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묘예요.

오늘은 ‘시월의 소묘’로 인사드려요.

 

그런데 이건 무슨 사진일까?

채소 크게 키우기가 취미이자 특기인,

영국의 농부 피터 글레이즈브룩 할아버지예요.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니까 ;)

 

 

언젠가 이 사진을 보고 반해버렸어요.

저 뿌듯한 포즈와 표정이라니.

여러분께도 보여드리고 싶어 근질근질하였죠.

 

오후의 소묘 오래 구독해온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작고 작은 것들을 좋아합니다.

커피콩도 가장 작은 피베리를 애정하지요.

하지만 이번엔 (글레이즈브룩 할아버지가 키웠을 법한 ;) 가장 큰 커피콩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오른쪽이 피베리, 왼쪽이 시월의 소묘로 보내드리는 마라카투라입니다.

 

가까이서 볼까요? :)

 

 

피베리의 3~4배는 되어 보여요.

 

 

마라카투라는 마라고지페라는 품종과 카투라 품종의 교배종이에요.

엘리펀트빈, 혹은 자이언트빈이라고도 불리는 이 커피는 생산량이 적어 귀한 대접을 받아요. 맛은 말할 것도 없겠죠.

 

 

코끼리콩이라 불릴 만하죠?

 

 

이번엔 중미 특집으로 과테말라 마라카투라와 니카라과 마라카투라를 두 번에 걸쳐 보내드립니다.

 

첫 번째 커피/ 발송일 10.11(목)

Guatemala El Socorro Maracaturra Fully Washed

Mango, Grapefruit, Plum, Caramel, Brown sugar, Red wine

 

두 번째 커피/ 발송일 10.25(목)

Nicaragua Buenos Aires Maracaturra Fully Washed

Green apple, Orange peel, Lemongrass, Prune, Milk chocolate

 

 

 

 

 

시월의 책은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의 에세이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예요.

 

 

저 사실 소문난 편식쟁이였는데요.

이 책의 저자 미쓰요도 만만찮은 편식쟁이였더라구요. 서른 이후에 식재료들과 친해지는 ‘음식혁명’을 겪고 미식의 세계로 들어섭니다.

(저도 제가 직접 요리를 하고 식재료를 만지면서 양파도 파도 버섯도 먹기 시작했어요. 부끄러워라.)

 

 

제철 식재료들로 꾸려져 있어요.

가을은 (식상하지만) 천고마비의 계절이기도 하잖아요? ;)

 

 

 

날씨가 서늘해지면 ‘몽블랑이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몽블랑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내게는 이미 여름이 끝나고 그때부터 가을이 오는 식이다.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모든 먹을거리, 마실거리를 만들어내는 분들께 존경을 담아 꾸렸어요.

 

 

sewmew.co.kr/2018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