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 그러니까 지상낙원. 그곳은 마치 보물섬처럼 특정한 좌표를 지니고 있어 우리가 지도를 들고 찾아가야 하는 미지의 장소가 아니라, 자기만의 고유한 내재율과 공명하는 어떤 질서를 감각하게 되는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물질적으로는 허상이라 할지라도 비물질적으로는 분명히 거기 존재하는.(이 말이 말이 된다면.)

샹그릴라는 티베트어로 ‘내 마음속의 해와 달’를 뜻한다고 해요. 스페인 시인 마르 베네가스가 쓰고, 포르투갈 일러스트레이터 하셀 카이아노가 그린 <새의 심장>에는 주인공 소녀 나나가 조개껍데기와 매끄러운 돌을 ‘내 마음속 해와 별’ 삼는 장면이 나옵니다. 친구 마르탱과 함께 해변에 앉아 그 ‘돌멩이들이 서로 부딪치며 이야기’하는 것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그려보면, 그곳에 샹그릴라가 있음을 곧바로 느낄 수 있죠.

이달에는 내 마음의 샹그릴라를 발견하고 창조해 낸 이들의 이야기를 전해요. 여러분의 샹그릴라는 어떤 풍경일까요?

 

 

 

“선생님, 저는 마침내 틀어박혀 잘 지내고 있습니다. 붓이 아닌 찻잎으로 향미를 그리면서요. 제게는 걸작을 만들겠다는 야심이 있습니다. 아직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렇듯 향기 나는 곳에 틀어박혀 있으니 실패를 거듭해도 태평하기만 합니다. 저는 티 블렌더입니다.”

 

사루비아 다방 티 블렌더인 김인 대표는 자기 안의 해와 달을 따라 자신만의 샹그릴라를 만들어낸 듯 보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그의 몸과 마음이 물이 있는 곳으로 향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미용사가 머리를 감겨 주는 순간, 풀장 밑바닥에 잠겨 가부좌를 틀고 앉은 순간, 낙수 소리를 들으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차를 따르고도 찻주전자를 그대로 든 채’ 고요의 소리를 듣는 그 고유한 순간들. “물가에서 보내는 시간은 어째서 늘 그렇게 쏜살같이 흐르는지.”

그는 생애 최초의 냄새 또한 물 냄새로 기억합니다. “내 유년의 냄새, 내게 각인된 여름의 냄새들. 사랑받는 것이 당연한 시절.” 그리고 메리 올리버의 문장을 빌려 이렇게 말해요. “나는 세계로부터 사랑받는 느낌이었다고.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도 그 순간을 토대로 많은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그러니까 티 블렌더가 아니 될 수 없던 그 내면의 풍토.

‘벽지의 기학적인 패턴’이나 ‘늘어진 옷가지’에서도 그 풍토의 단편들 즉 향미를 발견해 내고 그것을 조합해 차茶로 나타내는 작업은 그리하여 자신이 가닿고자 하는 풍경, 가장 아름답다 여기는 것을 파고드는 마음입니다. 삶으로써 표현하는 샹그릴라의 응축된 이미지, 혹은 선율, 혹은 시어들이라 할까요. 티 블렌더는 이렇듯 예술가가 아니 될 수 없고.

그는 하얗게 경직된 작업실에 몇몇 사물을 배치함으로써 순식간에 자신이 꿈꾸는 중세 장인의 질서를 그 자리에 불러온 뒤 “절대 닿지 못하리라 여겼던 비경 같은 것에 이른 듯했다. 그곳은 황홀하기보다 명료했다”라고 적습니다. 그곳은 황홀하기보다 명료했다고. 저마다 생각하는 이상향이 있을 테고, 그것을 향해 한 발 한 발 내디디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을 테죠. 저는 이 문장을 곱씹으며, 닿을 수 없을 것만 같던 그곳이 지금 여기 손에 잡히는 듯 느껴졌어요. 해와 달은 손에 닿지 않는 먼 곳의 무엇이 아니라, 해를 향해 돌고 달을 향해 꿈꾸는 매일매일의 나의 몸짓, 나의 의식이라고.

그리고 책의 입구에서 향기 나는 곳에 틀어박혀 태평하다던 저자는 책의 출구에서(아니야! 이 책에 출구는 없어!) 이제 밖으로 향합니다. 모든 이상향은 홀로 머물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하기 위함일 것이에요.

 

눈이 닿는 곳도 벽이나 천장처럼 장소라 생각한다. 하늘을 보듯 빈 벽과 빈 천장을 본다. 집 안에선 빈 벽과 빈 천장이 제일 깊고 드넓은 장소다. 찻그릇은 드넓고 시원한 맛은 적지만 빈 벽이나 빈 천장보다 깊은 맛이 있다. 깊이가 그늘을 만든다. 나는 매일 차를 마시고 매일 찻그릇을 보면서 그들의 그늘에 머문다. 그렇게 머물다 보면 밖으로 나갈 용기가 생긴다. 소란하고 화려하고 눈부신 것들과 어울릴 준비가 된다.

 

사루비아 다방. 그보다 완전한 이름은 없었다. 다른 단어들과 다르게 둘은 함께여서 더 완전해지는 이름이었다. ‘사루비아’는 거닐듯이 ‘다방’에 이르렀다. 이른 후에는 ‘사루비아 다방’이라는 풍경을 완성했다.

*

서촌에서 회사를 시작한 것은 두고두고 잘한 일이었다. 시간이 더디게 흐르는 곳이었다. 더디게 살아도 되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안정을 되찾았고 건강도 회복했다. 스타벅스의 고향이 시애틀이라면 사루비아 다방의 고향은 서촌이다. 언제나, 지금 이 순간까지도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고향. 내 마음의 샹그릴라.

-이달의 책에서

 

제 마음의 샹그릴라는 이달의 편지 사진 속 한낮의 고양이가 있던 풍경인데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곳. 그러나 매일같이 다시 가닿는 곳. 이 레터를 받아보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소묘는 작은 고양이지요. 오후의 소묘라는 이름은 저 작고 아름다웠던 아이 오히루가 제게 주었던 온기를 세상에 돌려주라는 듯 어느 날 ‘거닐듯이’ 마음에 ‘이르른’ 것이랍니다. 이 이름의 풍경이 먼 곳까지 이르는 것을 목도하는 일은 언제나 큰 위안이고 기쁨이에요.

그리고 이제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갈 장소를 찾았습니다. 봉산아랫집 방 한 칸을 작업실 삼아온 1막을 내리고, “귀여운 치킨집과 조용한 노래방”(-무루의 표현)을 이웃한 2막을 올립니다. 아직 손볼 곳이 많아 네버엔딩 수리를 진행 중이나, 정리가 되는 대로 여러분을 초대하려 해요. 부디 거닐듯이 이르러, 저희의 2막도 지켜봐 주세요. 새로운 고향에 함께해주시길, 그로써 ‘오후의 소묘’라는 풍경이 완성될 것이에요.

 

✲ 오픈 스튜디오 일정과 장소는 추후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통해 공지할 예정입니다. 12월 출간 예정 도서의 작은 전시를 계획하고 있어요. :)

 

 

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작은 서점을 찾아다니는 소소한 즐거움을 나눕니다. 책방에서 산 책을 함께 소개합니다.

 

연남동, 북스피리언스

 

이곳을 발견하자마자 제 마음의 샹그릴라가 될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이번 이치코 실장의 글은 어쩐지 여느 때보다 더 웃기고, 저는 폭소가 세 번 터졌는데, 함께 웃을 수 있다면 좋겠고요.)

소묘가 사랑하는 그림책 작가 이미나의 그림 에세이. 그림과 그리는 생활에 대해 씁니다. 아니 오리고 붙여서 새로운 모양을 만든 이것은, 고양이 화가의 이야기.

 

그려가는 와중에

 

입동이 지나고 겨울의 입구에 선 지금 여름에 머물렀던 이야기가 더욱 신비롭고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고양이 화가]는 6화로 막을 내립니다. 그동안 깊은 이야기와 매력적인 그림 전해 주신 이미나 작가께 감사의 인사를 드려요. 어떤 모양으로든 또 언제든 우리의 ‘고양이 화가’를 다시 만날 날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고양이 화가는 잠시 멈춥니다. 저는 최근에 해와 바람이 잘 들던 작업실에서 빛이 거의 들지 않는 1층 작업실로 이사를 했어요. 여름에 머물렀던 마음이 이어진 것인지 작업 공간이 바뀌며 신선한 바람이 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지금 그림을 잔뜩 그리고 싶습니다. 체력만 된다면 하루종일 그림만 그리고 싶습니다. 그리다 보면 그 외의 것에 관심이 가질 않아서 고양이 화가의 안부를 물을 새도 없이 벌써 가을이 지나가 버리고 말았어요.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싶은 마음이 이어진다는 것은 제게 소중한 일이어서 당분간 마음 가는 대로 그려보려고 합니다. 그리다 보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쌓일 것이고 그때쯤 고양이 화가가 또 슬그머니 말을 걸어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을 그리며 담아두었던 이야기들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미나 드림

 

제주 고양이 웹툰 시즌 2. <아홉 번째 여행>을 쓰고 그린 신현아 작가가 전지적 대봉 시점으로 봉봉 식구들 이야기를 담박히 담았습니다

 

귀여우니까

 

낙원에 고양이란 불가결한 존재겠지요. 귀여움은 세상을 구원할 것이고 고양이 꼬리는 세상 무엇보다 귀여우니까요. 응?

 

 

[대봉이의 일기]

응?

CAT LOGIC

일 대 사-암?

‘남는 것은 언제나 일상이다’ 프로젝트. 회화 작가 김혜영이 동명의 타인을 인터뷰하고 매달 한 폭의 그림과 짧은 글로 풀어냅니다.

 

이 안에 사랑이 있구나

 

이번 연재만큼은 제 감상보다 인터뷰 중 혜영 님의 말을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이 좋겠습니다.

“미술 학원에 갔는데 선생님이 붓에 여러 색을 섞어 화선지에 슥 그리니까 색이 확 퍼지는 거예요. 이런 게 천국이구나 싶으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예술이 사람의 삶을 구원할 수 있구나 느꼈어요. 이 안에 정말 천국이 있구나.”

 

<이 안에 사랑이 있구나>, 50x50cm, 광목에 채색, 유화, 2021

 

대가족이 모여 사는 집 한구석에 자꾸만 낙서를 하는 어린 여자아이가 있다. 주변은 시끄러운 욕설이 오가고 커다란 몸짓들이 날아든다. 아이는 그런 모습들이 생경하다.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이들이 북적북적한데 자꾸만 그곳에서 자신을 빼낸다. 도망간다. 영화에서만 나올 것 같던 따듯한 오렌지빛 저녁 식사를 친구네 집에서 실제로 보던 날 아이는 부러운 마음보다도 다른 이의 삶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똑같은 사람을 만들어서는 왜이리 다른 삶을 살게 하는 거냐고 신에게 묻는 밤이 길다. 아이는 자라서 또 다른 북적북적한 장소에 서 있다. 모자와 안경을 눌러쓰고 모르는 사람들을 본다. 저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상상한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귀한 삶을 살고 싶댔는데 그래서 자꾸만 다른 곳을 봤던 걸까.

 

어린 여자아이는 자라서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내일 죽는 것은 무서우니 오늘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내일 정리하고 내일모레쯤 죽어야겠다고 생각해 오던 그에게 책임지고 싶은 사랑스러운 여자아이가 생겼다. 이제는 선을 그린다. 아주 가는 세필로 꼬박 두 달을 긋고 또 그어 하나의 그림을 완성시킨다. 선을 그을 때마다 마음이 가라앉아 위로를 받는다. 자꾸만 발가벗겨지는 상처들 위에도 선을 긋는다.

 

오늘은 나와 만나 지난한 이야기를 한다. 고되다 못해 애처로운 이야기들을 웃으며 전하기까지는 몇 겹의 마음이 필요했을까. 그를 앞에 두고 도저히 울 수가 없어 참고 또 참은 후에 그 덕분에 알게 된 영화 <일 포스티노>를 보며 훌쩍인다. 영화는 이탈리아의 작은 섬마을 우체부 마리오가 유명한 시인 네루다를 만나 시와 은유에 대해 알 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네루다는 먼 곳에 있는 자신의 친구들에게 이 섬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해줄 것을 청하고 마리오는 생각 끝에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의 이름인 ‘베아트리체 루소’라고 짧게 대답한다. 섬마을에서의 망명이 끝난 후 조국으로 돌아간 네루다를 위해 마리오는 섬이 가진 소리들을 모아 녹음한다. 마을의 아름다움을 겨우 베아트리체라고 표현하던 남자는 섬의 또 다른 아름다움들을 발견하고 모은다. 한 겹 더 시인의 눈으로 섬을 보게 된 마리오의 모습과 그를 돕는 우체국장의 귀여운 뒷모습이 마음에 남지만 무엇보다 이 문장들을 잊을 수 없어 옮겨 적어 본다.

 

칼라 디 소토의 작은 파도

큰 파도

절벽에 부는 바람

덤불에 이는 바람

아버지의 서글픈 그물

고통의 성모 교회 종소리와 신부님

별빛이 반짝이는 섬의 밤 하늘

아기 파블리토의 심장 박동 소리

 

이 문장들은 그가 오늘 내게 해준 말들과 흩어졌다 다시 또 겹쳐진다. 마리오가 시를 만나 마음속에만 가지고 있던 감정들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 게 된 것처럼 어린 그도 화선지에 물감이 퍼지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려냈다. 그리고 깨달았다. 그림이 나의 삶을 변화시켜 줄 것이란걸.

 

나도 나의 그림을 그린다. 더 이상 집에 대한 마음이 서글프게 남지 않기를 바라며 커다란 바위들을 만든다. 슬픔을 막아내기에 이 정도면 충분할지 고민한다. 그럼에도 물기 어린 시련이 분명 올 테다. 그조차도 잘 이겨내기를. 오늘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내일 정리하고 모레 생을 마감하지 않기를. 오늘은 길 가던 고양이가 되어보고 내일은 꽃이 되어보고 모레에는 또 새로운 무언가가 되어 그 시선들을 상상해 보기를. 덮으려 해도 자꾸만 비집고 나오는 지난날들을 버텨준 그 대단한 어린아이를 위해서 오늘도 잘 지내기를 바라본다.

 

🍵  김인 <고유한 순간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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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의 편지는 오후의 소묘 전통(?)으로 ‘연말정산’으로 꾸려집니다. 지난해는 오후의 소묘의 연말정산만을 소개했는데, 올해는 여러분의 연말정산을 함께 싣고자 해요. 레터 맨 하단 ‘답장하기’를 누르시면 두 번째 페이지에 ‘연말정산 참여하기’ 항목이 있습니다. 짧은 몇 단어라도 좋고, 한 편의 긴 글이어도 좋아요. 이야기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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