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그림책 2020

오후의 소묘는 지난해 4월부터 여섯 권의 그림책을 펴냈지요. <섬 위의 주먹>을 시작으로 비올레타 로피즈 그림책 시리즈 4종을 완간하고 <아홉 번째 여행>과 <허락 없는 외출>까지 국내 작가의 그림책 두 권을 이어서 소개했는데요. 저희 책 이야기는 인스타그램에서 영상으로 만나보실 수 있고, 이달의 편지에서는 연말정산으로 저희 책을 제외한 국내 출간 도서 중 제가 올해 처음 읽은(올해 나온 책이 아닌) 그림책을 대상으로 열 권을 꼽아보았습니다. 책 제목 기준으로 가나다 순이에요.   &nbsp ...

<허락 없는 외출> 그림책 작업노트와 출간 소회

글 휘리   2018년에 독립출판물로 만들었던 <허락 없는 외출>. 좋은 기회를 만나 2020년 출판사를 통해 다시 나오게 됐다. 혼자 책을 만들 때는 대량인쇄를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인쇄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해왔다. 역시 이 책도 재고가 두려워 소량인쇄로 만든 책 중 하나였기 때문에, 단가가 부담되어 서서히 그만 만들려던 참이었다. 그러던 2020년 늦봄, 오후의 소묘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장문의 메일로 정성스레 소개하시기를, 2016년 <위로의 정원, 숨>을 시작으로 내가 그간 ...

[인터뷰] 신현아 〈아홉 번째 여행〉

  신현아 작가의 <아홉 번째 여행> 인터뷰     그 작은 존재가 아홉 번이나 산 대단한 고양이라면 어떨까     —   O 오후의 소묘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S 반갑습니다. 저는 신현아라고 하고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 고양이 집사입니다.   O <아홉 번째 여행>은 2014년에 독립출판 그림책으로 출간된 적이 있는데, 새로 펴내는 소감이 어떠실지 여쭤요. 저는, 보고 반했던 책을 오후의 소묘에서 다시 펴낼 수 ...

우리의 꼬리는 어디로 갔을까?

우리의 삶은 보이지 않는 것들에 의해 지속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의식주’라고 말하는, 겉으로 드러난 것들이 생존의 필수 요건이긴 하겠지만 그것만으로 삶을 지속할 순 없어요. 삶은 생명체로서의 생존에 개체로서의 가치를 더한, 존재의 의미에 관한 개념이니까요.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스스로 지닌 개체로서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어요. 만약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상태라면 자신에 관해 아무것도 알 수가 없어요. 코끼리와 나의 다른 점을 깊이 고민해 본들 개체로서의 나는 생겨나지 않아요. 코끼리와의 차이에 관해 ...

〈노래하는 꼬리〉 기아 리사리 인터뷰

제공 및 출처: Topipittori 번역: 정원정     <노래하는 꼬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예요. 분위기와 문체가 확실히 밝고, 다양한 독자층을 두고 있죠.   이것은 러시아적이고 초현실적인 이야기기도 합니다. 체호프에게서 영감을 얻었지만, 무엇보다 어린 시절 접한 러시아 동화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죠. 그 이야기들은 기이하고 유머러스한 서사시를 닮았어요.   이 이야기에도 풍자적인 요소를 담으려 했습니다. 주인공 이반이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변하죠. 갑자기 돋아난 꼬리는 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