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소묘

오후의 소묘가 셀렉한 이달의 책과 커피 정기구독 서비스

 

안녕하세요. 오후의 소묘입니다.

2018년 상반기가 지나고 7월도 벌써 첫 주 중반에 접어들었네요.

7월의 소묘는 여름의 소묘로 이름 붙였답니다. (8월은 오후의 소묘 방학으로 7월은 1개월만 신청받습니다. 9월부터 다시 인사드릴게요.)

<월간 소묘> 기다려주셨을 분들께 여름의 책과 커피(와 영화 ;)를 소개해요.

찬찬히 읽어보시고 구독은 포스팅 하단의 신청서에서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이 여름의 테마는 책 속 구절이기도 한 ‘Cor cordium’이에요.

코르코르디움. 마음의 마음. 사랑의 사랑. 시절의 시절.

 

 

오른쪽 장정의 높은 일러스트 띠지를 벗기면 맑은 분홍빛 왼쪽 표지가 나오고 또 그 커버를 벗기면 가운데 원서 느낌의 옅은 그레이 표지.

 

 

Call me by your name,

and I’ll call you by mine

 

 

영화를 먼저 봤어요.

엘리오, 올리버.

그들이 서로를 부르는 마음 – 코르코르디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Mystery of Love’ 뮤직비디오

 

계절 중의 계절, 여름에 흠뻑 빠져들게 만드는 영상. 태양, 씨앗 단단한 열매들, 무성한 나뭇잎, 파도, 물기, 바람, … 사랑

음악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구.

 

 

그 여운 가득 담아 커피를 볶고 내리고 여름의 글자들을 눈에 담아봅니다.

 

 

여기서는 뭘 하고 지내지?

아무것도 안 해요. 여름이 끝나길 기다리죠.

그럼 겨울에는 뭘 하지?

말하지 마. 여름이 오길 기다리는 거지?

 

첫 번째 커피는 소년 엘리오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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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iopia G1 Sidamo Goyeda Washed

peach, apricot, lemonade, floral, clean

 

 

정말 중요한 건 거의 모르는 걸요.

 

에티오피아 시다모는 디카페인으로 소개드린 적 있는데요. 디카페인은 카카오닙스(라고 쓰고 군고구마라고 읽는)에 레몬 혹은 라임 한 조각 떨어뜨린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시다모 특유의 핵과류 향미를 지녔어요.

커피의 기원이라고도 하는 에티오피아의 작은 커피콩. 가볍지만 진지한, 싱그럽고 풋풋하지만 가장 아름답게 피어오른 듯한 시다모 커피의 진짜 모습 만나보세요.

 

 

 

 

두 번째 커피는 여름 손님 올리버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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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Salvador SHG EP Fazenda El Barbaro Pacamara Yellow Honey

Peach, Asparagus, Pear juice, Cranberry, Sweet, Well Balance

 

 

 

이 장소가 가장 그리울 거야.

 

레모네이드, 책, 선글라스, 선크림, 색연필, 에스파듀, 밀짚모자, 헤드폰과 음악 플레이어,

잡동사니를 늘어놓고 ‘여긴 천국이야’ 말하며 몇 시간이고 일광욕을 즐기던, 단단한 등으로 수줍음을 감추고 있던 사람-을 닮은 엘살바도르 파카마라.

파카마라는 엘살바도르의 다른 품종들보다 고가에 거래되는 스페셜티커피예요. 커피 중의 커피. 크고 단단해요. 밸런스가 좋고, 과육을 조금 남긴 채 가공하는 옐로우 허니 프로세스로 단맛의 여운이 느껴져요.

 

첫 번째 커피가 레모네이드라면 두 번째 커피는 샹그리아랄까요.

 

 

파라솔이 달린 동그란 나무 테이블에서는 레모네이드에 든 얼음이 쨍그랑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그리 멀지 않은 저 아래에서는 거대한 바위를 부드럽게 때리는 파도 소리가 들리고, 뒤쪽의 이웃집에서는 반복되는 히트곡 메들리가 낮게 들려오는 그 오전에 나는 오로지 시간이 멈추기만을 기도했다.

제발 여름이 끝나지 않기를.

 

 

여름마다 접해서 익숙해진 냄새와 소리들이 갑자기 나에게 달려들었고,

그 여름의 사건들로 영원히 다른 색조를 띠게 되었다.

 

 

 

 

한 잔의 커피와 책으로 올여름이 다른 색조를 띠게 되기를 바라며 –

코르코르디움을 전해요.

 

 

* 이달의 커피를 디카페인 커피로 교체 주문 가능합니다.

** 이달의 책을 이미 구입하시거나 다른 책을 원하시는 경우 댓글로 문의 주시면 테마에 맞는 다른 책을 추천드립니다.

 

 

https://sewmew.co.kr/2018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