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산-책] 망원동 작업책방 ‘ㅆ-ㅁ’

2021-01-04T16:18:10+09:002021-01-3|

12월 25일. 대청소를 하고 신간 그림책 <눈의 시>를 역자 두 분과 디자이너께 부치고 나니 날이 어둑해졌어요. 집으로 곧장 들어오지 않고 망원으로 향했습니다. 좋아하는 디저트 가게에서 마카롱을 사고, 그날도 열었다는 작은 책방으로 발을 옮겼어요. 북적이는 시장통에서 골목 하나만 돌아 들어가면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로 바뀌어요. 작은 불빛을 따라가니, 소박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먼저 인사를 건네는 ...

[이치코의 코스묘스] 원래 그런 게 어딨나요?

2021-01-04T16:06:20+09:002021-01-3|

꼬박 열두 달이 지났네요. 작년 2월의 첫 편지 ‘생기’에 실렸던, 오후의 소묘의 로고가 된 히루 사진을 넣은 글을 시작으로 해서 어느새 열두 번째 편지에 담을 이야기까지 왔어요. 연재가 길어지다 보니 도대체 무슨 말을 했던가, 가물거릴 때가 많아졌지만 제 출생의 비밀(?)에 관해 말씀드렸다는 사실은 기억하고 있어요. 저는 말이에요, 어떻게 보자면 식상한 환경에서 태어났어요. 경상도 어느 시골이 고향인 남자이 ...

올해의 그림책 2020

2021-01-03T15:44:59+09:002020-12-6|

오후의 소묘는 지난해 4월부터 여섯 권의 그림책을 펴냈지요. <섬 위의 주먹>을 시작으로 비올레타 로피즈 그림책 시리즈 4종을 완간하고 <아홉 번째 여행>과 <허락 없는 외출>까지 국내 작가의 그림책 두 권을 이어서 소개했는데요. 저희 책 이야기는 인스타그램에서 영상으로 만나보실 수 있고, 이달의 편지에서는 연말정산으로 저희 책을 제외한 국내 출간 도서 중 제가 올해 처음 읽은 ...

[소소한 산-책] 12월

2021-01-04T16:18:30+09:002020-12-6|

올해 마지막 산책 글에서까지 코로나 이야기를 하게 되어서 황망한 마음입니다만, 다행이랄지 상황이 급변하기 전 숨을 돌리러 나선 길에 서점 한곳을 다녀올 수 있었어요. 그리고 시월의 산책에서 소개한 온라인서점을 재방문했습니다.     /11월에는 책동네에서 모바일북페스티벌이 열렸고 저희 역자이자 그림책 에세이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저자인 무루님의 라이브 북토크 ...

<허락 없는 외출> 그림책 작업노트와 출간 소회

2020-12-07T15:28:15+09:002020-12-6|

글 휘리   2018년에 독립출판물로 만들었던 <허락 없는 외출>. 좋은 기회를 만나 2020년 출판사를 통해 다시 나오게 됐다. 혼자 책을 만들 때는 대량인쇄를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인쇄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해왔다. 역시 이 책도 재고가 두려워 소량인쇄로 만든 책 중 하나였기 때문에, 단가가 부담되어 서서히 그만 만들려던 참이었다. 그러던 2020년 늦봄, 오후의 소묘 출 ...

[이치코의 코스묘스] 길어질 게 뻔한 변명(3)

2020-12-07T15:59:43+09:002020-12-4|

연년생으로 붙은 모카, 치코, 미노, 오즈에서 일단 멈춤, 그러니까 식구가 더 늘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희망이 (적어도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까지는) 깨지지는 않고 있지만 봉산아랫마을의 아이들을 구조하는 일에는 멈춤이 없었어요. 2018년에 오즈를 구조한 뒤 2019년에도 2020년에도 여전히 생명이 위태로운 아이를 길에서 발견하고 구조하는 ‘슈퍼히어로’의 길을 걷고 있어요. 오늘은 그 얘기를 해 볼까 해요. ...

[소소한 산-책] 11월 산-책

2021-01-04T16:17:31+09:002020-11-1|

시월 산-책에 이어 이달에도 온라인 산-책 이야기를 전합니다. 외출에 부쩍 소극적인 인간이 되었네요. 11월에 둘러볼 곳은 오픈 전부터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용인의 큐레이션 책방 리브레리아 Q. 프리모 레비의 생일인 7월 31일에 문을 연 리브레리아 Q는 여성, 인권, 환경, 생태, 여성 문학 중심의 가정식 책방입니다. 어린이, 청소년 서적과 아름다운 그림책도 함께하고요. 오후의 소묘가 ...

[소소한 산-책] 월간소묘를 좇아-

2021-01-04T16:20:06+09:002020-11-1|

글 moya   주말에 반나절 정도 나들이 삼아 연희동 연남동을 다녀왔어요. 오후의소묘 레터에서 이달의 커피, 산-책으로 소개되었던 공간을 찾았습니다.     첫번째 편지 '생기' <서점 리스본> 여행 서적의 편집숍으로 혼자 오해하고 있었나봐요. 포르투갈의 풍경을 담은 사진집을 만나고 싶은 마음으로 들렀거든요. 아마 여쭤보면 있었을 수도 있지만, 아이가 고른 '어슬렁의 ...

[쓰기살롱 노트] 소묘

2020-11-02T20:44:03+09:002020-11-1|

글 서우   초가을 아침 공기가 콧속으로 차갑게 들어온다. 옷소매를 여미며 종종걸음 빌딩 안으로 들어선다. 화실에 도착해 빈방의 전기등을 켠다. 청색 앞치마 끈을 둘러매며 넓게 빈 교실을 살펴본다. 아직 아무도 없는 빈 공간. 연필을 열 자루 정도 손에 쉬어 스테인리스 통으로 향한다. 파란색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무릎을 단단하게 고정하고 팔꿈치를 얹은 채 자세를 잡는다. 20여 분이 흐르자 엇비슷한 ...

[쓰기살롱 노트] 동그라미의 가장자리

2020-11-02T20:44:50+09:002020-11-1|

글 아련   <현대시인론> 첫 시간, 교수님은 화이트보드에 커다란 동그라미를 그렸다. “이 동그라미가 우리가 사는 세상이라고 생각해봐요.” 그러고는 검은 가장자리의 한쪽을 오돌토돌하게 고쳐 그렸다. “문학은 이렇게 조금씩 동그라미의 가장자리를 넓혀요. 우리는 그런 이야기들을 만날 겁니다.” 바로 그 순간 <현대시인론>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수업이 되었고 나는 문학과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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