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묘의 산-책] 아침달북스토어 / 서점 리스본, 포르투 / 그림책방 곰곰 / 오래된미래 / 책방 같이[:가치]

2021-04-05T22:27:10+09:002020-02-3|

1월에는 연남동 서점 세 곳과 지방 서점 두 곳을 산책했어요.   새해를 맞아 처음으로 방문한 서점 아침달에서 최정례 시인의 <햇빛 속에 호랑이>를 샀습니다. 이달 레터의 주제와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 싶군요. 이달의 커피와도 합이 좋습니다.   책선물가게인 서점 리스본의 포르투점도 들러보았어요. 2월 1일의 생일책을 샀고요. 상자 안에 들어 있는 비밀책인데, 선물용이라 어떤 책일지 슬쩍 여쭤봤어요. ...

[이치코의 코스묘스] ① 반짝이는 삶

2020-03-25T16:15:28+09:002020-01-28|

어른의 삶이라고 특별한 건 아닐 거예요. 꼬맹이 아이나 천방지축 어린이, 질풍노도 청소년의 삶이 어른의 삶과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아요. 누구나 기쁠 때면 웃고 슬플 땐 울어요. 고민하고 방황하고 환희를 만끽하는 일들이 환경에 맞게 주어질 뿐인 거죠. 각자 겪어야 하는 삶의 모양새가 다르더라도 삶의 무게는 누구에게나 항상 최대치일 수밖에 없어요.   Photo by Zoltan Tasi on Uns ...

[월간 소묘] 2019년 십이월의 편지 – 어쩌면 그건

2020-02-05T18:59:50+09:002019-12-1|

월간 소묘 2019년 십이월의 편지 어쩌면 그건 “바람이 몹시 불던 날 …… 모든 것이 조용히 흘러간다” -전미화 『어쩌면 그건』 바람이 몹시 불던 날들을 지내고 보니 어느덧 마지막 달이네요. 작은 잔을 앞에 놓고 지난 계절을 채우고 비워요. 하루하루가 산이 되고 강이 되고 또 바다가 되는 풍경이 잔 속에서 조용히 흘러갑니다. 십이월의 첫 커피는 차를 닮았어요. 은은한 오렌지와 베르가못 향이 작은 기쁨이 되어 ...

[월간 소묘] 2019년 십일월의 편지 – 에이미

2020-02-05T18:59:59+09:002019-11-1|

월간 소묘 2019년 십일월의 편지 에이미 “에이미, 네 작은 중심엔 뭐가 있어?” 화면 밖에서 닉이 묻는다. 멋쩍게 답을 피하며 담요 아래로 숨는 소녀의 이마 위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영원의 햇빛이 부서진다. -김혜리 「Back to Black」 『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시월엔 강렬한 향으로 코끝부터 사로잡는 커피를 전했어요. 이달엔 입안에서 깊은 밤이 퍼지는 커피를 골랐습니다. 오랜만에 소개해요. ...

[월간 소묘] 2019년 시월의 편지 – 사랑의 물성

2020-02-05T19:00:05+09:002019-10-1|

월간 소묘 2019년 시월의 첫 편지 사랑의 물성 시월의 소묘 첫 상자에는 아름다운 커버에 싸인 일곱 편의 반짝이는 소설과 다섯 산지의 일곱 가지 원두를 블렌딩한 커피를 담았습니다. 책을 펼칠 때마다, 커피를 마실 때마다, 다른 모양의 사랑이 만져지는 감각- 닿기를 갈망하는 마음으로 전합니다. 언젠가 우리는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게 되겠지만, 그렇게 먼 미래에도 누군가는 외롭고 고독하며 닿 ...

[월간 소묘] 2019년 9월의 편지 – 마음의 지도

2020-02-05T19:00:12+09:002019-09-1|

월간 소묘 2019년 9월의 첫 편지 마음의 지도 “이 세계에 있는 모든 도시들과 마을들은 꿈이 아닐까요. 그곳에는 그곳만의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를 만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이 있어요. 모르는 장소와 모르는 사람들은 일종의 꿈이라는 생각.” -허수경 『너 없이 걸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구월에는 오후의 소묘 두 번째 그림책 『마음의 지도』와 같은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글 작가가 브라질 시인이라 브라질 ...

[월간 소묘] 2019년 하반기 정기구독

2020-02-05T19:29:29+09:002019-08-31|

월간 소묘 – 책과 커피 정기배송 서비스   2019 상반기 [월간 소묘]   드립 커피는 소묘 커피가 처음이라 작년에는 뭐가 뭔지 모르고 그저 좋아서 마셨는데 올해는 커피마다 미묘한 맛의 차이도 느껴지고 그래서 마시는 일이 더 즐거워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그저 습관적으로 카페인을 찾아 커피를 마셨는데 지금은 잠들면서 모닝 커피 마실 생각에 내일을 기대하게 되고요. 내일을 기대하게 하고 ...

[월간 소묘] 푸른 접시 – 여름의 소묘

2020-02-05T19:29:40+09:002019-07-7|

The Bigger Splash, 1967 © David Hockney     파수 ​ ​ 일찍이 나는 물의 파수꾼 ​ 운동화를 적시며 여름이 오고 있었다 우리들의 여름은 지킬 게 많았다 지킬 게 많다는 건 어길 게 많다는 것 계절은 지겹도록 오래될 텐데 우리들의 여름은 처음처럼 위험했다 아직 채워지지 않은 풀장에 다이빙하고 싶어 수박을 던지면 젖살 같은 과육이 흩어졌다 어기면서 지킬 것들을 ...

[월간 소묘] 2019년 7월의 편지 – 푸른 접시

2020-02-05T19:00:55+09:002019-07-1|

월간 소묘 2019년 7월 첫 편지 푸른 접시 유독 서늘하게 느껴지는 여름입니다. 그래도 역시 아이스 커피지요? 르완다 CoE 셀렉 커피를 전해요. 얼음을 가득 채운 ‘유리잔 안에서 얼음이 무너’(銀)짐을 목격하며 물방울 맺힌 잔으로 들어가고 싶어집니다. 커피잔 옆 여름 과일을 가득 올린 푸른 접시도 비워내고 보면 ‘잘 고인 바닥이 출렁’(어떤 접신)이는 듯해요. 다이빙의 충동으로 몸이 들썩입니다. 여름은 계 ...

[월간 소묘] 여름 안에 – 유월의 소묘

2020-02-05T19:30:01+09:002019-06-9|

Summer Knows     Joaquín Sorolla <La bata rosa>(The Pink Robe) 1916     하얀 하늘 아래 세상은 비현실적으로 곳곳이 반짝일 것이고, 늘 그랬듯이 도덕성은 더위 속에 녹아 버릴 것이다. 우리는 밖에서 저녁을 먹을 것이고 나는 놀라울 정도로 가볍게, 이 하얀 뮬을 신고 정원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와서, 전축의 ...

Go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