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소묘: 레터] 11월의 편지 ‘그 속에는’

2022-03-11T16:49:54+09:002020-12-3|

  일 년 365일 중 300일을 훌쩍 넘기고서 이제 스산한 계절 속에 있습니다. 저마다 시에 가깝다고 여기는 날씨가 있을 텐데, 제게는 이맘때가 그래요. 제 몸을 떨구는 가을 안에서 조용히 빈속을 들여다봅니다. “강도를 높여가는 겨울의 질문”을 만났을 때 “태울 것이”, “재가 될 때까지 들여다볼 것이” 아주 많기를 바라며 ‘겨울의 재료들’을 미리 수집해요.(안희연 <밤이라고 부르는 것들 속에 ...

[쓰기살롱] 연말정산 멤버 모집(마감)

2020-11-04T20:58:34+09:002020-11-1|

    쓰기살롱 멤버를 모십니다. ​ 연말정산 2020 ​ 믿고 싶지 않지만 2020년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있네요. 오후의 소묘 공식 행사(?)죠. 늘 그랬듯이 11월과 12월엔 해를 갈무리하는 의식을 가집니다. 이번 시즌에서는 ( 월간소묘: 레터 ) 시월의 편지에서 소개한 소묘가 사랑하는 작가 '스가 아쓰코'의 문장을 읽으며, 한 해 동안 경험한 사람, 장소, 책, … 생각, 이야기를 글 ...

[월간소묘: 레터] 시월의 편지 ‘herbarium’

2022-03-11T16:50:15+09:002020-11-1|

  “잠든 채 살고 싶다 인생의 부드러운 소음에 둘러싸여”*   잠든 식물들의 장소. 약용식물을 뜻하는 herb와 ~에 관한 물건 혹은 장소를 뜻하는 -arium이 만난 이 단어는 식물표본 그 자체를 가리키기도 하고, 식물지 혹은 식물표본실(관)을 일컫기도 하죠. 아직 국어사전에는 등재된 단어가 아니지만 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허베어리엄(혹은 허버리엄, 라틴어를 따른다면 헤르바리움) 정도가 될 ...

[월간소묘: 레터] 9월의 편지 ‘어스름’

2022-03-11T16:50:32+09:002020-10-4|

  “우리 위에 펼쳐진 저물녘 별들의 그물. / 이것이 나를 집으로, 야생의 새들의 집으로 끌어간다. ... / 경험의 가장자리, 영혼의 경계 ...” -뮤리얼 루카이저, ‘ 아우터 뱅크스’ 중에서, <어둠의 속도>   해가 조금씩 짧아지더니 어둠이 빠르게 찾아옵니다. 이제 7시만 되어도 어슴푸레하지요. 24절기 중 9월의 추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그날을 기점으로 밤이 더 길 ...

[인터뷰] 신현아 〈아홉 번째 여행〉

2020-09-16T21:12:24+09:002020-09-6|

  신현아 작가의 <아홉 번째 여행> 인터뷰     그 작은 존재가 아홉 번이나 산 대단한 고양이라면 어떨까     —   O 오후의 소묘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S 반갑습니다. 저는 신현아라고 하고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 고양이 집사입니다.   O <아홉 번째 여행>은 2014년에 독립출판 ...

[월간소묘: 레터] 8월의 편지 ‘빨강’

2022-03-11T16:50:48+09:002020-08-31|

  오래 준비한 비올레타 로피즈의 그림책 <노래하는 꼬리>를 선보이며 빨강에 대해 생각한 날들이에요. 로피즈가 사랑하는 팬톤 컬러 ‘warm red’가 쨍하게 인쇄된 그림을 보면서 왜 빨강일까, 묻고 답하고 또 물어요. 빨간색은 가시광선 중 파장이 가장 긴 빛의 색이죠. 파장波長. 물결의 길이. 그러니까 빨강은 멀리 가는 파도, 천천히 치는 파도. ‘노래하는 꼬리’마냥 지구 한 바퀴를 돌고 ...

비현실적이지만 아름다운… – 〈노래하는 꼬리〉 해외 출판사 리뷰

2020-08-18T17:07:32+09:002020-08-17|

제공 및 출처 : Topipittori 번역 : 정원정   상상을 뛰어넘는, 외향적인, 예측 불가능한 글 작가 기아 리사리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세 가지 형용사다. 그가 <노래하는 꼬리>의 텍스트를 보내왔을 때, 우리는 곧바로 연락했다. 이야기의 전개 방식과 리듬감이 우리가 좋아하는 이탈로 칼비노와 잔니 로다리의 유명한 동화가 주는 교훈을 떠오르게 했기 때문이다. 좋은 작가를 찾아내는 일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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