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살롱 노트] 파도 10퍼센트

글 이민정   너무 많은 생각을 하고 산다. 해야 할 일들도 넘쳐난다. 몇 년 전 “사람들은 대부분 바쁜 척하고 산다며, 다만 어린아이를 키우며 일을 하는 사람들은 제외. 그들은 정말 바쁜 것이다”라는 글귀를 본 적이 있다. 그래, 나는 바쁜 척 아니고 정말 바쁜 사람이야. 그렇게 공신력 없는 그 글에서마저 위로를 받던 날들이 이어졌다.   아이를 키우면서, 책임이란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체감한다. 성인이 될 때까지 24시간을 책임져야 한다. 인간은 성인이 되기까지 너무 오래 걸리는 동물이란 생각도 든다. 아이의 마음과 미래를 미루 ...

[공지] 읽고 쓰기 멤버 모집 (8월~9월)

  쓰기살롱 멤버를 모십니다. ​ 이로운 이야기 ​ 5-7월에는 여성서사를 읽고 자기서사를 만들어나가는 일에 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8-9월 총 4차시로 진행될 이번 시즌은 이야기의 끝과 시작에 관해 깊고 넓게 들여다보려고 해요. 무루 작가의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이하 '이로운 할머니')를 읽고 그 안에 등장하는 그림책(을 비롯한 다양한 텍스트)들을 함께 보며 이야기를 쓰게 될 거예요.(*그림책 수업 아닙니다.) 해로운 이야기가 넘쳐나는 세상에 그럼에도 이로운 이야기들에 기대어보는 요즘입니다 ...

[쓰기살롱 노트] 그녀의 꿈

글 지혜 (지혜의서재)   아니 에르노의 <한 여자>, 이 책을 덮고 한참을 끌어안고 있었다. 나는 나의 어머니에 관해 떠오르는 것이 거의 없었다. 아니 에르노는 자신의 어머니가 언제 어디에서 태어났는지부터 그녀의 근원인 할머니와 유년 시절, 결혼 전과 후에 관한 이야기까지 이 책에 담았다. 나도 그녀를 따라 천천히 떠올려보았다. 나의 어머니의 역사를. 그런데 시작부터 막혔다.   ‘엄마를 인터뷰해야겠다!’   2년 전쯤 리베카 솔닛의 <멀고도 가까운>을 읽었을 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그때 처음으로 엄마의 ...

[쓰기살롱 노트] 식사를 합시다

글 지혜 (지혜의서재)   소개팅 경력 10년이 되자 가장 쉽고 빠르게 소개팅을 해치워버릴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저녁 시간 전, 약 4시쯤 만나 차를 마시고 헤어지는 것. 나는 항상 30분 정도 일찍 나가 내가 마실 음료를 시키고 앉아 책을 읽었다. 이런 방법까지 찾게 된 건 모르는 사람(대부분 맘에 들지 않는 사람)과 밥을 먹으며 이야기하는 것이 그 어떤 일보다 괴롭기 때문이었다. 싫어하는 사람, 어색한 사람, 모르는 사람과 밥을 먹으면 음식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거나 남기거나 체했다. 그러던 나에게 무슨 ...

[공지] 읽고 쓰기 멤버 모집

  우리는 한 권의 책이에요 접어두고 싶은 삶의 페이지들을 엮어갑니다     쓰기 살롱 멤버를 모십니다. 5월부터 7월까지 총 6차시로 진행될 이번 시즌 테마는 '읽고 쓰기'입니다. 제가 꾸려온 '오묘한 독서' 모임에서 읽은 책들을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누고 글을 쓰게 될 거예요. 여성 작가와 여성 서사에 관한 이야기이며, 도서 목록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3권의 책을 메인 텍스트로 삼고 깊이 읽으며 다른 텍스트를 곁가지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 [오묘한 독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