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sewmew

이 저자는 아직 상세 내용을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So far sewmew has created 364 blog entries.

[소소한 산-책] 서울, 북스피리언스

2022-02-13T22:45:51+09:002021-11-8|

글: 이치코   봉산아랫집(*이치코의 코스묘스 참고 - 긴 글 주의*)으로 이사 올 때 업체를 선택하느라 인터넷에서 후기와 상담 글을 열심히 검색한 적이 있었어요. 이사가 보통 일이 아닐뿐더러 책이 많은 편이라서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고요. 그러던 중 어느 상담 문의 하나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집에 책이 많아서 고민이에요. 한 200권쯤 되는데요…” 잠시 눈을 의심했더랬어요. 2,000권을 잘못 쓴 ...

[고양이 화가] 그려가는 와중에

2021-11-09T19:02:28+09:002021-11-8|

  깊어가는 가을 속에서 여름을 떠올립니다. 나는 여름 내내 그림을 그렸어요. 더운 바람에 조금만 움직여도 털이 수북이 빠졌습니다. 며칠 밤 동안 꿀벌은 재채기를 심하게 하더니 미안하지만 여름에는 침대를 따로 써야겠어, 라며 천장에 해먹을 달았습니다. 며칠 전부터 새로 산 해먹 자랑을 하던데…. 나는 할 수 없이 꿀벌의 엉덩이를 보며 그날의 이야기를 나누어야 했어요. 밤바람이 시원해서 우리는 달게 잠들었습니다 ...

[조용함을 듣는 일] 이 안에 사랑이 있구나

2023-05-27T18:55:02+09:002021-11-7|

혜영¯ 집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잖아요. 어떤 분들은 결혼하고 아이 낳은 후에 친정 동네에 가면 편안하고 좋다는데 저는 오히려 슬퍼요. 슬픔이에요 항상. 폭력과 욕설, 나에게 퍼붓는 저주 가득한 말들이 떠올라서 피하고 도망가고 싶은 곳이에요. 어른이 되고 내 가정을 꾸리고 나면 예전에 일어난 일들이 이해가 가는 부분도 생기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거든요. 왜 우리 부모는 나에게 그랬을까. 그런 ...

[월간소묘: 레터] 시월의 편지 ‘일의 슬픔과 기쁨’

2022-03-11T16:38:40+09:002021-11-6|

  일이 의미 있게 느껴지는 건 언제일까? 우리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의 기쁨을 자아내거나 고통을 줄여줄 때가 아닐까? — 알랭 드 보통 <일의 기쁨과 슬픔>   저 유명한 책의 제목은 ‘슬픔’으로 끝납니다. 알랭 드 보통은 일이 충족감을 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다만 더 큰 괴로움에서 벗어나 있게 해준다고 썼습니다. ‘가없는 불안’ 대신 ‘품위 있는 피로’를 안겨줄 것이라고요 ...

고유한 순간들

2022-08-30T18:23:30+09:002021-11-1|

    고유한 순간들 사루비아 다방 티 블렌더 노트   김인 지음   발행일 2021년 11월 1일 | 양장본 130*195 | 208쪽 | 320g | 값 16,000원 작가노트 시리즈 | ISBN 979-11-91744-03-3 04810 (979-11-91744-02-6 세트) | 분야 에세이         “향미는 이미지들의 결합이 ...

[소소한 산-책] 제주, 라바북스

2021-11-07T20:06:09+09:002021-10-4|

글: 이치코   나는 여행을 좋아하는 걸까? 스스로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싸돌아다니는 걸 좋아했어요. 집에 붙어 있질 않았죠. 초등(국민?)학교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해가 떨어지고 밥때가 지나 집에 들어가기 일쑤였고 중고등학생이 되면서는 동네 친구들과 방학마다 텐트를 둘러메고 들로 산으로 바다로 놀러 다니곤 했어요. 물론 그걸 여행이라 부르긴 좀 애매하긴 해요. 그저 친구 ...

[고양이 화가] 지구에 그림 그리는 화가 일억 명 있다면

2021-10-06T00:26:30+09:002021-10-4|

  지구에 그림 그리는 화가가 일억 명 있다면 일억 개의 그리기 방법이 있을 거예요. 처음에 나는 아주 느린 방식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이 완성되기까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의 시간이 걸렸어요. 풀과 꽃 모양의 장식을 그렸습니다. 종이에 수채물감으로 식물의 전체적인 모양을 칠하고, 연필과 색연필로 식물의 잎맥과 질감을 한 겹씩 그려 넣었습니다. 그리다가 실수로 붓이 종이를 스치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그려야 ...

[월간소묘: 레터] 9월의 편지 ‘이름하는 일’

2022-03-11T16:39:00+09:002021-10-1|

  “이름을 지어줘.” 어느 날 메시지로 아기 사진이 날아왔습니다. 친구가 아이를 낳은 것이에요. 아가 얼굴을 보자 이 존재는 뭐라고 불러줘야 하는지 궁금해졌어요. 이름 뭐야? 물었더니 이름을 지어달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노트를 펼쳐 친구가 말한 돌림자 하나를 적어놓고 며칠 꼬박 떠오르는 온갖 글자를 앞뒤로 붙여보았어요. 이름하는 일은 어쩐지 영혼에 관여하는 일 같습니다. 제가 낳은 것도 아닌 ...

[라바북스 전시] <아홉 번째 여행> 원화전

2021-09-12T16:55:16+09:002021-09-11|

    [ 아홉 번째 여행 ] 展 2021. 9. 9 - 9. 30 제주 라바북스   — “나는 그곳에 없어 나는 어디에나 있어”   9월 9일은 한국 고양이의 날이자 <아홉 번째 여행> 출간 1주년이랍니다. 9월 말까지 제주 라바북스에서 원화전이 열립니다. 신현아 작가님의 원화, 스케치, 더미북, 정성스러운 사인본, 현재 절판된 작가님의 이전 독립출판물까지 소개 ...

[전시] 그곳으로부터

2021-09-11T17:33:37+09:002021-09-5|

    그곳으로부터   *2021. 9.3. - 9.13. 1-7pm *space AC (마포구 토정로3길 16)   그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았을까? 우연히 마주친 풍경은 너무나 거대해서 무심하게 지나치기 쉬웠지만, 때로는 뜻밖의 모습으로 우리를 서성이게 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 다른 풍경을 사유했고, 쌓인 시간의 단서들과 형상은 두 권의 책으로 기록되 ...

Go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