을 보고 다시 씨앗이 되는 계절을 걸어본 이는 무엇이든 ‘물건의 처음 모습을 생각’하게 되는 걸까요. 그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가 기꺼이 만들어보는 일을 시도하는 정원생활자의 삶은 상상력과 실행력으로 짜여진 편물 같아요.

 

 

 

[일상백서]

41. 개털 플레이

43. 눈썰매

44. 보일러 고장

소묘는 아시다시피 ‘작은 고양이’고요. 오후의 소묘에서 고양이 실장을 맡고 있는 이치코의 글을 전합니다. 고양이 얘기만 합니다.

 

공감과 교감 사이에 어중간하게(1)

 

이치코의 MBTI는 무엇일까요? IAAM!(글을 읽으시면 무슨 약어인지 알 수 있을 거예요?) IAAM은 자아상이 확고하고, 공감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며, 대화란 정보를 주고받는 일로 여기는 유형입니다.(아마도?) 이 유형이 두 종과 나누는 대화법을 읽고 나니 솔닛의 글이 떠오르네요.

 

“동일시라는 말은 나를 확장해 당신과 연대한다는 의미이며, 당신이 누구와 혹은 무엇과 스스로를 동일시하느냐에 따라 당신의 정체성이 구축된다. 신체적 고통이 자아의 신체적 경계를 정하는 것이라면, 이러한 동일시는 애정 어린 관심과 지지를 통해 더 큰 자아라는 지도의 경계선을 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정신적 자아의 한계는 더도 덜도 말고, 딱 사랑의 한계다. 그러니까 사랑은 확장된다는 이야기다. … 가장 궁극적인 사랑은 모든 경계를 지워버린다.” -리베카 솔닛, <멀고도 가까운>

😸  오묘한독서 느슨한 온라인 모임 멤버가 되어주세요.

매달 한 권의 책을 선정해 읽고 이야기 나누던 오묘한독서 모임(오독모임)을 코로나19 이후 가지지 못했는데요. 월간소묘 이달의 책으로 느슨하게 함께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월간소묘_이달의책 #오묘한독서 태그를 걸어 책에 관한 리뷰 남겨주시면 매달 한 분을 선정해 레터에서 소개하고, 다음 편지 이달의 책과 오후의 소묘 신간을 선물로 보내드리고자 합니다. 함께 읽고 써요. 참여해주실 거죠? :)

 

– 2021년 첫 편지의 아름다운 오독 전합니다.

“저마다 반짝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 소중하고 그 안에 담긴 사랑 발견할 때마다 행복했다. 아름다운 만남, 여정이었어요. 뭉클한 책장을 덮고 고맙고 그리운 이들의 얼굴을 그려본다.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거기, 분명하게 있는 마음’을 품고서”

@littlestitches__ www.instagram.com/p/CKtXDw6JwAU 중에서

 

– 함께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from_berona www.instagram.com/p/CKtfluLp_Ai/

@daldalstay www.instagram.com/p/CKjS4iyjwjy/

 

– 월간소묘 이달의 책들 www.instagram.com/p/CKY259SJO_d/

 

😸  휘리 작가의 <허락 없는 외출> 전시가 2월 중하순(2/19~3/10) 책방 사춘기에서 열립니다. 책방 사춘기와 오후의 소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자세한 소식 차차 전할게요. 

– 책방 사춘기 www.instagram.com/sachungibook/

 

😸  <눈의 시> 폭설 같은 사랑 고맙습니다 :)

글, 그림 작가 서면 인터뷰

– 눈밭컷 모음 www.instagram.com/p/CKLZfc7J4nq/

 

✻ 레터 리뷰 남겨주신 분들 중 매달 한 분을 선정해 작은 선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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