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산-책] 서울, 부비프

2023-06-12T13:16:20+09:002023-04-9|

글: 이치코   도로공사 우승!   무조건 이 문장으로 글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소한 산-책’이 아니라 졸업 논문이어도 그랬을 거예요. 지난 4월 6일에 열렸던 챔피언결정전 5차전은 그만큼 극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배구를 안 보시는 분들을 위해 첫 문장을 풀어서 쓰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이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흥국생명 ...

[소소한 산-책] 서울, 밤의서점

2023-06-12T13:16:46+09:002023-02-12|

글: 이치코   듀오링고를 시작했습니다. 연속 학습 일수가 24일이 되었고 사파이어 리그에 머물고 있으며 3위권 진입 횟수는 3번이고 지금까지 획득한 총 XP는 18,739점입니다.   영어 공부를 시작한 계기는, ‘I am a student’ 따위의 문장을 퀴즈로 풀고 있는 걸 공부라고 부를 수 있다면요, 요즘 한창 유행하는 ChatGPT라는 인공지능 챗봇 때문입니다. ChatGPT는 다른 ...

[소소한 산-책] 대전, 즐거운커피×한쪽가게

2022-12-13T14:19:29+09:002022-12-11|

글: 이치코   사람을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은 정반대의 사건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닮았습니다. 두 감정 모두 마음이 싹트게 된 원인을 명쾌하게 밝히기 힘들다는 점에서요.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이유는, 좋아하는 옷에 관해 표현할 때나 싫어하는 음식에 대해 설명할 때처럼 구체적이지는 못한 경우가 많아요. 그 사람은 그냥 생각만 해도 좋아. 쟤는 이상하게 싫어. 타인을 마음에 담고 거기에 감정의 테두리를 ...

[소소한 산-책] 서울, 구산동도서관마을

2022-12-13T14:17:48+09:002022-10-9|

글: 이치코   출판사에서 일한다고 하면 책을 얼마나 많이 읽느냐는 질문과 종종 만나게 되는데, ‘얼마나’를 가늠하기도 전에 많은 출판인이 손사래를 치며 이렇게 대답하곤 합니다. 아이고, 책 읽을 시간이 어딨어! 말은 그렇게 하지만 책을 만들고 파는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습니다. 아니, 많이 읽어야만 합니다. 책을 잘 만들기 위해 혹은 많이 팔기 위해 필요한 업무 능력의 밑바닥을 떠받치는 주춧돌이 다 ...

[소소한 산-책] 서울, 스페인책방

2022-08-09T17:54:10+09:002022-08-7|

글: 이치코   이번 달 소소한 산-책은 서울시 중구 필동에 있는 스페인책방입니다. 지하철 3호선과 4호선이 교차하는 충무로역에 가까이, 출구에서 불과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어서 찾아가기 좋은 책방이었어요. 다만, 책방 소개※에 적혀 있듯이 엘리베이터 없는 오래된 건물의 5층에 자리한 터라 계단을 조금 오르셔야 합니다. 계단을 오르며 본 안내판에는 4층이 생략되지 않고 순서대로 1층부터 5층까 ...

[소소한 산-책] 서울, (북새통문고) ②

2022-12-12T13:34:17+09:002022-06-26|

글: 이치코   ※이전 글 읽기 : [소소한 산-책] 서울, (북새통문고) ①   1907년부터 1927년까지 미국 스미스소니언 연구소의 간사(스티븐 제이 굴드에 의하면 ‘보스를 뜻하는 그들의 직함’)를 지냈던 찰스 두리틀 월컷은 1909년에 캐나다 로키산맥 고지대에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화석 중 하나인 버제스 셰일 동물상을 발견했어요. 이 사건을 스티븐 제이 굴드는 <여덟 마리 새끼 ...

[소소한 산-책] 서울, (북새통문고) ①

2022-12-12T13:35:25+09:002022-06-12|

글: 이치코   며칠 전 송해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셨어요. 대체자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상징적인 인물이라 뉴스와 방송, SNS에까지 추모의 마음과 목소리가 넘치며 마치 온 나라의 이목이 쏠린 듯했어요. ‘전국노래자랑’을 34년간 진행하셨다고 하니 일요일마다 방송을 보며 웃고 즐겼던 분들이라면 그 상실감이 무척 컸을 것 같아요. 저는 지난 34년 동안 TV를 거의 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아끼 ...

[소소한 산-책] 고양, 플라뇌즈

2022-04-12T14:21:06+09:002022-04-9|

글: 이치코 “어디 사세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거예요. 자기 동네의 생활 반경에서 (근방에 거주할 것이라 예상되는) 누군가를 우연히 만난 경우라면 “아, xxx 2차에 살아요.”, “xxx사거리 아시죠? 거기서 xx동 방향이에요.” 등으로 대답하는 게 맞을 거예요. 동네의 구체적인 장소를 기준으로 위치를 설명해도 상대방이 알아들을 테니까요. 반면 제주도에 여행 가서 오래전 연락 ...

[소소한 산-책] 서울, 책방 시나브로

2022-02-15T11:14:43+09:002022-02-13|

글: 이치코   더블링(Doubling). 명사인지 형용사인지 헷갈리는 이 단어가 어느 순간부터 뉴스에서 보이기 시작했어요.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 이후에 일일 확진자 수가 (일정 시간 간격으로) 두 배가 되는 현상을 말하려는 것 같은데 굳이 저 생소한 단어를 써야 했을까 싶어요. 이를테면 “1주 간격으로 더블링(2배로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추세다.” 같은 표현은 ‘1주 간격으로 두 배씩 증가하는 추세다. ...

[소소한 산-책] 동네책방

2022-02-13T23:28:36+09:002021-12-6|

글: 이치코   벌써 2년 가까이 매달 최소 한 군데 이상 동네책방/독립서점을 찾아다니고 있는데, 특정 책방이 아니라 서점에 관한 (개인적이고 사소한) 얘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마침 이번 달이 [월간소묘: 레터]의 연말정산 특집이 아니겠어요? 이때다 싶었어요. 지금 해야겠다고 결심했죠. 참, 서점에 관한 ‘옛날’이야기예요:) 대체 어느 옛날까지 가려고 그러나 하실 수도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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