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틈에’ 유월이네요. 2020의 복판을 살고 있다니요.

시간의 틈, 공간의 틈, 사람들 틈, 기회의 틈, 마음의 틈… 온갖 틈바구니 속에서 일상은 겨를 없이 내달리고 이상과의 간극은 커지고 거리두기는 이어지고 어떤 균열은 메울 수 없을 것만 같기도 해요. 하지만 ‘성장은 언제나 균열과 틈에서 생겨난다’는 오월의 책(무루,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속 문장에 기대어 새로운 틈들을 발굴해봅니다. 유월의 공기 드나들 작은 틈새 내어주길 바라며 이 편지를 띄워요.

 

 

 

 

오월의 차 ‘물랭 루즈’가 태어난 사루비아다방은 연희동 어느 골목의 옛 주택 1층에 자리하고 있죠. 그곳에서 한 블록을 지나면 이달의 커피를 품은 매뉴팩트커피가 나옵니다.(저에게 연희동의 지도는 유어마인드, 사루비아다방, 매뉴팩트커피, 제니스카페로 그려지고, 네 장소 사이에는 골목 세 개의 틈이 있어요.)

 

매뉴팩트커피의 대표 메뉴는 단연 플랫화이트로, 베이스가 되는 커피는 ‘폴고갱’이에요. 하지만 유월의 커피로 추천드리는 건 ‘카멜리아’입니다. 매뉴팩트커피는 커피 정보에 아그트론 넘버를 표기해두었어요. 아그트론 넘버는 로스팅 정도에 따라 변하는 원두의 색에 번호를 부여한 것이에요. 넘버가 높을수록 밝고, 낮을수록 어두워요. 카멜리아의 아그트론 넘버는 50입니다. 50이라는 수치에서 우리는 직감할 수 있을 거예요. 이것과 저것 사이의 복판이라는 것을.

 

“내가 추구하는 커피는 아무 생각 없이 다 마시고 난 뒤에 ‘그러고 보니 맛있었네’ 하게 되는 커피다. 은근한 배려 같은,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는 편안한 맛. 대화가 없어도 편안한 오래된 친구 같은 커피.”(정은, <커피와 담배>)

 

어느 틈에 다 마셨네, 그러고 보니 맛있었네, 하게 되는, 이 공간과 시간의 배음 같은 커피. 저는 아그트론 넘버 60 이상의 밝은 커피를 선호하지만 유월에는 어쩐지 오래된 친구가 그리워져요. 브라질과 에티오피아와 르완다, 세 산지의 커피가 조화를 이룬 카멜리아는 진득하고 고소하고 갈수록 달큰한, 깊어지는 계절 같습니다.

 

“드립을 하다 보면 가끔 물을 붓는 속도와 콩이 반응하는 속도가 딱딱 맞을 때가 있다. 그러면 기분이 정말 좋다. 커피콩과 대화한 것 같고 그런 커피는 안 마셔봐도 맛있는 걸 안다.” (같은 책) 아그트론 넘버 50의 커피를 드립할 때 기분이 정말 좋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겠어요. 저는 밥보다 빵을 좋아하고 빵 중에 빵은 드립할 때 부풀어 오른 커피머핀(아로마돔)이죠. 카멜리아는 누가 어떻게 내려도 잘 구워진 머핀을 보여줄 거예요. 쉬이 꺼지지 않고 제 속도에 맞춰 틈을 조금씩 벌렸다 좁혔다 하겠죠. 그것은 오래된 친구 혹은 연인 혹은 자신과의 대화 같아요. 우정이고 사랑이고 안식이에요.

 

매뉴팩트커피 ‘카멜리아’

 

 

“작은 변화를 미리 감지하는 사람, 더 크게 확장하여 느끼는 사람들이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예민한 감각을 유지하려면 배낭에서 짐을 버리는 작업을 정신적인 면에서도 해야 한다는 걸 차츰 깨닫게 되었다. 꼭 필요한 것들만 남긴 간결한 정신이어야 가볍게 멀리까지 갈 수 있다.”

 

‘예민한 감각을 유지하려’는 이에게 커피와 담배는 필연일 테죠. 그에게 “다른 건 필요 없어요”.

저에게 이 책은 어느 ‘틈’에 관한 이야기로 읽혔습니다. 커피와 담배는 꽉 막힌 삶에 틈을 내주기도 하고, 좀처럼 만나지지 않는 세계와 타인을 잇는 매개가 되기도 해요. 다른 무엇보다 나 자신의 숨구멍. 자신과 삶과 세계의 작은 틈들을 놓치지 않고,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틈틈이 그 틈새로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느끼고, 새롭게 깨닫고, 세상의 경계를 더 넓히’는 이야기. 작가의 문장으로 오롯이 전합니다.

 

나와 그것의 틈

기분 좋게 좋아하는 것과 절박하게 좋아하는 것은 다르다. 후자에 대해서 쓰는 것은 결국 나에 대해 쓰는 것이고, 정직하게 대면한 맨얼굴을 드러내며 쓰는 것이다. 커피에 대한 써보면 알게 될 것이다. (11쪽)

나의 담배는 그렇다. 다른 사람들도 각자의 담배가 있겠지. 담배에 불을 붙일 때면 함께 불려 나오는 기억들. 방처럼 펼쳐지는 기억들. 그래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집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수많은 기억으로 이루어진 집. (67쪽)

 

나와 세계의 틈

한국에 있을 때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고 느꼈다. 그 어디에도 내 자리가 없었다. 그렇게 때문에 외국에 오면 마음이 편했다. 어차피 이방인이라면 낯선 곳에서 이방인이 되는 게 더 자연스러우니까. …낯선 곳에서 나만의 커피 한 잔이 내 앞에 놓일 때면 비로소 떠돌던 마음이 그 커피잔을 잡고 땅에 닿도록 내려앉는 게 느껴졌다. 그때의 커피의 의미는 환대, 대접이고 휴식이다. (15쪽)

 

나와 당신의 틈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 거리의 스펙트럼도 무한대로 많다. 지속적으로 대화와 이것저것을 주고받으며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하면서, 멀어지지도 더 가까워지지도 않는 최적의 거리를 찾아내야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당시의 나는 몰랐다. (29쪽)

그를 제대로 아는 게 존중이 아니라 그가 나를 제대로 알도록 해주는 게 존중이라는 것을 최근에 깨달았다. 그가 가진 것을 내게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닌 것을 온전한 형태로 그가 받아볼 수 있도록 전달하는 섬세한 마음, 그 정성이 존중인 것 같다. (89쪽)

 

나와 나 자신의 틈

커피와 담배는 내가 나 자신과 함께 있게 해준다. 각자의 안에는 결코 들여다볼 수 없는 블랙홀 같은 부분이 있고 그것이 일으키는 중력의 힘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스스로에 대해 모든 것을 이미 다 알고 있다면 더 알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내면의 어떤 부분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인간은 성숙해진다. (96쪽)

 

책과 책의 틈

이 책이 품은 또 하나의 틈은 ‘말들의 흐름’ 시리즈 중 첫 권이라는 데서 생겨나요. 한 작가가 두 낱말에 관해 쓰고 다른 작가가 그중 한 낱말을 이어받습니다. ‘담배’를 이어받은 금정연 작가는 <담배와 영화>에서 “담배는 시간을 연기로 바꾼다. 그것은 픽션이다. 영화는 시간을 공간으로 바꾼다. 그것도 픽션이다”라고 썼지요. 정지돈 작가는 여기서 ‘영화’를 이어받아 <영화와 시>를 내놓았고요. 재밌는 건 정은 작가의 <커피와 담배>에서도 영화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어요. 제목을 다시 쓴다면 <커피와 담배와 영화>가 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이 시리즈를 기획한 시간의흐름 출판사에서는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낱말을 두 작가가 공유할 때 어떤 화학반응이 일어날까요. 그것은 쓰여지지 않은 문학으로서 책과 책 사이에 존재하며, 오직 이 놀이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잠재합니다.’

 

 

 

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작은 서점들을 찾아다니는 소소한 즐거움을 나눕니다. 책방에서 산 책을 함께 소개합니다.

 

만화책 좋아하실까요? 저는 좋아합니다. 누군가에게 책은 도피처일 수 있겠으나 제게는 책이 곧 현실이고 현실은 자주 도망가고 싶게 만드는 재주가 있죠. 그때마다 만화책과 그림책을 펼쳐요. 네? 그것도 책 아니냐고요? 네… 그러니까 “현실로 현실을 수선하기”(로베르 브레송의 문장, 금정연 <담배와 영화>에서 재인용)와 다를 바 없겠지만… 아무려나 저는 책 한 권을 마감한 틈에 홀가분한 걸음으로 만화책방으로 떠납니다. 이후에도 갈지자로 몇 곳 더 다녔고요.

 

[소소한 산-책] 5월

 

* ‘소소한 산-책’ 코너에서 독자 투고를 받습니다. 제 걸음이 미처 닿지 못한 곳들의 이야기도 전하고 싶어요. 분량 제한은 없습니다. 짧거나 길거나 자유롭게, 여러분의 산-책 이야기 들려주세요. 해당 메일(letter@sewmew.co.kr)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선정된 분께는 오후의 소묘에서 1주년 기념 굿즈로 제작한 노트 세트와, 책을 보내드립니다. 소중한 원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정기린 네 컷 만화. 오후의 소묘 그림책들을 옮긴 정원정 번역가가 그의 정원생활을 귀엽고 유쾌한 그림과 이야기로 담았습니다.

 

일상백서 연재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봄] 편이 마무리되었어요. 씨앗을 뿌리던 정기린 작가가 이번 연재에서 드디어 수확을 합니다. 그것은 얼마나 큰 기쁨일까요? 숲속에서 은방울꽃을 발견하는 만큼의 기쁨? 봄밤에 <섬위주먹>과 함께하는 만큼의 기쁨? 갈수록 그의 정원생활과 그가 느끼는 기쁨이 궁금해져요. 늘 희미했던 아범도 이번엔 두 편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네요. 반가와요. 이 작고 귀여운 이야기를 저는 유월의 밤마다 꺼내보게 될 것 같습니다. [여름] 편도 손꼽아 기다려보아요.

 

 

 

 

[일상백서]

10. 은방울꽃

11. 첫 수확

 

[마음의 지도]는 오후의 소묘에서 출간한 그림책 제목이지만, 앞으로 펴낼 ‘마음/감정’에 관한 에세이 시리즈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문이영 작가의 글로 미리 만나보세요.

 

[유월이 하는 일]

 

“어떤 기억은 오직 유월에만 떠오른다. 다른 계절에는 일부러 생각하려 해도 건너뛰게 되는 기억들이 유월에는 무시로 찾아들어 마음을 흔든다.”

 

가만히 눈 감고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유월의 공기 그러니까 ‘나와 이 세계 사이를 가르며’ 불어오는, 긴장과 유연함이 뒤섞인 둥글고도 선명한 바람에는 분명 그런 힘이 있어요. 공간과 시간의 틈을 벌려놓거나 그 틈새로 파고들게 하는 일을 유월이 맡고 있는 게 아닐까. 문이영은 그렇게 말하고 있는 듯해요. 또한 오직 유월에 태어나는 것은…

 

“그날 우리는 붙어 있었다기보다는 좁은 틈을 사이에 두고 약하지만 선명하게 서로를 밀어내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우리의 팔꿈치와 팔꿈치 사이, 손등과 손등 사이, 귓불과 입술 사이를 가르며 떨고 있었던 것, 그 좁은 틈에서 시작되고 있었던 것, 우리도 모르는 틈에 태어나려 하고 있었던 것은….”

 

“우체국 옆 카페에서 뜨거운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너에게 보낼 편지를 쓰는 동안 시작되고 있었던 것. 편지를 보내고 돌아오는 버스에서 본 풍경, 그 속에서 떨고 있었던 것. 편지 사이에 가로놓인 바다, 문장 사이에 비워진 공백을 가르며 태어나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어느 틈에 사랑. 비로소 사랑. 다시 사랑이네요.

 

소묘는 아시다시피 ‘작은 고양이’고요. 오후의 소묘에서 고양이 실장을 맡고 있는 이치코의 글을 전합니다. 고양이 얘기만 합니다.

 

[⑬ 뜻밖의 여정]

 

훌쩍 떠나는 경험 해보셨을까요? 이실장은 살면서 딱 한 번, “갑자기 선운사의 동백꽃을 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라나요.(이 글을 쓸 때 이실장은 이달의 커피가 ‘카멜리아’ 그러니까 동백꽃일 줄 몰랐고, 저는 이달의 커피를 정할 때 이 글을 받아보기 전이었으니 이 뜻밖의 우연에 작게 손뼉을 쳐봅니다. 아무튼) 그 경험이 “살아가는 일에 대단한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었지만 꽉 막힌 일상에 간간이 숨구멍을 내는” 일이었다며 “뜬금없이 동백꽃을 보겠다고 낯선 곳을 찾아가기도 했었지, 라는 기억만으로 말이에요” 하는 고백에 훌쩍 제 숨구멍이었던 어떤 경험들이 이곳으로 불러들여집니다. 마치 커피와 담배처럼, 어떤 문장들은 꼭 그와 같은 일을 하지요. 어, 고양이 에세이 아니었냐고요? 맞습니다, 맞고요. 난 지 두 달도 안 된 고양이가 어느 틈에 머나먼 여정을 떠난 이야기도 이어지니 어서 읽어주셔요.

 

5월의 편지에서 전했던 이치코 이야기는 에피소드 4의 세 편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의 글을 따라가 주세요. 연재글 제목과 같은 12편 ‘이치코의 코스묘스’를 놓치지 마시길!

 

Episode 4. 이치코,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⑩ 화려한 시절

⑪ 보내는 마음

⑫ 이치코의 코스묘스

 

오후의 소묘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모임 ‘쓰기살롱’ 멤버들의 글을 소개합니다.

 

[식사를 합시다]

 

“그 선의가 시작이었을 것이다. 누군가로부터 받은 온전한 선의가 꽉 닫혀 있던 내 마음의 문 사이로 조금씩 바람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로 인해 계속 조금씩 흔들리던 문이 끼익 열린 순간이 바로 며칠 전 식사 시간 아니었을까.”

 

쓰기살롱 이번 시즌 주제는 ‘여성 서사 읽고 쓰기’입니다. 첫 시간에 타라 웨스트오버의 <배움의 발견>을 메인으로,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와 5월의 책인 무루의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이로운 할머니)를 함께 읽고 ‘배움’에 관해 이야기 나눴어요. 그 끝에 나온 지혜 작가의 글은 <이로운 할머니>의 한 구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네요. “내가 누군가에게 준 사랑은 세상을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 온다고 했다. …어떤 사람은 어디서 온 것인지 모르는 마음을 선물처럼 받을 수도 있다. 많은 좋은 것들이 먼 곳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온다. 그것들은 나를 통과해 또다시 먼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누군가의 선의가 돌고 돌아 원을 그리며, 또 그 원이 점점 커져가는 모습이 그려져요. 그 커다란 원형 테이블에서 함께 식사하는 풍경도 그려봅니다. 배움은 식탁으로 오네요. 우리, 같이 밥 먹어요.

 

 

👏 월간소묘 리뷰 이벤트 당첨자

매달 섬세한 결로 월간소묘에 답장 써주는 @littlestitches__@moya 늘 고마와요.

‘마음의 지도’ 1호 팬 @slowisdom 글과 꼭 어울리는 낭독 사랑이에요.

‘일상백서’ 특히 아껴주시는 @do_tori 님 멋진 작품에 놀라요.

@allqqppall 님 축하와 공유 감사해요.

 

👏 깜짝 이벤트 당첨자

월간소묘 이달의 책 공통점을 묻는 질문에 재밌고 멋진 답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여성작가들의 책 꾸준히 소개하고 싶어요. 제목과 표지는 선정의 큰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훗. 이달의 책이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갈지 좋은 질문을 던지고 답하게 해주는 틈을 만들어준다면 더욱 좋겠지요.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게 하는? 그리고 다정한 대표님 초이스.” @hnhn.17

“제목이 따스하고 멋지고 인생을 이야기한다” @shj0033

“표지가 예쁘다 흣” @moya

“여성작가…인가요? 채식주의자? 왼손잡이? 왼발잡이?” @makitoy

“고양이가 나온다든가, 나온다든다…” @kkotbom215

 

선정되신 분들께는 오후의 소묘 1주년 기념노트 세트 보내드립니다. 해당 메일로 회신 주시거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으로 메시지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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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소묘 : 레터]는 책과 고양이를 비롯해 일상의 작은 온기를 담은 다양한 글을 전합니다. 매달 두 번째, 네 번째 월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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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소묘: 레터]

2020년   첫 편지 ‘생기’   •  3월의 편지 ‘질문의 자리’  •  4월의 편지 ‘장소라는 몸’  •  5월의 편지 ‘낭만’  •  유월의 편지 ‘어느 틈에’  •  7월 ‘편지하는 마음’  •  8월의 편지 ‘빨강’  •  9월의 편지 ‘어스름’  •  시월의 편지 ‘herbarium’  •  11월의 편지 ‘그 속에는’  •  12월의 편지 ‘연말정산’

2021년   첫 편지 ‘얼굴들’  •  2월의 편지 ‘걸음걸음’  •  3월의 편지 ‘Little Forest’  •  4월의 편지 ‘Now or Never’  •  5월의 편지 ‘창으로’  • 유월의 편지 ‘비밀의 무늬’  •  7월의 편지 ‘여름의 클리셰’  •  8월의 편지 ‘파랑’  •  9월의 편지 ‘이름하는 일’  •  시월의 편지 ‘일의 슬픔과 기쁨’  •  11월의 편지 ‘나의 샹그릴라’  •  12월의 편지 ‘연말정산’

2022년  1월의 편지, 새해 첫 책  •  2월의 편지, 어려움에 대하여  •  3월의 편지, 구름의 나날  •  4월의 편지, 사랑의 모양  •  5월의 편지, 비화  •  6월의 편지, 사라진다는 것  •  7월의 편지, 환대  •  8월의 편지, 정원 너머 어렴풋이  •  9월의 편지, 함께 해피엔딩  •  10월의 편지, 마음을 쓰고 계신가요?  •  11월의 편지, 작가의 발견  •  12월의 편지 ,연말정산 

2023년 1월의 편지, 하얀 꽃들이 피어나  •  2월의 편지, 차를 듣는 시간  •  3월의 편지, 조용히 다가오는 것들  •  4월의 편지, 꿈을 꾼다는 건  •  5월의 편지, 다정한 반복으로  •  6월의 편지, 다시 태어나기를  •  7월의 편지, 촛불을 켜는 밤  •  8월의 편지, 치코의 일기  •  9월의 편지, 아름다움과 함께  •  10월의 편지, 언제 나와요?  •  11월의 편지, 오늘의 주인공은 너  • 12월의 편지, 연말정산  •  1월의 편지, 새삼 새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