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아 작가의 <아홉 번째 여행> 인터뷰
그 작은 존재가 아홉 번이나 산 대단한 고양이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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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오후의 소묘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S 반갑습니다. 저는 신현아라고 하고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 고양이 집사입니다.
O <아홉 번째 여행>은 2014년에 독립출판 그림책으로 출간된 적이 있는데, 새로 펴내는 소감이 어떠실지 여쭤요. 저는, 보고 반했던 책을 오후의 소묘에서 다시 펴낼 수 있어 무척 기쁘고 감사해요. 이전 판본에 누가 되지 않아야 할 텐데- 싶은 걱정도 들지만요. 그보다 기대도 크고요.
S 제가 매우 감사합니다. 정말로요. 이 책을 처음 낼 때에는 막연히 잘해내고만 싶었어요. 그림책 동료들과 오랜 시간 의논하고 노력한 결과물도 흡족했는데 제작 이후의 과정이란 게 있더라고요. 전략도 없고 경험도 없는 상황에서 어영부영하다가, 공들여 만든 책이 빛을 잃어가는 걸 보기 힘들었어요. 이 책이 그때나 지금 역시 시장에서도 상품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것이 제게는 큰 의미예요. 이 일을 그래도 계속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요.
O 재출간 연락을 드리기 전에 꿈을 꾸셨다지요? 예지몽이었을까요!
S 네. 제가 그동안 제 생의 몇몇 중요한 시점에 예지몽 비슷한 걸 꿔왔어요. (보통은 개꿈 풍의 의미 없는 꿈을 많이 꾸지만)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아주 선명하고 예사롭지 않은 꿈이라서 기억이 나거든요. (제가 비혼인데) 제 결혼식에서 입장을 준비하고 있더라고요. 진회색 레이스 원단의 드레스를 입고 대기실에서 치마를 만지작대고 있고, 제 옆에는 신부가 셋이나 더 있고… 넷이 결혼하는 건지 두 쌍이 합동결혼식을 하는 건지 확실하진 않았어요.(하하하) 그다음 날인가 소묘에서 메일을 받았어요.
O 셋 중에 한 명은 저, 한 명은 추천사 써주신 무루 님일 것 같고요? 다른 한 명은 저희 디자인 실장님이시려나!(하하) 그러고 보니 모두 집사네요. 작가님도 지금은 네 고양이를 반려하고 계시지만, 이 그림책을 기획하고 작업할 당시에는 집사가 아니었다고요. 어떻게 고양이 이야기를 짓게 됐는지 계기를 들려주시면 좋겠어요.
S 시츄 강아지 둘과 같이 살고 있었죠. 고양이는 너무 좋았지만 미지의 동물이라는 생각이었고 다들 하는 말이 개와 고양이가 상극이라서 같이 살면 힘들거라는 거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대부분 잘 모르고 하는 말들이 상식처럼 통하는거군 해요. 아무튼 개와 살면서 그냥 동물 전반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그중에 고양이가 제일 궁금했고 좋았어요. 예쁘고, 멋있고, 재밌는 존재들 같아서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길에서 마주치는 고양이들에게도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특히 인간이 인간의 방식대로 꾸민 곳에서 동물로 살아가는 작은 존재들이 겪는 부당함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어요. 그 당시에 차로 장거리를 이동하는 일이 많을 때여서 로드킬을 당한 고양이들을 자주 보게 되었고요. 그 장면이 두고두고 남는 게 힘들고, 어떻게든 내 마음을 좀 다스리고 싶기도 했어요. 차가운 길 위에서 쓸쓸히 떠나간 고양이처럼 보이지만 실은 친구가 많은 고양이였고 아홉 번이나 산 대단한 고양이라면 어떨까 그런 상상을 하면서요.
마야
O 그래서인지 떠나보내는 고양이들이 무척 신나 있고 몸짓도 모옵시 사랑스러워요. 고양이별에 걸려 있는 물건들은 마치 저희 집 고양이들이 쓰던 것처럼 현실성 200%! 슬픈 장면이기도 한데 하나하나 보면서 웃음 짓게 되었어요. 자료 수집이나 공부를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관련해서 들려주실 이야기나 보관하고 있는 자료를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S 오랜 세월 랜선집사로 살며 꼬박 모은 이미지들의 총합이에요. 특히 많이 참고한 곳은 이용한 작가님의 블로그, 종이우산의 앙냥냥 월드, 절대 우위 네이버카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등이고 친구가 추천해 준 마코토 고바야시의 <왓츠 마이클>이라는 만화책도 큰 도움이 되었어요. 생생한 고양이들의 이야기는 마야의 집사였던 친구에게 많이 듣고요. 마야말고도 고양이 둘이 더 있었으니까요.
O 아하. 이번 책에서 이전 판본과 달라진 점이 이야기를 열고 닫을 때 한 고양이가 등장한다는 점이잖아요, 새초롬한 턱시도 고양이요. 파일명이 마야였죠. 헌사에도 ‘홍시와 마야에게’라고 쓰셨는데, 어떤 고양이었을까요?
S 마야는 친구의 고양이였고 원래 표지에 쓰려고 그렸는데, 이후에 본문 내용과 더 어울리는 고양이 이미지로 바꾸면서 이전 판본에서는 빠졌어요. 홍시는 이 작품을 마무리할 무렵 저희 집에 온 첫 고양이였고요. 홍시와 마야는 둘 다 조로의 가면처럼 윗 입술까지 까만 털이 있고 아랫입술과 턱부분은 하얀 턱시도 고양이예요. 둘이 닮았어요.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성격까지도요. 홍시는 지금 생각해도 특별한 고양이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개들에게 조심스럽게 눈인사를 하던 모습, 다정하게 야옹거리며 따라오던 발걸음… (지금 생각하니 <아홉 번째 여행> 작업하면서 고양이 관련 책을 읽고 글로만 고양이를 알았던 그때의 저를 좀 때려주고 싶네요.)
홍시
O (하하) 마야와 홍시가 이야기 속 그림에서도 등장하는지 궁금해요.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얘일 거야! 하면서요.
S 홍시가 맨 마지막 장에 있어요. 제일 잘 보이는 위치에요. 마야라고 여겨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둘이 굉장히 닮았으니까요.
O 아 마지막 장면. 생각했던 그 아이가 맞겠네요 ;) 작업 막바지에 결말을 바꾸셨다고 했는데,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아요! 지금 결말 덕분에 이 책이 더 빛난다고 생각하거든요. 원래 결말을 여쭤봐도 될까요? 너무 슬플까.
S 사실 처음 구상한 마지막 장면은 첫눈이 내린 한적한 국도 변에 눈 덮인 소복한 무언가가 있고 개미취 꽃이 살짝 보이는 장면이었어요. 부피가 있고 숨을 쉬던 어떤 동물이 사고를 당하고, 마치 없던 존재처럼 납작하게 되어 죽어 있는 그 위에 꽃과 선물들을 소복하게 쌓아주면서 추모를 한다는 내용이니까요.
개미취 꽃
O 결말을 바꾸게 된 이유도 궁금해요.
S 쓸쓸하지만 그런 결말로 정해놓고 밍기적거리고 있을 때 홍시를 만났죠. 사촌동생이 어느 날 다급하게 전화를 해서 오늘 아침에 자취방에 고양이가 들어왔고 먹을 것 줘서 내보냈는데도 강의실까지 따라와서 지금 하루종일 데리고 다니고 있다, 술집을 갔는데 거기까지 데리고 들어갔다가 다시 방에 왔는데 아무래도 키울 상황이 안 되니 누나가 도와줘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어머 어떡하니 하면서 퇴근한 언니와 밤길을 달려갔어요. 이동장도 없이 덜렁, 무려 고양이를, 안고 있는 동생을 만나서 아이를 건네받아 뒷자리에 태우고 한 시간 넘게 달려 집으로 왔고 중간에 마야의 집사였던 제 친구까지 픽업했어요. 이동장을 빌려주겠다며 들고 나와준 그 친구는 마야를 보낸 지 석 달쯤 되었었죠. 그렇게 아무 준비 없이 고양이와 살게 되었는데, 홍시는 범백에 걸려 있었고 범백이라는 바이러스가 뭐고 어떤 건지 알아보려는 차에 아주 급하게 저희 곁을 떠났어요. 우리에게 온 지 일주일 만이었어요.
홍시를 보내고 처음으로 반려동물 장례식장이란 곳에 가보았는데 그곳 한 켠에 하고 싶은 말을 메모지에 적어서 나무에 매다는 장소가 있었어요. <아홉 번째 여행>의 한 장면을 축소해놓은 듯한 그 모습에 깜짝 놀랐어요. 이후로 다시 작업을 마무리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흘렀어요. 그림은 거의 다 다시 그린 것 같아요. 전체적인 색감도 조금 온화해지고요. 특히 마지막 장면에 우리를 만나기 전의 홍시를 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즈음에 동료들과 수원의 남창동에서 친구들과 작업 공간을 나누고 있었는데 쭉 걷다 보면 행궁동 길이 나와요. 거기서 봤던 오래된 세탁소의 인상이 하도 좋아서 그 세탁소를 모델로 마지막 장면을 구성했어요.
<아홉 번째 여행>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세탁소의 실제 모델
O 작업 과정이 3년 넘게 걸렸다고 하셨어요. 무엇이 가장 어려웠을까요?
S 여느 그림책 작업의 어려움과 같을 텐데, 장면마다 흐름을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웠어요. 주변에서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자연스러우면서도 특정한 맥락을 갖춰야 할 때는 어떤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림도 이렇게 저렇게 많이 실험했지만 결국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에서 해결점을 찾게 된다는 것도 깨달았어요.
O 재출간 의뢰드리면서 혹시 수정 보완하고 싶은 부분 있을지 여쭸을 때, 아쉬운 부분 없지 않지만 그때 최선을 다했고 지금 다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는 말씀 인상 깊었어요.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었겠군요.
그림에서 장치를 만드신 것도 있겠지만, 글도 하나의 장치처럼 보여요. 글이 한 편의 시예요. 그림은 글과 또 다른 서사를 가지고 이야기를 끌고 가고 있고요. 그 긴장이 흥미로워요. 글과 그림 모두 아름다운데 글을 먼저 쓰고 그림을 그리셨을지, 그림을 먼저 떠올리고 글을 나중에 붙이셨을지도 궁금해요. 혹은 함께?
S 글 없이 그림 작업만 하고 있다가 어느 날 라디오에서 <내 영혼 바람 되어>라는 노래를 듣고 가사가 좋아서 찾아보니 오랫동안 구전되어 온 미국 인디언들의 추모시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 시에서 일부 가져와서 책 내용에 맞게 고쳐 썼어요.
O ‘오솔길’ 장면이나 ‘만장’ 장면들에서 마치 꿈처럼 굉장히 비현실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어요. 어디에서 영감을 받으시는지 궁금해요.
S 만장 장면은 우리나라 전통 장례 예식에 관한 책을 몇 권 빌려서 봤는데 그중에 사진 자료를 보니 그 자체로 굉장히 비현실적이었어요. 그 외에 당산나무만 찍어 모아놓은 사진집도 참고했어요.
평소에 디즈니 만화, 마블 영화 좋아하고요. 열화당 문고판 사진집들 많이 봤었고 요즘은 넷플릭스로 드라마를 보거나 과학이야기랑 종교, 역사책 팟캐스트 듣는데 재밌어요.
만장 : 죽은 이를 슬퍼하여 지은 글. 또는 그 글을 비단이나 종이에 적어 기(旗)처럼 만든 것.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O 판타지의 세계로 들어가기 전이나 나온 후의 장면들은 마치 다양한 시선으로 포착된 오래된 사진을 보는 것 같기도 한데, 실제 풍경일까요?
S 한참 그림 작업 시작할 때 행궁동과 이어지는 남창동에 친구들과 작업실을 마련했었어요. 작업실로 걸어가는 길이 꼬불꼬불하고 아주 오래된 길인데 그 길의 모든 요소가 무척 새롭게 느껴졌어요. 수원에 오래 살았지만 골목골목을 걸어다닌 적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 골목에서 본 것들을 그대로 짜맞춰서 만든 이미지라서 그런 인상을 받으셨을 거예요.
O 그림책의 세계에는 언제, 어떻게 들어오시게 되었을까요? 그림책만의 매력이 있다면?
S 2008년쯤에 컴퓨터로 작업하는 것이 지긋지긋하고 이렇게 남의 일만 하다 죽겠다 싶어서 일을 두 달 정도 쉬면서 집에서 소설을 하루에 한 권씩 읽었는데 아주 단순하게도 그때 책을 꼭 내야겠다고 결심한 것 같아요. 그러고 나서 SI그림책학교 지원을 하고요. 그림책만의 매력은 비어 있는 공간. 그 공간은 그림과 글 사이에도 있고 이 페이지와 다음 페이지 사이에도 있어요.
O 작가님의 다른 그림책 <우주 식당에서 만나>를 비롯해 프랑스에서 낸 다른 작품들 소개도 부탁드려요.
S <우주 식당에서 만나>는 2018년 겨울에 나온 비교적 따끈따끈한 책이에요. <아홉 번째 여행>도 그렇지만 이 책에도 역시 ‘죽음’이라는 주제가 들어가 있어요. 거기에 만남과 추억도 있고 이 모든 게 판타지로 엮여져 있긴 하지만요. 책공장더불어 대표님이 그림 에세이로 해보자는 의견을 주셔서 최초의 열다섯 장면짜리의 짧은 이야기가 네 개 정도 들어 있는 두꺼운 책이 되었어요. 프랑스에서 출간한 책은 그림책학교에서 졸업작품으로 만든 <나의 곰 이야기>인데요, 아기곰을 우연히 키우게 된 사냥꾼의 이야기예요.
<아홉 번째 여행>의 초기 그림들
O 쓰고 그리신 이야기처럼 보이지 않는 세계나 존재나 어떤 것들을 믿으실까요? 혹은 믿고 싶은 것이 있다면?
S 당연히 믿어요. 영혼이나 내세의 삶도 믿어요.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 영혼들의 환생과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런 것은 믿고 싶어요. 영혼들이 세상에 와서 고된 수련을 하고 더 높은 단계의 영혼이 된다는 뭐 그런…
O 아아 그렇군요. 그래서 이야기가 더 설득력 있나 봐요. 저는 믿지 않는 편에 속하지만, 이야기로 그런 세계를 만나는 건 무척 좋아해요. 어쩐지 그 순간만큼은 진실하게 믿(고 싶)어지게 되는 것 같거든요. 특별한 경험이죠. 작가님이 좋아하는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요, 각별한 작가도 궁금하고요.
S 숀 탠의 모든 이야기와 그림,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 좋아하고(다른 작품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황정은 작가님 좋아합니다.
O 오소소소- 소름이 돋았어요. 이렇게 통하다니요. 새삼 더 반가운 마음이 들어요.(응?!) 앞으로의 작가님 이야기도 무척 기대가 되는데요. 요즘은 어떤 작업을 하고 계실까요? 문하생 대봉이형이 아주 열심히 출근하던데 말이죠. 다음 작품 계획도 꼭 들려주시면 좋겠고요.
S 하다못해 유튜브로 먹방을 봐도 항상 출근하는 성실한 대봉이형입니다. 자랑스러워요. 지금 준비 중인 작품은 한참 전에 돌아가신 엄마 이야기예요. 준비 중이라고 하기도 지칠 정도로 오랫동안 붙들고만 있는 터라 사실상 거의 모든 장면이 그림으로는 머릿속에 들어 있어요. 올해 안에 어떻게든 끝내고 싶어서 집중해보려고 해요. (이렇게 공언이라도 해야 좀 하지 않을까요.)
<아홉 번째 여행> 더미북
O 기다릴게요, 작가님. 대봉이형도 힘내주길. 그림책 작업 말고도 다른 활동들을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 캣시스터즈나 고양이 초상화 그리기 같은 일들이요. 간단히 소개해주신다면?
같이 살고 있는 저희 언니와 고양이 인연으로 알게 된 친구와 셋이서 하는 방문탁묘 활동이고요, 강아지 고양이 초상화는 저희 아이들 그려주다가 원하는 분들이 의뢰해주시면 한두 개씩 해본 것이 계기가 되었어요. 초상화라는 작업이 참 매력이 있어서 마냥 이것만 해도 재밌겠다 싶을 때도 있을 정도예요.
O 후후 역시 고양이가 최고. 사심을 담아 대봉, 금봉, 칠봉, 수봉 소개를 부탁드려보아요.
S 대봉이는 올해 만 8세가 되었고 홍시가 떠난 자리에 들어온 고양이입니다. 홍시보다 크고 튼튼하라고 대봉이라고 이름 지었어요. 첫째답게 카리스마가 있지만 부드럽고, 어릴 때부터 아픈 곳이 있지만 꿋꿋하게 잘 버텨내고 있는 강인한 면이 있는 고양이입니다. 애교 많은 무릎냥이고요. 금봉이는 제주에 내려와서 세 번째 이사 끝에 살게 된 이층에 화단이 있는 이 집에서 만난 첫 번째 고양이고요, 속이 꽉 차고 야무진 미모의 삼색이. 칠봉이는 금봉이와 남매로 추정되는 착하고 해맑은 고등어태비 남자아이고, 수봉이는 이 남매의 이종사촌(?!)이고 손을 타기는커녕 ‘따’는 화이트 치즈냥입니다. 너무너무 귀여워요. 인간은 별로지만 고양이들과는 각별하답니다.
O 먼 길을 돌아왔지만 다시 <아홉 번째 여행>으로. 이 이야기는 어떤 분들이, 어떻게 읽어주시면 좋을까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
S 이 책의 처음을 알고 사랑해주신 소중한 분들처럼 고양이와 같이 살고, 그림 읽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 햇살 좋은 날 편하게 앉아서 천천히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슬픈 이야기지만 책장을 덮을 때 마음속에 따뜻하고 환한 불이 톡, 하고 켜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