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공간에서는 길을 잃는 법이 없다
사람한테서 시작해 사람 사이에 흘러 다니는 마음을 표현하는 말이 있어요. 미운 말도 있고 고운 말도 있죠. 미운 말은 차갑고 뾰족하고 고운 말은 따뜻하고 도톰해요. 사랑, 우정, 연민, 존경 같은 말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포근하게 이어주는 고운 말들이죠. 우정은 그중에서도 가장 도톰하면서 조금 독특한 단어예요. 말 안에 공간이 담겨 있거든요. 사랑이나 연민, 존경 등은 마음이 향하는 ...
사람한테서 시작해 사람 사이에 흘러 다니는 마음을 표현하는 말이 있어요. 미운 말도 있고 고운 말도 있죠. 미운 말은 차갑고 뾰족하고 고운 말은 따뜻하고 도톰해요. 사랑, 우정, 연민, 존경 같은 말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포근하게 이어주는 고운 말들이죠. 우정은 그중에서도 가장 도톰하면서 조금 독특한 단어예요. 말 안에 공간이 담겨 있거든요. 사랑이나 연민, 존경 등은 마음이 향하는 ...
마음의 지도 Amigos do Peito 클라우지우 테바스 글, 비올레타 로피즈 그림, 정원정·박서영 옮김 “추억의 장소들, 그곳에 깃든 기억들이 아이의 걸음마다 내 마음에 지도를 그려낸다.” 《섬 위의 주먹》 비올레타 로피즈가 선보이는 또 다른 우정의 공간 ★ ILUSTRARTE 2016 Winner ★ 당차고 솔직한 아이의 목소리, ...
Q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할아버지가 무척 매력적입니다. 할아버지의 실제 모델이 존재하나요? 엘리즈 퐁트나유 : 루이 할아버지는 내 소중한 친구의 아버지였습니다. 책에 나오는 인물과 정확히 일치하는 분이었어요! 책이 출간되기 며칠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책 안에 그분의 영혼이 들어 있지요. Q 할아버지의 삶은 세속적 관점에서 폄하되기 쉬운 ...
Childe Hassam, ⟨At the Writing Desk⟩, 1910 쓰기 살롱 멤버를 모십니다. 매 차시 하나의 주제로 이야기 나누고 한 시간에 걸쳐 글을 써요. 다정하지만 정확한 피드백으로 나의 글을 객관화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책 쓰기의 동력을 만드는 과정으로 추천 드립니다. 지난 시즌 주제 1/2월_리베카 솔닛 <멀고도 가까운>, 이야기라는 미로와 책이 지 ...
The Bigger Splash, 1967 © David Hockney 파수 일찍이 나는 물의 파수꾼 운동화를 적시며 여름이 오고 있었다 우리들의 여름은 지킬 게 많았다 지킬 게 많다는 건 어길 게 많다는 것 계절은 지겹도록 오래될 텐데 우리들의 여름은 처음처럼 위험했다 아직 채워지지 않은 풀장에 다이빙하고 싶어 수박을 던지면 젖살 같은 과육이 흩어졌다 어기면서 지킬 것들을 ...
1.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2. 호프 자런 <랩 걸> 3. 율라 비스 <면역에 관하여> 4. 신형철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5. 리베카 솔닛 <멀고도 가까운> 6. 리베카 솔닛 <이것은 이름들의 전쟁이다> 7. 김현경 <사람, 장소, 환대> 8. 레슬리 제이미슨 <공감 연습> 9. 수전 손택 <타 ...
월간 소묘 2019년 7월 첫 편지 푸른 접시 유독 서늘하게 느껴지는 여름입니다. 그래도 역시 아이스 커피지요? 르완다 CoE 셀렉 커피를 전해요. 얼음을 가득 채운 ‘유리잔 안에서 얼음이 무너’(銀)짐을 목격하며 물방울 맺힌 잔으로 들어가고 싶어집니다. 커피잔 옆 여름 과일을 가득 올린 푸른 접시도 비워내고 보면 ‘잘 고인 바닥이 출렁’(어떤 접신)이는 듯해요. 다이빙의 충동으로 몸이 들썩입니다. 여름은 계 ...
책 만드는 일을 한다,고 하면 맨 처음 생각나는 게 무엇인가요? 두툼하게 출력된 원고를 펼쳐놓고 빨간 펜을 들고 신경질적으로 줄을 그으며 교정을 보고 있는 모습, 이때 편집자는 왠지 안경을 쓰고 있어야만 할 것 같죠, 아니면 크고 작은 각종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니는 모습, 그 바쁜 와중에도 왠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고 있을 듯하죠, 혹은 방황하는 작가의 고민 상담을 위해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 ...
그림 속을 걷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하늘은 파랗고 초록들은 저마다의 모양으로 빛나던 날, 초록으로 가득한 책 <섬 위의 주먹>의 첫 북토크가 수원 행궁의 골목책방 브로콜리 숲에서 열렸습니다. 작은 골목길 2층에 자리한 책방은 여러 모양으로 난 창들과 가지런하고도 촘촘히 놓인 책들로 숲을 이룬 곳이었어요. 다녀본 서점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좋았답니다. 수원에 사시는 분들 ...
Summer Knows Joaquín Sorolla <La bata rosa>(The Pink Robe) 1916 하얀 하늘 아래 세상은 비현실적으로 곳곳이 반짝일 것이고, 늘 그랬듯이 도덕성은 더위 속에 녹아 버릴 것이다. 우리는 밖에서 저녁을 먹을 것이고 나는 놀라울 정도로 가볍게, 이 하얀 뮬을 신고 정원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와서, 전축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