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소묘 2019년 3월 첫 번째 편지

다가오는 것들

“아름답거나 아릿하거나, 날카롭거나 뭉근하거나. 타인의 말은 나를 찌르고 흔든다. … 몸에 자리 잡고 나가지 않는 말들이 쌓이고 숙성되고 연결되면 한 편의 글이 되었다.”

-은유『다가오는 말들』

생기를 주는 산미, 그 안에 감도는 단맛, 커피의 향미가 제 몸으로 흘러들어 세포를 하나하나 깨웁니다. 새로운 계절에 적응하느라 몸이 오래 앓았어요. 미세먼지도 한몫했지요.

화이트 허니 프로세스로 가공된 코스타리카의 커피는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을 떠올리게 합니다. 농장주인 로저는 탄소 배출 ‘0’으로 지속 가능한 커피 생산을 추구하고 있어요. 아름답고 성숙한 사람들의 산물을 차곡차곡 쌓아봅니다.

 

월간 소묘 2019년 3월 두 번째 편지

다가오는 것들

3월의 커피 키워드를 기억하실까요?

#화이트허니 #다정다감 #깨우다

첫 커피가 경쾌한 스타카토, 봄날 아침 새들의 노랫소리, ‘깨우다’라면 이번 커피는 가만하고 뭉근한 말, 봄밤의 목련, ‘다정다감’이에요. 속삭이는 목소리에 조용히 귀 기울이게 됩니다.

코스타리카의 허니 프로세스 커피인 점은 같지만 로스팅 포인트를 달리했어요. 중배전 커피로 물 온도를 92도씨 이하로 낮추고 물줄기는 일정하게 천천히 내려주세요. 하지만 총 추출 시간은 짧게, 짙은 농도로 추출해 물을 희석하거나 우유를 넣어 마셔도 좋아요. 앞으로도 다양한 커피로 다가갈게요. :)